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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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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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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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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미넬리아 공성전(1)

DUMMY

“1대대는 놈들의 함선을 파괴하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 상륙해 놈들을 사냥한다! 포로 따위는 필요 없다. 모조리 쓸어 버려라!”


“와아!!!”


불타오르는 함선을 뒤로하고 렉스크가 이끄는 본대는 곧장 병영과 요새로 들이닥쳤고 재빨리 요새 벽을 기어 올라가 무기를 껴안고 웅크리고 자는 경비병들을 처리했다.


요새의 입구가 열리고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병사들은 대대별로 나누어 병영으로 쳐들어가 무방비 상태인 적들을 학살했다.


1층에 피워진 불은 바람을 타고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순식간에 솟구쳤고 임프들을 집어삼켰다.


적들을 맞이할 최소한의 방비조차 하지 못한 임프들은 눈을 떠 무기를 집기도 전에 군의 80%가 불에 타거나 비명조차 지르기도 전에 도륙당했고 빛 없이는 어둠 속을 볼 수 없는 남은 병사들은 어둠 속을 꽤 뚫어 볼 수 있는 리자드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나마 소대마다 배치되어 있던 마법사들 덕분에 어느 정도 대응은 할 수 있었지만 아주 미미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그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고 렉스크는 가장 많은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전쟁의 섬 공격에서 완승을 거뒀다.


“놈들이 서쪽 해변으로 도망친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한편 미넬리아 항구를 1km 남짓한 거리에 정박한 류미는 트라노스의 신호를 기다리며 검은책을 손에 쥐고 꼼지락거렸고 손을 뻗어 휘나의 손을 잡았다.


휘나는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류미는 겉으로는 애써 웃고는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자리 잡았다.


휘나는 어느덧 빠르게 성장한 어둠술사였지만 실전 경험이 거의 없었다. 류미는 하늘 바다처럼 푸른 휘나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꼭 같이 가야겠어? 그냥 이곳에 남아 배를 지켜주면 안 될까?”


휘나는 손으로 입을 막고 웃었다.


“어머. 지금 절 걱정해 주시는 거예요? 저 임프들이 아니라? 주인님께서 자꾸 이러시면 제 입장만 곤란해져요. 안 그래도 의회에서 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 아시잖아요. 뭔가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죠. 그래야 저도 그들 앞에서 더 떳떳해질 수도 있고요.”


휘나가 의회 구성원들 간에 구설에 오르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그녀가 다치게 된다면... 류미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또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를 잃었고 남동생 그리고 아버지... 이런 중요한 순간에 감상에 빠져서는 곤란했다.


그렇다고 휘나를 다른 구성원들처럼 차갑게 대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류미는 그녀가 따라오는 걸 승낙했다.


“그럼 이것 하나만 약속해.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알겠지?”


휘나는 류미의 손을 입가로 가지고 와 손등에 입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 비바람에 창문이 깨질 듯이 덜렁거렸다. 신호를 기다리며 이곳에 대기한 지 4시간이 지나자 전투에 대한 긴장감은 누그러졌고 기다림에 지친 류미는 하품을 했다.


하품은 순식간에 전염되어 그 자리에 있는 선원들도 눈을 껌뻑거리며 하품에 동참했다.


그때 정적을 깨고 선실 외부에 있던 선원이 다급하게 파도가 강하게 부딪히고 있는 난간으로 달려갔고 뭔가를 끌어 올렸다.


선원이 끌어 올린 건 글런드 전사였다.


글런드 전사는 함선으로 올라온 후 곧장 류미가 있는 조타실로 뛰어 들어왔다.


“헉... 헉... 항구를 확보했습니다. 모든 경비 탑을 무력화시켰고 왕궁 내부 깊숙한 곳에 타르가르가 잠입했고 병영 근처에는 트로돈 장군이 서문에는 타이노쿠스 그리고 동문에는 카로돈이 대기하며 주인님께서 오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 다른 함선에도 이 소식을 전하고 전군 총공격하라 전하라!”


귀를 찌르는 호각 소리가 폭풍우를 뚫고 번졌고 함대는 거친 파도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일제히 미넬리아 항구를 향해 돌진했다.


항구에는 폭풍우가 온다는 소식에 몰려든 작은 어선들로 꽉 차 있을 뿐 역시나 함선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함선은 성난 황소 마냥 작은 어선들을 가볍게 짓밟고 밀고 들어와 항구에 정박했고 기다렸다는 듯 승선해 있던 리자드 병사들이 뛰어내려 공격을 시작했다.


류미는 휘나가 잘 내려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성 중심부에 있는 순수한 마나 결정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류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글런드 군대도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폭발음과 함께 도시 전체에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잠시 후 폭우를 뚫고 비명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글런드가 나타났다! 꺄아아악! 살려줘!”


“우리 병사들은 어디에 있는 거지!? 제발 날 구해줘!”


