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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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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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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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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터럭 한 올의 차이(3)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페힘 가문, 기사 5기와 보병 80 대기. 북문에 배치되었습니다.”

“동문에 눌 가문의 깃발이 떴습니다. 대략 200명.”

“케말 가에서 기병의 배치를 문의했습니다. 궁수와 창병 도합 140명 수도 북문을 방금 통과했답니다.”

“단장님, 수도 남문으로 보라 가문 140명 통과, 우미트 궁으로 진격하는 중입니다.”

보고가 빗발쳤다. 거의 동시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래번은 침착하게 지도 위의 말과 깃발을 옮기고 타니엘은 눈썹을 찡그렸다.

“벌써 남문을 뺏겼어? 수도 경비대는?”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북쪽으로 이동할 겁니다. 원군을 보낼까요?”

“왕궁이 먼저다. 처음 계획대로 해. 래번, 왕궁 안에 투입된 총 병력이 얼마나 돼?”

“사상자 제외하고 대략 사백입니다.”

“깃발을 보낸 곳 중 아직 안 온 가문은?”

“쿠르젠 휘하 네 가문, 얄킨 가, 샤나즈 가, 타린 이하 두 가문입니다.”

타니엘은 책상에 손을 짚고 지도를 노려보았다. 참전 의사를 밝힌 수십 개 가문들의 깃발이 자그맣게 만들어져 지도 위에 놓여 있었다. 대부분 이곳 왕성과 우미트 궁에 몰려 있다.

샤나즈나 타린은 중립에 가까웠다가 최근 옮겨 온 세력이었으니 관망하다 유리한 순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얄킨은 확실한 이쪽 편이지만 거리가 있어 시간이 걸릴 테고 문제는 쿠르젠이다.

선왕과 사이가 좋지 않아 반대로 섭정공에게 줄곧 호의적이었던 쿠르젠 가는 도성 안에 세력을 형성한 거가대족 가운데 하나였다. 재력에서는 일리스 가에 미칠 수 없겠지만 수많은 기사와 영주들이 포함된 그들의 명성은 뒤지지 않는다. 쿠르젠 가 밑에서 눈치를 보는 가문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예상한 전력의 1할은 포기해야 했다.

‘깃발을 보냈으니 결국 오기는 할 테지만······.’

문제는 언제 어디로 오는가다. 쿠르젠은 명성 높은 가문이니 왕궁을 더럽힌 기사들이라는 평을 받기 싫을 터였고, 기왕 참전한다면 우미트 궁으로 가려고 할지 몰랐다. 섭정공이 우미트 궁으로 간 것은 이미 수도 전역에 알려졌을 테니 그곳에서 섭정공의 지휘 하에 싸우는 쪽이 이기든 지든 보기에 좋았다.

‘마음이 바뀐 것은 역시 메칼로 사제의 심문 때문인가.’

모후까지 심문대에 세워 확실히 결과를 냈어야 했다. 그랬다면 섭정공이 우미트 궁으로 갈 필요 없이 준비 된 병력으로 단숨에 킹을 쓰러뜨려도 되었을 게임이었다. 섭정공은 애초에 거기까지 기대하지 않은 모양이었지만, 로우벤 코스탄딘이 선왕의 시해에 관련되었으리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만 있어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로우벤 코스탄딘이 세다의 각인자다. 타니엘은 그렇게 확신했다. 그것을 밝히기만 하면 된다. 세다의 금기는 다른 신들과 달리 무엇을 하는 순간 범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을 때 범하는 것이다. 그러니 로우벤이 불시에 세다의 가호를 버릴 길도 없었다.

국왕을 메칼로 사제 앞에 세울 필요도 없었다. 모후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을 테니까. 이렇게까지 몰아붙였는데 마지막에 빈틈을 내주고 말았다.

‘메칼로······.’

방심한 것은 아니었다. 충분히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뼈아픈 동시에 즐거운지 모른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으면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하는 그에게 새로운 보고가 들어왔다.

“수도 북문에서 지원요청입니다. 밀리고 있답니다.”

“그쪽은 뚫려도 할 수 없어. 버티라고 해. 북문에서 다른 연락은 없어?”

“아직······.”

“케말 가는 어떻게 할까요?”

“기다리게 해.”

타니엘이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래번은 말없이 케말 가의 깃발을 서문 앞으로 옮겼다.

