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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2 님의 서재입니다.

헬메이커 : 회귀 따윈 필요없이 다 때려부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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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2
작품등록일 :
2022.09.02 09:11
최근연재일 :
2022.09.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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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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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자의 부탁

DUMMY

그림자 병사들은 본질적으로 이성일이 어둠 형질을 동원해 만들어낸 허상이다. 허상은 허상인데, 물리적 실체가 있는 것들을 때리고 다니는 허상이다.


먹지도 않고, 쉬지도 않는다. 수련할 필요도 없다. 힘을 소모해도 알아서 충전하며 오로지 자신들을 부리는 이의 명령을 따라 열성을 다한다.


엄청나게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성일은 이 능력을 그다지 써본 적이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딴 장난 같은 짓을 할 시간에, 어둠을 직접 몸에 두르고 달려들어 뼈와 살을 찢어버리는 것이 이성일의 전투다.


‘아쉽게 되었어.’


그러나 그런 전투법은 당분간 봉인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역천은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관심의 정도가 크지는 않을테지만, 이성일이 의심을 할 단서를 던져준다면 삽시간에 수십 배로 증폭될 것이다.


헬메이커에 관련된 모든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도 중대차한 문제로 탈바꿈된다. 벌써부터 역천의 위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이성일이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역천이 그를 보고 한때 자신들을 찢어발겼던 그 남자를 떠올리는 순간, 이성일의 계획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번에는, 그래서는 안 된다.


사용하지 않던 형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성일과 백서준이 아예 다른 사람인 척 굴어야 한다. 어둠 형질도 사용법을 바꾸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그런다고 영원히 숨길 수는 없겠지만, 시간은 벌 수 있겠지.’


아주 오랜 세월을 참아왔다. 조금 더 참는 것이 무슨 대수일까.

이성일이 다시 눈을 떴다는 건, 큰 그림이 순조롭게 그려지고 있다는 징조다. 승리는 예약된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제부터는 오히려 더 신중해야 한다.


‘완전히 드러내면, 문제가 생기고, 그렇다고 드러내지 않으면 역시 문제가 생기는 형세라. 이런 것,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신중하게 한 발자국씩을 걸어가다 보면, 분명 그날이 올 것이다.

이성일이 열망하던, 모든 것이 바뀌는 날이. 그날이 온다면, 인류는 이제 다시 만물의 영장이 되어 전 미궁을 지배할 것이다.


그러니 개인의 호오는 잠깐 미뤄두어야 할 때다. 솔직히, 이성일은 일월회주라는 지금의 자리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에게 맞지 않는 옷이다.

그는 단체의 수장이 아니라 개인일 때가 가장 강하고, 위협적이다. 그리고 그 편이 취향에도 맞다. 단지, 살다 보면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보여줄 만한 것은 그림자 병사... 일단 이게 내 형질 중 하나라고 꾸며내자고. 이름은 대충 병부(兵簿)라고 지을까. 그림자 병사를 수록하는 병부라.’


‘결계... 이 결계도 내가 잘 쓰지 않았던 형질이지. 흑옥은 말할 것도 없이 낙점이고. 비주류형질을 위주로 사용하다 보면, 내 정체가 드러날 날도 조금은 미뤄지겠지.’


‘그리고 또 하나 보여줄만한 것은...’


이성일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흡수 형질의 응용. 그걸로 또 하나의 형질을 꾸며내야겠군.’






*****






사실, 선제후 쯤 되면 업무라고 할 만한 것은 딱히 없다.


기껏해야 선제후 회의에 참석해서 인류제국의 정세를 논의하는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갖가지 이유를 들어 불참할 수도 있다. 물론, 불참이란 곧 자신의 권리를 묵혀둔다는 말이기에 그런 일이 많지는 않다.


그러니 나머지는 개인시간이다. 개인시간이라고 한들, 그 모든 시간을 노는 데 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보통은 그중 절반을 뚝 떼어 수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선제후가 산속에 살아가는 자연인도 아니니, 당연히 세력이 있고 수하가 있다. 이 수하들을 관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공식적인 업무만 없을 뿐이지, 다들 상당히 바쁜 몸들이다.


이성일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랬다.


“저희 금원 일족이 회주께 인사를 올립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도 일월회에 조공을 올려도 되겠는지요?”


