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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사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헌터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루디사
작품등록일 :
2021.03.11 11:57
최근연재일 :
2021.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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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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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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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 바다사냥(3)

DUMMY

설혁과 효민은 새 단장 된 집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자 다시 사냥할 게이트를 찾아봤다. 쇠뿔도 단김에 뽑으랬다고 결혼식 선물용 C급 마정석 4만개를 모두 모아놓고 쉴 생각이었다.


부모님께 드릴 불가리스 심장도 효민이 샀으니 굳이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었다.


“ 함대가 이동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영종도에서 최대한 가까이 있는 C-3 게이트를 찾아야겠네. ”


“ 응. ”


둘은 영종도 인근 바다로 가서 C-3 게이트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해양 게이트를 파악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바다로 가서 게이트를 찾아야 했다.


함대에 있는 헬기를 불러 영종도 인근으로 날아간 설혁과 효민은 헬기를 타고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게이트를 탐색했다. 그러다가 C-3 게이트를 발견했다.


“ 앗싸. 대박 C-3 게이트 2개가 근처에 있네. 오늘 두 탕 뛸 수 있겠다. ”


효민이 좋아서 소리치자 설혁이 효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 효민아! 우리는 두 탕 뛸 수 있지만, 어선이 감당할 수 있겠어? ”


“ 아! 맞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해양 게이트용 어선이 많았으면 좋겠다. ”


둘은 대화를 나누며 둘 중에 어느 게이트에 들어갈지 고민했다.


“ 어디에 먼저 들어가지? 어차피 C-3 게이트니 C급 괴수 말고도 잡다한 괴수들이 많이 들어있어. 어디를 들어가나 괴수가 만 마리 이상은 들어차 있을 건데.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네가 골라봐. 넌 나의 행운의 여신이니 네가 고른 게이트에는 C급 괴수가 가득 차 있을 거야.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도 미소를 지었다.


“ 동글이 네가 나를 잘 아는구나! 내가 살면서 운이 좀 좋아! 그럼 왼쪽에 있는 게이트에 들어가자. ”


“ 오케이. ”


설혁은 게이트를 핸드폰으로 찍은 뒤 좌표와 함께 게이트의 사진을 함대장에게 전송했다.


[ 제가 지금 좌표 찍은 게이트에 오늘 들어갈 겁니다. 준비작업 해 주세요. ]


설혁의 문자를 본 함대장은 5분 뒤 설혁에게 답문을 보내줬다.


[ 지금 이동 시작했습니다. 4시간 뒤에 준비 작업이 끝날 것 같습니다. ]


함대장의 문자를 본 설혁은 헬기 조종사에게 말을 했다.


“ 저희 둘을 가까운 백화점에 내려주시고 4시간 뒤에 대리로 와 주세요. ”


“ 알겠습니다. ”


헬기 조종사는 설혁의 말을 듣고는 인천에 있는 백화점 옥상에 착륙해서 두 사람을 내려 주었다. 백화점에 내린 설혁과 효민은 손을 잡고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 효민아! 우리 뭐 먹을까? ”


“ 음, 파인애플 피자?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피식거렸다.


“ 음, 파인애플 피자를 만들려면 네가 토해야 하는데? ”


“ 동글아! 네 야한 상상력에 내가 경의를 표할게. 그리고 네가 상상하는 건 파인애플 피자가 아니라 순수 치즈피자거든. ”


“ 아! 피자에 파인애플 조각이 들어가면 큰일 나겠구나! 우리 효민이 똑똑한데? ”


“ 헛소리 말고 레스토랑으로 가자. ”


효민은 헛소리하는 설혁의 손을 잡아끌고 백화점에 입주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레스토랑에서는 다행히 하와이안 피자를 팔았다.


“ 헤헤, 역시 파인애플 피자가 있네. ”


둘은 마주 보고 앉아서 파인애플 피자와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한 피자와 맥주가 나오자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효민은 설혁을 야릇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피자 위의 파인애플 조각을 하나 떼어내 두 손가락을 잡고 사탕 빨듯이 쪽쪽 빨았다.