적들의 침입을 알리는 종소리가 흐느끼듯 울려 퍼졌지만 응답하는 병사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들만으로는 비극을 막기에는 불가능했다.


울부짖던 종도 바닥으로 추락했고 도망치던 임프 부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복수의 시간이다!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모두 죽여버려! 이곳을 완전히 함락하기 전에 피에른에서 마법사들이 오면 귀찮아진다.”


왕궁에 침입한 트라노스는 곧장 임프의 왕이 있는 왕실로 향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예나 지금이나 왕실로 가는 길은 하나도 변한 것 없이 똑같았다.


“한심한 족속이로군. 한번 당하고도 똑같이 집을 지어 놓다니.”


“적의 공격이다! 임프 병사들이여 놈들을 막아라! 왕을 수호해야 한다!”


“비켜라! 벌레들아! 의미 없는 죽음일 뿐이다.”


트라노스는 빠르게 회전하며 용수철처럼 앞으로 퉁겨지듯 나아가 가뿐하게 경비병 2명의 사지를 찢어발겼다.


글런드군의 무기는 잠영을 해야 하므로 요청으로 특수제작한 무기를 사용했는데 팔꿈치부터 손끝까지 길게 낫 모양 형태로 날이 톱날처럼 날카롭게 서 있고 흔들리지 않게 손목을 고정해 주는 족쇄와 손잡이는 주먹을 움켜쥐는 형태였다.


적의 공격을 방어함과 동시에 적을 베어버릴 수 있는 무기였고 수영을 함에서도 다른 무기보다 더 자유로웠다.


근접공격에 특화되어 있으면서도 아주 근접해야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궂은 날씨에 궁수가 활약할 수 없었고 적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습 공격이었기에 지금 현재로서는 단점은 거의 없었다.


적들이 우왕좌왕하고 있고 제대로 된 방어조차 못 하고 있기는 하지만 왕궁 내에 배치된 병사들은 역시나 많았다.


적들을 베어내도 길목마다 검과 방패를 든 병사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와 그때마다 왕을 노리고 달리는 트라노스의 병사들은 제동이 걸렸고 갑작스럽게 날아온 파이어볼에 트라노스는 제대로 한 방 얻어맞고 튕겨 나갔다.


“크아악!”


“대족장님!”


“뭘 멍하니 보고 서 있나. 돌격해라. 멍청이들아! 주인님을 실망을 안겨 드려선 안 된다.”


그들을 과소평가했었던 걸까 왕궁으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마법사는 무작정 돌격해오는 전사들을 하나둘 쓰러뜨렸고 한 명에게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1개의 분대를 잃었다.


의기양양해진 임프 마법사는 피식 웃으며 글런드의 꼬리라도 보일라치면 무차별적으로 마법을 난사해댔다.


“대족장님. 벌써 1개의 소대가 놈에게 당했습니다. 어쩌면 좋죠?”


“놈들의 방패를 주워 벽을 쌓는다!”


겨우 머리 정도밖에 가려지지 않는 임프의 작은 방패로는 글런드의 큰 덩치를 다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피유웅~ 쾅!”


“으아아악!”


“이것도 통하지 않는데요. 너무 작습니다.”


트라노스의 병사들이 마법사 1명에게 당하며 꾸물거리고 있는 사이 쉬베닉스가 리자드 병사들을 이끌고 도착했고 쉬베닉스는 새카맣게 그을린 트라노스를 내려다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흥! 네놈이라도 어림 없을 거다.”


쉬베닉스의 신호에 맞춰 리자드 전사들은 은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쏟아지듯 날아오는 마법 공격에도 리자드 병사들은 훈련받은 대로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서로 간의 간격을 유지하며 마법 공격을 튕겨냈다.


오랫동안 바할랜 마법사들을 상대로 터득한 진법이 오늘날 빛을 볼 거라고는 사실 쉬베닉스도 몰랐다.


마법이 통하지 않자 진법을 파괴하기 위해 임프 경비병들이 공격해 왔고 거북이처럼 납작하게 업드려 방패를 모아 방어하고 뒤쪽에 있던 창병이 방패의 틈으로 창을 찔러 넣었다.


“푸욱! 그으악!”


마법사를 보호하던 경비병이 쓰러지자마자 궁수들이 일어나 화살을 이용해 마법사를 쏴 쓰러뜨렸고 리자드 전사들은 왕을 붙잡기 위해 달려갔고 쉬베닉스는 트라노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쭐하지 마라. 뱀꼬리 녀석. 너희 리자드들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우린 놈들을 쓰러뜨렸을 거다.”


“각자가 잘하는 일이 있는 법이지. 너희 글런드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과연 이곳에 있기나 했을까? 괜히 날카롭게 자존심을 세울 필요 없다. 트라노스. 네가 강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트라노스는 피식 웃었고 그가 내민 손을 잡으며 일어났다.


“왕궁 아래에 분명 숨겨진 또 다른 항구가 있을 거다.”


