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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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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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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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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화 오크원정대(15)

DUMMY

한편 도비쿠스는 처음부터 속도전으로 나온 제니타를 상대로 꽤 고전하고 있었다.


그는 도비쿠스를 맘껏 깔보며 주공격이 아닌 겁도 없이 근접해 들어와 메스를 이용해 야금야금 상처를 내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칼날은 짧았지만, 종이를 베듯 쉽게 상처를 냈고 출혈량도 많았다.


피를 너무 흘리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시야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분명 지금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지만, 그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중이었고 도비쿠스는 인내하며 정확하고 치명적인 한 번의 공격을 위해 견뎌냈다.


제니타는 오른쪽 하단을 노리며 검을 휘둘렀다.


도비쿠스는 알고 있다는 듯 다리를 들어 그의 공격을 피해내고 복부를 노리고 들어오는 다음 공격에 재빨리 회전하여 방패로 얼굴 쪽을 가격하는 척하며 그의 머리가 뒤쪽으로 향할 때 검으로 그의 심장 쪽에 검을 찔러넣었다.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검 끝에서 느껴지는 이 감각은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었다.


눈보다 손이 더 빨랐기에 뒤늦게 자신의 검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다는 걸 확인한 도비쿠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젠 무력화된 적을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방패를 대각으로 들어 올려 그의 턱을 노리려 했지만, 제니타는 심장을 관통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길할 정도로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도비쿠스는 본능적으로 방패로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심장 쪽을 방어했고 곧이어 그의 메스가 방패에 부딪히며 긁었다.


그 소리는 도비쿠스를 소름끼치게 했다.


“오호! 속도에서 밀린다는 걸 알고 처음부터 이 한 방을 노리고 있었던 건가? 역시 사령관 다운 작전이었어. 그렇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다니 아쉽게 되었군.”


제니타는 뚫린 흉부 쪽을 열어 뛰지 않고 장식처럼 붙어 있는 심장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우리 와이트는 심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서 말이지. 우릴 너무 얕본 것 같군. 크흐흐.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사령관님.”


만약 갑옷을 입고 있었더라면 조금 더 느려지기는 해도 작지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저 성가신 메스의 공격에 자유로웠을 거고 지금처럼 어떻게 공격을 전개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몸을 보호해줄 갑옷은 없었다.


일격에 끝내겠다고 생각해 공격한 심장은 애초에 뛰지도 않고 있었으니 다음 놈의 약점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놈의 머리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고 덜렁거리고 약하다는 걸 기억해 냈다.


도비쿠스는 주위를 둘러보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을 만한 나무를 찾아 둘러보았고 바로 뒤쪽에 나무 아래에 놓인 바위를 이용해 도약하면 가뿐하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건 어색한 연기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해 놈을 끌어들이느냐였다.


“쳇... 이... 이길 수가 없어! 네놈과의 승부는 다음으로 미루겠다!”


도비쿠스는 재빨리 바위를 향해 달려갔다.


손쉬운 먹잇감을 그냥 놓아줄 포식자는 없듯이 제니타는 순식간에 도비쿠스의 뒤를 노렸고 놈의 검에 등을 베이기는 했지만 도비쿠스가 바위를 딛고 휘어진 나무줄기를 밟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니타의 머리는 자연스럽게 나무 위로 향하는 도비쿠스를 향했고 그때 약해진 그의 머리가 꺾이며 시선이 완전히 뒤로 넘어갔다.


도비쿠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급강하하는 한 마리의 매처럼 검을 휘둘러 목과 머리가 간신히 연결된 부분을 완전히 끊어버렸고 놈의 머리는 데굴데굴 굴러가 아그리사의 앞까지 굴러갔다.


“이런 개떡 같은... 하... 하이! 저기 머리만이라도 살려주시면...”


아그리사는 입꼬리를 올려 피식 웃었고 그의 머리를 발로 뭉개 박살 내 버리고는 신발에 들러붙은 체액과 뼛조각을 대충 땅에 비벼 털어내고 도비쿠스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고개를 저으며 한심한 눈초리로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 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쯧쯧쯧. 저런 약골 놈을 상대로 이 지경이 되다니... 너 정말 사령관 맞아? 이렇게 비리비리해 가지고 제대로 지휘나 할 수 있겠어? 가만있어 봐. 내가 치유해줄게.”


“감동적이군요. 아그리사님이 절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날이 올 줄이야. 기대도 안 했는데 말이죠.”


“시끄러. 다행히 레이스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피 냄새를 맡았으니 늑대들이 곧 몰려올 거야. 그럼 그땐 정말 끝장이라고.”


도비쿠스는 나무 기둥에 몸을 기댔고 아그리사의 손끝에서 황금빛이 감돌더니 빛이 도비쿠스의 상처를 치유해주었다.


그녀의 빛이 상처 부위를 치유할 때마다 따끔거렸고 조금은 간지러웠다.


