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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2 님의 서재입니다.

헬메이커 : 회귀 따윈 필요없이 다 때려부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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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2
작품등록일 :
2022.09.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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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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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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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수신의 옆자리

DUMMY

사람의 손때가 조금도 묻지 않은 원시 그 자체의 광경.

그 광경을 바라보던 이성일이 냉소를 지었다. 말은 좋다. 말만 좋다. 하지만 야생이라는 건, 문명을 살던 이들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다.


뱀 일족이야 미궁에서 구르던 이들이다. 미궁의 극지인 얼어붙은 낙원에서 살다보면, 지상의 그 어떤 험악한 환경도 애들 장난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해와 달, 들풀, 산들바람 같은 것만 있어도 만족이란 것을 할 수 있다. 이성일은 그럴 수 없다.


“나는 이곳을 발전시키고 싶어.”


이성일이 팔짱을 끼고, 대자연을 만끽하는 뱀들을 보다 입을 열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그걸 모르지.”


21세기를 살아가던 사람은 이들 중 자신밖에 없다. 뱀 일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같은 인간이 도움이 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혹시 누구 스마트폰이라는 걸 써본 적 있는 사람? 천검 백가가 아니라 인류제국을 다 뒤져봐도 한 사람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문제다. 목표는 21세기인데, 현실은 과장 좀 보태서 철기시대다.


21세기 인류는 하늘을 날지 못해서 비행기를 만들었다. 미궁에서는 그냥 적당한 공법을 수련해서 날면 된다.

총포? 화포? 강선포? 그런 것은 만들어봐야 1성 각성자에게도 효용이 없는데, 누가 이런 것을 열정적으로 개발하며 과학을 발전시키려고 하겠는가.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도 모른다. 21세기의 청사진에 대해 이성일이 아무리 설명해도, 늙은 뱀은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눈만 꿈뻑였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타박도 없었다.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보기에, 우리는 목표치를 좀 수정해야 할 것 같아.”


시작이 반이라지만 이건 시작부터 답이 안 보였다. 이성일은 사람 죽이는 거나 잘 하는 사람이다. 화학이든 물리학이든 생명과학이든, 어느 한 분야에도 전문가가 아니었다.


설령 여기 그 전문가가 있다고 해도 제반조건이 이토록 열악하니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였다. 이성일보다야 도움이 되었겠지만, 여전히 21세기는 너무도 먼 목표다.


-그렇다면 주인님의 당면한 목표는 무엇입니까?

“일단은 사람들을 여기로 불러오고,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도록 하는 거지. 가장 먼저 농사를 짓는 법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모내기를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이성일이 농사에 대해 뭘 알겠는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넥스트 골디락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만 해도 자신이 이렇게 오래 잠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자연사든 타살이든, 아니면 자살이든 전부 죽어 남지 않았다. 모든 전문지식들이 사라졌고, 오로지 책만 남았다.

하지만 한국어나 영어로 써진 책을 지금 누가 읽을 수 있을까.


인자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 글을 몰라도 말이 통하니, 미궁의 문맹률은 높은 편이다.

물론 이곳에서 사용하는 글자는 알파벳이나 한글 같은 게 아니다. 미궁 공용어라 불리는 아주 기이한 문자다.


이런 일을 마주하면, 이성일은 머리가 아팠다. 이건 사람 목을 비튼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일은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한다.

벼의 모가지를 붙잡고 협박한다고 벼가 죽을 것이 두려워 열심히 힘을 내서 잡초들을 이겨주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작은 누구나 그렇다. 선사시대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연과 부딪혀가며 자연의 규칙을 파악했다.

미궁에서 살던 이들은 지상에 대해 개뿔도 모르니, 선사시대 인류와 다를 것도 없었다.


-이 열매의 씨앗을 이용해서 새로운 나무를 키울 수 있는 것이로군요. 흐음...


어쩌면 그보다도 못할 수도 있다. 씨는 개뿔, 포자로 번식하는지 뭔지는 몰라도 아무 곳에서나 숨풍숨풍 자라는 미궁 버섯이 유일한 작물인 곳이 미궁이다.


미궁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상식에, 지상은 기이한 곳이다. 어쩔 수 없다. 이들은 평생을 미궁을 보고 살았다. 미궁의 소리를 듣고 살았다.


이 사람들을 데리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성일은 요하임의 말을 듣고, 목표치를 더 낮춰야만 했다. 이제는 경각심까지 생겼다.


‘미궁의 사람들은 내가 기억하는 그 21세기의 사람들이 아니야.’


