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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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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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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8.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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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흐르는 기억(4)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나는 나몬의 각인자입니다.”

로우벤이 말했다.

“······ 나몬인가.”

패트로스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담담한 말투였으나 이 자리에 타니엘이 있었다면 섭정공이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긴장한 것을 눈치챘을 터다.

기사들이 영문을 몰라 패트로스를 힐끗거렸다.

“제경들은 모르나. 그럴 수도 있겠군. 기억하기에는 먼 옛날의 일이고 전하기에는 참혹한 과거니. 나몬은······ 봉인된 신들 가운데 하나다.”

섭정공의 설명에 반응을 보인 기사는 두 명이 고작이었다. 그나마도 지금 봉인된 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까닭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무랄 일이 아니었다. 올드레인을 주축으로 대륙의 나라들이 연합하여 신들을 봉인한 과거는 어떤 이들에게 위대한 승리일 테지만, 그것을 드러내놓고 기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참사를 대가로 치렀다. 역사가들은 영광과 수치의 중간에 이 사건을 내려놓았고 사람들은 외면하는 것을 택했다.

신들이 봉인된 것처럼 그 일 역시 책과 시간 안에 봉인된 셈이었다.

“과연, 프란베라는 그것을 알고 있었군······. 포고스 백작도······ 그리고······.”

에듀아드도.

패트로스는 비로소 눈앞이 환해졌다. 마지막 조각이 채워졌다.

그는 이제 알게 되었다. 에듀아드가 왕자를 버리고 공주를 후계로 택한 이유, 로우벤이 세다의 가호를 버리지 못한 이유, 포고스 백작이 굳이 테리아로 가서 도움을 청해야 했던 이유, 모후가 공주를 죽이려고 한 이유.

로우벤이 나몬의 각인자라면 그 모든 의문이 해결되었다.

‘나몬의 백성을 왕으로 만들 수는 없었겠지.’

아무것도 아닌 자. 그림자 왕. 나몬은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 나몬에게는 고유한 금기도 축복도 없었다. 대신 나몬의 신자는 다른 신들의 축복을 이용할 수 있었다. 금기를 지키고 제물만 바친다면 여러 명의 신도 가능했다. 편리하고 막강하지만 제물이 문제였다. 신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는 그 신의 백성을 바쳐야 했다. 신자가 직접 죽일 필요도 없었다. 나몬이 스스로 제물의 생명을 취했다.

그것은 놀로파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놀로파의 백성을, 세라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세라의 백성을 죽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각인자의 경우에는 금기를 지키는 동안 제물의 생명도 유지되었지만 신자는 아니었다. 나몬의 신자는 한 번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한 명의 제물을 바쳐야 했다.

고유의 금기가 없기 때문에 나몬의 백성은 신의 가호를 버릴 수도 없었다. 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죽이게 되었다. 다른 이의 생명은 신경쓰지 않고 멋대로 힘을 휘두르고 싶은 자가 아닌 이상, 나몬에게 선택받았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자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신들의 선택을 받는다. 그래서 그 신의 백성이 되지만, 금기를 지켜 신자가 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선택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신의 백성인 것은 여전했다.

그러니 누구든 나몬의 제물이 될 수 있었다. 로우벤이 메칼로를 치유하기 위해 놀로파의 힘을 썼을 때도, 에듀아드를 살리기 위해 세다의 힘을 썼을 때도, 가까운 곳 어딘가에 있는 놀로파와 세다의 백성을 제물로 바쳤을 터다. 로우벤은 누구인지 모를 그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금기를 지켜왔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의 힘을 사용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보통은 가장 먼저 가족들이 희생되지.’

로우벤은 학문에 관심이 많았으므로 무심결에 아네타의 힘을 빌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네타의 백성인 모후가 제물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늘 붙어 다니던 다피나는 물론 기사들이나 유모, 시녀들, 누가 될지 몰랐다.

이런 왕을 가까이에서 모시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귀족이 사신과 다름없는 왕을 섬기려 하겠는가.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봉인된 신에게는 백성이 없다. 그러니 나몬의 각인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봉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였다. 그것은 신들을 가두기 위해 치렀던 무서운 대가를 다시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했다.

신들을 가두기 위한 대가······.

고작 책에서 읽은 내용만을 기억하고도 패트로스는 뒷목으로 소름이 올라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일을 다시 해야 한다고······?

