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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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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491

작성
16.07.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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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1쪽

로망스(4)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정무를 한 시간 앞두고 타니엘은 섭정공을 찾아갔다.

사흘 전 대화를 나눈 이후, 그들 사이에 보고와 명령이 오갔을 뿐 깊은 이야기는 없었다. 섭정공은 머리가 복잡했을 테고 타니엘도 일이 많았다. 그러나 오늘 타니엘이 배알을 요청하자 섭정공은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호위 기사들을 물리고 그를 독대했다.

타니엘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섭정공은 두 장의 그림을 그에게 내놓았다. 목탄으로 얼굴만을 그린 것이었다. 둘 다 특별한 데 없이 평범해서 누군가와 닮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그런 얼굴이었다.

“베쉬킴 가문의 네 아들 중 실종되었다는 두 사람이네. 바그랏트를 떠나기 전의 모습이니 지금과는 좀 다를 테지.”

섭정공이 말했다. 타니엘은 그 말에 그림을 다시 한 번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둘 중 하나가 토로스의 젊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흉터와 얕은 주름 몇 개를 더 그려 넣으면 거의 똑같았다.

“자네 말을 듣고 바그랏트에 사람을 보냈더니 류드밀에서 증언할 사람을 하나 데려왔더군. 그림은 바그랏트를 떠나기 전 모습이니 지금과 다를 테지만 함께 온 증인이 얼굴을 보면 나이가 들었더라도 알아볼 수 있다고 하네.”

그가 엘킨에게 들은 이야기를 섭정공에게 보고한 것은 한 달 전의 일이었다. 그때는 증거도 없이 정황만으로 가정한 것뿐이다.

류드밀은 대공의 소유로, 바그랏트 남쪽해안에 면한 곳인데 소출도 대단치 않고 가끔 해적이 출몰하기도 해서 치안이 불안했다. 베쉬킴은 류드밀의 관리자 가문었으며 험한 땅이니만큼 대대로 무가였다. 그렇게 알려졌을 뿐이지만, 엘킨이 가져온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 15년쯤 전인데, 뭔지 몰라도 그 집안의 아들 중 두 명이 크게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 집안이 쑥대밭이 될 수도 있는 잘못이었답니다. 그런데 당시 류드밀의 영주가 모후였거든요. 선대공이 둘째 딸에게 하사한 영지라서요. 모후가 영지를 대공에게 돌려주는 대신 베쉬킴 가문을 살려준 것 같습니다. 두 아들은 추방하고요.

그래서 지금의 모후는 류드밀과 아무런 관련이 없게 되었지만, 추방된 아들들이 그녀와 함께 아르반으로 온 것이 아닐까. 타니엘이 했던 의심을 섭정공은 증인을 데려옴으로 확인한 것이다.

“토로스 베쉬킴. 호셉 베쉬킴.”

타니엘이 그림 옆에 적힌 이름을 중얼거리듯 읽었다. 이름과 함께 간략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토로스 베쉬킴, 세라의 신자. 호셉 베쉬킴, 아네타의 신자.

“예상 못한 좋은 패군요.”

메칼로의 사제가 한 증언으로도 토로스와 모후는 엮을 수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호셉 베쉬킴까지 손에 넣었다.

“자네가 가져온 것도 꺼내보게.”

섭정공의 말에 타니엘은 메칼로의 사제에게 줬던 질문지를 내놓았다.

“토로스 베쉬킴이 모후의 명령을 받아 하코브 네르세스를 죽이고, 그 후로도 죄를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살인했으며 공주를 죽이려고 했다. 이것을 메칼로의 사제가 증명할 것입니다.”

“모후가 공주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인가? 무엇 때문에?”

“저는 공주 전하가 세다의 각인자이리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7년 전 선왕 폐하의 갑작스러운 승하 이전에 시해 사건이 있었으며 그것을 덮기 위해 공주 전하가······. 이 사실은 오랫동안 잘 감추어졌으나 포고스 백작이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그렇다면 모후는 가장 확실한 증거를 인멸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셨는지 모르겠으나 모후와 공주 전하의 관계는 선왕 폐하 때부터 안 좋았습니다.”

타니엘은 섭정공을 힐끗 본 다음 좀 더 천천히 말했다.

“모두 말씀드리자면, 저는 선왕께서 승하하신 일도 공주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주는 당시 11살이었습니다. 세다의 권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선왕께 치명적인 병을 일으켰을지도 모릅니다. 죽인 사람도 되살린 사람도 그녀라면, 모후가 공주를 싫어하는 이유도, 죽일 이유도 충분합니다.”

“프란베라는 아가브나를 미워했지.”

섭정공이 불쑥 말했다. 아가브나 바그랏트. 현재의 바그랏트 대공이자 그의 아내였다. 프란베라에게는 쌍둥이 언니이기도 했다.

