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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59,118
추천수 :
7,090
글자수 :
1,813,967

작성
23.01.02 21:57
조회
167
추천
6
글자
6쪽

The Way Back Part-X

DUMMY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5백 기병이 행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아무리 상상력이 부족한 우둔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광경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거대한 뱀이 먹이를 노리고 움직이는 것 같다.

하나하나 반짝이는 뱀의 비늘 같이 빛나는 사슬과 미늘 갑옷 그리고 잘 닦여 있는 투구는 아무리 우둔한 사람에게도 경외심을 들게 할 정도였다. 기병들 하나하나가 전쟁의 천사가 이 자리에 강림한 것 같은 모습으로 울스티 도시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드넓은 가슴과 강철과 같은 팔 모두 쇠사슬로 덮여 있으며 왼손에는 창을 오른손에는 꺾이지 않을 검을 들고 있다. 허벅지조차 사슬 갑옷으로 수호되고 있으며 방패도 색깔이나 장식도 없이 강철이 입혀져 있는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만큼 하루하루 소모되는 물자가 엄청나고 정말 별것 아닌 일로 뜻하지 않게 군마가 폐사하는 일이 잦지만 5백기나 되는 기병의 행군은 정말 대단했다. 피터는 크리스 백작이 항복하거나 아니면 아예 조엘 쪽으로 붙어 싸움을 선택하기를 바랬다.

일단 크리스 백작에게 조지 왕세제(王世弟)가 보내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루시안 왕의 이름으로 왕도로 올라와서 권력과 지위를 반납하라는 명이 내려졌다고 한다. 문득 피터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나는 죽어 마땅한 자들과 죽지 않아야 할 사람들 모두를 죽였다. 크리스 백작은 어떤 사람일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이 피터에게 크리스 백작은 그다지 위협이 될 존재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 사람을 몰락시키거나 죽여야 하는 길을 가고 있다. 이것이 올바른 길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앞으로 나가야지. 그렇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말이야.’

이상하게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계속해서 피터의 모든 곳에 매달렸지만 겉으로 쉽게 내보일 수는 없었다.



어느덧 브로턴 도시를 지나게 된 피터는 옛 제이든 왕자의 반역에 휩쓸렸던 도시의 환대를 받았다. 제이든 왕자는 도시를 노략질하고 여러 곳을 불태웠는데 그 흔적이 아직까지 많은 곳에 남아 있었다.

다들 휴식을 취하며 먹고 마시기 바쁠 때 피터는 호위병들과 함께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곧 브로턴 도시를 불태운 제이든 왕자의 노략질 때 살해된 사제로 성인(聖人) 로버트 롱포드의 무덤과 공관에 불을 질러 자살한 테오도르 벤트 백작의 무덤을 찾아 참배했다.

그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약간의 돈과 초를 켜고 향을 피웠다. 많은 사람들이 피터가 성인(聖人)을 추앙하고 끝까지 국왕에 대한 의기를 지킨 테오도르 벤트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니 그 정의로움에 감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피터는 출발하기 전에 제공 받은 기병들이 먹고 마신 비용과 말을 먹인 값을 지불했다. 공개적인 자리였기 때문에 보급품을 제공한 도시의 총독은 한사코 거부했지만 피터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조지 왕세제(王世弟)의 명이라고 밝히면서 돈을 쥐어줬다.



브로턴 도시에서 출발 준비를 하려고 했을 때 많은 백성들이 피터를 보고 싶다며 찾아왔다.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에 울스티 도시가 위험에 빠졌을 때 피터의 명으로 브로턴 도시에서 보호를 받게 된 사람들이다. 피터가 놀라 물었다.

“그대들 모두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나?”

“가고 싶기는 하지만 다시 전쟁의 악취가 퍼져오고 있음을 알고 주저하고 있습니다. 나리.”

“이것도 있고 새로 성주님이 되신 크리스 백작님께서 사방에 사람을 보내 마구 돈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돌아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데 그런가? 잠깐 써스톤으로 돌아가 있다 이곳 사정을 듣지 못했네.”

피터의 물음에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성주가 된 크리스 백작은 글자그대로 계속해서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었다. 모든 것을 뒤져내 가져가고 팔을 뻗어도 돈을 뜯고 발을 움직이고 고개를 들어도 돈을 내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곳에 온 사람들 중에서는 울스티 도시로 떠났다가 브로턴이나 카던, 드럼랜드 쪽으로 되돌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상황을 이해한 피터는 이곳에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쥐기 위해서 한가지 중요한 약속을 했다.

“내가 출발하고 5일 뒤에 그대들도 울스티 도시로 출발하도록 하시게. 이동하는 속도가 있으니 그대들이 고향에 도착해 있을 때 쯤에는 상황이 마무리 되어 있을 것이네.”

“감사합니다. 나리.”

“감사합니다.”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 귀족이 있는 것이고 군대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백성들을 고단하고 고달프게 하기 위해 귀족이 있고 군대가 있다는 말인지 모르겠군.”

피터가 탄식하니 몇 사람은 세금을 거두고 엄격하게 규칙과 법을 적용한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아해 그 이유를 물으니 어떻게 해서든 질서가 유지되고 사람들의 안전이 확보되면 된다고 대답했다.

“질서와 법이 무너지면서 찾아오게 되는 혼란은 정말로 끔찍합니다. 50년 넘게 세상을 통치하신 오스카 전하께서 서거하시고 단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왕국의 모든 풀과 나무, 바위에서 피가 흐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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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시작부터...피곤한 일이 연달아 터지네요...~3~;


Next-82


모든 독자분들 새로운 한주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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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후기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8 23.01.22 343 20 3쪽
499 The Way Back Part-X +8 23.01.20 263 14 14쪽
498 The Way Back Part-X +2 23.01.19 156 7 6쪽
497 The Way Back Part-X 23.01.18 152 5 7쪽
496 The Way Back Part-X +1 23.01.17 159 5 9쪽
495 The Way Back Part-X +1 23.01.16 144 5 7쪽
494 The Way Back Part-X 23.01.15 145 4 5쪽
493 The Way Back Part-X 23.01.14 149 8 6쪽
492 The Way Back Part-X 23.01.13 147 3 6쪽
491 The Way Back Part-X +1 23.01.12 153 7 6쪽
490 The Way Back Part-X 23.01.11 152 7 7쪽
489 The Way Back Part-X 23.01.10 172 5 5쪽
488 The Way Back Part-X 23.01.09 149 4 7쪽
487 The Way Back Part-X 23.01.08 147 5 6쪽
486 The Way Back Part-X 23.01.07 149 5 6쪽
485 The Way Back Part-X 23.01.06 158 6 8쪽
484 The Way Back Part-X 23.01.05 146 4 6쪽
483 The Way Back Part-X +1 23.01.04 148 6 7쪽
482 The Way Back Part-X 23.01.03 142 4 8쪽
» The Way Back Part-X +1 23.01.02 168 6 6쪽
480 The Way Back Part-X 22.12.31 154 5 8쪽
479 The Way Back Part-X +2 22.12.30 160 7 8쪽
478 The Way Back Part-X 22.12.29 177 5 6쪽
477 The Way Back Part-X +1 22.12.28 158 5 7쪽
476 The Way Back Part-X 22.12.27 142 4 6쪽
475 The Way Back Part-X 22.12.26 172 6 6쪽
474 The Way Back Part-X 22.12.25 158 6 6쪽
473 The Way Back Part-X 22.12.24 173 6 5쪽
472 The Way Back Part-X 22.12.24 142 5 7쪽
471 The Way Back Part-X +1 22.12.22 153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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