마치 햇살 아래에 몸을 맡기고 누워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고 장미처럼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자신을 위해 치유해주고 있는 아그리사의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보여 치료받는 내내 넋 놓고 아그리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야. 너 오크 민망하게 왜 그렇게 자꾸 쳐다보냐?”


“예뻐서...”


아그리사에게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부터였는지는 아무리 기억 속을 더듬어보아도 떠오르질 않았다.


“뭐라고?”


넋을 잃고 바라보던 도비쿠스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말을 툭 내뱉고 말았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에 화들짝 놀란 도비쿠스는 당황해하더니 자기 뺨을 자기 손으로 후려치며 말했다.


“이런 미친놈이! 정신차려 도비쿠스! 죄송합니다. 아그리사... 그... 그게... 어... 방금 그 말은...”


“하~”


아그리사가 크게 한숨을 내쉬자 그녀의 한숨은 날카로운 검으로 바뀌어 도비쿠스의 가슴에 큰 구멍을 냈고 송곳으로 찌르듯 따끔거렸다.


한심하다고 느끼는 듯 바라보기는 눈은 미묘하게 분노보다는 동정하는 듯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부담스러운 아그리사의 눈빛을 피해 도비쿠스는 잘못을 저지르고 혼나기 직전의 아이처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피해 바닥으로 떨궜다.


그녀의 왼손이 움직이자 본능적으로 또 한 대 맞겠거니 생각했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이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다.


곧장 머리나 얼굴을 향해 날아올 것처럼 들어 올려진 그녀의 왼손은 흘러내린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도 좋으니?”


“네?”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반응에 도비쿠스는 그 짧은 순간에 눈을 7번이나 깜빡였다.


그 사이 아그리사의 얼굴이 도비쿠스의 시야를 완전히 가로막았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이 도비쿠스의 이마에 닿았다.


그리고 콧등에 닿았고 마지막으로 떨리는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달콤한 덩굴장미의 향에 취한 듯 몸이 사르르 녹아내렸고 심장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요동쳐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저 멀리 고향 바할랜 성채 중심에 있는 종탑에서 종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숨소리와 숨결이 멀어졌고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뜨자 그녀의 손이 도비쿠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어나. 더 여유를 부렸다가는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도비쿠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처는 완전히 아물어 다시 힘껏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 - - - -


데일러스는 8년 전 얼굴을 가로지르는 주름살도 없이 탱탱볼처럼 탱글탱글하고 올챙이처럼 우스꽝스럽게 툭 튀어나온 똥배도 없던 그 시절 바일라와 함께 긴 여정을 끝내고 평화의 항구로 가던 중 안부 인사 겸 길드 운영에 관해 조언도 들을 겸 멜브론 외곽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던 은둔자 길드의 창시자이자 전 길드장인 로렐로의 집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조용히 쥐죽은 듯이 여생을 보내고 싶으니 가급적이면 방문을 삼가 달라는 그의 부탁에도 그날은 피곤이 극에 달해 더 갈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들려야 했었다.


로렐로의 집 앞에는 연두색의 포도꽃이 피어 있었고 꽃을 찾아 날아온 벌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로렐로는 딸 그레이스와 함께 가지치기하느라 전투 중에는 땀도 거의 흘리지 않던 양반이 그날은 상의와 목에 걸어둔 수건까지 흠뻑 젖어있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다시 방문한 포도밭은 한창 바빠야 할 사람 대신 벌들만이 자신들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고 생존력을 과시하듯 곧게 자라난 잡초들은 곧 포도밭을 장악할 것 같았다.


불길한 기운이 데일러스를 휘감았고 그에 답이라도 하듯 집 앞에는 오랜 시간이 흘러 상해 색이 변해 굳어버린 우유와 비에 젖어 쭈글쭈글해진 상태로 말라버린 신문이 쌓여 있었다.


주먹을 쥐고 있는 데일러스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한가로이 길가에 난 들꽃을 한 아름 꺾어 손에 쥐고 냄새를 맡고 있던 레베카는 거의 달려서 그의 뒤를 뒤쫓아 가야 했다.


“오빠 같이가!”


데일러스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쉰 뒤 주먹을 쥔 손으로 거칠게 문을 두들겼다.


“쾅! 쾅! 쾅! 로렐로님 계세요? 접니다. 데일러스!”


문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댔지만 똑딱거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괘종시계만이 아슴푸레 들려올 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데일러스가 문에서 씨름하는 동안 집주변을 둘러보던 레베카가 데일러스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데일러스! 여기 창문이 열려 있어요.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해요!”


황급히 집을 돌아가자 레베카는 코를 손으로 틀어막고 창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자 열린 창틈으로 진한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데일러스는 머리가 하얘지고 냄새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격앙되어 창틈으로 몸을 욱여넣었다.


