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려한.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수려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1
최근연재일 :
2021.07.24 14: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27,657
추천수 :
219
글자수 :
411,456

작성
21.06.28 14:00
조회
160
추천
0
글자
14쪽

그라고스 성국

DUMMY

용병단 류드.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변방의 시골까지도 류드라는 그 이름은 익히 알려져 있다.


모험가를 동경하는 꼬맹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막대기를 치켜들고 류드의 용병인 것처럼 기분을 내본 적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모험담은 동심을 자극하는 낭만이 있었다.


사악한 마족에게 납치된 어느 왕국의 공주를 구해내었다.


극지의 미개척 지역을 탐사하고, 고대 유물을 발굴해내었다.


사라진 성유물을 찾아내고, 복원시켰다.


수많은 희생자를 낸 초대형 몬스터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결국엔 토벌해내었다.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전부 류드가 해결해온 의뢰들이다.


그 구성원들이 달라졌더라도 류드에 속해있는 용병들이 업계에서 최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류드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즉, 자신들이 류드에 속해있다고 소개한 세쌍둥이는 모두가 대륙에서 난다 긴다 하는 용병들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봐야 알겠지만.’


하나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국가 간의 분쟁도 적고, 마족과 마물이 들끓던 혼란의 시대가 아니다.


마법 공학의 발전으로 삶은 윤택해졌으며 세가 약해졌다 한들 성신교의 빛은 온 대륙을 비추고 있다.


당장 눈앞의 델런도 아리아의 지명 의뢰를 자주 받는다고 했다.


다른 류드 소속 용병들도 마찬가지겠지.


바드가 노래하는 류드의 영웅담, 그것을 써 내려간 용병들과 현재 류드에 속한 용병들의 실력은 비례하지 않을 터다.


‘실력이 과연 명성만큼이나 대단할지 궁금하다.’


전설적인 용병단에 속한 용병이라고 하기엔 델런과 딜란, 달린의 외모는 너무 풋풋했다.


많이 쳐줘야 20대 중반?


물론 세렌의 경우처럼 마나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노화가 늦게 찾아오지만, 로도스의 용병 길드 접수원을 언니라고 불렀던 델런의 말은 그녀의 나이가 실제로 젊을 거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었다.


‘···아니면 컨셉이든가.’


세렌이 스스로 나에게 누나라는 호칭을 강조했던 걸 생각하면, 세쌍둥이 용병들 역시 자신들이 어리게 보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꼬아서 말했을 수도···?


델런과 딜란, 달린이 저래 봬도 엄청나게 오래 살아온 노장들이라던가···. 류드의 전투 용병이라 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방금 그 표정···. 엄청 실례되는 상상을 한 것은 아니죠?”


“······예?”


“아니에요. 제 착각이었나 봐요.”


“크흠···. 실력자와의 대련을 앞두고 쓸데없는 상상을 할 정도로 그렇게 제가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분명 착각일 겁니다.”


순간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여자한테 나이는 굉장히 민감한 주제니까 함부로 입 밖으로 내지 않도록 해. 안 그러면 좋은 꼴 못 볼 거야’ 라는 세렌의 친절한 조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루시와의 대화를 나눌 때도 그렇고, 표정으로 생각을 쉽게 읽힌다.


델런에게 내 개인적인 생각을 내뱉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겠죠? 그나저나 신기하네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범상치 않은 기도에서도 느꼈지만, 제국 마도 명가의 막내 공자라기엔 로벤 님이 마치 잘 벼려진 한 자루의 칼처럼 훌륭한 검사의 모습을 하고 계셔서요.”


델런이 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딜란을 보고 혓바닥을 쑥 내밀었다.


“딜란이 아니라 저와의 대련을 응한 것도 굉장히 흥미롭구요.”


그야 당연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보이는 실전이 아니라면 마법 대련보단 압도적으로 검술 대련이 편하다.


“마법보단 검술에 더 자신이 있으신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델런이 생글 웃으며 질문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든 괜찮습니다. 다만 대련은 마법을 사용하는 것보단 검을 맞대는 것이 저에겐 더 편하긴 합니다.”


