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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수려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1
최근연재일 :
2021.07.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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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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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드러나는 어둠

DUMMY

-놈이 일을 망쳤어.


-단죄해야 해.


-그 애송이, 더는 지켜볼 수 없다.


사방이 막혀있어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밀실에서.


밀실보다 더욱 숨 막히는 농도의 마기가 구름을 이루고 있다.


구름 속에서 새어 나오는 목소리는 전부가 달랐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주장하고 있는 의견이 있었으니.


생명의 숲에서 치러진 의식도 실패하고, 성급하게 움직이다가 바하무트 제국의 루이스 공작가에서도 일을 그르쳐 헥사르의 꼬리를 드러나게 한 남자의 처벌이었다.


하우레스의 소환에 힘입어 자신들과 같은 위치인 권좌에까지 닿나 싶었던 그 남자의 입지는 이젠 권좌에 앉아있는 흑마법사들의 불만에 대항할 수 없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그만.


주변의 마기와 확연히 다르게 질척거리는 농도로 응집된 마기.


그 속에서 웅혼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소란이 멎는다.


-이미 성국과 사티아의 탐지견들은 총단이 있는 장소의 냄새를 맡고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였을 뿐, 놈과는 크게 상관이 없어.


-그렇다고 이렇게 대놓고 활동하게 되어 제국까지 개입할 여지를 준 건 명백한 실수가 아닌가?


모든 목소리가 침묵으로 일관한 가운데, 남자의 단죄를 가장 열변하던 목소리가 반박한다.


-고작 제국의 개입이 두려운가?


-······.


동대륙을 주름잡는 강대국인 바하무트를 한껏 무시하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발언.


이에 그치지 않고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담긴 말이 이어진다.


-세계수를 얻지 못한 건 꽤 아쉬우나···. 딱 그 정도다. 이제껏 우리가 음지에서 차곡차곡 쌓아둔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당장 권좌에서 내려오도록. 겁쟁이는 권좌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으니.


-······.


그 말에는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최초로 마왕과 계약한 흑마법사가 헥사르를 발족한 이후, 그 수준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게헨나와의 게이트를 열고 온 세상이 암흑에 잠식되었던 과거를 재현시키기 위해 빛이 들지 않는 음지에 숨어 계속해서 흑마법을 갈고 닦아온 헥사르의 저력은 누구보다 권좌에 오른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 전율적인 힘을 목도하다 못해 직접 다룰 수 있는 자리가 권좌인데, 누가 권좌의 자리를 포기하려 하겠는가.


-시간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올해, 적어도 신성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성국도, 사티아도, 제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야. 그때가 오기 전까지,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도록.


-놈의 처벌은? 신상필벌은 절대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당신인데.


-놈은 생명의 숲에서 무리하다 영혼의 파편이 조각난 상태로 겨우겨우 도망쳤다. 우리가 손을 쓰지 않아도 얼마 가지 않아 목숨이 다하겠지. 그때까지 놈이 제 몸을 불살라가며 활동한다는데, 우리 입장에서 나쁠 게 뭐가 있겠나.


-하지만···.


-걱정 하지 마라. 놈의 천명이 다해 몸이 잿더미로 변하는 순간, 그 영혼은 내가 친히 취할 터이니.


방금 한 말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은 굳이 가타부타하지 않았다.


생의 끝자락에서 영혼을 저당 잡힌 자의 말로는···.


차라리 죽음을 다시 경험하게 해달라고 빌 정도로 끔찍하니까.


-오히려 잘 되었어. 놈이 벌인 짓···. 방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대륙을 뒤흔든다. 각자 속한 나라에서 놈이 그랬던 것처럼 분열의 씨앗을 심고, 그 싹을 틔워라. 열매를 맺지 않아도 된다. 그저 대륙에 혼란만 가중하면 돼.


목소리는 밀실에서 듣고 있는 모두에게 명했다.


-난세 속에서는 은밀하게 드리운 그림자가 길어져도 사람들은 저물어가는 태양을 쫓지, 결코 그림자를 주시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때가 바로 운명의 때가 될 터.