“쌍둥이인데도 둘은 전혀 달랐네. 물론 외모는 같았지. 같은 옷을 입고 가만히 있으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네. 그렇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누구라도 금세 알아차렸지. 누가 더 사랑스러운지, 누구와 더 친해지고 싶은지 말이야. 프란베라는······ 마치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 같았네. 살아있는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고 피비린내를 풍기면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자 언니를 원망했지. 어느 것 하나 다른 데 없는 쌍둥이인데도 언니가 받는 것을 자신은 받지 못했다고 말이야.”

섭정공은 싫은 냄새를 맡은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처음 보자마자 알아차렸지. 에듀아드 코스탄딘과 비교당하며 언제나 그의 그늘에 묻혀있던 나였으니 모를 수가 있나. 그녀의 편애는 두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부터가 아닌가? 그녀가 로우벤을 편애하고 다피나를 미워한다고 해도 나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네. 다피나는 아가브나를 연상시키거든. 하지만 생각해 보세. 만일 자네 말이 맞다면······.”

섭정공의 목소리가 나직해졌다.

“어째서 프란베라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딸을 위해 비밀을 지키며 다피나가 세다의 가호를 유지하게 도왔을까. 왕실에서 그런 불길한 신의 신자가 태어나면 보통은 금기를 어겨 가호를 버리지. 더욱이 다피나는 언젠가 성혼을 통해 다른 왕국으로 떠나게 될지도 모르는 공주가 아닌가. 아르반 왕실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신부가 세다의 신자라는 것은 흠이 될지언정 자랑이 될 수는 없네.”

섭정공의 지적에 타니엘이 생각에 잠겼다. 정황과 증거를 모두 모아 맞추다 보면 세다의 각인자는 공주이고 배후는 모후다. 하지만 빈틈이 있었다. 섭정공의 의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

언젠가 다른 나라의 왕족과 결혼하게 될 공주다. 세다의 각인자에게 내려지는 축복은 탐낼 만하지만 그것이 남의 나라로 갈 바에는 없는 편이 나았다. 더욱이 누구나 두려워하는 명부의 신이 주는 축복이라면.

어째서 모후는 다프나 공주가 가호를 유지하도록 도왔는가. 생각이 막힌 타니엘이 섭정공을 쳐다보았다.

“전하의 생각은······?”

섭정공 패트로스 바그랏트가 반들거리는 눈동자를 굴렸다.

“아가브나와 프란베라는 어렸을 때, 똑같은 옷을 입고 말없이 앉아서 사람들이 그들을 구분하지 못해 당황하는 놀이를 즐겼다고 하더군.”

타니엘은 금세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 깨닫는 것과 함께 표정이 어두워졌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섭정공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과거의 진실이 뭐든, 여기까지 온 이상 결국 우리 상대는 아르반의 국왕일세. 실수해서는 안 되고, 머뭇거려도 안 되고, 물러날 수도 없네. 그럼 타니엘 경, 여기 온 진짜 이유를 들어보도록 하지. 알마스트의 흰 망토들이 오늘 아침 유난히 바쁘게 돌아다닌다더군.”

여기 오기 전 급히 소집된 서향 기사단은 타니엘의 명령을 받고 다시 흩어졌었다. 그것을 어느새 알고 있는 섭정공이 묻자 타니엘도 담담히 답했다.

“오늘 정무 도중에 포고스 백작부인의 탄원이 있을 겁니다. 그것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모아 온 증거들을 함께 터뜨리고 메칼로 사제의 증언으로 마무리한 다음, 공주마마와 모후마마의 조사를 요구할 생각입니다.”

“동부 귀족들이 잠자코 있지는 않을 텐데? 메칼로 사제의 증언은 공격당할 여지가 많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공격하고 싶어도 그 자리에서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내버려두지도 않을 겁니다. 서향 기사단 소속 가문들을 최대한 끌어들일 테니 서부 귀족들을 전하께서 맡아주십시오. 무엇보다 포고스 백작부인이 우리편입니다.”

“그의 아들이 그노스 백작에게 있다고 들었네만?”

“부인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했나?”

“백작부인이 고변을 할 때쯤이면 거짓말이 아니게 될 겁니다.”

타니엘의 태연한 대답에 섭정공이 미간을 모았다.

두 사람이 머지않아 알마스트를 발칵 뒤집을 일에 대해 논의하는 그때, 거기에서 겨우 백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래번 사르키스가 메칼로와 마주하고 있었다.

메칼로는 래번에게 예상 못한 말을 듣고 딱딱해진 표정이었다.