난 로도스에 방문한 용병들이 자주 이용한다는 넓은 연무장을 둘러보며 답했다.


이른 새벽부터 연무장을 이용하는 괴짜들이 우리밖에 없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달린은 딜란을 달래며 연무장 구석에 위치한 자리로 이동한다.


‘아직 서로가 신뢰할만한 관계는 아니니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도 되는 상대가 아니다.


그 대상이 실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의 고수라면 더욱.


하지만 검을 맞댄다면, 분명 통하는 게 있을 터다.


검으로 담화(談話)를 나누는 것은 전생에서도 그렇고, 훌륭한 소통 방법이었으니까.


“시작할까요?”


떠오르기 시작한 여명의 빛을 반사하는 델런의 병기는 사브르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가볍게 손에 쥐고 허공에 몇 번 휘두르는 모습에서 검을 얼마나 오래 잡아 왔는지 알 수 있다.


류드의 전투 용병이라더니, 정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나도 딜란과 달린이 위치한 정반대쪽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셰스와 눈을 마주친 후, 허리춤에 매달린 암영검을 뽑아 쥐었다.


“오러 블레이드는 서로 쓰지 않도록 해요.”


방대한 마나를 압축하고 또 압축해 앞을 가로막는 물체를 무엇이든지 베어버릴 수 있는 마나의 칼날.


델런도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내가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속으로 그녀의 안목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입니다.”


원래 계획에 있지도 않았던 대련을 하게 된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온몸에 활력을 전달하는 피가 달아오른다.


전생에서도 류드라는 용병단의 이름값에 호승심이 차오르길 몇 차례던가.


로한과 싸웠던 존재들이 극지와 오지에 숨어 있는 강자였다면, 류드는 대놓고 드러난 강자였다.


오로지 그들이 해결한 의뢰로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최고의 용병단.


그 전설의 용병단에 속한 전투 용병 중 한 명과 나란히 검을 맞댈 기회가 찾아오다니.


이건 나에게도 더없는 행운이었다.


내 얼굴에 숨길 수 없는 웃음이 드러난 것이 델런의 눈에 비쳐 보인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닥을 박차고 서로의 검을 휘두른다.


암영검에 비해 얇은 델런의 검은 내 힘이 가득 담긴 공격을 받고도 전혀 물러섬이 없었다.


단 한 합의 공방에 상대의 대략적인 수준을 가늠한 나와 델런은 곧장 마나를 끌어 올린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혈액이 충분한 마나를 머금고 근육에 힘을 불어넣는다.


마주하고 있는 상대방의 미세한 움직임마저 지각 범위에 들어온다.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진다.


인식의 바깥에서 움직이는 나를 표현할 방법은 그저 신속(迅速).


하나 델런도 경지를 넘은 용병이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내 움직임을 따라오고 모든 공격에 대처한다.


새하얀 마나로 코팅된 암영검으로 그녀의 허리를 베어간다.


델런은 제 검으로 암영검을 빗겨 흘린 후 내 목을 노리고 찔러 들어온다.


검의 회수가 늦다고 판단한 나는 그녀가 빗겨 흘린 칼날의 방향에 몸을 맡기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어렵지 않게 회피한다.


델런의 검신에 맺힌 마나가 아슬아슬하게 내 볼을 스쳐 가며 붉은 물방울을 생성했다.


빨간 실선이 내 볼에 그어지고, 그 미세한 고통은 기분 좋게 나를 자극한다.


오른손으로 쥔 암영검을 회수하고, 나를 찌르기 위해 같은 방향으로 내밀어진 델런의 오른발등을 내 왼발로 꾸욱 밟는다.


상대방의 다음 움직임을 제한하는 한 수다.


곧장 암영검을 좌하단에서 우상단으로 베어 넘긴다.