처음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간을 보던 주변 군소종족들이, 흑표범 일족의 대성공을 보고 나서야 안달이 나서 달려왔다. 다들 백서준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자 했다.


일등과 이등은 엄연히 다르다. 모두가 처음으로 온 흑표범 일족은 기억해도, 두 번째로 누가 왔는지는 알지도 못했다. 당연하지만 받은 대우도 흑표범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나쁘게 대한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괜찮게 대접했고, 가져온 조공에 대해 보답품도 제공했다.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시운을 따르지 못하고 조금 늦게 탑승한 것은 자기 자신들이다. 누구 탓을 할까. 그래도 이성일의 성격이 나빠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위안하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일월회주님을 만나뵙고 싶습니다! 일월회주님을 만나뵈어야 합니다! 커다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제발 문을 열어주십시오!”


그 만남이 조금 진정되는가 싶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이제 갓 신축된 으리으리한 성문을 두드리는 것은 고작 조막만한 어린아이였다.


“우리 회주님을 만나뵙고 싶다고?”

“저는 금사자족의 대표로서 왔습니다. 제발, 회주께 드려야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전에는 천검 백가의 소속이었지만 이제는 일월회의 일반회원이 된 병사들이 어깨를 으쓱했다. 고작해야 각성 2성의 소녀가 우리 회주님을 뵙겠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격이 이렇게나 맞지 않으면 접견 한번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건 병사들이 결정지을 일이 아니다. 모든 건 다 위에서 결정될 일이 아니겠는가.


“뭐, 잠시만 기다리시오.”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녀가 그저 굽신거렸다. 황금빛 눈동자가 불안하게 주변을 훑어보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일단 고개부터 숙였다. 자존심이랄 것이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 무릎을 꿇으라면 정말로 그럴 것처럼 보였다.


“회주님을 만나뵙고 싶다고?”


곧, 요르닐이 혀를 낼름거리며 나타났다. 별 이유는 없고, 이성일의 측근 중에서는 그녀가 가장 여유로웠다.


공식적인 신분이 노예라는 것은 이런 때에는 참 유용했다. 그녀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일에 치이고 있는 설운이나 마틴과는 다르게, 노예가 어딜 정무에 참여하냐는 핑계로 하루 종일 놀러다녔다.


뱀이 잠깐 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정확히 무슨 일인데. 회주님은 뵙고 싶다고 아무나 뵐 수 있는 분이 아니야.”


인류제국의 황제가 보낸 접견 요청도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해버린 것이 이성일이다. 사실 핑계도 아니었고, 그는 요즘 정말로 바빴다.


질서가 스러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는 시기다. 혼란이 가장 날뛰기 좋은 때다. 그가 직접 발걸음해 힘을 써야 하는 일도 가끔씩 생겼다. 이런 판국에 가기는 어딜 간단 말인가.


지금도 이성일은 잠깐 자리를 비운 뒤다. 괴수 무리가 성벽을 짓고 있던 공사현장을 습격해서, 급히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냥 자신이 직접 간 것이다.


확실히 이 이상의 지원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냥 요르닐을 보내면 충분했을 일이다. 이성일은 남에게 일을 시키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성향이 강했다.


“저, 저기...”

“뭐.”

“회주님을 직접 뵙고... 말씀드려야...”


요르닐이 잠시 고민하다 흑패를 꺼내들었다. 핵심회원 이상급에게 제공되는 흑패는, 이성일과 직접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있다.


결계장을 응용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원리라는데, 자세한 것은 모른다. 요르닐은 그런 것이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만 알면 그만이었다.


“회주님. 여기 회주님과 만나고 싶다는 꼬마가 있는데요.”

-기다리라고 해. 어차피 곧 가니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희 종족이 곧 멸망하게 생겼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흑패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소녀가 간곡하게 호소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모습을 본 요르닐이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종족이 멸망해?


이성일은 이제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 감흥이 없다. 미궁에서 멸망하는 종족 하나둘 보는가? 어떤 종족은 사실, 이성일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멸족시켰다.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미궁은 또 새로운 생명체를 삼켜 빈자리를 채울 것이다.

지구가 이곳으로 가라앉은 것처럼, 운이 없는 행성이 새로이 이곳으로 침강해 미궁의 주민이 될 것이다.


-그걸 막아달라고 온 거라면, 내게 그럴 마음이 없다는 것만 말해주마.


