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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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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0
글자수 :
1,813,967

작성
23.01.06 22:32
조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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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The Way Back Part-X

DUMMY

보이는 상황과는 다르게 크리스 백작만이 지금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도시의 군사들 모두 얼마 전까지 피터와 함께 싸웠던 사람들이다. 특히 보병 3백 명은 피터가 알핑턴 산맥 서쪽 끝에서 주둔지를 만들었을 때부터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여러 전투를 함께 한 사람이니 이제 반역자인 크리스 백작의 명을 받기를 거부하고 본래 주인에게 항복하기를 바랬다. 시몬 사제도 도시가 더 이상 곤란을 겪지 않도록 신속하게 항복해서 모든 일이 서둘러 마무리 되기를 바랬다.

시몬 사제는 크리스 백작이 도시 곳곳에 심어 놓은 첩자들의 눈과 귀가 있으니 그냥 일시를 정해서 문을 열어 버리겠다고 약속했다. 2일 뒤 아침 해가 떠오를 때고 정해진 신호에 맞춰 성문이 열리면 군대를 진입시킬 것을 바랬다.

다만 가장 중요하게 덧붙인 것인 피터의 군사들을 단속해 불필요한 살생과 방화를 피해 줄 것을 바랬다. 시몬 사제는 덧붙여 피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자신과 함께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는 백성들을 내보낼 것임을 밝혔다.

혹여 도시로 들어오지 않게 되더라도 도시 밖으로 나가게 될 백성들을 잘 보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필체를 보니 정말로 시몬 사제가 보낸 것이 분명했다. 너무 시기적절하게 온 서신이라서 여러 사람들이 크리스 백작의 계책을 의심했다.

이제까지 도시 내부의 정보, 특히 시몬 사제의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니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보급품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2, 3일만 지나면 포위를 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할 상황이다.

시몬 사제의 내응 약속은 다시 찾기 힘든 기회였기 때문에 일단은 시행해 보기로 했다. 거듭 오래 버틸 보급품이 없는 상황이니 더 이상 시간을 두고 깊게 생각해 보거나 스스로 계책을 시행해 볼 여유가 없었다.

때로는 맨주먹으로 나무를 때려 부러뜨릴 정도의 기세가 있어야 한다. 신중하고 조심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지만 지금 피터는 불안하고 초조함에 매몰되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이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결정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고심만 하다가 적어도 아무 것도 해보지 않았다는 후회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불안함과 불길함에 초조함이 더해져 피터의 모든 것에 납덩이처럼 매달렸다.



만일을 대비해서 피터는 기병대를 도시 북쪽에 배치시켜 놓고 10기씩 계속 사방을 오가면서 도시 주변을 순찰했다. 일부러 요란하게 기세를 높이며 움직여 적들이 함부로 도시 밖으로 나와서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계속 주변에 사람을 보내서 보급품을 요구했는데 성과가 좋지 못했다. 이 사이 닥치는 대로 긁어모아 가까스로 확보한 예비 식량이 계속해서 2일치를 넘지 못하고 사방에서 식량과 물자 요구에 불평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거나 물자 제공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저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물론 대가를 제공한다고 금화를 쥐어주기는 해도 다음은 더 큰 것을 원할 것이라는 불안이 더해가니 불평이 더욱 커졌다.

여러번 같은 소리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 상황에서 피터는 최대 10일 이상 포위를 할 수 없었다. 사람은 조금 적게 먹고 버티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견디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렇지만 5백 필이나 되는 군마는 하루라도 먹지 못하면 금방 쇠약해진다.

포위 공성전에서는 필수인 보병들을 모으려 했지만 이것도 쉽지 않았다. 울스티 도시에 부속한 토지에서 거주하는 백성들도 대부분 도시 안으로 피해 있거나 아직 드럼램드, 브로턴에서 돌아오지 않아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주요 지휘관들 모두 아직 전쟁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드럼랜드 쪽으로 올라가서 보급품을 모아들인 뒤 다시 싸우기를 청했다. 계속해서 아직 보급품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움직일 것을 바랬다.

모두의 조언이 올바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피터는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시몬 사제의 계책에 기대를 걸어 보기로 하고 이것이 실패한다면 드럼랜드나 카던 쪽으로 움직이는데 동의했다.

애초에 정식 기병 5백기가 달려와도 크리스 백작이 돌벽 뒤에 숨어 버리면 당당 어떻게 해볼 방법 없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 피터가 지휘하는 병력은 이제까지 자신이 이끌었던 그 어떤 부대보다 강력했다.

