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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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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연재수 :
1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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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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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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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흔적을 찾아(2)

DUMMY

광산을 없애버리려 했지만, 주민들과 노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 차마 폐광을 할 수 없어 계속 운영 중이라 했고 다시는 저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광산 근처에 감시탑 2개를 세워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이 숲을 찾는 모험가분들이 최근 두 분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광산을 조사하러 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바깥에 이곳에서 일어난 일과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혹시나 경쟁 길드에서도 왔나 해서요.”


뜻밖의 이야기였다. 어쩌면 스피제리도 이곳에 왔거나 아니면 바할랜 로산 후작의 아들과 관계된 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인상착의가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오른쪽 이마에 화상을 입은 상처가 있다던지...”


“그랜드 길드에 카일님과 정체 모를 암살자 한 분이 오셨었는데 글쎄요. 그분의 이마에 상처가 있었던가?”


테일러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물었고 병사들도 모르겠다는 듯 얼굴을 긁거나 고개를 저었다.


“이마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랜드 길드는 크리스탐이 섭정을 하던 시절부터 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대형 길드였다.


그들이 다시 찾은 이유라면 분명 류미를 찾고 있다는 것일 테지만 카일이라는 자는 정정당당하게 정면승부를 좋아하는 자이지 비겁한 짓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데일러스의 신경은 온통 암살자에 가 있었다.


“그 암살자라는 사람의 길드는 어디였나요?”


테일러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데일러스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뭘 그리 꼬치꼬치 알고 싶으신 게 많으신 거죠?”


“아... 그게...”


데일러스가 얼버무리는 그때 레베카는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데일러스의 옆구리를 꼬집고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고 그녀는 병사들에게는 들리지 않게 조용히 말했다.


“그게 실은 암살자 중에 왕을 시해하는데 동조한 자들이 이 근방을 얼씬거리며 재결성을 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어서요.”


“뭐라고요!?”


“쉿! 아직 이건 공론화되지 않았으니 너무 크게 소리를 내면 안 돼요. 괜히 소문이 퍼져 놈들을 붙잡는 데에 실패하게 되면 기사님에게도 피해가 갈 수가 있어요. 실은 저희도 정부에서 내린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지라.”


“음... 그렇군요. 진작에 말씀하시지.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우선 광산을 조사하는 게 우선이라서요.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기사님께 도움을 좀 청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정부에서 의뢰를 받았다는 퀘스트 문서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아! 절대로 두 분을 의심하는 건 아니고 이건 그냥 절차상 확인만 하는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그러시면 어떤 분에게 의뢰를 받았는지 정도만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따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레베카는 테일러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방금 비밀 임무라고 하지 않았나요? 확인할 거 다 하면 그게 비밀입니까?”


“음... 알겠습니다.”


다행히 테일러는 더는 임무에 관한 질문은 더는 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그녀의 임기응변에 감탄했고 데일러스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레베카는 불안한 눈빛으로 데일러스의 옆으로 다가와 귓속말을 말했다.


“저 테일러라는 남자 꽤 고지식한 사람이야. 이곳에서 길어봐야 3일 정도 있을 수 있겠어. 분명 알겠다고는 대답했지만 분명 왕궁에 서신을 보내거나 이와 관련된 일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거야.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빨리 끝내야 해.”


“고마워요. 레베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테일러가 길 안내를 해준 덕분에 두 사람은 출근하는 광부들과 병사들 틈에 섞여 편하게 광산에 도착했고 그의 말대로 광산 근처엔 새롭게 지어진 2개의 경비탑이 지어져 있었다.


“저의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광부들은 더 깊은 곳까지 가니 저들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시면 불의 군대가 주둔했던 지역까지 도착할 수 있으실 겁니다.”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테일러님.”


“별말씀을.”


데일러스와 레베카는 광산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불의 군대 주둔지로 가기 위해 광부들을 따라 광산으로 들어갔다.


아직 예전의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광부들과 노커들은 몸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있는 공포감과 또다시 그들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몸서리쳤고 교차로에서 주둔지로 향하는 길만 알려주고는 황급히 떠나버렸다.


띄엄띄엄 설치된 횃불을 따라 도착한 주둔지에서 그곳을 지키는 정예병들과 마주했다.