“왕은 마땅히 네가 차지해야 한다. 트라노스. 우리가 엄호하겠다. 할 수 있겠지?”


“두 번 말하면 입 아프지.”


역시나 임프들은 성가신 존재들이었다.


류미군의 급습에 미넬리아에 배치된 병사들이 궤멸 상태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성 밖, 진창해안, 피에른에서 속속들이 구원군이 도착했고 마법사들을 필두로 한 군대가 서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류미는 천둥의 정령을 소환해 서문으로 급파했고 휘나와 함께 잔당들을 처리하며 나아갔다.


“인첸트 에로우!”


류미는 재빨리 보호막을 사용해 휘나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냈다. 5명이 한 그룹을 이루고 있는 임프 모험가들이었다.


류미는 곧장 마법으로 반격했고 그룹의 여전사는 그룹원들을 막아서며 방패를 들어 주문을 튕겨냈다.


어둠은 암살자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조건이었고 휘나의 옆에서 암살자가 튀어나와 휘나의 오른쪽 어깨를 공격했다.


날카로운 단검 전체가 쑥 들어갔다.


“끼약!”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분노한 류미는 전기가 흐르는 마법 채찍으로 암살자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연속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느라 놈에게 제대로 된 공격을 집어넣지 못했다.


그 사이 암살자는 다시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다.


소문대로 임프 모험가의 실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휘나의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빗물에 쓸려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


마음 같아서는 놈들과 천천히 재미를 보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류미는 5성급의 강력한 마법을 사용했고 검은 하늘 바다가 번쩍이더니 하늘이 쩍 갈라지며 낙뢰가 떨어졌다.


“콰광!”


전사는 동료들을 밀쳐내고 방패를 들어 정면으로 낙뢰에 맞섰지만,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미오!!!”


“그걸로 내 공격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커런트 존!”


생고기도 순식간에 익다 못해 바짝 타버릴 정도의 전류가 임프 모험가들의 발밑에 흘렀고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몸이 뻣뻣하게 굳어 바닥에 쓰러졌다.


“안돼!”


어둠 속에 몸을 숨겼었던 암살자는 다시 나타나 휘나의 등에 올라탄 후 손과 발로 휘나의 몸을 꽉 붙들고 매달려 단검을 목에 가져다 댔다.


“지팡이를 버려! 안 그러면 이 여자를 죽이겠다!”


류미는 양손을 들어 천천히 무릎을 굽혔고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당신들 인간이잖아. 어째서 저 괴물들을 돕고 있는 거지?”


휘나는 단검이 목을 찌르고 있음에도 여유롭게 웃으며 그의 말에 대꾸했다.


“정말 그렇게 보여? 근데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우리가 저들을 돕는 게 아니라 저들이 우리 주인님을 돕고 있는 거라고.”


“그게 무슨?”


붉은 피가 흐르는 휘나의 상처가 부글부글 끓더니 마법으로 벼려진 검은 뱀이 튀어나와 암살자의 목을 물었고 암흑 마법이 암살자의 체네 퍼져 나갔고 마비를 일으켰다.


휘나의 목을 노리던 단검과 함께 암살자는 바닥에 차례대로 떨어졌고 그의 피부가 검게 변하며 검은 피를 울컥 쏟아내며 움직임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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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화 바일라(1) 22.12.26 31 0 11쪽
143 143화 위슈트리나(4) 22.12.25 31 0 11쪽
142 142화 위슈트리나(3) 22.12.23 35 0 12쪽
141 141화 위슈트리나(2) 22.12.20 33 0 11쪽
140 140화 위슈트리나(1) 22.12.19 33 0 12쪽
139 139화 내전(2) 22.12.18 33 0 12쪽
138 138화 내전(1) 22.12.16 31 0 12쪽
137 137화 오크원정대(19) 22.12.13 31 0 12쪽
136 136화 오크원정대(18) 22.12.12 31 0 11쪽
135 135화 미넬리아 공성전(2) 22.12.11 30 0 12쪽
» 134화 미넬리아 공성전(1) 22.12.09 32 0 12쪽
133 133화 신의 군대(8) 22.12.06 33 0 12쪽
132 132화 신의 군대(7) 22.12.05 31 0 11쪽
131 131화 신의 군대(6) 22.12.04 36 0 11쪽
130 130화 오크원정대(17) 22.12.02 37 0 12쪽
129 129화 오크원정대(16) 22.11.29 37 0 12쪽
128 128화 흔적을 찾아(2) 22.11.28 37 0 11쪽
127 127화 흔적을 찾아(1) 22.11.27 39 0 12쪽
126 126화 오크원정대(15) 22.11.25 36 0 13쪽
125 125화 오크원정대(14) 22.11.22 38 0 12쪽
124 124화 오크원정대(13) 22.11.21 37 0 12쪽
123 123화 오크원정대(12) 22.11.20 37 0 11쪽
122 122화 오크원정대(11) 22.11.18 36 0 12쪽
121 121화 오크원정대(10) 22.11.15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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