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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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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141
추천수 :
7,090
글자수 :
1,813,967

작성
23.01.04 21:24
조회
148
추천
6
글자
7쪽

The Way Back Part-X

DUMMY

전쟁의 대가가 지금 감당하기에 너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피터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직접 울스티 도시로 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통치를 받고 함께 싸웠으며 전투가 끝난 후 아낌없이 포상했다.

민병들 모두 피터와 함께 싸웠고 피를 흘렸으니 분명히 자신을 위해 애써 줄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크리스 백작은 백성들을 쥐어짜 재물을 뜯어내는데 집중했으니 피터가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싸울 의지를 상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여럿이 매복이나 크리스 백작의 기습을 우려했지만 기병 10기와 함께 출발해서 별다른 문제없이 울스티 도시 북문에 도착했다. 중간에 매복이 있을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미리 보낸 정찰병의 보고대로 북문은 굳게 닫혀 있었는데 피터가 도착하자 지키는 자들이 나와 상체를 길게 밖으로 빼내 살폈다. 한참 바라보더니 목소리가 우렁찬 자가 나와서 크게 물었다.

“멈춰라! 거기에 온 자들은 누구냐?”

“나는 피터 샘란이다. 너희들 모두 나의 얼굴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피터 샘란?”

“그렇다. 내가 피터 샘란이다. 모두 나를 자세히 봐라!”

피터는 모두에게 얼굴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쓰고 있던 투구를 벗어 말안장에 걸어 놓았다. 피터는 천천히 화살 사정거리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오래지 않아서 성문 위에서 요란하게 종소리가 울리며 수십 명의 궁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터를 호위해 온 병사들 모두 급히 방패를 들어 앞으로 다가왔다. 피터는 오른 손을 들어 모두 함부로 나서지 않게 했다. 땅을 얻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셀 수도 없이 죽어나가는 목숨들이 있고 애도하는 기도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더 이상 울스티 도시에서 죽음이 있어서는 안된다.’

결심을 굳힌 피터는 말에서 내려 도개교(跳開橋, bascule bridge)가 내려앉는 곳까지 앞으로 나왔다. 잠시 뒤 성문 위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뜻밖에도 크리스 백작 바로 자신이었다.

롱포드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키가 크고 얼굴에서 빛이 날 정도로 잘생긴 모습은 거리가 좀 있어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크리스 백작은 피터를 보자 목소리를 높여 크게 외쳤다.

“피트! 이제 써스톤으로 돌아가서 아내와 편안하게 삶의 여유를 좀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 어째서 이렇게 서둘러 돌아온 것인가? 무엇인가 이곳에 두고 갔다면 서신 한 장만 보내도 내 기꺼이 배송해 줬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대 혼자라면 언제든 울스티 도시의 손님으로 맞이할 것이다. 그렇지만 대군을 거느리고 왔으니 쉽게 문을 열어 주지 못하는 것을 알아주시게.”

“크리스토퍼 백작님. 먼저 이렇게 마주하게 됨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국왕 전하의 어명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크리스 백작님께서 국왕 전하의 주변 사람들을 매수해 반역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 사람들이 괜히 모함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헛된 소문이라고 하더라도 가만히 방치하게 된다면 진실이 되는 법이다. 저와 함께 스스로 진실되다는 것을 증명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함께 써스톤까지 모시기 위해 왔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드릴 것입니다. 어서 준비하고 함께 써스톤으로 향하시죠.”

“핫핫, 피트 그대의 구변(口辯)이 늘어나는 것이 참으로 기쁘고 즐겁네. 하지만 그 진실을 가리려 해도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네. 지금 루시안 형, 조지 형이 나를 죽이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모르지 않네. 피트, 이것은 형제의 싸움이고 집안싸움이네. 지는 쪽은 아예 집을 부숴 버리고 문을 닫아걸어야 하지. 그런 싸움에 애꿎은 병사나 보통 사람들이 피를 흘릴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지금 나는 이곳에서 내 왕국을 지키기 위해 왔다. 그래, 피트, 그대가 나타나면 내가 쥐새끼처럼 도망칠 것으로 알았나? 모두 들어라! 울스티의 병사들아! 신께서 너희를 굽어 살피시어 너희에게 왕을 내려 주셨다.”

“왕은 그냥 왕일 뿐이오. 크리스 경이든, 루시안 전하든, 조지 전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왜 우리가 지금 싸워야 하는지요?”

