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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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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1
최근연재일 :
2021.07.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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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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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DUMMY

마족의 환상에서 벗어나는 과정 자체는 깔끔했으나,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됐다.


놈의 이능이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탓이다.


이 정도의 환상에서 섣부르게 탈출했다간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에 갇힐 수 있다.


차원을 가르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이 없는 한 꼼짝없이 당할 게 분명하리라.


‘아직···.’


전생에서는 가능한 일이었다. 헥사르에게 막대한 양의 마나를 선물 받았음에도 여전히 전생의 기량엔 못 미쳤다.


5년.


로벤의 몸으로 수련을 한 시간이다.


로한의 경우와 비교하면 강자와의 대련도 없었고, 그 기간도 절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었다.


또한, 검도뿐만 아니라 마법까지 병행하며 수련했다.


고작 5년 만에 이룬 경지치곤 더없이 훌륭하나···.


‘마족을 상대하기엔 성에 차지 않아.’


이미 마족과 교전했기에 알 수 있다.


아이리스가 없었다면 당한 것은 꼼짝없이 나였을 테니.


···여러모로 부족하다.


이윽고 마기의 잔향마저 부스러지고 오염된 숲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완벽하게 환상에서 벗어났다.


“서둘러야 해요!”


나에게 정령의 가호를 부여한 아이리스는 이곳으로 올 때와는 다르게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며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움직였다.


숲의 종족들만이 가능한 묘기다.


그 어지러이 움직이는 뒷모습을 다급하게 쫓아갔다.


성지를 지키는 것은 하이 엘프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도망친 흑마법사 놈이 성지에서 허튼짓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스티어, 아리아···.’


거기에 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대마법사 헤일러의 마법에 더해 하이 엘프 수호자 두 명까지 지키고 있는 장소다.


녀석이 소환한 고위 마족이 당한 이상 성지를 어찌할 수는 없을 터.


그래도 혹시 몰랐다.


에른 산맥에서 아이리스가 마주한 급 낮은 마족들.


고위 마족이 소환되면 그 권속들까지 순차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심하기는 일렀다. 남아있는 마족이 있을지 모른다.


마족은 마족이다. 대륙에 적응하게 된다면 토벌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더군다나 여기는 중앙 대륙. 다른 대륙보다 마나의 흐름이 거칠고 밀도가 높은 곳이다. 마족에게 있어서 대륙에 익숙해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정신없이 아이리스의 뒤를 따라간다.


전투로 예민해진 오감에 퀴퀴한 냄새와 수풀 사이로 번져가는 희미한 연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성지와는 다른 방향이었다.


탁!


앞서가는 아이리스의 발걸음이 멈췄다.


‘젠장···.’


마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숲 내부에 돌아다니는 놈들이 있는 듯했다.


“로벤 님.”


“······예,”


“적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언제까지 숲을 짓밟으려 하는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왜 이제껏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제 스스로가 한심합니다.”


아이리스가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 숲에서 일을 꾸민 놈들은 보통 놈들이 아닙니다. 전혀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그 모든 것을 막기 위해 제가 왔지 않습니까?”


부스럭!


이제는 해가 지고, 그림자가 차오르기 시작한 생명의 숲 구석에서 정겨운 마물 무리가 튀어나온다.


에센의 슬럼가에서 아놀드가 부렸던 베르케스. 무려 다섯 마리다.


한 놈의 크기는 다른 녀석들보다 두 배는 컸다. 같은 개체라 할지라도 살아온 세월과 보유한 마기에 의해 힘의 크기는 제각각이었다.


“인탱글, 급성장(Rapid Growth)!”


기척을 드러내놓고 공격해온 놈들이었다.


검으로 양단하기 전에 아이리스가 먼저 녀석들을 달려드는 동작 그대로 옭아맸다. 포근한 마나가 퍼져나간다.


크르르르릉!


무리의 대장 녀석도 아가리를 쩍 벌리고 침을 뚝뚝 흘리는 모습 그대로 아이리스의 마법에 묶였다.