하지만 그 어떤 부대보다 가장 결함이 많고 쇠약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보급품 조달 문제에 직면하게 된 피터는 동부 기병대가 이렇게 보급 부대를 동반하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기병들이 하루하루 소모하는 보급품이 정말 상상을 초월해서 돈이 있어도 한 지역의 가용 자원을 극심하게 소모시켜 실제로 물자를 구하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따로 보급 부대를 동반시키지 않고 기병대만 전선에 내보내 활동시킨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를 동부 기병대는 기병들과 거의 비슷하게 가축 무리를 동행시킨다고 하는데 사람의 식량은 그렇다고 해도 말 먹이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군마는 특정한 먹이풀을 대량으로 키워서 잘 말려 사료로 쓰고 잡곡까지 섞어 먹여야 한다.

이만큼의 군마 먹이를 준비하고 보급해야 하는데 가축 무리를 동반시킨다고 해결할 일이 아니다. 피터는 제공하는 모든 보급품에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하고 물자 보급을 해줄 사업자도 찾았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더 큰 문제는 대단찮은 이유로 폐사하는 군마들이 있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일 때문에 꾸준하게 예비 군마를 공급 받아야 하는데 딱히 말을 구할 곳도 마땅하지 않았다.

그나마 군마를 공급 받을 수 있는 말 목장이 써스톤 동쪽에 있기는 하지만 이곳 주변은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 울스티 도시를 중심으로 동부 기병대와 싸우면서 획득한 대량의 조랑말이 주변에 풀려 있기는 했다.

수천 필의 조랑말이 풀려 말 값이 폭락했다는 말까지 돌았지만 다 어디로 갔는지 정작 피터가 찾아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 모두 피터가 망해 버리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었다.

이것도 아니면 크리스 백작이 동부 세력에게 항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사람들 모두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바로 이때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에서 잠깐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시몬 사제가 성문을 열기로 약속한 날로 피터는 사전에 가려 뽑은 기병 1백을 조용히 도시 남쪽으로 이동시켰다. 그곳에서 든든히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신 뒤에 성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피터는 직접 병사들을 이끌기로 하고 공격 부대와 함께 있었다. 여러 지휘관들이 너무 위험하다면서 피터가 직접 나서는 일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그렇지만 피터의 입장은 완고했다.

죽음이 코앞에 매달려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 다들 피터가 남작인데다가 기사 작위를 가진 고귀한 사람임을 걱정했다. 이 소리를 듣게 된 피터는 이런 때 고귀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신분이 높아졌다고 앞장서지 않으면 아무도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말하면 출세욕이 있거나 돈이라도 많이 벌겠다는 사람은 피터를 대신하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지휘관들 중에서 대신해 나서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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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많이 피곤하네요...일찍 자야겠습니다...ㅠ.ㅠ;


Next-86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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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후기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8 23.01.22 343 20 3쪽
499 The Way Back Part-X +8 23.01.20 264 14 14쪽
498 The Way Back Part-X +2 23.01.19 157 7 6쪽
497 The Way Back Part-X 23.01.18 153 5 7쪽
496 The Way Back Part-X +1 23.01.17 160 5 9쪽
495 The Way Back Part-X +1 23.01.16 145 5 7쪽
494 The Way Back Part-X 23.01.15 146 4 5쪽
493 The Way Back Part-X 23.01.14 149 8 6쪽
492 The Way Back Part-X 23.01.13 147 3 6쪽
491 The Way Back Part-X +1 23.01.12 153 7 6쪽
490 The Way Back Part-X 23.01.11 152 7 7쪽
489 The Way Back Part-X 23.01.10 173 5 5쪽
488 The Way Back Part-X 23.01.09 149 4 7쪽
487 The Way Back Part-X 23.01.08 147 5 6쪽
486 The Way Back Part-X 23.01.07 150 5 6쪽
» The Way Back Part-X 23.01.06 159 6 8쪽
484 The Way Back Part-X 23.01.05 147 4 6쪽
483 The Way Back Part-X +1 23.01.04 148 6 7쪽
482 The Way Back Part-X 23.01.03 142 4 8쪽
481 The Way Back Part-X +1 23.01.02 168 6 6쪽
480 The Way Back Part-X 22.12.31 155 5 8쪽
479 The Way Back Part-X +2 22.12.30 160 7 8쪽
478 The Way Back Part-X 22.12.29 177 5 6쪽
477 The Way Back Part-X +1 22.12.28 158 5 7쪽
476 The Way Back Part-X 22.12.27 142 4 6쪽
475 The Way Back Part-X 22.12.26 172 6 6쪽
474 The Way Back Part-X 22.12.25 158 6 6쪽
473 The Way Back Part-X 22.12.24 174 6 5쪽
472 The Way Back Part-X 22.12.24 143 5 7쪽
471 The Way Back Part-X +1 22.12.22 153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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