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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수려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1
최근연재일 :
2021.07.24 14:0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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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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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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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학기 시험

DUMMY

‘신성절까지는···.’


파올리오스가 말해준 초대의 날인 신성절은 잘 익은 곡물로 동대륙이 금빛 파도에 뒤덮이는 10월에 예정되어 있다.


마나 간섭 현상에 들었던 사람들은 전부가 각국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고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신성절이 제격이긴 했다.


신성절.


수많은 나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온 대륙이 마물과 몬스터로 넘쳐흘렀으며, 끝이 없는 나라 간의 분쟁으로 인간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그 피가 바다처럼 흐르던 때.


최초로 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에 대한 믿음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안식을 주었으며, 그 몸을 희생해서 대륙에 드리운 어둠을 밝힌 성녀 에스텔.


누구보다 숭고하고, 아름다웠던 그녀를 추모하고 기리는 날이 바로 신성절이다.


그라고스 성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신성절은 크나큰 기념일이기도 했다.


물론 성국은 신성절이 껴있는 그 주 전체를 나라에서 공휴일로 지정하고, 마지막 날에 치르는 추모식을 제외하면 온 교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성대한 축제를 벌인다는 차이가 있지만.


‘성국에서의 신성절이라···. 기대되는데?’


성국에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 좋은 경험이 될 터.


사티아의 마법사 대부분은 성신교와 성국을 광신도의 집단으로 생각한다. 하나 나는 그들을 그렇게 취급할 수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타니아와 루테아라는 고위 천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천계의 심판자라는 루테아와는 검을 섞지 않았던가.


게다가 이번에 생명의 숲에서 각성한 성스러운 힘, 성력.


-드디어, 믿음을 가지신 거군요.


심장에서 새어 나왔던 따듯한 기운과 함께 내 머릿속을 울린 타니아의 전언.


뜻하지 않게 사용했더라도 엄연한 내 능력인 이상 그 힘의 근원인 믿음을 어느 정도 가질 수밖에.


······성신교의 교리에 따르거나 교에 몸을 담는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이번 기회에 나 말고도 다른 환생자가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나는 마나 간섭 현상에서 최초로 눈을 뜬 아이였다.


원래 몸의 주인이었을 로벤은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그 몸을 로한의 영혼이 대체한 것이다.


그렇다면, 마나 간섭 현상에 들었던 다른 아이들의 몸에도 전생의 기억을 가진 영혼이 깃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환생이 타니아가 의도한 바라면, 그들과는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도···.


웅성웅성!


남자 기숙사동이 소란스러워지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살펴본 바깥은 어느덧 새하얀 달이 하늘에 휘영청 걸려있는 저녁이었다.


‘맞네. 벌써 시험 기간이지?’


사티아의 시험 기간, 특히 대부분의 강의가 끝나는 밤에는 늦은 시간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 도서관에 사람이 몰린다.


사티아에 돌아와 세렌과 이야기를 나누고, 파올리오스를 만나며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날이 어두워진 모양이었다.


모두가 도서관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작년까지의 내 모습과 겹쳐져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잠깐.


루드비히의 의견으로 사티아의 교육 시스템이 어느 정도 바뀌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올해부터 각 기수의 수석 마법사는 평의회에 입회하여 사티아를 움직일 수 있는 여러 안건들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막강한 자치력을 가질 수 있다. 그야말로 사티아의 생도들에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낭보다.


교수에게 편중되어있던 권한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자는 취지로 바뀐 시스템인데, 이 모든 것을 사티아 전체에 공지했다고 세렌이 알려주었다.


‘어쩐지···.’


이 묘한 열기. 여느 시험 기간보다 더욱더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다.


동시에, 귀여운 후배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올해 입학한 기수에서 수석을 다투는 두 명의 마법사.


유리 네메즈와 비앙카 가넷.


네메즈가 유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 했으니···.


겸사겸사 얼굴도 보고, 공부도 도와줄 수 있겠지.


특히나 유리는 졸업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남들보다 거의 두어 배는 많은 강의를 수강하고 있었으니, 지금 같은 시기에는 잠도 줄여가며 공부에 빠져있을 터였다.