포고스 백작이 굳이 테리아까지 간 이유는 아르반에서 도움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도 있으나, 그 야만의 나라가 신들의 봉인에 협력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어서인지도 모른다.

올드레인을 주축으로 대륙의 모든 나라들이 소위 ‘악신’으로 불리는 신들을 봉인하려고 협력할 때에 테리아는 신을 가두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를 거부했다. 결국 다른 방식으로 돕기는 했으나 신들의 봉인에 관한 한 사서에 죄를 기록할 필요가 없는 나라는 아마도 테리아 뿐일 터였다.

“패트로스 바그랏트.”

상념에 빠진 섭정공을 지켜보던 로우벤이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사방에서 겨눈 칼이 몸을 찔렀으나 물러서지 않자 기사들이 명령을 바라는 표정으로 섭정공을 힐끗거렸다. 섭정공의 손짓에 기사들이 칼을 내렸다.

로우벤은 조금 더 가까이 갔다.

“코스탄딘 가문의 장자로서, 당신의 조카로서, 나는 숙부이자 코스탄딘의 혈족인 당신에게 간청합니다.”

소년 왕이 돌연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양 손을 내밀어 탄원자로서 말했다.

“부디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 결백한 다피나를 보호하며, 나로 인해 죄에 빠진 어머니를 구해주십시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기사들이 놀라서 로우벤과 섭정공을 번갈아보았다. 패트로스의 근위기사인 그들은 바그랏트 출신의 젊은이들로, 엄밀히 말하면 로우벤이 아니라 바그랏트 대공을 섬겼다. 그런 그들이라도 기사의 피가 흐르는 이상 아르반의 가장 지존한 소년이 무릎을 꿇는 광경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패트로스는 간청하는 조카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복잡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그는 평소의 활력이나 매서움을 찾아볼 수 없이 지친 얼굴이었다.

섭정공의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져도 로우벤은 그를 향해 뻗은 팔을 내리지 않은 채로 기다렸다. 소년의 손끝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을 보고 기사들이 안절부절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패트로스가 대답했다.

“지금은, 그리고 이후로도 나는 바그랏트 대공의 남편인 패트로스 경이다. 이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기사들은 패트로스가 바그랏트 공국에 대한 충심을 표현했다고 생각했고 로우벤은 그가 자신의 간청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패트로스의 대답을 정확하게 알아들은 사람은 메칼로뿐이었다.

“플루투라 궁에 전령을 보내라. 국왕폐하를 호위하여 간다.”

섭정공의 명령을 받은 기사가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 섭정공이 손짓으로 메칼로를 불렀다. 기사가 그를 풀어주자 메칼로는 무기를 돌려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뻔뻔한 태도에 기사가 혀를 찼으나 섭정공의 눈짓을 받고 말없이 빼앗았던 칼을 내밀었다.

“이제 우리 역시 동맹한 셈인가?”

패트로스의 확인에 메칼로가 어깨를 으쓱 당겼다.

“당신이 다피나와 로우벤을 위험하게 만들지 않는 한.”

“단순하군. 좋다.”

패트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미트 궁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서부군은 섭정공의 명령을 즉시 수행했다. 신속하게 철수준비를 끝낸 뒤 플루투라 궁으로 이동하기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우미트 궁 앞에서 출발했을 때 이미 늦은 밤이었으나 풀루투라 궁은 사방이 대낮처럼 환히 밝혀져서 수도의 그 어느 곳보다 밝았다.

왕궁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태였다. 모든 문이 닫히고 서부군에 의해 지켜졌다. 몸값을 받을 수 없는 시체와 부상병들이 궁 밖으로 내던져지고 왕궁의 지하 감옥은 포로로 우글거렸다.

타니엘이 섭정공을 맞으러 나왔다가 메칼로가 로우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묘한 표정이 되었다. 그의 보고에 따르면 모후전을 포함해 왕궁 전체가 서부군에게 장악되었으나 포로 가운데 아베디스 루신과 모후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없었다.

“우리가 빠져나간 직후 그들도 같은 길로 나갔겠지. 함락은 시간문제였으니까.”

모후가 없다는 소식을 들은 메칼로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대꾸했다. 그러나 문득 눈을 크게 떴다가 타니엘을 향해 물었다.

