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Back Part-X
어쩔 수 없이 피터는 처음 계획대로 일이 성공하게 되면 많은 돈을 포상으로 약속 받은 1백 명과 함께 기다렸다. 군대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불안에 떨고 초조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애써 칼날을 바닥에 꼽고 칼날 막이에 양손을 얹은 채로 오른쪽 무릎만 바닥에 닿게 몸을 숙여 기도했다. 끝도 없을 것 같은 기도가 이어지고 있는 사이 세상의 모든 것을 색칠하고 있던 검은 물감이 지우는 햇살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삼라만상을 관통하는 하늘의 외눈 즉 태양의 손길이 닿을 때 마다 조금씩 검은 색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불안함과 기대, 그리고 초조함이 채워져 나갔다. 이때 도시의 성문이 처음부터 열려 있었던 것처럼 입을 열었다.
성벽 위에서는 미리 약속된 그대로 횃불 두 개가 동시에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이외에는 아무런 신호도 없었기 때문에 불안했지만 여기까지와서 피할 수 없었다. 피터를 시작으로 다들 준비된 말에 올랐다.
피터는 심호흡을 하며 투구를 눌러 쓰고 투구 끈을 단단히 고정했다. 칼을 쥔 오른손을 높에 치켜들어 올리니 지켜보고 있던 1백 기병 모두 칼자루를 높이 들어 올렸다. 피터는 곧 바로 말배를 걷어찼고 울스티 도시를 향해 내달렸다.
셀 수도 없이 머릿속으로 연습하고 그렸던 상황으로 피터는 멈추지 않고 말을 달렸다. 피터를 선두로 한 기병대는 순식간에 내달려 죽음 아니면 영광이 기다리고 있는 울스티 도시의 남문으로 뛰어들었다.
뜻밖에도 성문을 지키는 사람도 없었고 1백기가 모두 들어섰지만 주변에 개 짖는 소리 하나도 없었다. 시몬 사제를 비롯해서 피터를 반기는 사람들도 없었다. 단번에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피터는 크게 소리쳤다.
“즉시 말머리를 돌려라! 도시를 나가! 함정이다! 함정이다!!”
“말 머리를 돌려라! 말 머리를 돌려!!”
“이놈들 어서 와라! 너희들을 기다린지 오래다!!”
“젠장! 매복이다!!!”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성문의 내리닫이 철문이 떨어졌다. 뒤이어 요란한 종소리와 함께 골목길과 지붕 위에서 다수의 무장한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과 함께 남문 성벽 위에서 크리스 백작이 갑옷 차림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백작은 칼을 들고 크게 소리쳤다.
“어?? 피트가 여기에 있군. 뜻하지 않게 큰개를 잡게 되었구나. 피트! 어서 말에서 내려 항복해라. 그렇다면 그 목숨은 붙여 주도록 하겠다.”
“으으!!! 모두 죽기로 싸워라. 절대 항복은 없다! 항복하지 마라!!”
“모두 들어라! 너희는 이미 포위되었다. 아까운 목숨을 버리지 말고 항복해라!”
“이놈들! 너희들 모두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런데 감히 나를 상대로 칼을 들겠다는 것이냐!!! 내가 피터 샘란이다!!”
피터는 일부러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투구를 벗어 던진 후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피터를 보자 포위하고 있던 병사와 민병들 모두가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것을 본 크리스 백작은 활을 쏠 것을 명했다.
“활을 쏴라! 활을 쏴!!”
“발사! 발사해!!”
“쏴라!!”
“쏴!!! 활을 쏴!!!”
주로 지붕 위에 배치되어 있어 주저하던 궁수들은 누가 시작했는지 몰라도 활과 석궁을 발사했다. 곧 바로 말과 사람들이 질러대는 비명소리가 끝도 없이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크리스 백작이 계속해서 공격을 명했고 세 번째 화살 공격이 끝났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근거리에서 날린 화살 공격을 맞고 말과 함께 쓰러져 피와 진흙의 요람에서 버둥거렸다. 네 번째 화살 공격이 준비되고 있을 때 피터는 방패를 들고 크게 소리쳤다.
“모두 나를 따라라! 이곳을 돌파해 나간다. 어서 움직여!!”
“피터 대장님을 따라라!”
“대장님과 함께 달려간다!!”
“으악! 저놈들을 막아라!!”
피터는 남문의 문루(門樓)로 뛰어 들면서 막아서는 자들은 방패로 밀어 버리고 칼로 쳐 죽였다. 화살 공격이 계속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칼을 들고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피터를 선두로 한 기병대를 막을 수 없었다.
마치 오직 붉은 물감만 사용하는 화가처럼 칼날로 그림을 그렸는데 순식간에 계단을 올라 문루(門樓) 위로 올라섰다. 아직 도망치지 못한 크리스 백작이 당황해 호위병들에게 자신을 지킬 것을 소리쳤다.
“모두 나를 지켜라! 나를 지켜!!”
“백작님을 보위하라! 어서 방패로 막아!!”
“방패로 막아라!!!”
“크리스! 어서 썩 항복하지 못할까!!!”
피터는 크게 고함을 지르면서 방패의 어깨끈을 이용해 등뒤로 젖혔다. 워낙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비좁으니 피터는 아예 칼날을 양손으로 잡고 칼날 막이로 상대를 후려쳤다. 마치 곡괭이를 내리 찍듯이 셋을 연달아 쳐 넘어뜨렸다.
네 번째 적의 목덜미를 칼날 막이로 찍어 뽑아내니 그 뒤로 빈 공간이 있고 방패를 들고 누군가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피터는 자신도 모르게 군용검을 똑바로 잡고 양손으로 쥐었다. 곧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것 같은 오크의 전투 괴성과 같은 고함을 질렀다.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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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 것 같은 날씨네요...ㅎ.ㅎ;
Next-87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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