여운이 길게 남는 명령을 끝으로 밀실을 차지하고 있는 마기가 사라진다.


하나씩, 하나씩 꺼져가는 마기에도 중앙에서 끈적거리는 마기는 걷히지 않고 예전부터 그 자리에 들러붙은 붙박이처럼 모든 빛을 잡아먹는 어둠을 흩뿌렸다.


*


-네가 가지고 있는 힘은 드러내지 말거라.


“예?”


처참하게 망가진 성의 내부를 수습하고자 모습을 드러낸 마법 병단의 전투 마법사들이 벤델의 명을 받아 바쁘게 움직이고, 나도 그들을 도와 사태를 정리하려 할 때 벤델의 전언이 날아들었다.


-제이르의 독을 중화시킨 그 힘···. 그 힘을 드러낸다면 제국에선 너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 분명해. 가문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는 항상 자신을 낮추도록 해라.


“보셨···습니까?”


-보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는 게 있지 않겠느냐. 성신교의 사제들이 사용하는 빛의 기적과 닮은 것 같지만, 네 상태를 보아하니 정신력을 상당히 소모하는 듯하구나. 완벽히 다룰 수 있을 때까지 힘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식당에서 음독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였잖습니까. 해독을 위해서라면 이 힘을 드러내는 것쯤은···.”


-제이르가 독을 사용한 목적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자신이 직접 제압하려는 것이었다. 마나를 흩뜨리고, 몸을 가눌 수 없게 만드는 독이야. 적절하게 조치만 취해준다면 생명에 크게 지장이 가지 않는다. 게다가 독의 트리거인 마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도 없지 않느냐.


그러고 보니 벤델이 제이르의 흑마법을 깨트렸을 때, 성력으로 독을 떨쳐낸 나와 달리 이미 벤델은 멀쩡한 상태였다.


마법의 동력원을 외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벤델이 그를 바탕으로 고위 마법을 펼쳐내는 거야 이해할 수 있다만, 제이르가 사용한 독은 몸속의 마나를 흩뜨리고 거기에 더해 사지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독성도 있다.


‘네 독은 나에게 통하지 않아.’


······이미 벤델에겐 전생의 나처럼 독에 대한 강력한 내성이 있었던가.


그 내성을 기르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울 터인데.


아니다.


연초를 다 피우고 무심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벤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벤델은 권력에 눈이 먼 제이르가 독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미리 대비해둔 것일 뿐, 완벽하게 독에 대한 내성을 갖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놈은 독이 리브레의 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지.


극악의 마기가 가득한 드래곤의 피를 바탕으로 만든 독이다.


해독을 위해선 성분 분석도 중요하지만, 성신교의 도움도 필요로 할 터.


내가 환생했을 당시 대주교 아이슬레오를 초청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공작가는 성신교와 사이가 나쁘지 않다.


그들의 도움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독의 성분 분석이라도 도와야 하나?


“그럼 저는···.”


-제국에서도 네 소식은 전해 듣고 있다. 마샬 상단과도 친분이 있고, 최근엔 성국의 대주교가 너를 찾아갔다지. 그들은 본가의 지원도 받지 않고 오롯이 네 능력으로 만들어낸 인맥이다. 만약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일의 배후는 더 쉽게 추적할 수 있을 테지.


역시라고 해야 할까.


벤델의 정보력도 뛰어나다.


그의 무한한 신뢰에는 내가 보여준 활동과 능력이 밑바탕 되었다는 말이다.


어쨌든 벤델의 말마따나 성국은 세렌과의 협력을 통해 헥사르 총단의 위치를 특정 지었으며, 마샬 상단 또한 내가 도망친 제이르가 헥사르와 엮여있다는 것을 밝힌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게 분명하다.


문제는 이 일에 그들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서 일의 전말을 밝힐 경우, 어쩌면 루이스 공작가의 평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괜찮다. 제국 내에서 불만의 소리를 직접 내지 않는 한 루이스 공작가의 평판을 떨어뜨릴 수 없다.