우미트 궁을 치려고 모인 동부 쪽 병사는 대략 천팔백 명이었다. 섭정공이 궁에 들어갈 때 함께 간 병사의 숫자는 백여 명이다. 궁 안의 병력을 정확히 모르니 그 정도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섭정공을 잡으면 이 싸움은 끝난다. 동부가 유리한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서부는 국왕을 손에 넣어도 그뿐이었다. 상대는 국왕이다. 어떤 명분이 있어도 국왕을 죽일 수도 가둘 수도 없었다. 보이기 위한 수작일망정 정당한 이유와 심판을 거치지 않으면 지방 영주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섭정공이 왕이 되어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쟁에 왕국이 피폐해질 뿐이었다.

반면 섭정공은 국왕이 아니다. 비록 지금은 최고 통치자이지만 아르반의 진정한 주인이 아니었다. 그가 죽거나 사로잡히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의 죽음에 댈 핑계는 얼마든지 있었다. 동부는 전세가 불리해져도 숨을 고를 여유가 있지만 서부는 없다. 그러니 기필코 이겨야 했다.

동부도 그것을 알아서 병력을 우미트 궁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왕궁 안의 전투가 서부에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우미트 궁과 달리 정궁인 플루투라 궁은 크고 작은 건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내부의 구조에 익숙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가능성도 많아서 궁 안의 지리에 밝은 지휘자가 필요했다.

게다가 이 전투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양 진영에 어느 가문이 속해 있는지 병사들은 정확히 몰랐다. 왕궁의 복잡한 구조 안에서 소규모 접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 모든 곳에 반드시 피아를 구분하고 전세를 숙지한 지휘관이 있어야만 했다. 아니면 아군끼리 싸우는 일을 피할 수 없었다.

아군을 구분할 수 있도록 표식을 달자는 의견은 타니엘에 의해 기각되었다. 반대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양쪽 모두 병사는 충분한데 지휘관이 부족한 덕분에 왕궁 안에 투입할 병력에 제한이 생겼다.

동부는 일찌감치 여유분의 병력을 우미트 궁으로 돌렸고 서부는 아직 왕궁 밖에 대기중이었다. 우미트 궁이 버티는 동안 왕궁을 함락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니 쓰지도 못하는 병사들을 왕궁 주변에 늘어세우는 수밖에 없다.

그 모습은 동부 쪽 성벽로 위에서 감시하는 병사들에 의해 아베디스 루신에게 계속해서 보고되었다.

“왕궁 안에 대략 사백, 밖에는 팔백이라고?”

아베디스는 서부 진영의 병력을 보고받고 머리를 흔들었다.

“병력의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군. 가문의 후광 말고 기댈 것이 없는 애송이에게 지휘를 맡기니 이 꼴이겠지만. 우미트 궁은 어떻게 되었나. 지금쯤 시작했나?”

“남문에서 경비대가 물러났으니 이 시각이면 슬슬 시작입니다.”

“그러면 이제 곧 확실히 알게 되겠군요. 백작님의 충성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말하며 아베디스가 돌아본 곳에는 매를 닮은 얼굴로 무표정하게 선 노인이 있었다. 백발 아래에서 주름에 파묻힌 채 번득이는 눈이 아베디스를 향했다.

“섭정공의 낭패한 얼굴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노릇이 아닙니까. 물론 모든 공로는 섭정공을 훌륭히 기만한 백작님께 있지요.”

그욘 백작은 메마르게 대답했다.

“바그랏트가 코스탄딘 왕가를 기만하게 둘 수는 없었을 뿐이오.”

그욘 백작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아베디스의 마른 얼굴 위로 드물게 부드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국왕 폐하와 모후마마께서도 공의 충심을 알고 계십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입니다. 어떤 표정일까요. 안전한 요새의 벽 안에서 조금 전까지 아군이었던 자들이 적으로 돌변하는 광경을 본 패트로스 바그랏트는.”

아베디스가 궁금해 하는 그 시각 우미트 궁에서는 막 그가 기대하던 일이 시작되는 참이었다.

우미트 궁은 밖에서 보면 호수 한가운데에 세워진 한 채의 거대한 요새였다. 벽은 높고 진입할 길은 길고 좁은 다리 하나뿐이다. 다리를 건너면 궁 주위를 폭이 서른 걸음에 미치지 않는 부지가 둘러쌌는데 성벽로에서 돌멩이를 던져도 절대 빗나가지 않을 거리라 거기에 진을 치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러니 공성무기가 오기 전까지 모든 병력은 다리 건너편에 모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궁 안의 병사들도 감시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전투가 시작된다고 해도 궁 안의 병력은 천이백. 농성이 길어져도 식량 때문에 불리하지 전투 때문에 불리할 일은 없었다.

