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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59,135
추천수 :
7,090
글자수 :
1,813,967

작성
22.12.24 16:01
조회
173
추천
6
글자
5쪽

The Way Back Part-X

DUMMY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가문의 계승권을 주장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정실부인의 형제들에게 나눠지는 것 같은 금전적인 상속도 기대할 수 없다. 그냥 평민처럼 생활하며 지내거나 혹은 노예로 팔리고 매춘부가 되기도 한다.

테사는 몹시 운이 좋은 경우로 작은 숙부 루시안의 대녀(代女, goddaughter)가 되었고 수녀가 될 수 있었으며 관심과 보살핌을 받았다. 루시안의 뜻에 따라 통고 받은 것이기는 해도 피터와 결혼해 보통 사람의 삶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루시안 전하께서 서거하시면 나는 이제 오직 피터 밖에는 남아 있지 않게 되네.”

“나도 테사 밖에는 없군. 서로가 서로만 남아 있네.”

“그러네. 어쨌든 간에 새롭게 어떤 삶이 시작되더라도 함께 의지하며 살도록 하자. 그리고 말이야.”

“뭔데?”

갑자기 테사가 목소리를 높이니 피터가 눈을 크게 뜨면서 의아해 했다. 테사는 다른 것은 몰라도 동부의 패주(覇主)인 에드워드 프리스터와 웬디 오터(Wendy Otter)처럼 자식들은 둘 사이에서만 낳기를 바랬다.

“진짜 서자(庶子), 서녀(庶女) 같은 것은 없었으면 좋겠어. 씨앗 자식을 데려오면 나는 정말 참지 못할 꺼야.”

“내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

“피트는 이제 남작이잖아. 귀족들이 얼마나 그런 일이 많은지 알고 있어?”

“테사가 있는데 그런 일은 걱정 하지 않으면 좋겠군.”

피터도 어떤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결혼의 맹세를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테사는 기분 좋게 웃으며 피터에게 몸을 숙이라고 손짓했다. 서로 키 차이가 제법 있기 때문에 피터는 공손하게 몸을 낮췄다.

테사는 왼손으로 피터의 뒷머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뺨을 감싼 후 키스를 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피터는 테사의 허리를 양팔로 끌어안으면서 자신 쪽으로 당겼다.



테사가 피곤한지 입을 벌린 상태로 코를 골고 있을 때 피터는 자리에서 일찍 일어났다. 몸에서 빠져나가려는 것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는 해도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니 쉽게 잠자리에 들기 힘들었다.

난로에 불을 지피고 솥에 물을 부어 데우면서 그 앞에 앉았다. 테사가 여전히 잠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자 피터는 난로에서 배어나는 불빛을 배경 삼아 빌려온 책을 펴 읽어 보았다.

완전하게 단어,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하지만 그냥 내용을 외우고 있었다. 한참을 공부하다보니 문득 그 안에서 본 내용이 어디에선가 들었던 기억이 났다. 고심을 하고 또 고심을 하다가 한가지 생각이 났다.

‘웨이드, 아버지 웨이드가 한 말이네.’

그때는 키우는 돼지가 꿀꿀대는 소리를 배경으로 잭슨빌의 난로 옆에서 같이 죽을 먹으면서 웨이드가 했었다. 지금은 아내 테사가 코를 고는 소리를 들으며 난로 앞에서 머리를 위한 죽을 떠먹고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는 것은 저주가 아닌 축복이다. 사람들은 보아야 할 것을 보지 않는다. 녹이 슬면 무시해 버린다. 눈을 크게 뜨면 가능성은 사방에 널렸다.’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몰라도 책에서도 출처가 언급되지 않고 옛 사람들의 말이라고 인용하고 있었다. 문득 피터는 자신도 이제 세상에 녹이 슬었다고 생각했다. 잭슨빌에서 살아 있을 때 자신은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그 자체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보면 화를 내며 불평하던 자신이었다. 하지만 잭슨빌에서 찰스를 죽이고 세상으로 끌려 나온 일을 겪으며 남이 죽거나 말거나 자기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살고 잇다.

‘나 자신의 옆에 있는 일을 무시하고 있지.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가슴에 녹이 슬어 버렸군.’

하지만 그렇다고 피터 자신의 본질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어떤 계기만 있으면 녹이 슬었던 것도 다시 원래대로 깨끗하게 돌아올 수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축복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대의를 믿지 않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세상의 무게에서 교묘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버지 웨이드가 무슨 이유에서 저런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피터는 자신이 어떻게 세상의 무게에 대항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나 자신이 믿는 질서, 정의, 혹은 사랑을 위해 움직이더라도 세상에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에 대항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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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네요...ㅠ.ㅠ;


Next-74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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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후기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8 23.01.22 343 20 3쪽
499 The Way Back Part-X +8 23.01.20 264 14 14쪽
498 The Way Back Part-X +2 23.01.19 157 7 6쪽
497 The Way Back Part-X 23.01.18 153 5 7쪽
496 The Way Back Part-X +1 23.01.17 160 5 9쪽
495 The Way Back Part-X +1 23.01.16 145 5 7쪽
494 The Way Back Part-X 23.01.15 146 4 5쪽
493 The Way Back Part-X 23.01.14 149 8 6쪽
492 The Way Back Part-X 23.01.13 147 3 6쪽
491 The Way Back Part-X +1 23.01.12 153 7 6쪽
490 The Way Back Part-X 23.01.11 152 7 7쪽
489 The Way Back Part-X 23.01.10 173 5 5쪽
488 The Way Back Part-X 23.01.09 149 4 7쪽
487 The Way Back Part-X 23.01.08 147 5 6쪽
486 The Way Back Part-X 23.01.07 150 5 6쪽
485 The Way Back Part-X 23.01.06 158 6 8쪽
484 The Way Back Part-X 23.01.05 147 4 6쪽
483 The Way Back Part-X +1 23.01.04 148 6 7쪽
482 The Way Back Part-X 23.01.03 142 4 8쪽
481 The Way Back Part-X +1 23.01.02 168 6 6쪽
480 The Way Back Part-X 22.12.31 155 5 8쪽
479 The Way Back Part-X +2 22.12.30 160 7 8쪽
478 The Way Back Part-X 22.12.29 177 5 6쪽
477 The Way Back Part-X +1 22.12.28 158 5 7쪽
476 The Way Back Part-X 22.12.27 142 4 6쪽
475 The Way Back Part-X 22.12.26 172 6 6쪽
474 The Way Back Part-X 22.12.25 158 6 6쪽
» The Way Back Part-X 22.12.24 174 6 5쪽
472 The Way Back Part-X 22.12.24 143 5 7쪽
471 The Way Back Part-X +1 22.12.22 153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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