마법 저항력이 드세기 그지없는 게헨나의 마물을 마법으로 제압했다.


그녀의 마법은 마족에게만 먹히지 않았다뿐이지 가히 수준급이었다.


···베르케스가 나타난 방향은 우리가 흑마법사를 뒤쫓고 있던 방향, 즉 성지로 향하는 길이었다.


놈은 명백히 도발하고 있었다.


어서 자기를 쫓아오라고.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지? 계약자인 마족이 죽어서 반동도 장난 아닐 텐데···?’


카드드득!


베르케스의 몸을 조이는 넝쿨의 힘이 거세지고, 뜻을 이루지 못한 마물들은 숨을 쉬지 못해 캑캑대다 명을 달리했다.


난 아이리스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성지는 아이리스 님이 가시죠. 제가 다른 곳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와주신 것만도 고마운데 여기서 더 부담을 지우는 것은···.”


“부담이라니, 제가 원해서 도와드리는 겁니다. 전혀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아이리스의 눈동자에 내가 담긴다.


“아까 마족과 흑마법사, 그 둘과 싸울 때 봤습니다.”


“···?”


“그 검을 휘두르는 모습···. 혹시 로벤 님은···.”


그녀의 뒷말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나의 검로, 자잘한 몸짓, 마나를 운용하는 방식까지 전부 로한과 닮아있다.


로한과 싸워본 경험이 있는 아이리스다. 눈치를 채도 진작 챘으리라.


아이리스에게 첫 패배를 안겨준 인간이 전생의 나였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내가 환생했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리진 못했어도 로한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숨기기란 불가능할 터.


콰아아앙!


이번엔 성지 쪽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처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그 후에 나누도록 하죠.“


“···예. 그럼 뒷일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동족과 숲의 수많은 생명을 부디···. 죄송합니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지의 수호와 숲의 균형 유지,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심리를 너무 잘 알았다. 내가 그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헥사르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계략이다.


하이 엘프를 분산시키고, 숲을 조금씩 병들게 했으며, 셰실리에게 악마의 저주까지 걸었다.


나타난 고위 마족은 게헨나에서 마족을 상대해본 경험이 없었다면 상대하기 불가능했을 정도로 강대한 녀석이었다.


게다가 숲에 얼마나 더 마족과 마물이 소환되었는지 알 수 없다. 사태를 진압하기에는 그녀의 몸이 두 개라도 부족했을 터.


‘이건 정말 운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헥사르가 에센에서 일을 벌인 탓에 시간이 비게 되었고, 덕분에 세렌의 부탁을 받았으며, 아리아를 만나 생명의 숲에 개입할 수 있었다.


고위 마족이 대륙에 완벽히 적응하기도 전에 아이리스와 함께 놈을 처단할 수 있던 것도 기적 같은 타이밍이었다.


내가 없었다면···. 아니, 조금만 늦었더라도 악마의 저주에 당한 셰실리가 죽고, 아리아 역시 헛되이 목숨을 낭비했으리라.


어쩌면 스티어와 아이리스도···.


‘하지만, 이번엔 지켜냈어.’


사막에서는 헥사르의 의식을 알아차리는 것이 늦었다.


그 대가는 매우 비쌌다. 내 친우와 그 부족들은 전부 마족의 제물로 희생당했다. 나와 호탕하게 다음 만날 날을 기약했던 사막의 대전사를 기억 속에 묻었다.


‘더는 그럴 일 없다.’


갈림길에서 아이리스와 서로의 무운을 빌었다. 그녀는 성지로, 나는 다른 마족이 깽판 치고 있음이 분명한 장소로 신형을 날렸다.


마족은 대륙 모든 생명체의 분명한 적이다. 그 누구와도 공존할 수 없는 존재다.


생명의 숲에 불어 닥친 그 재앙 앞에서는 누구나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


밤이 되어 길이 제멋대로 바뀌기 시작한 나무 사이를 달려나가는 내 눈에 아비규환이 따로 없는 군락의 모습이 들어왔다.


-너···. 날 어두컴컴한 공간에 처박은 건 나중에 갚아 주겠어! 이번만 특별히 도와준다!