내 걱정을 읽기라도 한 듯 바로 이어진 전언.


표정으로 생각이 드러난 모양이었다.


결국,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다는 건가.


도망친 제이르를 추격하고, 성국과 사티아에서 선별할 타격대에 속해 헥사르의 총단을 습격한다.


그 과정에서 벤델에게 헥사르의 존재를 밝히고 도움을 구한다.


총단이 위치한 국가와의 협력과 헥사르의 존재 공론화 등. 현실적인 문제로 성국과 사티아의 타격대는 당장 움직일 수 없었기에, 주어진 시간 자체는 충분했다.


“예.”


그때까지는 벤델도 가문 내부의 일과 제국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전부 끝낼 수 있겠지.


제이르의 그릇된 판단으로 한순간에 모든 자식을 잃게 된 레베카도 가엽지만, 홀로 남겨진 미망인들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일 터다.


정치적인 관점은 둘째 치더라도, 이해득실만으로 사건을 수습하기엔 제이르가 벌인 짓은 너무 파장이 크다.


‘······젠장.’


루이스 공작이 일부러 계승식을 선언하면서까지 작위 승계를 앞당긴 이유가 바로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였는데.


입맛이 매우 썼다.


당주 자리를 놓고 경합을 치러야 했던 자신의 후계자가 흑마법에 손을 대고, 더하여 제 손으로 형제들의 생명을 흡수하다니.


레베카는 물론이고 공작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수습이 먼저였다.


‘잠깐만.’


한층 더 피곤해 보이는 벤델의 그늘진 눈 밑을 보고 순간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


생명의 숲에서 소환된 마족들을 쳐 죽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셰스의 안내를 받아 드라이어드의 군락지에 들른 적이 있다.


마기에 검게 오염된 군락지를 정화한 후 재차 찾아갔을 때, 고맙다며 드라이어드에게 보답으로 받은 요정의 과실.


‘상한 건 아니겠지?’


과실을 건네준 드라이어드가 보관 방법을 별도로 알려주지 않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걱정이다.


벤델의 마법으로 엉망진창이 된 잔해 속에서 망토를 꺼냈다.


각인된 아공간 마법의 수준만큼이나 튼튼하게 만들어진 망토는 먼지가 묻고, 주름이 진 것을 빼면 멀쩡했다.


새카만 망토를 집어 들고 속에서 암영검과 요정의 과실을 꺼낸다.


‘······상하진 않았네.’


“훌륭한 검이다. 네게 잘 어울리는구나. 근데···. 그 열매는 무엇이냐.”


등 뒤에서 화려한 빛을 내뿜었던 십각별을 회수하고 마나를 갈무리한 벤델이 망토에서 꺼낸 요정의 과실을 보고 궁금증을 표한다.


요정의 과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모양의 과일은 겉으로는 그 효능을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 스승님의 부탁으로 중앙 대륙에 다녀왔었는데, 그때 숲에 사는 이종족에게 도움을 주고 보답으로 받은 열매입니다. 요정의 과실이라고 하더군요.


“요정의 과실?”


“단장님. 다니엘 부단장님께서 찾으십니다. 다행히 공작님과 공작부인께서는 다치신 곳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답을 하기도 전에 벤델의 등 뒤에 마법사 한 명이 전이 마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 주변에서 대기 중이었던 전투 마법사들이 병단의 전부가 아닌 일부였음에도 일처리는 신속하기 그지없었다.


황실 마법 병단은 전시에 분쟁 지역을 누비며 제국의 힘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무력집단이다.


지금과 같은 사태를 정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작은어머니와 남겨진 제수씨들은?”


“단장님이 예견하신 대로, 일을 벌인 것은 제이르 루이스였기 때문에 레베카 루이스의 혐의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따로 구금시켜놓았고, 다른 부인들은 안전한 곳으로 모셨습니다.”