그런데 공성무기도 없이 공격이 시작되었다. 방패를 든 보병들이 다리를 건너 달려오더니 성을 에워싸기 시작한 것이다. 에워싼다고 해도 벽을 타거나 문을 부술 도리는 없었다. 궁 안에서 위협삼아 쏘는 화살을 막으며 버틸 뿐이었다. 그러나 궁이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것과 함께 서문이 열렸다.

우미트 궁을 에워싼 병력의 대부분이 남문과 동문 앞에 있어 감시하는 병력은 그쪽으로 몰려있던 참이었다. 천이백 명이나 되는 병력 중 일부는 섭정공이 들어간 건물을 에워쌌고 일부는 성벽을 따라 경계, 나머지는 중정에 대기중이었다.

북문과 서문은 적은 수의 병사가 성문 앞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사용하지 않는 궁의 서쪽은 벽으로 가로막혀 어차피 그곳으로 들어와도 한 번 더 성문을 통과해야 할 뿐이라 경비가 허술했다.

그 쓰이지 않는 성문을 지키는 사람들이 수도 경비대였다. 대규모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을 후방으로 빼놓은 셈인데 문을 지키고 있어야 할 그들이 도리어 문을 열어주고 만 것이다. 배신을 깨닫고 지휘관이 병사를 보냈으나 한 번 더 놀랄 일이 생겼다. 중정에서 대기중이던 병사들 가운데 일부가 경비대에 합류한 것이었다.

숫자는 이백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궁의 서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목을 막고 열린 성문으로 동부 병사들이 들어올 시간을 벌었다. 이윽고 동부 병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넓은 중정 안에서 삼천여 명의 숫자가 파도처럼 맞부딪쳤다가 뒤섞였다. 처음에는 공격해 온 동부 쪽이 불리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달라졌다. 뒤섞여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자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여 당황한 서부 병사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뒤늦게 동부 병사들이 새의 깃을 장식해 표식으로 삼았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그때는 전세가 바뀐 후였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밀려나던 서부 병사들이 성문을 열고 후퇴했다. 동부 병사들은 도망치는 그들을 뒤쫓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섭정공이었다. 병사들이 섭정공이 있을 건물로 진입했다. 저항이 있었으나 숫자가 적었다. 휩쓸듯이 쏟아져 들어간 병사들이 건물 안 곳곳으로 퍼졌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섭정공은 발견할 수 없었다. 지휘관이 당황한 순간 새로운 보고가 들어왔다. 보고를 들은 지휘관은 당장 밖으로 나가 성벽로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다리 건너편에 질서정연하게 무리를 지은 서부 병사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재빠르게 방책을 설치하고 있었다. 그 뒤로 궁사와 창병이 도열했다. 후퇴한 병사들이 모두 거기에 모여 있었다. 우미트 궁을 빠져나가자 도망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리 건너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동부 병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바로 그 자리였다. 이제는 서로 위치가 바뀐 셈이다. 동시에 전세도 역전되었다.

궁 밖에 진을 친 서부군의 목적은 궁 안의 동부군이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농성이라면 궁 안이 유리했지만 반대로 궁에서 나가야 하는 경우라면 통로가 좁은 다리뿐인 동부군에게 절대로 불리했다.

동부군의 절반에 못 미치는 병력으로, 서부군은 그 유일하고 좁은 통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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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6.08.18 00:19
    No. 1

    아. 다행입니다. 저는 독자라서 그냥 보기만 하면 되니까요. 서로 꼬리를 물려고 하는 두 마리 뱀의 사투! 멋집니다.

    근데 우리 주인공 뱀(...)은 어디 있는 거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19 03:23
    No. 2

    주인공 뱀은 오늘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후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6.08.18 07:11
    No. 3

    오늘도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그리고 어떻게아셨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19 03:25
    No. 4

    훗, 저는 마니마니의 신자로, 하루에 커피 세 잔 설탕 한 잔을 섭취하는 금기를 지키면 독자님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6.08.18 11:54
    No. 5

    뱀꼬리잡기가 난리도 아니군요. 으으..
    윗분.. 핸드폰으로 쓰면 띄어쓰기가 잘 안되서 알아채셨을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19 03:26
    No. 6

    아닛, 제가 위에서 약을 잘 팔고 있었는데 여기서 밝히시면 어쩝니깤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사만다
    작성일
    16.08.23 05:15
    No. 7

    우와우.... 대규모 전투 씬.... 박수를 보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8.24 21:06
    No. 8

    대규모 전투라고 해도 묘사는 거의 없고.....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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