그와 함께 내 어깨엔 아공간에 고이 모셔놨던 셰스가 나도 모르는 새 나와서 매달려 있었다.


*


-아아. 셰실리 님은 언제쯤 방문해주실까요.


-더는 버티기 힘들어요.


-이제 모든 게 끝났어요.


드라이어드.


숲에 사는 소수 종족이다.


생기가 넘치는 생명의 숲의 고목들에 기생하며 양분을 섭취하고, 땅을 풍요롭게 하는 이로운 종족이었다.


숲에 발생하는 이상 현상으로 드라이어드의 입지가 좁아지자 하이 엘프 셰실리가 그녀들을 위해 손수 군락을 꾸며주기도 했다.


드라이어드와 공생관계였던 트렌트들의 상태도 날이 갈수록 이상해져 갔다.


흉포해져서 이성을 잃은 트렌트가 늘어났고, 사태의 해결을 위해 숲 바깥으로 떠난 하이 엘프들의 소식도 알 수 없었다.


-저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줘.”


기약 없는 셰실리의 약속.


수백 년간 하이 엘프의 보호 아래 번성했던 드라이어드는, 이제는 종족의 존망이 걸린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숨 쉬어온 세월이 곧 역사인 생명의 숲의 나무들이 검은 불꽃에 휩싸인다.


끔찍한 기운이 사방에서 밀려온다.


드라이어드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탁하고 숨쉬기 힘들어요.


-나무도 전부 메말랐어요. 땅의 기운도 미약해요.


그녀들이 느끼는 것은 다가오는 재앙을 받아들여야 하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무력감이었다.


그때.


“일단 불길부터 잡아야겠어.”


-달꽃 나무에 붙은 불 먼저 꺼. 수분이 부족한 나무라 금방 다 타버릴 거야.


“알았어.”


몸을 오들오들 떨며 두려워하고 있는 드라이어드 앞에 나타난 인간과 요정 크기의 소인.


-어째서 인간이 숲에?


“물안개(Wet Fog).”


인간 마법사의 손에 숲에 만연해 있는 마기가 아닌, 정순한 마나가 모인다.


곧 마나는 푸르른 안개로 변해 거세지고 있는 불길을 뒤덮는다.


치이이익!


불과 맞닿은 수분이 증기로 화해 주위를 뿌옇게 했다.


드라이어드를 괴롭게 했던 열기가 가신다.


땅과 나무를 더럽히던 어두운 기운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당신은 대체 누구죠?


앳된 얼굴의 인간 마법사는, 고개를 살짝 떨군 후 머쓱하게 말한다.


“···용사입니다.”


-미친! 네 입으로?


“······내 입으로 말하려니 낯 뜨겁긴 하네.”


-빨리 움직이기나 해! 아리아에게 무슨 일 생기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아리아는 숲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그 속에서 다 들었다며?”


희뿌옇게 주변을 덮은 안개 속에서 서로가 투닥거리는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들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마워요.


-감사해요.


드라이어드들은 서둘러 감사 인사를 표했다.


“···친구의 부탁이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인간의 목소리가 멀어져갔다.


수증기가 걷힌 드라이어드의 군락엔 습기를 머금은 나무와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기운만이 남아있었다.


*


마기가 느껴지는 장소를 계속해서 찾아갔지만, 마족 놈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은밀하게 접근해서 쳐 죽이기엔 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이 거슬렸다.


마족에 대한 살의(殺意).


감출 수 없는 그 감정에 반응해 몸을 내뺀 것이리라.


다행히 숲 이곳저곳에 퍼져있던 여러 종족이 마족의 먹이가 되기 전에 구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아이리스와 함께 격퇴한 마족 정도의 강함을 가진 개체가 없다는 사실도 고무적이었다.


-30M 앞에 네 키만 한 꽃 보이지? 거기서 오른쪽이야.


셰스는 숲의 길잡이를 자처했다.


-내가 가진 모든 지식을 전수 했어.


아리아가 셰스를 맡길 때 해준 말.