“ 으음, 새콤달콤해. 이 맛이 동글이 맛인가? ”


효민의 말을 들으며 설혁이 웃고 있는데 갑자기 효민이 파인애플을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 파인애플은 이렇게 씹어 먹어야 제맛이지. ”


“ 효민아 무섭게 왜 그래? ”


설혁이 울상을 짓자 효민이 신발을 벗고 슬며시 발을 설혁의 허벅지 사이에 넣었다. 그리고 웃었다.


“ 호호, 동글이 내가 원하는 상태가 되었네. 앞으로 결혼하고 난 뒤에 나 말고 다른 여자 보고 단단해지면 지금 내가 먹는 파인애플 꼴이 나는 거야. ”


“ 알았어. ”


지은 죄가 있었던 설혁은 양손을 번쩍 들었다. 스스로 벌썼다. 그러면서도 변명은 잊지 않았다.


“ 하지만 조안나는 너도 허락한다며? ”


“ 그거야. 네가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그랬지. 나도 조안나가 마음에 들었고 하지만 네 입으로 나만의 동글이가 된다고 했잖아! 설마 네가 한 결정을 아쉬워하는 건 아니겠지? ”


효민은 결혼식을 앞두고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그 행복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설혁의 마음을 계속 떠보았다.


“ 응? 하나도 안 아쉬운데. 난 이 세상과 너 중의 하나를 고르라면 널 고를 거야. ”


그리고 설혁은 정답을 말했다.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은 속으로는 기뻐하면서도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 거짓말. 이 세상에는 부모님도 속하는데. ”


“ 어머니 아버지 불초 소자를 용서해 주세요. ”


설혁의 과장된 퍼포먼스는 효민의 마음속에 있던 일말의 불안감마저 완전히 날려버렸다.


“ 헤헤헤. 동글아! 이거 먹어. ”


효민은 피자를 들어 설혁에게 먹였다. 설혁은 어미 새에게서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 새처럼 피자를 받아먹었다.


둘은 피자를 먹고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했다.


“ 오늘은 다른 수영복을 입어볼까? ”


효민이 말하자 설혁이 대답했다.


“ 왜? 네 비키니 차림 굉장히 예쁜데. ”


“ 응, 그게 나도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항공모함에서 비키니 입고 돌아다니니 군인들이 곤란해 하더라고.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응? 이상하네? 전 세계인이 인정한 네 몸매를 감상 할 수 있은데 좋아하면 좋아해야지, 왜 곤란해 하지? ”


“ 몰라. 대부분의 군인이 3초쯤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는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더라고. ”


“ 그래? 그거 참 이상하네?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 단순히 감상하는 것으로 끝나면 예술이지만 공포의 다섯 손가락이 움직이면 외설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면 공포의 다섯 손가락이 나타날 수밖에 없지. 생각해 보니 군인에게 비키니 차림의 효민이는 미친긋이 자극적이었겠네. 내가 군대를 안가서 몰랐어! ’ 설혁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일도 떠올랐다. ‘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스미스와 말콤은 효민의 얼굴도 못 봤는데 이상행동을 했었어. 아 그들도 군인이었구나! 몸매만 본 것 가지고....... ’ 과거의 일까지 떠오르자 설혁은 군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었다. 더군다나 해군이면 여자 볼일이 더 없지 않은가.


설혁은 머릿속이 정리되자 황급히 효민에게 말했다.


“ 아! 비키니 입으면 안 되겠다.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은 바로 효민의 손을 붙잡고 수영복 매장으로 갔다. 그리고 웻슈트 잠수복을 샀다.


“ 앞으로 사냥할 때 잠수복 입어! ”


“ 응? 전에는 몸매가 다 드러난 보호복을 입히더니 이제는 몸매를 가리라는 거야? B급이 되면서 내 몸매가 더욱 완벽해져서 이제야 사람들에게 몸매를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아졌는데. ”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고 다니던 효민은 설혁이 갑자기 몸매를 가리는 복장을 하라고 하자 조금 투덜대었다. 그러자 설혁이 태연하게 말했다.