집안으로 들어와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집안은 마치 도둑이 들기라도 한 것인지 서랍장은 모두 열려 있고 안에 있던 물건들이 전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었고 옷장은 물론이고 찬장까지 무언가를 찾고 있기라도 한 듯 집안은 아수라장이었다.


피는 1층 소파에서부터 시작해 2층 계단을 따라 로렐로의 딸 그레이스의 방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는 전 길드장 로렐로와 항상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레이스가 배에 양손을 가지런히 올려두고 목이 베인 채 누워있었고 두 사람의 피로 하얀색이었던 침대 시트는 검붉은 피로 흠뻑 젖어 말라 있었다.


방안은 들끓는 파리때와 구더기, 썩은 시체를 즐겨 먹는 곤충들로 꽉 차 있었다. 퀘스트 현장에서 수도 없이 썩어가는 혹은 막 죽은 사람의 시체를 봐왔지만, 힘없이 누워있는 옛 동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이 뒤틀려 버렸고 화장실로 달려가 아침에 먹은 음식들은 모두 토해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땐 레베카도 그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베카는 의외로 덤덤했다.


레베카는 창가 서랍장 위 말라버린 찔레꽃이 꽂혀있는 꽃병 옆에 쓰러진 액자를 집어 들고 아버지 로렐로와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레이스의 사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이의 이름이 뭐야?”


“그레이스에요. 아직 13살밖에 안 된 아직 어린아이였어요.”


“그레이스... 예쁜 이름이네. 이렇게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맞아야 할 죽음치고는 너무 끔찍하고 잔혹해. 이러려고 꺾어온 건 아니지만 내가 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 되어버렸네.”


레베카는 들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수분이 빠져나가 푹 꺼져있는 그레이스의 가슴에 올려두고는 그녀를 위해 신께 기도를 올렸다.


“생명의 신 세네리엘이시여. 못다 핀 꽃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린 자를 벌하시고 부디 이 불쌍한 소녀를 가엾이 여겨 다시 한번 더 꽃을 틔울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소서.”


데일러스는 비극을 맞은 두 부녀의 죽음에 목이 메어왔고 레베카의 기도에 같이 눈을 감고 명복을 빌어주며 부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리라 다짐하며 부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목에 생긴 상처를 살펴보았다.


시체가 오래되어 정확하게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데일러스는 나름 모험가 일에 잔뼈가 굵은 측에 끼는 사람이었다.


다른 곳에는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렇다는 건 반항 한번 못해보고 일격에 두 사람을 보냈다는 건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로렐로를 일격에 보낼 수 있는 자는 장담컨대 안드릭스 대륙에는 단 1명도 없었고 생전에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행동이나 언행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었다.


그럼 범인은 로렐로와 꽤 인연이 있는 인물에게 당했다는 건데 로렐로의 집을 아는 자는 길드에서 바일라와 자신밖에 없었다.


자신은 물론이고 바일라가 아무리 뛰어난 모험가라 하더라도 이렇게 말끔하게 상대를 벨 수도 없을뿐더러 이럴 이유도 없었다.


그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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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6화 바일라(3) 22.12.30 36 0 11쪽
145 145화 바일라(2) 22.12.27 31 0 11쪽
144 144화 바일라(1) 22.12.26 31 0 11쪽
143 143화 위슈트리나(4) 22.12.25 30 0 11쪽
142 142화 위슈트리나(3) 22.12.23 34 0 12쪽
141 141화 위슈트리나(2) 22.12.20 32 0 11쪽
140 140화 위슈트리나(1) 22.12.19 32 0 12쪽
139 139화 내전(2) 22.12.18 33 0 12쪽
138 138화 내전(1) 22.12.16 30 0 12쪽
137 137화 오크원정대(19) 22.12.13 31 0 12쪽
136 136화 오크원정대(18) 22.12.12 31 0 11쪽
135 135화 미넬리아 공성전(2) 22.12.11 29 0 12쪽
134 134화 미넬리아 공성전(1) 22.12.09 31 0 12쪽
133 133화 신의 군대(8) 22.12.06 32 0 12쪽
132 132화 신의 군대(7) 22.12.05 30 0 11쪽
131 131화 신의 군대(6) 22.12.04 35 0 11쪽
130 130화 오크원정대(17) 22.12.02 36 0 12쪽
129 129화 오크원정대(16) 22.11.29 36 0 12쪽
128 128화 흔적을 찾아(2) 22.11.28 36 0 11쪽
127 127화 흔적을 찾아(1) 22.11.27 38 0 12쪽
» 126화 오크원정대(15) 22.11.25 36 0 13쪽
125 125화 오크원정대(14) 22.11.22 37 0 12쪽
124 124화 오크원정대(13) 22.11.21 36 0 12쪽
123 123화 오크원정대(12) 22.11.20 37 0 11쪽
122 122화 오크원정대(11) 22.11.18 35 0 12쪽
121 121화 오크원정대(10) 22.11.15 3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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