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헌터학교 4학년 2학기, 너는 나의 심장(6)
설혁은 효민을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설혁은 사냥이 30분 만에 끝난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 어차피 피곤하지도 않은데 우리 한 타임 더 뛸까? ”
“ 오! 우리 동글이 힘이 넘치나 봐. ”
“ 응, 30분 정도 사냥한 거로는 힘이 하나도 안 드네.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게이트를 검색을 해보더니 입을 쫙 벌리며 경악을 했다.
“ 동글아! 우리 망했다. ”
“ 응? 뭐가? ”
설혁은 효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핸드폰 화면에 얼음공주 팀의 등급이 적혀 있었다.
“ E등급? ”
“ 응. F-3 트윈헤드스네이크 게이트를 처리했다고 E급으로 등급을 올렸나 봐. ”
“ 게이트 정보 좀 봐봐!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자신들이 사냥할 수 있는 게이트 정보 창을 열었다. 슬라임 게이트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이 E급 게이트였다. F급 게이트는 F급 괴수 중에서도 최상위 괴수가 나오는 게이트만 있었다. 그것도 F-2 이상의 게이트만 나왔다.
“ 에휴, 너무 신을 냈나 보네. ”
“ 그러게. 우리 둘 다 F급인데 팀은 E급 판정을 받았네. ”
“ 뭐 그럴 수밖에 없겠지. E급 헌터 50명이 들어가도 며칠 걸려야 처리할 수 있는 게이트를 둘이서 처리했으니.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피식거리며 웃었다.
“ 나는 빼줄래? 너 혼자 다 잡았잖아. 내가 한 일은 어둠 속에서 벌벌 떤 것밖에 없는걸.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끄덕 걸렸다.
“ 확실히 네가 아무것도 안 하긴 했지. ”
“ 응, 나야 일 년에 괴수 40마리만 잡으면 되니까. 앞으로는 너 혼자 사냥 다닐래?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펄쩍 뛰었다.
“ 효민아! 너 어차피 위험을 느끼지도 않잖아! 네가 옆에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냥을 하냐? ”
“ 트윈헤드스네이크는 혼자서 잘만 사냥하더구먼. ”
“ 흠, 그래도 네가 옆에 없으면 사냥하기 싫은데. ”
설혁은 고민을 하더니 효민에게 말했다.
“ 효민아! 너도 사냥하고 싶지?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그렇지. 뭐. 나도 헌터잖아! 맨날 구경만 하면 심심하지. ”
“ 그럼 E급 괴수를 잡으러 가자. 어차피 우리 팀이 E급 판정을 받았으니 1년에 E급 괴수 80마리 이상을 잡아야 하니. 이 기회에 너도 E급 괴수 막타 쳐봐. 혹시 알아? 너도 나처럼 변할지.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고민을 했다.
“ 그럴까? 말까? 너처럼 변하는 건 괜찮은 것 같은데. 한번 해볼까? ”
비록 30분에 불과했지만 어둠 속에 홀로 있었던 효민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설혁의 말에 흥미를 느꼈다. 효민이 자신의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을 하자 설혁이 효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괜찮을 거야. 한번 해보자. ”
“ 알았어. 대신 내가 너처럼 폭주해서 마나를 빨아들이면 넌 나에게서 도망쳐야 해. 난 너처럼 내 심장을 부술 용기는 없으니까.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걱정하지 마. ”
말을 마친 설혁이 자신이 차고 있던 하얀색 검을 효민에게 돌려주었다.
“ 네가 막타를 쳐야 하니까 검을 가지고 있어. 내가 괴수를 제압하면 네가 마나탄을 날려 마나장을 제거하고 검으로 죽여버려. ”
“ 그러다가 너까지 찌르면?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피식거리며 웃었다.
“ 네 힘으로 나를 찌를 수 있을 것 같아? ”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
“ 그럼 지금 실험해봐. 자 내 손가락 끝을 칼로 찔러봐. ”
설혁이 손을 내밀자 효민이 칼을 빼 들었다.
