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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수려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1
최근연재일 :
2021.07.24 14:0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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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67
추천수 :
219
글자수 :
411,456

작성
21.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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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학기 시험

DUMMY

“슈라.”


“왜?”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푸웃, 그게 무슨···!”


“슈라!”


기숙사 식당에서 오래간만에 슈라와 유리, 비앙카가 셋이서 아침을 먹는 한 때. 유리의 뜬금없는 질문에 슈라가 씹고 있던 음식물이 공교롭게도 비앙카에게 내뱉어졌다.


다행히 비앙카는 빠르게 반응해 마나로 쉴드를 만들어 음식물을 튕겨냈다.


하지만 비앙카의 앙칼진 외침에 식당 내부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들에게 쏠리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외침이 아니었더라도 신입생 최상위권 성적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들을 향한 일반 생도들의 관심은 항상 열려있긴 했다.


과연 이번에 입학한 기수의 수석은 입학 성적과 마찬가지로 비앙카가 차지할까, 아니면 그녀와 같은 방을 쓰는 유리 혹은 슈라가 차지할까.


물론 수석을 따낸 마법사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확장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거의 모든 마법사가 높은 성적을 따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만큼 제삼자가 수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긴 하다.


어쨌든 그녀들의 대화에 집중하던 사람들의 귀를 의심할 질문이 유리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유리. 네가 시험 당일 이렇게 치사한 방법을 쓸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금일부터 생도들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성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험’이 시작된다.


시험을 치르는 방식은 교수마다 천차만별이다.


교수들끼리 융통성을 발휘해 하루에 많은 강의의 시험을 몰아서 보는 일은 없지만, 한 과목 한 과목의 시험도 매우 중요하기에, 모든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매일 공부와의 전쟁일 터.


슈라와 유리, 비앙카까지. 그녀들 모두 오늘 시험이 예정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피 터지게 공부했던 내용을 되새겨도 모자를 마당에, 정말 뜬금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이라니?


슈라의 두 눈이 얇아졌다.


“잠깐.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라는 말은, 지금 ‘난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라는 뜻인가?”


움찔.


유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비앙카의 몸 또한 동시에 꿈틀거렸다.


“그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지 헤헷.”


유리가 당황하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 것을 놓치지 않은 슈라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뭐, 나도 로망이 있긴 해. 사티아에는 멋진 신랑감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으니까. 특히 관심이 가는 남자는···.”


“슈라. 당신까지 한심하고 바보 같은 유리 씨의 꼬임에 넘어가서 쓸데없는 주제로 대화를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당장 오늘이 시험인데요.”


“아니 근데, 유리의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올 줄 몰랐으니까···.”


“아니아니아니야! 그냥 시험 전에 긴장 풀라고 한 질문이었어! 그···그래! 리프레쉬라는 거지!”


아까 슈라의 말이 정곡을 찌른 탓일까. 유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왜 이렇게 과민반응이야? 갑자기 연애라도 하고 싶은 감정이 들어서 그래? 상대가 누군데?”


“······한심한 유리 씨. 마법사의 기량을 제대로 피워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연애라는, 정말 비생산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건 제 입장에서야 환영할 일이지만, 그럴수록 유리 씨의 목표와 멀어진다는 것은 알아두시죠.”


흥미롭게 눈을 빛내는 슈라와 평소보다 더 싸늘하게 쏘아붙이는 비앙카의 시선을 한데 받은 유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어쩐지 조용해진 식당 내부의 분위기.


유리는 주변의 이목을 한 몸에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해본 질문인데···.”


“잘 들어 유리. 물론 연애야 아카데미를 다니는 모든 생도들의 로망이야. 사이좋게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에센의 이름난 맛집에서 서로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얼마나 낭만적이니?”


······이제는 비앙카도 슈라의 말에 집중한다.