‘생명의 숲의 지리에도 빠삭할 줄이야.’


말 그대로였다.


아리아가 생명의 숲에 나 있는 길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처럼, 셰스도 마찬가지였다.


셰스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장소에는 어김없이 지저분한 흑마법이 펼쳐져 있었다.


내 성력과 마법으로 대부분 상황은 수습이 가능했다.


숲은 보통 넓은 곳이 아니었지만, 마기가 느껴지는 장소만을 한정 지으면 충분히 혼자서 커버할 수 있었다.


증오스러운 마족의 존재는 나도, 셰스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장소가 마지막이야. 근데 왠지 무서워. 꼭 가야해?


“···어. 아이리스 님의 부탁이니까.”


-네 말을 들어보니까 마족이라는 무시무시한 존재랑 한두 번 싸워본 게 아닌 것 같던데, 정말이야?


“······맞아. 그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결국 놈들은 전부 내 밥이거든.”


아까 마족의 숨통을 끊기 전에 속삭였던 말도 다 들었던 모양이었다.


‘아티팩트에 각인 된 공간 마법이 소유주에 대해 열린 공간이었을 줄이야. ···호문클루스가 아공간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지만, 아공간에 경험이 축적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연구할 가치가 있어.’


셰스는 망토 속에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했다고 한다.


-···조심해.


실질적인 전투에서 셰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셰스가 다시 망토 속으로 쏙 들어갔다.


‘···출입이 아주 자유자재로구만.’


조금 쪽팔린 일이지만, 내가 아리아와 스티어에게 의심을 당한 것부터 성력으로 셰실리의 저주를 해주하고, 성지에서 헥사르의 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아이리스와 행동을 같이 한 것까지 셰스는 전부 지켜보았다.


하이 엘프가 나를 용사라고 부르는 것까지.


‘어쩌다 보니 셰스의 호감도 쌓았네.’


아공간에서 셰스가 꺼내서 내 손에 쥐여준 알약을 바라보았다.


아리아가 에른 산에서 수렵할 때 쓰라고 주었던 알약이다.


지금까지는 살기를 폴폴 날리며 접근했기에 마족 놈들을 놓쳤지만, 이번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존재감을 지워준다는 효과가 있다고 했나?’


그 알약을 입에 넣고 삼켰다.


동시에 헥사르와 숲에 나타난 마족에 대한 감정도 같이 삼켰다.


이 감정의 발산은 오로지 검으로 보여줄 테니.


나는 마기가 느껴져 오는 전방을 주시하며 조용히, 한 발짝씩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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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벤델 루이스 21.07.15 86 0 13쪽
67 벤델 루이스 21.07.13 110 0 13쪽
66 벤델 루이스 21.07.12 90 0 12쪽
65 벤델 루이스 21.07.09 93 0 11쪽
64 벤델 루이스 21.07.08 98 0 12쪽
63 벤델 루이스 21.07.06 94 1 12쪽
62 1학기 시험 21.07.05 116 1 15쪽
61 1학기 시험 21.07.04 111 1 13쪽
60 1학기 시험 21.07.03 121 1 15쪽
59 1학기 시험 21.07.02 125 1 14쪽
58 1학기 시험 21.07.01 133 1 15쪽
57 1학기 시험 21.06.30 173 1 15쪽
56 그라고스 성국 21.06.29 160 1 12쪽
55 그라고스 성국 21.06.28 160 0 14쪽
54 그라고스 성국 21.06.27 171 1 12쪽
53 그라고스 성국 21.06.26 181 1 13쪽
52 복귀 21.06.25 200 1 14쪽
51 복귀 21.06.24 211 1 13쪽
50 비극 21.06.23 189 1 14쪽
49 비극 21.06.22 199 2 13쪽
48 비극 21.06.21 198 1 13쪽
47 비극 21.06.20 201 1 13쪽
46 격전 21.06.19 217 1 14쪽
» 격전 21.06.18 222 1 14쪽
44 격전 21.06.17 215 1 12쪽
43 격전 21.06.16 2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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