피터는 목소리를 높여 울스티 도시를 들어 동부 세력에 바치려는 크리스 백작의 싸울 의지를 무너뜨리려 했다. 크리스 백작은 잠깐 얼굴을 찌푸리는 것 같았지만 이내 피터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내가 너희의 정당한 왕이기 때문이다. 내겐 이 왕국, 이 도시가 전부이고 나는 정당하게 서부 롱포드 왕가, 아니 이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로타르 왕국의 왕관을 이어갈 유일한 희망이다. 내가 적장자가 아니라서 부족한 것이냐? 이미 적장자는 삶을 마무리 했고 그 후계자는 내게 생명을 주신 근원인 오스카 전하께서 직접 뿌리를 잘라 버리셨다. 이제 누구든 자신의 몫이 있다면 그 권리를 주장하고 증명할 수 있다면 정당하게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

“선대 오스카 전하를 만난 뒤에 다시 생각해 봐라. 울스티의 병사들아! 내가 왕국을 사랑하지 않아서? 나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그런가? 이 겁쟁이들아. 나는 저기에 있는 피터 샘란을 증인으로 오늘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

이미 치워지지 않은 확고한 결심이 세워졌는지 크리스 백작은 피터가 직접 이 자리에 서 있음에도 항복을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크리스 백작은 오스카 왕의 배려로 하사 받은 땅위에 자신의 왕국을 세웠다.

편안하게 시골에서 부유함을 누리며 호사스럽게 살고 있던 크리스 백작이다. 자신이 바라지 않았지만 남들 손에 세상으로 끌려나와 남들 손에 높은 위치에 오르고 기대를 모으며 권력이 집중되는 위치에 올려졌다.

왕국의 후계자가 되기도 했고 한때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인 무어 도시를 지키는 책임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남들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추락하고 내려앉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되자 스스로 진흙 인형이 아님을 증명하려 하고 있었다.

“귀족이자 기사라고 자처하면서 어찌 자신의 땅을 지킬 각오도 안되어 있단 말이냐? 모두들 평생 이 울스티 도시의 뒷마당에 처박혀 있을 것인가?”

“아닙니다!!”

“너희는 노예로 태어났느냐?”

“아닙니다.”

갑자기 성벽 위에 있던 사람들이 크리스 백작의 연설에 호응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병사들의 마음을 다잡은 것을 보면서 피터는 내심 불길함을 느꼈다. 도시 안쪽에는 피터가 남겨 놓은 정식 기병 20기가 있다. 서둘러 돌아가거나 맞서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나를 따르라! 나와 함께 피를 흘리자!!!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 울스티 도시의 마지막 성주로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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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조금씩 길어지네요...ㅎ.ㅎ;


Next-84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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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후기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8 23.01.22 344 20 3쪽
499 The Way Back Part-X +8 23.01.20 264 14 14쪽
498 The Way Back Part-X +2 23.01.19 157 7 6쪽
497 The Way Back Part-X 23.01.18 153 5 7쪽
496 The Way Back Part-X +1 23.01.17 160 5 9쪽
495 The Way Back Part-X +1 23.01.16 145 5 7쪽
494 The Way Back Part-X 23.01.15 146 4 5쪽
493 The Way Back Part-X 23.01.14 149 8 6쪽
492 The Way Back Part-X 23.01.13 147 3 6쪽
491 The Way Back Part-X +1 23.01.12 154 7 6쪽
490 The Way Back Part-X 23.01.11 153 7 7쪽
489 The Way Back Part-X 23.01.10 173 5 5쪽
488 The Way Back Part-X 23.01.09 149 4 7쪽
487 The Way Back Part-X 23.01.08 147 5 6쪽
486 The Way Back Part-X 23.01.07 150 5 6쪽
485 The Way Back Part-X 23.01.06 159 6 8쪽
484 The Way Back Part-X 23.01.05 147 4 6쪽
» The Way Back Part-X +1 23.01.04 149 6 7쪽
482 The Way Back Part-X 23.01.03 142 4 8쪽
481 The Way Back Part-X +1 23.01.02 168 6 6쪽
480 The Way Back Part-X 22.12.31 155 5 8쪽
479 The Way Back Part-X +2 22.12.30 160 7 8쪽
478 The Way Back Part-X 22.12.29 178 5 6쪽
477 The Way Back Part-X +1 22.12.28 158 5 7쪽
476 The Way Back Part-X 22.12.27 142 4 6쪽
475 The Way Back Part-X 22.12.26 172 6 6쪽
474 The Way Back Part-X 22.12.25 158 6 6쪽
473 The Way Back Part-X 22.12.24 174 6 5쪽
472 The Way Back Part-X 22.12.24 143 5 7쪽
471 The Way Back Part-X +1 22.12.22 153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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