“특히 유리 너는···. 뭔가 그런 쪽으로는 엄청 순진하니까, 환상을 가질 수도 있는데···. 비앙카의 말마따나 지금은 시험 기간이기도 하고, 남자는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까 항상 조심해야 해. 불순한 마음을 숨기고 접근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오···. 으음···.


뭔가 인생의 선배와도 같은 조언에 유리와 비앙카의 입에서 작은 감탄사가 나왔다.


“이건 사실 비밀인데···. 이번 동기생 중에 유리 너랑 사적으로 대화라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안달 난 마법사가 한둘이 아니야. 강의 시간마다 무거운 책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너에게 다가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멀리서 속을 태운다고 하더라고!”


“나···나를?”


“네가 보통 착해야 말이지! 강의 시간에 힘들게 필기한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보여주고, 다가오는 모든 마법사들에게 헤실헤실 웃어주는데 네 매력에 빠지지 않고 배기겠어?”


식당 구석에서 조용히 슈라의 말을 듣고 있던 몇몇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리는 자신을 띄워주는 슈라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기겁했다.


“무···무슨 소리야 그게!”


“멍청한 유리 씨. 모두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데, 유리 씨가 필기한 내용을 그렇게 쉽게 보여주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요?”


어? 이것 봐라?


유리를 칭찬하자 비앙카가 그녀를 견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건 유리를 신경 써서 해주는 말일수도 있지만, 슈라의 직감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이거 잘하면 이 중생들을 타락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내가 수석을 따낼 수도 있고···?’


나쁜 생각이 스멀스멀 차오르자 슈라는 고개를 털어냈다.


이 순진한 친구들은 분명히 서로가 연애에 관심이 있는 상태다.


그렇지 않고서야 유리의 뜬금없는 질문부터 비앙카의 날 선 태도까지,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그 이야기는 시험이 끝난 뒤로 미루자. 이번 시험에서 실수라도 한다면 당장 방부터 빼야 할 텐데, 그럼 우리가 이렇게 모일 시간도 별로 없어질 거야. 안 그래?”


“그렇지···?”


“당연하죠. 저야 당연히 수석을 차지하겠지만, 연애에 관심이 생긴 유리 씨는 안타깝게도 짐을 싸실 확률이 매우 높겠네요.”


비앙카의 그 말에 유리의 인상이 확 찡그려졌다.


“······두고 봐 비앙카.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을까.”


“최소한 슈라는 몰라도 유리 씨에겐 절대로 지지 않을 것 같군요.”


이제야 평소의 유리와 비앙카로 돌아왔네.


슈라는 서로 치열하게 눈빛을 주고받으며 불꽃을 튀기는 유리와 비앙카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춘기 소녀에게 찾아오는 당연한 감정을 어색해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이 보기 좋은 장면이었기 때문이었다.


*


‘···왜 짜증이 났을까.’


아침을 먹고 슈라, 유리와 헤어진 비앙카는 시험이 예정된 정도관으로 향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유리의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한 것은 슈라 뿐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하다니?


슈라의 말마따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그런 질문을 할 이유가 없다.


비앙카보다 사교성이 좋은 유리는 그녀보다 남자와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로벤 선배?


-선배! 나갈게요!


······어제 사티아에 나타난 로벤 선배의 부름에 기숙사를 나서던 유리의 표정이 선명했다.


혹시 유리가 좋아하는 상대가···?


만약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을 유리가 좋아한다 해도 비앙카와는 어떤 연관도 없을 터였다.


그런데···.


유리를 칭찬해주는 슈라의 말에 가슴이 저릿했던 까닭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비겁한 유리 씨. 시험이 있는 오늘 저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다니···.’


······당연히 유리가 비앙카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 질문을 꺼낸 것은 아니지만.


비앙카는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유리가 원망스러웠다.


정도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도 무게가 실리고, 괜히 짜증이 나는 순간.


“비앙카 후배님. 시험 보러 가?”