“프리다······ 포고스 백작부인이? 아베디스 루신에게 아들이 있는데도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그래서 저희를 통해 전하라고 하신 겁니다, 메칼로 경. 당신이 아이딘 네르세스를 지킬 거라고, 부인에게 약속했다더군요. 지금이 그 약속을 지킬 때입니다. 한 시간 후면 정무가 시작되고, 포고스 백작부인이 첫마디를 꺼내는 순간 아베디스 루신은 그녀가 돌아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메칼로가 꿰뚫을 것 같은 시선으로 래번을 쏘아보았으나 가면 부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를 마주보았다.

“시간이 없습니다. 원한다면 우리 쪽에서 은신처를 마련하거나 보호할 병력을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정 믿을 수 없다면 우리도 모르는 곳에 숨으면 됩니다. 그노스 백작의 손에서 벗어나 있기만 하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딘 네르세스가 위험에 처하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겁니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래번의 말에 메칼로는 대꾸 없이 그를 노려보았다. 만일 시선이 벽이나 나무를 관통하여 어디까지나 닿을 수 있다면, 아마 메칼로의 눈에는 래번의 뒤에 선 건물 속 섭정공과 타니엘이 보였을 것이다. 그들 역시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으며 섭정공은 메칼로처럼 의심으로 번득이는 눈이었다.

“포고스 백작부인이 아들의 안전을 확인하지도 않고 왕궁으로 오겠다고 했다는 말인가?”

“물론 아닙니다. 포고스의 기사가 아이딘 네르세스의 안전을 확인한 뒤 그녀에게 알릴 겁니다. 그 전에는 백작부인도 움직이지 않을 거고요. 그러니 메칼로가 최대한 빨리 아이딘 네르세스를 빼내야 하겠지요. 그에게는 백작부인이 이미 왕궁에 와 있고 우리와 함께 할 거라고 말할 겁니다.

“자네는 그를 메칼로의 각인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 생각이 바뀌었나?”

섭정공의 물음에 타니엘이 희미하게 웃었다.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가 메칼로의 각인자라고 생각해서 이런 속임수를 쓰는 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먼저 사실여부를 확인하겠지만, 메칼로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말을 전하는 자로부터 진실여부를 알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예. 지금 메칼로와 대화하는 사람은 자신이 진실을 말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시녀 한 명을 분장시켜서 포고스 백작부인인 것처럼 슬쩍 보여줬으니 백작부인이 왕궁에 와서 대기중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제가 한 말을 의심하지도 않을 거고요.”

타니엘이 섭정공을 향해 싱긋 웃었다.

“그와 부하들은 유능하니, 빠른 시간 안에 아이딘 네르세스를 빼낼 겁니다. 분명 정무가 끝나기 전에 포고스 부인은 우리를 위해 증언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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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6.07.18 22:46
    No. 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0:58
    No. 2

    ( ◕ ‿‿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마약베개
    작성일
    16.07.18 23:40
    No. 3

    이전 답글을 이제야 봐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답변드리자면..
    초현하다는 보통 처음으로 드러내다. 처음으로 나타나다. 이런 의미로 무협에서 많이 쓰여요.
    메칼로가 처음으로 실력을 드러내보이길래.. 그런 표현을 썼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0:58
    No. 4

    아하. 무협은 별로 안 읽어서 몰랐어요. 오타인가? 막 이러고....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6.07.18 23:45
    No. 5

    잘 이해가 안가서 두번 읽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1:00
    No. 6

    앗, 복잡했군요. 더 깔끔하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체크해 뒀다가 퇴고할 때.....지금은 쓰기 바빠서 손댈 수가 없어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나비처럼
    작성일
    16.07.19 00:44
    No. 7

    과연 장기판의 졸이 될 것인가...
    다음편 기다려 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1:02
    No. 8

    장기판의 졸은....귀엽죠. 앜ㅋㅋ 쪼그매서 좋아해욥. 어릴 때 장기 두면 피차 실력이 엉망이니까 졸로 일렬횡대 진군해서 궁 잡는 일도 생기고 그랬지.....>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디아별로
    작성일
    16.07.19 03:09
    No. 9

    왕자가 세다의 신자인건가요...머리아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1:02
    No. 10

    메칼로가 독자님께 두통을 선사하고 있다.....(지압 꾹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6.07.19 07:44
    No. 11

    오늘도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1:03
    No. 12

    혼운님 오늘도 어서오세욥!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사만다
    작성일
    16.08.23 04:53
    No. 13

    타니엘의 대사 중에 '네르세스'를 '네스세스'라고 쓴 부분이 있어요...
    그나저나 정말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이런 와중에 나도 신자가 되고 싶다 으앙.... 뭔가 다들 너무 멋있어 보여요 ㅋㅋㅋㅋ 혼자 마음속으로 하나 골라봐야지 :9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4 18:03
    No. 14

    앗, 감사합니다! 댓글 읽고 바로 고쳤어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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