“ 다쳐도 날 원망하지마. ”
“ 걱정 마. 손가락이 잘리기라도 하면 힐러 부르면 되지. 그 정도 돈은 있잖아! ”
“ 그럼 찌른다. ”
효민은 처음에는 굉장히 살살 설혁의 손가락을 찔렀다. 그러나 칼이 들어가지 않자 효민은 차차 힘을 더 많이 주어서 찔렀다. 그러다가 끝내 온몸의 힘을 다해서 칼을 설혁의 손에 휘둘렀다. 그러나 설혁의 몸에 긁힌 자국하나 내지 못했다.
“ 와! 사기다. 얼마나 튼튼한 거야? ”
효민이 혀를 내두르자 설혁이 웃으며 말했다.
“ C급 괴수의 뼈도 잘 못 버티는 마나장을 뚫는 충격을 내 몸은 아무렇지도 않게 뚫으며 버티니 최소한 C급 괴수의 뼈보다는 강하겠지. ”
“ 히히. 그럼 마음 놓고 괴수에게 칼질하면 되겠다. ”
“ 응.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괴수를 죽이면 돼. ”
말을 마친 설혁은 사냥할 곳을 알아봤다. F급 괴수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E급 괴수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동안 E급 괴수를 사냥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설혁이 효민에게 말했다.
“ 에이, 잘 모르겠다. 아무거나 잡자. ”
“ 그럼 E-1 게이트에 들어갈 거야?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저었다.
“ 아니. 그래도 사냥인데 이왕 사냥하는 거 E-2 게이트는 들어가야지. 그래야 최소한 억 단위로 벌지.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피식거렸다.
“ 한번 사냥에 억 단위로 벌다니 우리도 출세했네. ”
“ 슬라임 사냥할 때도 한번 사냥할 때 억 단위로 번적 많거든. ”
“ 그렇구나! 그럼 여기 갈까? 여기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게이트인데. ”
효민이 게이트 하나를 가리키자 설혁이 게이트 정보를 보았다.
“ E-2 레드불스 게이트? 이름만 들어도 저돌적인 괴수인 것 같네. ”
“ 들소는 좀 상대하기 어려우려나? 다른 괴수를 찾아볼까?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설혁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설혁이 고개를 저었다.
“ 아냐. 몸이 크면 네가 찌르기 편하겠지. 여기로 하자. ”
둘은 E-2 레드불스 게이트에 사냥 예약을 했다. 예약은 바로 되었다. 설혁과 효민의 헌터 등급은 F급에 불가하지만, 팀 등급이 E급이 되었기 때문에 예약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예약을 끝낸 설혁과 효민은 택시를 타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 게이트로 이동을 하면서 설혁과 효민은 레드불스의 정보를 알아보았다.
“ 호! 키가 2m가 넘고 몸길이가 5m가 넘는 대형 종이래. ”
“ 헐. 너무 크다. 근데 이렇게 큰 괴수가 E급 밖에 안 돼? ”
효민의 질문을 들은 설혁이 괴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 몸은 큰데 뿔로 들이박는 공격과 뒷발로 차는 공격밖에 못 한데.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마나장이 E급 마나장이래. 그래서 E급 괴수로 분류되었다고 하네. ”
“ 음. 그러면 사냥하기 별로 안 어렵겠다.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저었다.
“ 근데 마나량이 많아서 마나장 제거하는 게 상당히 어렵나 봐. 근데 나는 마나장을 뚫고 공격을 할 수 있으니 상관없지.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 나도 한 마리 잡아야 하는데. 넌 마나탄도 못 날리니 그럼 마나장을 내가 제거해야 한다는 소리잖아. ”
“ 마나량이면 너도 한 마나 하잖아! 마나탄을 계속 날리다 보면 마나장이 제거되겠지. ”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고개를 저었다.
“ 귀찮아! 한 방에 끝낼래.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설마? 네 모든 마나를 한 방에 실어 날리겠다고? ”
“ 응. 어차피 네가 붙잡고 있을 것 아냐. 움직이지 않는 타깃이라면 나도 백발백중이라고. ”
효민의 말에 설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 그 무지막지한 기술을 나에게 쓰겠다고? ”
“ 어차피 맞아봐야 몸에 기스도 안 날 거 아냐. ”
“ 그건 그렇겠지. ”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택시가 게이트 있는 곳에 도착했다.