내 발에 짓밟혀 자연스러운 회피가 불가능해진 델런이 검을 쥐고 있지 않은 반대쪽의 손으로 자신의 검 끝을 잡은 다음, 세로로 세워 내 검을 막아냈다.


쿠― 아― 아― 앙!


서로의 검신에 맺혀있던 마나가 충돌로 폭발하며 델런의 몸을 내가 가한 충격의 방향으로 튕겨낸다.


그녀와 나의 거리가 멀어지고, 다시 시간은 짧아진다.


쾅!


응축된 마나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연무장을 울렸다.


동시에 델런의 검에 베인 볼에서 맺힌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진다.


-야! 괜찮아?


딜란과 달린은 평온하게 충돌로 분진이 일어난 연막 속을 지켜보고 있었다.


셰스만이 다급하게 내 안부를 물어본다.


왼손으로 따끔거리는 볼을 쓸어내린다.


내 몸에 누군가의 칼날을 허용한 게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아이고. 제가 졌네요.”


“윈드 스트라이크(Wind strike).”


델런이 먼지 속에서 담담하게 말하자마자 딜란이 바람으로 연무장의 분진을 가라앉혔다.


모두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적나라했다.


연무장 한가운데 멀쩡하게 자리를 잡고 서 있는 나와, 충돌로 밀려나 연무장 바깥에서 몸을 털고 있는 델런.


‘허. 타박상도 안 입었네.’


대련은 내가 승리했지만, 볼에 상처를 허용한 나와 달리 델런은 조금 꼴이 지저분해졌을 뿐, 어느 한 군데도 다친 부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상대해본 나만이 알 수 있는 사실.


‘본 실력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어.’


델런은 여유를 두고 나를 상대했다.


생명의 숲에서의 경험으로 비약적으로 길어진 집중의 시간 속에서 내 움직임을 느리게나마 따라온 그녀의 수준도 뛰어나지만, 그 움직임에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 나에겐 더 놀라웠다.


아마 델런이 본신의 힘을 전부 사용했다면 좀 더 처절한 혈투가 펼쳐졌으리라.


‘몸이 재산인 용병이 그럴 리는 없겠다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검만으로 델런을 상대하는 것은 지금 내 수준으로는 살짝 모자라지 않을까.


마법으로 전투를 보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이야. 사티아의 이단 마법사라더니, 검으로 델런을 이겨? 로벤 당신 정말 괴물이구나?”


달린이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델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나중에 용병 길드를 통해서 류드의 트라이던트에 지명 의뢰를 넣어주시면 한번은 맨입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딜란이 이때다 싶어서 눈을 반짝인다.


“당신 마나에 여유가 있다면 어때? 나랑도 한판···.”


-싫어! 쟤가 왜 너네랑 자꾸 어울려줘야 해?


셰스가 소리를 빽 지르며 나에게 날아온다.


머리를 울리는 셰스의 강렬한 목소리에 딜란이 몸을 흠칫했다.


“깜짝이야. 그래, 뭐. 오늘만 날이 아니지. 그래도 언니랑 당신 덕분에 좋은 구경 했어.”


“저도 류드의 위명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은 실력자시더군요. 류드의 다른 용병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델런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겨놓고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좀 부끄럽네요. 그리고 다른 단원은···.”


순간적으로 달린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별로 만나는 걸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 치들 중에 정상인이 몇 없거든.”


다짜고짜 찾아와서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고, 대련을 하자고 한 당신들도 정상인은 아닌데···.


하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세쌍둥이는 처음 나를 만나러 왔을 때처럼, 유쾌하게 인사하고 돌아섰다.


용무가 끝났으니 미련 없이 헤어진 것이다.


나도 세쌍둥이의 뒷모습을 보며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셰스를 데리고 로도스의 중앙 지구로 향했다.


···드디어, 에센으로 복귀하는 날이었다.


*


세렌에게 그간의 여정에 있었던 일들을 간추려 설명해주었다.


의도치 않게 아리아를 도우러 생명의 숲에 간 것부터 헥사르의 의식으로 마족이 소환된 것, 하이 엘프를 도와 소환된 마족들을 처단한 것까지 이야기 해주었을 때, 세렌이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놈들도 이젠 끝이야.”