“전부 정중하게 모셔라. 제이르의 과거 행적에 대한 기억 탐색이 끝나는 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과 가문을 색출해 내가 직접 단죄하겠다. 사건의 규모도 작지 않아. ······제이르 정도 되는 마법사가 흑마법에 손을 댔다는 사실은.”


“예. 하지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벤델은 그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니엘에게는 곧 간다고 일러라.”


“예.”


마법 병단의 마법사는 왔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만약 이번 참사가 제이르의 독단적인 판단과 결정으로 이루어졌다면 레베카는 가장 큰 피해자다.


하루아침에 자식들을 모두 잃고, 그 범인도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첫째였으니.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벤델에게 손에 들린 요정의 과실을 반으로 쪼갠 뒤 건넸다.


반으로 쪼개진 요정의 과실을 내가 먼저 한입 베어 문다.


콰득!


“······남이 주는 음식은 아무거나 입에 넣지 말거라. 이번에 당하고도 모르겠느냐.”


우물우물.


과육을 씹을 때마다 과즙이 흘러넘친다. 벤델의 우려와는 다르게 드라이어드가 준 요정의 과실에는 독성이 없었다.


아니···. 이건 오히려···.


“······!”


제이르의 마기에 반응해 몸 내부에서 마기를 흩뜨렸던 독성이 중화되기 시작한다.


심장 주변의 별들을 억압하고 있는 기운이 사라지고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다.


“형님. 이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해독에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말에 벤델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반만 남은 요정의 과실을 입에 넣었다.


곧이어 벤델도 놀란 듯이 눈을 번쩍 뜬다.


“······이 열매. 중앙 대륙에 사는 숲의 이종족에게 받았다 했느냐?”


“예.”


“몸에 잔존하는 마기는 몰아내진 못하지만, 제이르가 사용한 독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어.”


“제게 더 남아 있습니다.”


벤델이 이제는 다 커버려서 쓰다듬기 부담스러운 머리 대신 어깨에 손을 올리고 대견하다는 듯이 두드렸다.


“덕분에 해독에는 문제가 없겠구나. 독의 성분을 완벽하게 분석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만···. 다니엘과 부모님은 마기에 노출되지 않았으니, 이 열매만으로도 섭취한 독의 중화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


한시름 덜은 표정의 벤델.


나는 벤델에게 씨익 웃어 보이며 다니엘이 있는 곳을 향해 앞장서서 걸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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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나는 어둠 21.07.24 92 0 14쪽
70 론 그리고 비앙카 21.07.20 81 0 14쪽
69 론 그리고 비앙카 21.07.17 82 0 16쪽
68 벤델 루이스 21.07.15 87 0 13쪽
67 벤델 루이스 21.07.13 110 0 13쪽
66 벤델 루이스 21.07.12 91 0 12쪽
65 벤델 루이스 21.07.09 94 0 11쪽
64 벤델 루이스 21.07.08 99 0 12쪽
63 벤델 루이스 21.07.06 95 1 12쪽
62 1학기 시험 21.07.05 116 1 15쪽
61 1학기 시험 21.07.04 112 1 13쪽
60 1학기 시험 21.07.03 122 1 15쪽
59 1학기 시험 21.07.02 126 1 14쪽
58 1학기 시험 21.07.01 134 1 15쪽
57 1학기 시험 21.06.30 174 1 15쪽
56 그라고스 성국 21.06.29 161 1 12쪽
55 그라고스 성국 21.06.28 161 0 14쪽
54 그라고스 성국 21.06.27 171 1 12쪽
53 그라고스 성국 21.06.26 182 1 13쪽
52 복귀 21.06.25 201 1 14쪽
51 복귀 21.06.24 212 1 13쪽
50 비극 21.06.23 190 1 14쪽
49 비극 21.06.22 199 2 13쪽
48 비극 21.06.21 199 1 13쪽
47 비극 21.06.20 201 1 13쪽
46 격전 21.06.19 218 1 14쪽
45 격전 21.06.18 222 1 14쪽
44 격전 21.06.17 215 1 12쪽
43 격전 21.06.16 2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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