또각! 한 뱀이 또아리를 틀다가 몸으로 감싼 사과나무 하나를 부서뜨렸다. 자기가 부수고, 자기가 쩔쩔맸다. 왜 이게 부서졌는지 의아해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궁의 튼튼한 지형에 비하면 저 나무는 나무젓가락에 불과했다.


‘즉, 지상에서의 에티켓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차가 없는 사람들은 보통 차티켓도 없다. 자기 차가 없으니 차를 탈 일이 많지 않고, 남의 차를 얻어 탈 때의 예절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지상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이들은 지상에서 살며 지켜야 할 규칙을 모른다.

고작 뱀 수십 마리가 위로 올라왔을 뿐인데, 주변에 파괴된 흔적이 가득했다. 그러니까 첫 번째 규칙부터 제정해야 했다. 요하임이 헛기침을 하고는 무리를 향해 외쳤다.


-움직임은 살살. 힘은 최대한 절제해서. 이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가 미궁처럼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겠어. 다들 좀 힘을 분출하는 건 자제하게.


이건 어쩔 수 없다. 다들 지상에서 살아보는 건 처음이다.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이성일은 이번 일로 마음을 굳혔다. 모든 인간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는 건 시기상조다. 당장은 선택받은 몇 사람만이 그런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이곳과 얼어붙은 낙원을 이어주는 결계공간은 당분간 남겨두지. 미궁과의 연결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어.”


이성일이 일러두었다. 정말로 그러면 괴수인자도 끊겨버린다.

힘이 재보충되지 않으니 요하임을 비롯한 모든 각성자들도 각성자의 힘을 잃어버리고 차츰 경지가 약해질 것이다.


미궁과 연결되는 엔트런스 포인트는 반드시 필요했다. 요하임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무언가 해야 할 일은 없습니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일단은 지상을 돌아다니면서 이곳의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해. 곧 다시 찾아올 테니까.”

-주인님께서 지금 하시려는 일을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가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하려는 일? 이성일은 무언가 거창한 목표가 없다.

정말로 큰 그림은 어디까지나 시간에 달린 문제다. 조급하게 군다고 빨라지는 것이 아니고, 계획한다고 의미가 있는 일도 아니다. 이성일의 당면한 목적은 천검 백가의 가주자리다.


그 일에 과연 이들의 도움이 필요할까? 조금 회의적이었지만, 요하임이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가 뱀의 형태에서 사람의 형상으로 둔갑했다. 늙은 노인이 저 멀리서 죽은 것처럼 멍하니 일광욕을 하고 있던 하얀 뱀을 불렀다.


“요르닐. 이리 오너라. 늘 바깥세상이 궁금하다고 노래를 불렀었지. 이제 그 기회가 왔구나.”

-네, 넷? 이제 별로 안 궁금한데요?


태양을 보며 잠깐 불멍을 즐기던 뱀이 깜짝 놀라 꼬리를 쳤다. 소녀는 방금까지 이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즐길 꿈에 부풀어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이라니, 여행하는 맛이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이런 곳을 보여주고, 아니 잠깐이나마 살게 해주고 이제 다시 칙칙하고 끔찍한 미궁으로 기어들어가라고? 그건 고문이나 다름없다. 백사 소녀가 덜덜 떨었다.


방금 전 팔딱팔딱 뛰어다니던 토끼 한 마리를 보고 집어삼킨 참이다. 이런 세상에서도 동족을 먹는 것은 가장 큰 금기다.

하지만 얼어붙은 낙원에, 동족 말고 고기라는 것이 대체 어디 있을까?


오랫동안 고기 맛을 보지 못하다 정말로 오랜만에 맛본 살코기의 맛은 혀가 살살 녹는 것만 같았다. 이런 먹잇감들이 도처에 있다는 게 빤히 보였는데, 이 모든 걸 포기하고 미궁으로 가라니. 이건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제 손녀딸, 요르닐입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요. 하지만 영특한 아이입니다. 적어도 앞으로 주인님을 모시며 폐를 끼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그런 사정은 요하임의 안중에도 없었다. 줄서기도 능력이다. 더 높은 곳에 줄을 댈수록, 더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수신에게 줄을 댈 수 있는 기회다. 어찌 놓치겠는가.


이런 좋은 일은 가족에게 은근슬쩍 넘겨야 하지 않겠는가? 요하임은 이성일이 각성 8성의 존재라는 걸 잘 알았다. 알고도 이런 기회를 놓쳐버리면, 지금까지 살아온 연륜이 아깝다.


사실 천검 백가의 사람들이라도, 이성일이 각성 8성이라는 걸 알았다면 계속해서 경원하고 있었겠는가? 공경은 하지만 가까이하지는 않는 자세를 유지했겠는가?