“ 손님 다 왔습니다. ”
“ 네 여기 카드로 계산할게요. ”
설혁은 택시비를 카드로 계산하고 효민과 택시에서 내렸다. E급 게이트는 F급 게이트와 색이 달랐다. F급 게이트가 파란색인 데 반해 E급 게이트는 초록색이었다.
“ 내 생전 E급 게이트에 들어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
“ 나도. ”
“ 그럼 들어가자. ”
설혁과 효민은 손을 붙잡고 E-2 레드불스 게이트로 들어갔다. 게이트 내부는 F급 게이트와 별 차이가 없었다.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 여기 좋다. ”
“ 그러네. 어둡지도 않고 좋네. ”
둘은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듯이 게이트 내부를 돌아다녔다. 레드불스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몰이 사냥도 불가능했다. 레드불스가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둘이 걷다 보니 멀리서 들소무리가 보였다. 레드불스 떼였다.
“ 앗. 저기에 소 떼가 있다. ”
“ 그러네. TV에서 봤던 들소 떼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걸. ”
둘은 레드불스 떼에게 다가갔다. 괴수와의 거리가 1km 정도로 가까워지자 레드불스가 이상 반응을 보였다. 일렬로 서더니 둘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몸길이 5m에 몸무게가 몇 톤씩 나가는 레드불스가 떼로 달리니 땅이 울렸다.
“ 두두두두두. ”
“ 동글아! 갑자기 무서워지는데? 저놈들의 돌격을 내 마나장이 버틸 수 있을까?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위험한 짓은 안 하는 게 최고지. 효민아 내 뒤로 서. ”
설혁은 효민을 자신의 몸으로 막으며 레드불스 떼를 맞이했다. 레드불스는 40마리나 되었지만 설 혁에게 달려들 수 있는 놈은 한 마리뿐이었다. 설혁은 자신의 정면으로 달려오는 레드불스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 쾅. ”
주먹으로 쳤을 뿐인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와 함께 설혁의 정면에 있던 레드불스 폭발했다. 그 폭발이 어찌나 강했는지 그놈 옆에서 같이 달리던 레드불스 4마리가 폭발에 휘말려 갈가리 찢겼다. 설혁의 뒤에 서 있던 효민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을 쫙 벌렸다.
“ 이게 뭐야? ”
한편 설혁은 괴수 5마리가 산산조각이 나서 10원의 가치도 없게 된 것을 보며 혀를 찼다.
“ 하여튼 주먹으로 사냥하면 돈 버는 건 포기해야 하겠구나! 효민아 한 마리만 남겨 놓고 다 죽일게. 이번 사냥에서 돈은 포기하자. ”
“ 응.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은 자신을 지나쳐서 달리는 것을 멈추고 있는 레드불스 떼를 덮쳤다. 주먹도 필요 없었다. 설혁이 오는 것을 보고 레드불스 들이 마나장을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설혁의 손은 마나장을 뚫고 들어가 레드불스의 머리를 터트렸다.
설혁은 주먹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그나마 사체를 온전히 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머리를 튕겼다. 그런데도 레드불스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 F급이나 E급이나 몸 크기 빼고는 차이가 없잖아! ”
원래는 강력한 마나장을 자랑하는 레드불스였건만 설혁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설혁은 한 마리의 레드불스만 남겨두고 모조리 죽였다. 다 죽이는 걸리는 시간은 몇 초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설혁의 움직임이 빨랐기 때문이다. 설혁은 남은 한 마리의 뒤로 가서 엉덩이를 붙잡았다. 원래는 꼬리를 붙잡았지만 잡아당기는 순간 꼬리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엉덩이에 손가락을 박아 움직임을 막았다.
그리고 효민에게 소리쳤다.
“ 효민아! 끝내버려. ”
“ 응. 둥글아. 잘 잡고 있어 큰 거 한 방 날린다. ”
효민은 온몸의 마나를 모아 마나탄을 날렸다. 만화에 나오는 우주 전함의 함포와 같은 모습을 한 마나탄이 발사되었다. 효민의 마나탄은 레드불스의 마나장을 단번에 날리고도 그 힘을 잃지 않고 레드불스의 몸 자체를 증발시켰다.