“선배?”


반사적으로 들려온 목소리에 비앙카의 고개가 돌아간다.


분명, 어젯밤에 통신석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었어?”


“어···음. 아니요···.”


탁한 잿빛 머리칼이 시야에 들어온다. 같은 색의 짙은 눈썹과 멍한 눈매까지. 비앙카가 기억하는···.


로벤 루이스다.


······사티아에 도착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정도관에 온 목적이 뭘까.


올해 졸업 예정인 그가 시험을 치르러 올 리는 없을 텐데.


밤사이 차갑게 식었던 땅을 따듯하게 감싸주는 햇빛. 그 눈부신 태양 빛을 모조리 흡수하는 새까만 한 자루의 검이 로벤의 허리춤에 매여 있다.


절로 그 검에 시선이 간다.


‘···마검사.’


로벤은 사티아에서도 유명한 이단 마법사다.


모든 마법사가 시기할만한 악마적인 마법적 재능을 지녔음에도 검술 수련에 미친 듯이 빠져있는 괴짜였다.


그 재능을 인정할 수 없어 비앙카는 그에게 마법 대련을 요청했고, 패배했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로벤과 지도를 빙자한 마법 대련을 했지만···.


‘···선배의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


위계는 둘째 치더라도, 천부적인 전투 센스를 타고났다고밖에 할 수 없는 로벤의 실력.


마나의 장악부터 시기적절하게 상대에게 펼치는 마법들···.


-장담하마. 네 재능은 대륙에서 난다 긴다 하는 마법사가 모인다는 사티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날 것이다.


-······그래 봐야 저는 변방 가문의 별 볼 일 없는 마법사인걸요.


-마법사는 재능과 실력이 전부다. 그래서 제국의 황실 마법병단이 본국의 마법공학 병단보다 평가가 높지 않느냐. 사람들은 별다른 활동이 없는 본국의 정예들보다 전장에서 활약하는 제국 마법병단의 실력을 더 높게 쳐주는 것이지. 그것이 마법사에 대한 인식이다. 너에게는 주변의 인식을 뒤바꿀 수 있는 재능이 있다.


-감사합니다.


-네 또래에서는 감히 너에게 대적할 수 있는 마법사가 거의 없을 것이다. ······뭐. 그분은···. 쯧.


-······?


스승인 루슬렉과의 대화가 비앙카의 뇌리를 스친다.


실제로 로벤과 만나기 전까지, 비앙카는 자신의 실력으로 그녀라는 마법사의 존재를 마도 왕국에 각인시켰다.


11살의 나이에 다섯 개의 별을 이룬 천재 마법사. 마도 왕국에 떠오르는 신성.


조금은 자만심에 빠져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알량한 재능에 빠져 뻣뻣하게 굳어버린 자존심을 눈앞의 마검사, 로벤 루이스가 꺾어주었다.


또 그는 위험에 처했던 자신을 구해주기도 했었다.


‘많은 도움을 받은 셈이야.’


로벤이 아니었다면 지난 보름 동안 떠올렸던 심상도 깨달을 수 없었겠지···.


“···님? 후배님? 시험 치르러 가는 거 아니었어?”


“······예?”


정신을 차려보니, 검을 쥐느라 굳은살이 딱딱하게 박인 로벤의 손이 비앙카의 이마에 닿아 있었다.


그 손으로부터 전해지는 온기가 너무도 따듯해 조금 전까지 비앙카를 괴롭히던 혼란과 짜증이 언제 있었냐는 듯 눈 녹듯이 녹아내린다.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감기라도 걸린 거 아냐?”


“그런 거 아니에요···!”


급격하게 체온이 오르고, 나른함을 선사하는 태양의 빛줄기가 뜨겁게 느껴진다.


“저는···저는 시험을 보러 가봐야 해서 이만!”