다음 행동을 결정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 기숙사동과 반대편에 위치한 여자 기숙사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


“비앙카···. 네가 이런 센스가 있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린가요?”


“여러 가지 맛을 놓치기 싫어서 모둠으로 사 온 거 아니야?”


“···어휴.”


방 안에 놓아둔 디퓨저에 고소한 튀김 냄새가 사라지고 디퓨저의 향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냄새는 사라져도 입에 들어간 음식의 맛은 불변하는 법.


비앙카가 사온 베르네를 뜯으며,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언제 먹어도 새롭단 말이지.”


“······식탐은 여전하시군요. 미련한 유리 씨.”


“흐흫. 그래?”


천진난만한 얼굴로 잘 발라진 살코기를 양념에 찍어 먹는 유리를 보며 비앙카는 속으로 안도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유리의 의욕이 떨어지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프렐리가 다시 그 꽃을 피워내고, 유리가 활기를 찾은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터.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마법사라니까.


자신이 흑마법에 당해 꼼짝없이 마족을 강림하려는 의식의 제물로 희생되려 했을 때, 그녀를 구하러 온 사람 중에는 유리도 있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비앙카는 그 사실에 유리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성신교의 정예들과 대마법사인 세렌이 직접 움직일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던 헥사르의 의식.


미지의 적과 조우하거나 혹은 흑마법에 당할 수 있는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유리는 비앙카를 위해 그녀의 흔적을 쫓아온 마법사였다.


그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지만···. 사티아에서 유리와 비앙카는 경쟁자다.


유리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는 바로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하는 것일 뿐.


다행히 비앙카는 자신이 있었다.


비앙카보다도 많은 수의 강의를 듣는 유리가 수석을 차지하는 것보단 자신이 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컸기에.


하나 방심은 하지 않는다.


유리도 보통 뛰어난 마법사가 아니다. 입학시험에서도 간발의 차로 비앙카가 수석을 따낸 것이라고 슈라에게 전해 들었다.


방심으로 어이없게 승부에서 패배하는 것은 한 번이면 족하다.


“먹긴 잘 먹었는데···. 그렇다고 내가 봐주진 않을 거다? 비앙카, 너도 들었겠지만 이번에 수석 마법사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잘 알지?”


“참나. 누가 누구를 봐준다는 겁니까. 멍청한 유리 씨. 그리고 착각하면 곤란해요. 어디까지나 베르네는 슈라를 위해서 사 온 거니까···.”


또로롱!


유리와 비앙카의 입이 동시에 다물어졌다.


생도들이 머물는 기숙사에 다이렉트로 연락할 수 있는 통신석이 울린 탓이다.


누군가 그녀들을 찾는 모양이었다.


비앙카가 자리에서 일어나 통신석에 마나를 흘려 넣었다.


곧 통신석에서 익숙한 사람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어. 방에 있나 보네. 유린가?


‘이 목소리는···.’


로벤 루이스.


한때는 단순히 재능에 대한 의심으로 시기한 마법사였지만, 그 재능은 비앙카가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또한, 그는 직접 비앙카가 갇힌 석실까지 와서 헥사르의 의식을 망쳐놓았다.


덕분에 납치된 사티아의 마법사들은 전부 회생할 수 있었다. 비앙카도 포함해서.


게다가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자신에게 여러 차례 지도 대련을 해주기까지.


이제 그와는 어떤 앙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비앙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로벤이 자신의 지도 교수인 세렌의 부탁으로 사티아에서 자리를 비운 지 어느 덧 보름이 훌쩍 넘은 상태.


연이은 과제와 시험공부로 바빴던 비앙카는 로벤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로밴 선배?”


통신석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대한 답은 유리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그녀도 로벤이 자리를 비우기 전에 그에게서 꼬박꼬박 배움을 받았던 인연으로 서로 꽤 친밀한 관계라고 했었지.


“······아쉽게도 유리 씨가 아니네요.”


로벤의 목소리에 답하는 비앙카의 목소리는 그녀의 반가운 마음과는 다르게 어쩐지 퉁명스러웠다.