1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광산 안쪽 주둔지의 크기는 매우 컸고 정예병들은 신분을 확인한 후로도 근엄한 자세로 서서 데일러스와 레베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신분을 위장한 채로 여유롭게 대응하던 레베카는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행동과 말투가 어색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자꾸만 옆으로 달라붙는 통에 데일러스의 걸음걸이도 자꾸만 엉켰다.


“왜 이래요. 레베카.”


“그... 그러게 내가 왜 이러지? 괜히 정예병들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단 말이야.”


그녀에게도 단원들이 도륙을 당하던, 그날 일은 큰 충격으로 남아 있는 듯했다.


“지금 우리는 도토리 공격대 소속이니까 안심하고 평소대로 행동해요.”


“그게 됐으면 진작에 그렇게 했겠지.”


“하~ 그럼 제 뒤쪽 가방을 잡고 따라와요.”


“응... 근데 너 내가 귀찮아?”


그랬지만 ‘당연하죠’라고 대놓고 말하는 바보는 아니었기에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 혹시나 들킬까 봐 그래요.”


“정말이지?”


“그렇다니까요?”


“짜증이 섞여 있어 너. 말투 엄청 서운해.”


이러고 입씨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데일러스는 가방을 붙잡고 뒤따라 오는 레베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수색을 이어 나갔다.


무거운 양손 검이 끌린 자국을 지나 단상 근처를 수색했다.


“음. 불에 그을린 발자국이 있는 걸 보니 정말로 불의 군대가 왔었던 건 확실하네요.”


“그래? 그 말을 들으니 어째 좀 으스스하다.”


발자국은 하나였고 조금 희미한 것으로 보아 아주 강력한 대장급의 녀석은 아닌 것 같았다.


아직 아쉰베일 동쪽에는 불의 군대의 잔당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경비병의 선에서 정리될 정도로 강한 녀석은 없었다.


확실히 이 녀석은 그들보다는 강력한 녀석임에는 분명했다.


그을린 자국을 따라 도착한 곳엔 검은 석탄 가루도 숨기지 못한 핏자국이 있었고 불이라도 피웠는지 크게 그을린 자국과 무언가에 의해 짓눌려진 듯 움푹 폐인 부분이 있었다.


분명 광산에는 한 명분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는데 어느새 발자국은 하나 더 찍혀 있었다.


처음에는 놈에게 당해 온몸이 불타 재가된 희생자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조금 달랐다.


놈들의 화염 공격에 당하면 살점은 연소 되어 사라지거나 일부 남아 뼈까지 녹아내린 하얀 뼛가루가 남지만, 바닥에 있는 건 붉은색 가루만 남아 있었다.


동족 간의 다툼이 있었던 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뜬금없이 발자국은 주둔지 한가운데에서 시작했고 잿더미만 남은 놈의 시체에서 끝나 있었다.


불의 군대가 공중을 날아다닌다는 정보는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때 가방을 붙들고 있던 레베카가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가방에 동물이라도 들어있는 거야? 뭔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


“네? 뭔가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요?”


그녀가 잡아당기고 있는 바람에 느끼지 못했다.


가방은 꿈틀거린다기 느낌보다는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고 보는 게 맞았다.


데일러스는 황급히 가방을 앞으로 돌려 열었고 룬문자가 새겨진 기억의 돌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희미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레베카는 빛나는 기억의 돌이 신기한지 감탄하며 내려다보았다.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와~ 예쁘다. 옛날에 우리 삼촌이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에 박힌 보석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운 것 같아. 이건 뭐야?”


“기억의 돌이에요. 개인용 차원문 같은 것인데 보통의 마법사는 혼자서는 열 수 없을 정도로 고급 마력을 필요로 하죠.”


시간이 오래되어 그런지 그 떨림은 약했지만 분명 기억의 돌을 사용했다는 증거였다.


기억의 돌을 바닥에 내려두자 돌은 북서쪽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였다.


북서쪽이라면 설마 바할랜으로 간 것일까? 누군가가 분명히 이 자리에서 기억의 돌을 사용했지만, 그 인물을 특정할 수 없었다.


류미라고 하기에는 그녀는 돌도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사용할 마력도 없었다.