“왜요?”


“저번에 에센에서 사건의 수습을 할 때, 비앙카가 뱉은 마석 기억해?”


“예. 아주 독종이었죠. 비앙카가 의식에 이용당하면서도 마기를 머금은 마석을 입에 끝까지 물고 있다가 세렌에게 건넸잖아요?”


“그래. 그 덕분에 헥사르 총단의 위치를 특정 지었어.”


“···정말입니까?”


세렌이 해준 말은 더 없을 호재였다.


“성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최고의 정예들을 꾸린 후 습격하기로 했지.”


“그거 정말 다행인데요.”


헥사르가 에센에서 벌인 짓도 충분히 교단의 공적으로 몰리기에 충분했지만, 만약 이번에 생명의 숲에서 일어난 일까지 성국이 알게 된다면 그 여파는 어마어마하지 싶다.


무려 마족이 대륙에 나타난 것이다.


대륙이 게헨나의 마족과 마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때가 아직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생명의 숲에서 내가 보고 겪은 일들은 뜨거운 감자가 되기에 충분할 터였다.


전생에 내가 사막에서 마족을 족치지 않았다면, 성국이 헥사르를 조금 더 일찍 의식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겠지만.


셰스도 세렌에게 소개해주었다.


셰스는 내 경우와 다르게 세렌과 급속도로 친해졌다.


세렌이 내 스승이자 아리아와 친구라는 사실이 셰스에게 편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헥사르 문제와는 별개로 사티아 아카데미 내부는 1학기 시험 준비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세렌의 연구실을 나와 유리에게 네메즈의 안부를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하던 내 앞에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찾아왔다.


-그건···. 조만간 성국에서 알려줄 거예요. 그쪽에서 직접 당신을 찾아가서요.


내가 델런에게 류드가 해결한 의뢰와 나와의 연관성을 질문했던 당시에 그녀가 해주었던 말.


정말 말 그대로였다. 성국에서 나를 찾아왔다. 그것도 내가 에센에 복귀한 날에.


게다가 보통 인물이 아니다.


성신교의 가디우스 대교구를 총괄하는 파올리오스.


무려 대주교가 나를 방문한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21.07.07 146 0 -
71 드러나는 어둠 21.07.24 91 0 14쪽
70 론 그리고 비앙카 21.07.20 81 0 14쪽
69 론 그리고 비앙카 21.07.17 81 0 16쪽
68 벤델 루이스 21.07.15 86 0 13쪽
67 벤델 루이스 21.07.13 110 0 13쪽
66 벤델 루이스 21.07.12 90 0 12쪽
65 벤델 루이스 21.07.09 93 0 11쪽
64 벤델 루이스 21.07.08 98 0 12쪽
63 벤델 루이스 21.07.06 95 1 12쪽
62 1학기 시험 21.07.05 116 1 15쪽
61 1학기 시험 21.07.04 111 1 13쪽
60 1학기 시험 21.07.03 121 1 15쪽
59 1학기 시험 21.07.02 125 1 14쪽
58 1학기 시험 21.07.01 133 1 15쪽
57 1학기 시험 21.06.30 173 1 15쪽
56 그라고스 성국 21.06.29 160 1 12쪽
» 그라고스 성국 21.06.28 161 0 14쪽
54 그라고스 성국 21.06.27 171 1 12쪽
53 그라고스 성국 21.06.26 181 1 13쪽
52 복귀 21.06.25 200 1 14쪽
51 복귀 21.06.24 211 1 13쪽
50 비극 21.06.23 189 1 14쪽
49 비극 21.06.22 199 2 13쪽
48 비극 21.06.21 198 1 13쪽
47 비극 21.06.20 201 1 13쪽
46 격전 21.06.19 217 1 14쪽
45 격전 21.06.18 222 1 14쪽
44 격전 21.06.17 215 1 12쪽
43 격전 21.06.16 21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