-아. 비앙카 후배님이였구나? 방금 유리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예. 유리 씨도 방에 있어요. 바꿔드릴까요?”


-음. 시간 괜찮으면 잠시 나와 달라고 부탁해줄 수 있을까?


“그래요···.”


오가는 대화를 다 듣고 있던 유리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녀도 비앙카에게서 로벤이 세렌의 부탁을 받아 자리를 비운 상태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오랜만에 선배에게서 온 연락이 달가운 모양이었다.


베르네를 먹은 자리를 정리한 유리가 가벼운 외출 준비를 하며 크게 소리쳤다.


“선배! 나갈게요!”


-공부할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유리는 답하지 않고 곧장 기숙사를 나섰다.


“로밴 선배. 유리 씨는 이미 나갔어요.”


-그래? 너도 시험 준비하느라 바쁠 텐데, 어렵거나 막히는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도와줄 게. 물론 지도 대련도 환영이야.


“······예.”


-그럼 나중에 보자.


뚝.


통신석에서 흘러나오는 마나가 끊겼다.


급하게 나가느라 미처 닫지 못한 유리의 방문을 통해 창가에 아름답게 꽃을 피워낸 프렐리가 보였다.


······처음 봤을 때 다시 그 꽃을 피워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렐의 모습이 왜인지.


꽃의 주인인 유리를 볼 때처럼 얄밉게 보였다.


*


“로벤 선배! 돌아오셨군요?”


“응. 말도 없이 자리를 비워서 미안하네.”


“뭘요. 일은 잘 해결하셨어요?”


“아···.”


이번에 세렌에게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숲에 방문했다.


거기서 일어난 일은···. 유리에겐 민감할 수도 있었다.


그녀에게는 사실상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니, 숲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전부 말해준다면 시험을 앞둔 유리에게 지장을 줄 텐데.


짧은 고민을 하는 내 표정을 읽은 유리가 말했다.


“···잘 안 풀리신 모양이네요.”


“그건 아닌데···. 맞다. 유리 후배님. 혹시 정령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


네메즈가 분명 유리와 같은 정령을 계약했고, 그 정령으로부터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말인즉슨, 여기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생명의 숲까지 정령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소린데, 그게 사실일 경우 유리가 이미 생명의 숲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다.


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정령과 계약한 것은 맞지만, 아직 완벽하게 부릴 수준이 아니라서 불가능해요. 제 정령이 저를 지켜줄 순 있어도 제가 정령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그럴 수는 없거든요. 게다가 상대도 정령사가 아니라면 정령을 느낄 수 없으니, 정령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죠. 그것이 궁금하셨나요?”


“아. 고마워. 그건 아니고···.”


다행히 유리는 생명의 숲에 일어난 변고를 듣지 못했다.


정령이 네메즈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유리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저, 일방적인 정령의 행동이었을 뿐.


“이번에 생명의 숲에 갈 일이 있었는데···.”


“앗! 선배가 생명의 숲에요? 보통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데. 또 길은 얼마나 험하구요.”


내가 생명의 숲에 갔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유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숲은 그녀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장소다. 여기까지 그 소식이 닿을 리 없으니, 궁금할 터였다.


“하이아스 교수님이 부탁한 일로 잠시 들렀었거든. 거기서 만난 어떤 엘프 분이 네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더라고.”


난 네메즈가 유리에게 전해달라는 말을 해주었다.


바깥세상에서 그녀가 원하는 일을 얼마든지 해도 되니까 급하게 숲에 올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여전히 생명의 숲에 있는 엘프들은 그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 경험도 쌓으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생명의 숲에서 일어난 일은 의도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에센에서 놈들이 꾸몄던 것처럼 헥사르가 숲에서 의식을 치르고, 그 일로 숲이 마기에 침식되었으며, 하이 엘프 헬라가 마기에 타락해 자취를 감추고, 소환된 마족에 의해 여러 엘프가 희생되었다는 말을 해주는 것은 유리에게 너무 가혹했다.


유리가 태어난 고향도 헥사르에 의해 불탔다.