이 자리에 쪼그려 앉아 머리만 싸맨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건 아니기에 데일러스는 레베카와 함께 광산을 빠져나와 돌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항구를 지나 드래나스트를 거쳐 바할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 -


생명의 사원을 지키는 레이스는 이제 고작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그 수가 줄어들었다.


놈을 찢어발기는 데에 온 집중을 쏟은 탓인지 이젠 기쁨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타르가르는 눈앞에 사원이 보이자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몇 남지 않은 레이스들을 향해 돌격했다.


생명을 쫓던 레이스들은 이젠 도리어 사냥감이 되어 추격당하는 입장이 되었고 쏜살같이 사원 안으로 도망쳤다.


“족장님! 멈추세요!”


에이든의 부름에 잠시 멈칫했지만 타르가르는 가까워진 승리를 빨리 음미해보고 싶었고 대원들을 이끌고 들어갔다.


계속 힘을 줘 무기를 움켜잡고 있었던 통에 손이 아팠지만, 에이든은 다시 무기를 움켜쥐었다.


“젠장! 솟구칠 대로 솟구친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나 봐요.”


베라벨은 에이든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어 토닥이며 말했다.


“저 역시 그와 같은 마음이기는 해요. 그렇다고 혼자 보낼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속도를 맞춰 줘야죠.”


에이든은 고개를 끄덕였고 따라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 이쪽저쪽 눈치를 보고 있던 대원들을 통솔하여 앞서가는 타르가르를 쫓아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어딜 도망가느냐! 히야압!”


남은 레이스 잔당이 모두 쓰러지고 에이든과 베라멜은 맹수같이 날뛰는 그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족장님. 속도를 늦춰주세요. 다들 지쳐 있다고요.”


“아직 멀었소. 그 트롤 녀석이 살아 있는 한 우린 멈추지 않을 거요.”


“살생을 즐기면 안 된다는 서약을 잊으신 겁니까?”


“내가 지금 즐기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전 단연코 한 번도 서약을 잊은 적이 없었소. 선조들을 걸고 맹세할 수 있소.”


“그럼 됐습니다. 구석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무는 법입니다. 이제 그가 도망칠 곳은 없어요. 마나도 확실히 채우고 마지막 전투를 준비해요.”


“에이든님의 말이 맞아요. 저 또한 지금 당장에라도 로웬을 처치하고 숲을 되돌리고 싶지만 전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기다려 왔어요. 잠깐이라는 시간 정도는 더 기다릴 수 있어요. 오히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는 법이니 마음을 다스리시길 바라요.”


“크흠! 알겠소. 잠시 휴식을 취합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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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145화 바일라(2) 22.12.27 31 0 11쪽
144 144화 바일라(1) 22.12.26 31 0 11쪽
143 143화 위슈트리나(4) 22.12.25 30 0 11쪽
142 142화 위슈트리나(3) 22.12.23 34 0 12쪽
141 141화 위슈트리나(2) 22.12.20 33 0 11쪽
140 140화 위슈트리나(1) 22.12.19 32 0 12쪽
139 139화 내전(2) 22.12.18 33 0 12쪽
138 138화 내전(1) 22.12.16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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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136화 오크원정대(18) 22.12.12 31 0 11쪽
135 135화 미넬리아 공성전(2) 22.12.11 29 0 12쪽
134 134화 미넬리아 공성전(1) 22.12.09 31 0 12쪽
133 133화 신의 군대(8) 22.12.06 32 0 12쪽
132 132화 신의 군대(7) 22.12.05 30 0 11쪽
131 131화 신의 군대(6) 22.12.04 35 0 11쪽
130 130화 오크원정대(17) 22.12.02 36 0 12쪽
129 129화 오크원정대(16) 22.11.29 36 0 12쪽
» 128화 흔적을 찾아(2) 22.11.28 37 0 11쪽
127 127화 흔적을 찾아(1) 22.11.27 38 0 12쪽
126 126화 오크원정대(15) 22.11.25 36 0 13쪽
125 125화 오크원정대(14) 22.11.22 37 0 12쪽
124 124화 오크원정대(13) 22.11.21 37 0 12쪽
123 123화 오크원정대(12) 22.11.20 37 0 11쪽
122 122화 오크원정대(11) 22.11.18 35 0 12쪽
121 121화 오크원정대(10) 22.11.15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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