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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59,124
추천수 :
7,090
글자수 :
1,813,967

작성
23.01.17 22:11
조회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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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The Way Back Part-X

DUMMY

“정말이지?”

“맹세하건데 사실이야. 그리고 이제 테사도 같이 워터빌로 가자. 왕도에서 벗어나 그곳에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어. 테사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어.”

루시안 왕도 이제 마지막 여정을 떠나게 될 것이니 테사도 더 이상 왕도에서 머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감춰 놓은 충분한 돈도 있으니 왕은 아니라고 해도 왕처럼 살 수 있을 것이다.

피터는 이곳까지 오면서 테사가 지금과 같은 제안을 하면 흔쾌히 따라 나서거나 혹은 루시안 왕의 장례가 끝난 후 가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테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

“나는 가지 않을 꺼야. 아직까지는 써스톤에서 머물고 있을 생각이야.”

“왜? 여자 노예들 때문에 화가 난 거야?”

“아니, 피트가 나와의 맹세를 저버릴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확실하게 대답은 듣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피트와 같이 워터빌로 내려간다면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불안해하시겠지. 피트가 하나 뿐인 아내를 데리고 가면서 지방에서 무슨 일을 꾸민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이야. 내가 왕도에 남아 있게 된다면 피트에 대한 의심을 크게 하지 않을 꺼야. 자칫하면 피트와 나 모두 끝장나 버릴 수 있어.”

“그렇게까지 생각할까?”

아직 높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테사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피터였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지만 아내의 경고를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테사가 지금 피터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계책이다.

“그러고도 남을 껄? 왕도에 있는 입달린 것들, 전쟁터에서 칼 한번 맞아 본 적 없는 것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어. 저들을 비웃어도 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어. 저들에게는 입으로 사람으로 죽일 권력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야.”

“시궁창의 쥐와 같다는 건가? 능력이 좀 있으니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지만 자신들과 같은 위치에 설 수는 없고 언제든 내던져 질 수 있다고 말이야.”

“기분 상하겠지만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며 한 순간 기분이 좋은 것보다 지금은 겸손하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워터빌과 왕도를 오가면서 지내도록 해. 서로 잠시 떨어져 있어도 영원히 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좋겠지. 만약에 피트가 죽게 되면 아마도 나는 수녀원에 보내지지 않고 재혼을 하라고 할 꺼야. 피트를 부정하고 말이지. 피트 이외의 남자와 이런 짓을 하고 싶지 않아. 그나저나 말이 길어 졌군.”

테사는 완전히 면도칼을 내려놓고 갑자기 피터의 그것을 입술과 혀로 감싸기 시작했다. 테사의 움직임이 조금 빠르고 강하지자 피터는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그것을 감싸는 혀와 입술의 따뜻함과 축축함에 젖어들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피터는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 때문인지 솔직히 잠이 드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잠의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지만 죽음의 모조품에 빠져들면 평소에는 거의 테사의 꿈을 꾸고 있었다.

테사를 보는 것으로 다시 함께 침대를 쓸때까지 어떻게든 견딜 수 있었다.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테사는 지금 피터가 어떤 이유에서 자신과 함께 워터빌로 가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워터빌로 내려가서 모든 세상의 폭풍에서 벗어나 있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세간의 비방이 결코 피터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테사는 피터가 순순하게 자신의 뜻에 따라주니 감사하면서 몸을 바짝 붙여왔다. 테사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전공이 있고 명예가 있어도 무슨 상관이 있어? 전공이 잘린 팔을 붙여 줘? 아니면 명예가 상처의 고통을 덜어 주기라도 해? 아니면 외과수술이라도 할 수 있어 상처를 치료해 주는 것도 아니야. 명예가 있어도 세상이 피트를 흔들어 버리겠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추락시켜 버릴 수 있어.”

“세상은 영웅을 바라지만 그 영웅이 추락해서 떨어져 부서지는 것을 더 바라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피트가 의심받지 않도록 하겠어. 함께 내려간다면 분명히 무슨 일을 꾸밀 수 있다고 의심을 하고 일을 벌이려 들 것이 걱정이야. 세상이 정말 피트를 비방하며 부러뜨릴 것이니 말이야.”

“그럼 나도 이곳에 있는 것이 어떻겠어?”

피터는 예전처럼 세상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어떤지 물었다. 테사는 고개를 저으며 이미 피터는 지나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올라 있고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터빌과 왕도를 오가면서 지낼 것을 권했다. 피터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의심 받을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 테사와 함께 있지 못함이 너무 아쉽고 말이야.”

“고집을 부리다가 평생 아니, 영원히 떨어져 있으면 좋지 못할 것 아니겠어?”

“죽게 되면 영원히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겠어? 나는 그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뭐라는 거야? 피트는 사람을 많이 죽였고 나는 적어도 피트 보다는 정직하게 살았으니 말이야. 죽게 되면 서로 지옥하고 천국으로 각각 흩어질 꺼야. 그러니 지금 이 세상이 아니면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테사의 말에 피터는 깨달아 진 것이 있었다. 자신은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저주를 받았다. 아무리 남이 시켜서 한 일이고 모두 남의 탓이라고 이유를 돌린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피터의 손에는 수많은 영혼의 저주가 매달려 있다.

“사람을 죽이고 남을 속이고 한 일 모두 회개하고 또 반성하고 있어. 내게 죽은 사람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앞으로 나의 손에 죽을 사람을 위해서 유감을 표하고 있어.”