“이봐, 포고스의 병력은?”

“네르세스 가는 섭정공의 지휘를 받겠다고 요청했다만.”

“네르세스 가는 오지 않았네.”

섭정공이 대꾸했다.

“예? 그러면 네르세스 가는 어디로······ 아.”

중얼거리던 타니엘이 그제야 깨닫고 물러간다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섭정공 앞을 떠났다.

“무슨 일인가.”

지켜보던 로우벤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메칼로가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도 우미트 궁으로 가던 길에 만났잖아. 포고스의 병사들. 거기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알겠다.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왕궁을 빠져나간 모후가 갈만한 곳의 길목을 지키며.”

타니엘은 한참 후 되돌아왔다.

“네르세스 가의 병력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정찰병의 보고를 더 받아야 확실해지겠습니다만, 알마스트를 빠져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메칼로, 포고스 백작부인이 어디로 갔을지 짐작이 가나?”

섭정공에게 보고를 마친 타니엘이 이어서 메칼로를 향해 물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메칼로, 백작부인은 포고스 백작의 원수를 갚을 거다. 아베디스 루신과 모후마마가 그들의 손에 있다면······.”

타니엘이 말하다 말고 보란 듯이 로우벤에게 시선을 향했다. 소년이 창백해진 얼굴로 메칼로를 향해 고개를 돌렸으나 내심을 알 수 없는 그의 옆모습만 보였다. 말없는 그를 잠시 바라보던 로우벤이 결국 입을 열었다.

“메칼로······.”

그제야 메칼로가 소년을 돌아보았다. 로우벤이 쉰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소년의 질문에 메칼로는 희미하게 웃었다.

“망설이고 있는 거다. 하지만 내 마음을 읽지는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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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8

  • 작성자
    Lv.76 코난
    작성일
    16.08.26 00:05
    No. 1

    왕자는 나몬이다
    공주야 넌 누구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22
    No. 2

    공주는 외롭다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나다찡찡
    작성일
    16.08.26 00:06
    No. 3

    메칼로는 매력쟁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23
    No. 4

    왕...남주를 매력있다고 생각해주는 분이 생기다닠ㅋㅋㅋ 작가가 매우 기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판단력
    작성일
    16.08.26 00:07
    No. 5

    일리경의 회상을 보고 세다에 치유능력도 있나하고 넘겼는데...ㄷㄷ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24
    No. 6

    그럴 수가. "작가님, 설정에 구멍이 있습니다"라고 하셨으면 제가 "훗! 다음 편을 보시면 됩니다."라고 대답할 기회였는뎈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사만다
    작성일
    16.08.26 00:08
    No. 7

    프리다는 복수에 성공하게 될까요.... 가련한 부인이라 성공하길 바라면서도, 또 한편으론 꼬이고 꼬인 상황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 그저 무사하길 8_8 그나저나 메칼로는 또 명대사를 날려주네요. 너란 메칼로 명대사 제조기 메칼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31
    No. 8

    프리다는......제가 많이 미안해 하는 캐릭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크림
    작성일
    16.08.26 00:16
    No. 9

    완전 다양한 신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크림
    작성일
    16.08.26 00:17
    No. 10

    모든 신들의 능력을 다 쓸수있다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31
    No. 11

    부럽지만 부러워하면 안 되는 거겠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6.08.26 00:39
    No. 12

    으아니 대가가 큰 능력이지만 잔혹해질 자신만 있다면 굉장한 왕재인데요. 어째 능력이 여러가지더라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32
    No. 13

    실제로 잔인한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 나몬은 봉인되었다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6.08.26 02:31
    No. 14

    오늘도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제가사는곳은 통칭 대프리카로 불리는 곳으로 하루 하루가 찜질방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32
    No. 15

    대프리카....ㄷㄷㄷㄷ 부디 무사하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6.08.26 07:49
    No. 16

    봉인된 신들을 다시 봉인해야할까요.
    이번 의뢰가 슬슬 마무리 될것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7 01:33
    No. 17

    옙. 슬슬....^^ 신들에 관한 건 뭐 이제 초반의 이야기입니다만 1부 완결이 머지 않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6.08.27 14:52
    No. 18

    아... 거의 반칙이잖아요 이런 건.

    그래도 군말 없이 따라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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