서둘러 로벤 선배로부터 몸을 돌리고 정도관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침착하게 행동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비앙카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마치 흑마법에 당했을 때처럼, 감정이 제어되지 않고 있다.


짝!


“······?”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비앙카에게 한순간 집중되었다.


비앙카는 얼얼해진 자신의 뺨을 쓰다듬으며 ‘저위계 원소 마법에 대한 재해석’에 대한 내용을 떠올린다.


‘술사의 역량에 따라 파이어 볼 같은 낮은 위계의 마법이라 할지라도 그 파괴력은 극명하게 갈린다. 그건 개인이 가진 마법에 대한 이해도 때문인데, 반대로 말하면 사용하고자 하는 마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갖춘다면 위계가 높지 않더라도 한계를 뛰어넘는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


-물론 연애야 아카데미를 다니는 모든 생도들의 로망이야. 사이좋게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에센의 이름난 맛집에서 서로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얼마나 낭만적이니?


“······.”


비앙카가 한숨을 길게 내뱉는다.


꿀꿀했던 기분은 풀렸으나, 계속해서 잡념이 그녀를 방해한다.


아무래도, 오늘 치르는 시험은 굉장히 어려울 것만 같다. 시험 자체의 난이도보단, 비앙카 개인의 집중력이 흐트러졌기에.


······이건 다 전부 바보 같고, 한심하고, 멍청한 유리 씨 때문이다.


자리에 없는 유리를 탓해보지만, 사실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문제다.


‘······진짜 정도관에 왜 오셨을까.’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마주친, 선배의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여러분들. 공부는 열심히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건투를 빕니다.”


동시에 비앙카가 있는 파괴 마법 실습실로 이번 시험을 담당한 교수와 조교가 들어온다.


조교는 한 손으로는 한 아름은 되는 종이 뭉치를 안고, 반대편 손으로는 납작하게 펴진 마석으로 만든 판이 겹쳐진 물건을 잔뜩 들고 있다.


아카데미 측에서 보낸 감시관은 따로 없었다.


생도들에게 조교가 들고 있는 것들을 나누어주고 시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교수를 보는 비앙카의 얼굴엔.


시험에 대한 부담이나 긴장으로 굳은 다른 마법사와는 달리.


그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풋풋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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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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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드러나는 어둠 21.07.24 91 0 14쪽
70 론 그리고 비앙카 21.07.20 81 0 14쪽
69 론 그리고 비앙카 21.07.17 82 0 16쪽
68 벤델 루이스 21.07.15 86 0 13쪽
67 벤델 루이스 21.07.13 110 0 13쪽
66 벤델 루이스 21.07.12 91 0 12쪽
65 벤델 루이스 21.07.09 94 0 11쪽
64 벤델 루이스 21.07.08 99 0 12쪽
63 벤델 루이스 21.07.06 95 1 12쪽
62 1학기 시험 21.07.05 116 1 15쪽
61 1학기 시험 21.07.04 112 1 13쪽
60 1학기 시험 21.07.03 121 1 15쪽
» 1학기 시험 21.07.02 126 1 14쪽
58 1학기 시험 21.07.01 133 1 15쪽
57 1학기 시험 21.06.30 174 1 15쪽
56 그라고스 성국 21.06.29 160 1 12쪽
55 그라고스 성국 21.06.28 161 0 14쪽
54 그라고스 성국 21.06.27 171 1 12쪽
53 그라고스 성국 21.06.26 182 1 13쪽
52 복귀 21.06.25 200 1 14쪽
51 복귀 21.06.24 212 1 13쪽
50 비극 21.06.23 189 1 14쪽
49 비극 21.06.22 199 2 13쪽
48 비극 21.06.21 198 1 13쪽
47 비극 21.06.20 201 1 13쪽
46 격전 21.06.19 217 1 14쪽
45 격전 21.06.18 222 1 14쪽
44 격전 21.06.17 215 1 12쪽
43 격전 21.06.16 2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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