“그렇게 해야지. 그러니 지옥에 가더라도 피트는 분명히 다시 구원을 받기는 할 꺼야.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천국에 갈 것이란 말이지. 그리고 피트의 영혼이 깨끗이 정화되어 천국에 왔을 때 나는 벌써 환생했을 것이고 말이야.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피트를 다시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아. 살아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누리고 싶어.”

“테사의 뜻이 그렇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 곧 왕궁을 찾아갈 것이고 워터빌로 내려가 있고 싶다는 뜻을 보일 꺼야.”

아서가 직접 자신에게 테사와 함께 워터빌로 내려가 있으라고 한 말이 있지만 그때는 써스톤에서 반란이 일어난 것도 몰랐다. 아서가 모든 사실을 피터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상황에 따라 행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제길, 그 놈의 정치가 무엇인지 말이야. 입 달린 것들이 정말로 화를 내게 하는군.”

“그 입 달린 것들이 권력을 쥐고 있어. 그 입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으니 말이지. 지금은 피트가 왕도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어. 만일을 대비해서 내가 이곳에 남아 있으면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꺼야. 그리고 피트가 있으니 나도 이곳에서 아무도 함부로 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말이지.”

“그래, 그렇게 하자.”

“잠깐의 휴식이 있어도 앞으로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 이제 피터를 기다리고 있어. 삶은 계속되는 것이니 말이야.”

테사는 피터의 젖꼭지에 키스를 하면서 함께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터는 몹시 아쉽고 안타깝기는 했지만 세상이 급하게 변하고 있는 이상 몸을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


춥네요...ㅠ.ㅠ; 이제 피와 진흙의 요람도 거의 끝나갑니다. 차기작은 명백한 운명으로 정했습니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예정상 3월 1일부터 새로 연재할 것입니다.



저 작가넘의 재능의 한계도 있지만 글을 쓰고 독자분들과 대화할 수 잇는 이 시간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피와 진흙의 요람을 마무리까지 잘 달리겠습니다.

추위에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고생 하셨습니다...^^



Next-97


●‘血天狂魔’님...너무 그렇게 정확하게 분석을 해 버리시면...;; 저 작가넘이 무섭습니다...ㅠ.ㅠ; 실제 생활에서도 저런 상황들 꽤나 많이 보기는 합니다...먼저 바람핀 여자가 남편에게 너 바람 피지 않았냐며 선공 걸어 버리는 것 말이죠.

뭐...이런저런 직접 본 것들이 많지만 이제 나이를 먹게 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뒤로 혼자서 그냥 비웃고 비아냥 거려도 앞에서는 모른 척 하는 것이죠...ㅎ.ㅎ;

어쨌든 간에 그런 것을 많이 보게 되니...글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기는 합니다...ㅎ.ㅎ;

그나저나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네요...ㅠ.ㅠ; 그래도 열심히 글 쓰고 열심히 하루 마무리 될 때까지 힘내 봐야죠...^__^

차가운 날씨에 몸 따뜻하게 잊지 마시구요. 늘 감사합니다.(부비적)(부비적)....^__^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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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0 血天狂魔
    작성일
    23.01.18 04:30
    No. 1

    그런데 사실 주인공이 자식보지않은상황에서 테사를 못가게하는것도 웃기긴하죠
    그 여자가 수도에 있게할려면 적어도 자식은 보게해주고 가는게 맞지않겠습니까?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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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진흙의 요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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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후기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8 23.01.22 343 20 3쪽
499 The Way Back Part-X +8 23.01.20 263 14 14쪽
498 The Way Back Part-X +2 23.01.19 157 7 6쪽
497 The Way Back Part-X 23.01.18 153 5 7쪽
» The Way Back Part-X +1 23.01.17 160 5 9쪽
495 The Way Back Part-X +1 23.01.16 144 5 7쪽
494 The Way Back Part-X 23.01.15 145 4 5쪽
493 The Way Back Part-X 23.01.14 149 8 6쪽
492 The Way Back Part-X 23.01.13 147 3 6쪽
491 The Way Back Part-X +1 23.01.12 153 7 6쪽
490 The Way Back Part-X 23.01.11 152 7 7쪽
489 The Way Back Part-X 23.01.10 172 5 5쪽
488 The Way Back Part-X 23.01.09 149 4 7쪽
487 The Way Back Part-X 23.01.08 147 5 6쪽
486 The Way Back Part-X 23.01.07 149 5 6쪽
485 The Way Back Part-X 23.01.06 158 6 8쪽
484 The Way Back Part-X 23.01.05 146 4 6쪽
483 The Way Back Part-X +1 23.01.04 148 6 7쪽
482 The Way Back Part-X 23.01.03 142 4 8쪽
481 The Way Back Part-X +1 23.01.02 168 6 6쪽
480 The Way Back Part-X 22.12.31 155 5 8쪽
479 The Way Back Part-X +2 22.12.30 160 7 8쪽
478 The Way Back Part-X 22.12.29 177 5 6쪽
477 The Way Back Part-X +1 22.12.28 158 5 7쪽
476 The Way Back Part-X 22.12.27 142 4 6쪽
475 The Way Back Part-X 22.12.26 172 6 6쪽
474 The Way Back Part-X 22.12.25 158 6 6쪽
473 The Way Back Part-X 22.12.24 173 6 5쪽
472 The Way Back Part-X 22.12.24 142 5 7쪽
471 The Way Back Part-X +1 22.12.22 153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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