F급 헌터의 마나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가공한 마나탄이었다. 마나탄은 레드불스를 날리고도 힘이 남아 설혁까지 공격했다.
마나탄의 범위에 들어간 설혁, 설혁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설혁의 몸은 마나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설혁은 자신의 단단한 몸에 만족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효민이가 비명을 질렀다.
“ 꺄아악. ”
“ 효민아 무슨 일이야. ”
효민이 비명을 지르자 설혁이 효민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효민이 손으로 눈을 가리며 비명을 계속 질렀다.
“ 너 알몸이야!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옷이 증발하고 사라져 있었다. 자신이 달려온 덕분에 그곳만 덜렁거리고 있었다.
“ 으아악. ”
설혁은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자신의 그것을 가렸다. 효민은 자신의 눈을 가린 손의 손가락을 벌리며 그 모습을 보았다.
“ 동글이 큰일 났네. 이제 게이트가 우릴 뱉어내고 사라질 건데. ”
“ 효민아! 도와줘. ”
설혁의 비명을 들은 효민이 자신의 모자를 벗어 설혁에게 던져 주었다. 그러자 설혁이 모자를 받아 거기를 가렸다.
“ 티를 벗어주면 안 돼? ”
“ 나보고 브래지어 차림으로 돌아다니라고? ”
“ 아냐. 근데 너 몸에 변화 없어? ”
설혁은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지만, 자신의 상태보다는 효민의 상태가 더 신경 쓰였다. 설혁의 말을 들은 효민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
효민은 입을 여는 순간 몸에 변화가 찾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 아냐. 나도 시작이야. 동글아 피해.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은 모자로 거기를 가리고 효민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게이트가 설혁과 효민, 그리고 괴수의 사체를 뱉어내었다. 설혁과 효민은 게이트가 있던 자리에 뱉어졌다.
그 결과 설혁은 효민의 옆에 딱 붙었다. 그러나 효민은 설혁처럼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이지 않았다. 괴수를 죽일 때 모든 마나를 다 소모했기 때문에 재생되는 마나만 바로바로 압축된 것이다.
덕분에 효민은 E급 헌터가 되었다. 설혁과 같은 기적은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효민은 더 기뻐했다.
“ 헤헤헤. 난 마나장 안 없어졌다. ”
“ 힝, 네 육체도 강화되길 원했는데. ”
“ 동글아! 괜찮아! 네 것 보니 겁나더라. 육체가 강화되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
“ 아니, 내가 괴수도 아니고 겁날 것까지는. ”
“ A급 괴수가 네 몸에 붙어서 꿈틀거리는 줄 알았어. ”
효민의 말을 들은 설혁은 거기를 가리고 있는 모자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효민은 그런 설혁을 보며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빠 회사죠? ”
“ 응. ”
“ 아빠, 우리 아빠 회사 근처인데. 아빠가 차 좀 끌고 와줘요. 사냥하다 동글이 옷이 가루가 되었어요. ”
“ 알았다. 바로 가마. ”
딸의 SOS를 들은 효민의 아빠가 바로 회사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딸이 사준 반쯔차를 몰고 게이트가 있던 곳으로 왔다.
“ 혁아! 차 뒷좌석에 앉아 있어라. 내가 옷 사다 주마. ”
“ 장인어른 감사합니다. ”
설혁의 인사를 들은 효민의 아빠가 피식거리며 웃었다.
“ 자식 굉장하구나! 모자 아래로 삐져나왔다. ”
효민이 아빠의 말을 들은 설혁은 자신의 그것을 아예 모자에 담았다. 그것을 본 효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 그 모자 동글이 너 해라. ”
설혁이 차로 피신을 하자 효민은 업자를 불러 레드불스 사체를 처리했다. 레드불스 15구의 값으로 3억을 받았다. 나머지 사체는 피떡이 되어서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
“ 앞으로 사냥은 내가 해야겠네. 내 남자는 내가 먹여 살린다. ”
압축 마나장을 가지게 되자 효민은 더 이상 무서운 게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이 직접 사냥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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