만약 그녀에게 생명의 숲도 헥사르에 의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전한다면, 분명 크나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어쩌면, 학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유리가 직접 생명의 숲에 가게 된다면 거기서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그것을 알려줄 타이밍이 아니었다.


내가 네메즈의 말을 전해주었을 때 유리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시울이 축축해지고, 투명한 이슬이 그 끝에 아롱아롱 맺혔다.


그와 함께, 마음이 따듯해지는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잘 계시는 것 같아서···.”


생명의 숲에 발생한 사건을 수습한 나는 가슴이 뜨끔했지만, 침묵을 지켰다.


그런 불편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유리가 고개를 푹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런 안부를 전해주셔서. 사실, 제가 숲에서 가져온 렐이라는 꽃이 있었는데, 잎이 말라가며 죽고 있었거든요···. 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주신 거라 혹여나 숲에 변고가 생긴 것은 아닌지 그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었는데···. 오늘 수업이 끝나고 보니 다행히 제 모습을 찾았더라구요. 그게 다 선배 덕분인 것 같아요.”


그러고는 씨익 웃으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친다.


나는 황급히 변명하듯이 대답했다.


“아···아냐. 나 덕분이라니. ···공부는 잘 돼가고?”


······숲에 변고가 생긴 것이 맞고, 자칫하면 그녀를 아끼던 엘프들은 전부 마족에게 희생당할 뻔했다.


유리의 저 표정을 망가트리지 않으려면 이건 그녀가 스스로 그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숨겨야 한다.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실은 최근에 렐 때문에 잘 안 됐는데, 렐도 건강해지고, 선배가 말씀도 해주셔서 이젠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 그래.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말만 해. 도와줄 테니까.”


“아니에요. 저번에 도와주신 것도 충분히 고마운걸요. 첫 시험에서는 온전히 제힘으로 수석을 노려봐야죠. ···비앙카도 혼자서 공부하니까요.”


유리의 대답이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대견하네···.”


······이 행동에는 생명의 숲에서 일어난 사건을 전부 설명해주지 못한 미안함을 덜려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그러자 유리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난다.


그 반응에 내가 실수한 건가 싶어서 사과하려던 찰나.


유리가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는 다시 기숙사 건물로 재빨리 뛰어 들어갔다.


“오늘 찾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음에 꼭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해 드릴게요···.”


그녀의 음성이 멀어진다. 내 답을 바란 말이 아니었던가.


찰나의 순간이지만, 나는 볼 수 있었다.


부서질 듯 은은하게 내리쬐는 달빛에 비친 유리의 달아오른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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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론 그리고 비앙카 21.07.20 81 0 14쪽
69 론 그리고 비앙카 21.07.17 81 0 16쪽
68 벤델 루이스 21.07.15 86 0 13쪽
67 벤델 루이스 21.07.13 110 0 13쪽
66 벤델 루이스 21.07.12 90 0 12쪽
65 벤델 루이스 21.07.09 93 0 11쪽
64 벤델 루이스 21.07.08 99 0 12쪽
63 벤델 루이스 21.07.06 95 1 12쪽
62 1학기 시험 21.07.05 116 1 15쪽
61 1학기 시험 21.07.04 111 1 13쪽
60 1학기 시험 21.07.03 121 1 15쪽
59 1학기 시험 21.07.02 125 1 14쪽
58 1학기 시험 21.07.01 133 1 15쪽
» 1학기 시험 21.06.30 174 1 15쪽
56 그라고스 성국 21.06.29 160 1 12쪽
55 그라고스 성국 21.06.28 161 0 14쪽
54 그라고스 성국 21.06.27 171 1 12쪽
53 그라고스 성국 21.06.26 182 1 13쪽
52 복귀 21.06.25 200 1 14쪽
51 복귀 21.06.24 211 1 13쪽
50 비극 21.06.23 189 1 14쪽
49 비극 21.06.22 199 2 13쪽
48 비극 21.06.21 198 1 13쪽
47 비극 21.06.20 201 1 13쪽
46 격전 21.06.19 217 1 14쪽
45 격전 21.06.18 222 1 14쪽
44 격전 21.06.17 215 1 12쪽
43 격전 21.06.16 2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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