자연스러운 이치고, 세상의 순환이다. 그걸 막고 싶은 것 또한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당장 이성일부터가 인류가 그렇게 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뛰어다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성일은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지, 남에게 힘을 빌려달라고 구걸하지 않는다. 이것이 차이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을 붙잡고 구해달라고 하진 말란 말이다.


“쫒아낼까요?”


내 일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다. 요르닐은 이성일의 대답을 듣자마자 즉답했다.


“아니면 가두거나 죽일까요?”


한평생 설원에서만 살아가던 뱀은 윤리의식이라는 게 없었다. 사실, 미궁에서는 어딜 가도 이런 걸 찾아보기 어렵다.

불쌍한 이들을 보면 연민을 느끼기보다는 어떻게 뜯어먹을지 생각하는 곳이 미궁이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허약한 이들은 약탈의 대상이지, 돌봄의 대상이 아니다.


“회주님, 제발! 저희 금사자 일족을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부디 한 줄기 생로만 열어주십시오. 일족의 명맥만 붙여주십시오.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약육강식이다. 이 이치는 앞으로도 만고불변할 미궁의 철칙이다.

이런 냉혹한 세상에 호소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걸 금사자 일족도 잘 알았다.


이성일이 아주 약간만 힘을 쓰면 도와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그에 걸맞는 대가가 필요했다.


소녀가 황급히 매고 있던 보따리를 풀었다. 그 안에서 황금빛 영단 여러 개가 보였다. 일족 최고의 보물인 금사자환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수십 수백 개가 있어도 흑표범 일족의 일만 그림자 대군을 상대할 수는 없다. 이미 기울어진 힘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러니 힘이 있는 유력자에게 바치려고 이렇게 가져온 것이다. 여기 있는 이 요르닐만 해도, 이 사람의 한 마디가 일족 전사 백 명의 포효보다 더 위력이 있을 것이다.


“흑표범 일족은 저희들을 단 한 명도 남겨놓지 않고 도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잔학무도한 행태를 말려주십시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무엇이라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끊어졌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요르닐. 지금 즉시 흑표범족에게 내 뜻을 전해라. 그들을 죽이지 말고, 사로잡아 내게 공물로 바치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내 큰 상을 내려주겠다고.


정말로 목숨줄만 붙여주려는 것이다. 이미 이성일의 편에 서기로 결의한 이들이 흑표범족이다. 그들에게 침공을 멈추고 당장 물러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의 사람에게 무른 것이 이성일이다. 일월회에 무슨 해악이 되는 짓이라도 저질렀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다. 이런 일로 수하를 질책이라도 하란 말인가?

그로서는 이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금사자 일족을 많이 봐준 것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회주님!”

-그 영단은 네가 가지고 있어라. 내가 그런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저, 회주님. 제가 필요...”

-그렇게나 먹고도, 또 먹을 것이 필요해?


은근슬쩍 말을 꺼내본 뱀을, 이성일이 살짝 훈계했다.


-빼앗을 생각 하지 말아라. 내 돌아가서 직접 확인할 테니까.


고작해야 각성 2성에 불과하다면, 저 영단은 그야말로 목숨줄이나 다름없다. 앞으로는 더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저 아이는 이제 일족 전체를 지탱해야 하니까.


뱀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승복했다. 이런 단약 몇 개 때문에 이성일의 말을 거역하는 것은 수지가 안 맞아도 크게 안 맞는 장사다.


요르닐은 아쉬워했지만, 영약을 더 노리지는 않았다. 여기까지 달려왔던 아이가 지쳐 쓰러졌다. 그동안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가 긴장이 풀어지자, 피로가 한번에 몰려온 것이다.


뱀이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따리를 다시 묶어주었다. 그리고는 사람을 불러 이 아이를 침대로 데려가게 했다. 물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것은 욕심내지 말도록 해. 회주님 지시사항이야.”

“옛, 알겠습니다!”


병사가 큰 소리로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는 일월회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천검 백가에 있을 때보다 많은 봉급을 받고 있었고, 대우도 좋았다.


사소하게나마 권력이라는 것도 있었다. 보너스라는 명목으로, 매월마다 수련자원을 일부 지급받기도 했다. 잠깐의 욕심으로 회주가 직접 내린 지시사항을 어겼다간,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손으로 인생 헬난이도를 개막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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