“ 응, 전에는 우리가 애인 사이니 네 몸매를 만천하에 자랑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나랑 결혼할 거잖아! 이제는 아줌마가 되니 얌전한 옷을 입고 다녀야지. ”


“ 헐, 동글이가 갑자기 보수적으로 변했어. ”


효민은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설혁이 골라준 잠수복을 사서 갈아입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설혁의 말을 참 잘 따르는 효민이었다. 그리고 효민은 잠수복 위로는 헐렁한 츄리닝을 입었다. 그런 효민을 보며 설혁이 만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음, 우리 효민이는 츄리닝을 입어도 너무 예쁘네. 이거 남자들이 꼬일까봐 걱정 되서 어떡하지? ”


설혁의 진담 반, 농담 반이 섞인 말을 들은 효민이 피식거렸다.


“ 그럼 한 일주일 동안 머리 감지 말고 머리 묶고 다닐까? 그럼 남자들이 냄새난다고 다 나를 피할 건데. ”


효민도 진담과 농담을 섞어서 말했다. 설혁이 원한다면 일주일 정도는 안 씻을 생각도 있는 효민이었다. 그러나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아니야. 그럼 오히려 네 체향에 남자들이 취해서 너에게 달려들 거야. 넌 정수리 냄새도 향기롭거든.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팔뚝을 박박 긁었다.


“ 아우. 우리 동글이 빠다에서 한바탕 굴렀나? 왜 이리 느끼해졌지? 오늘 밤에 버터 파인애플 맛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 ”


“ 오! 그거 굉장한 생각인데? 백화점 온 김에 버터나 살까? 버터, 버터, 온몸이 미끌, 미끌. ”


설혁이 이상한 노래를 부르자 효민은 참지 못하고 설혁의 등을 팍 때렸다.


“ 야! 적당히 해. ”


“ 어허. 하늘같은 서방님이 될 남자에게 ‘ 야 ’라니.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설혁을 살짝 흘겨보았다.


“ 오! 우리 동글이! 이제 난 잡은 물고기라 이거지? 언제는 나보고 공주님이라더니. 이제는 감히 하늘을 자처하네. 네가 하늘이면 난 뭐야? 기분 나쁘게 땅바닥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


“ 당연히 아니지. 우리 효민이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선녀님이지. 아! 머리가 은발이니 선녀보다는 천사라고 해야 하나? 자! 우리 천사님 이 넓은 하늘에서 마음껏 헤엄을 쳐보세요! ”


설혁은 효민을 꽉 끌어안았다. 그런데 설혁이 너무 꽉 끌어안아서 답답해진 효민은 잠시 바둥거렸다. 그런 효민이 너무 귀여워서 설혁은 더 꽉 끌어안았고 그런 악순환은 잠시동안 계속 되었다.


그렇게 둘은 그렇게 백화점에서 버터를 뚝뚝 흘리며 시간이 될 때까지 백화점 내부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나자 백화점 옥상에 가서 헬기를 탔다.


헬기는 잠시 후 항공모함에 착륙했다. 항공모함의 갑판에는 많은 군인이 모여 있었다. 다들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걸 보니 효민의 비키니 차림을 촬영하려는 것 같았다. 효민의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많이 떠다니기에 수병들도 효민이 자신을 촬영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설혁은 눈빛을 반짝이는 수병들을 둘러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 수병들에게 말했다. ‘ 여러분의 공포의 다섯 손가락은 오늘 제가 봉인해 주죠! 나무가 자라기를 대놓고 기대하고 온 것 같은데 아예 나무가 자라지 않게 해주겠습니다! 후후,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일단 기대는 하게 해 드리죠. 이것이 바로 희망고문입니다. ’ 설혁은 사악한 미소를 지은 후 수병들이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효민에게 말했다.


“ 효민아! 여기서 벗어! 쇼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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