인맥에 학연에 지연에 죽은 백서준의 어머니와의 생전 인연을 끌여들이면서까지, 옛날에 한번 존안을 뵌 일을 가지고까지 구실을 삼아 필사적으로 달라붙었을 것이다.

백한성? 그가 가장 먼저 부자간의 정을 들먹이며 달라붙었을 작자다.


한설영은 물론이거니와 도깨비 장로 한울도 ‘한 가족’이라는 명분을 들어 이성일에게 줄을 댔을 것이다. 그동안 연락도 없었던 백서준의 친모 쪽 친척들도 사촌이니 팔촌이니 하는 관계를 들먹이며 어떻게든 달라붙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궁에서는, 무지 또한 죄다.


모르면 눈탱이든 밤탱이든 맞아야 한다. 기회를 모르고 놓쳐버렸으면, 때를 모르고 허송세월하면 그게 다 자기 잘못이지 누굴 탓할까.


지금은 다소 특수한 사정이다. 원래 수신급 존재는 홀로 은거하며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존재다.

이들이 뒤에 서주기만 하면, 아주 약간의 비호만 받을 수 있다면 잔인한 미궁으로부터 발을 빼 이제부터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얘야. 너는 내게 바깥세상이 궁금하다고 말했었다. 이 설원에서 태어나, 한평생 이 설원만을 보고, 얼어붙은 곳에서 살다 보면 모르는 것이 있지.”


노루인지 사슴인지, 아무튼 입에 물고 있던 것을 꿀꺽 넘긴 뱀이 다시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요하임이 하얀 머릿결의 소녀를 잘 타일렀다.


“미궁은 잔인한 곳이다. 아무리 그 경지가 높아도 결코 안심할 수 없어. 늘 다른 모두를 경계해야 하고, 이득을 차지하기 위해 눈을 붉혀야 하지. 네가 보고자 했던 바깥세상은 그런 곳이다. 아름다운 낙원이 아니야. 경쟁... 경쟁은 끝없이 지속되지.”


늘 분란이 일어나고, 쉴 새 없이 누군가가 죽는다. 오늘 흥성하는 것처럼 보여도 내일 보면 패망해있다. 이 모든 흐름에서 빗겨간 존재가 바로 각성 8성, 수신이다.


더 이상 미궁의 다른 어떤 것도 위협이 되지 않는, 가히 미궁의 정점에 도달한 존재들. 그런 존재의 비호는 원래라면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네가 저분과 가까운 관계가 된다면, 저분의 입을 대신하는 나팔수가 된다면, 그것 자체가 헤아릴 수 없는 권력이 된다는 것을 너는 왜 모르느냐. 사람들이 다 너처럼 어리석지는 않다. 그 자리는 네가 자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채워질 자리다.”

“그렇게 좋은 자리면 할아버지가 대신 가시면 되지 않나요...?”


두 마리 뱀이 속삭였다. 요하임이 고개를 저었다.


“인석아. 그러면 사인족의 장로인 내가 일족을 버려두고 떠나란 말이냐? 물론 그래도 상관은 없다. 저분의 옆을 따르면 나는 지금보다 더 대단한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네가 이 할아비 대신 일족의 장로를 맡아 일족을 이끌어줄 것이냐?”


“그리하면 아직 어리고 경험도 모자라는데다 경지까지 부족한 너를 누가 장로로 인정하겠느냐. 그러니 네가 저분을 따르는 것이 더 낫다. 어차피 저분의 옆에서, 각성 5성인지 3성인지는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고 말이다.”


미궁에서는 물론 혈연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세상이기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를 챙겨주는 경향도 강하다.


피로 이어진 사람도 믿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지만, 어쨌거나 아무도 안 믿을 수는 없지 않은가. 생판 남보다는 그래도 가족이 나은 것은 자연한 이치다.


큰 사람의 옆에 서면 자연스럽게 큰 사람이 된다. 과거, 요하임은 수신 헤델을 가장 옆에서 모셨던 심복이었다. 원래의 자질로는 각성 5성은커녕 4성조차 버거운 것이 그였지만, 수신을 따르며 몇 번 도움을 얻자 어느 순간 각성 5성에 다다랐다.


수신에게 그런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손녀딸은 호기심이 많고 재주가 좋아 영특하니, 분명 이성일의 마음에도 들 것이다. 마음에 안 들어도 상관없다. 그냥 쓸모가 있다는 인상만 줘도 충분하다.


수신들은 대범하다. 어차피 무슨 짓을 해도 자신들은 좆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한번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정하면, 대체로 잘 바꾸지 않는다. 알박기를 하려면 이런 때 해야 한다. 지금 파고들어 입 안의 혀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늙은 뱀은 자신의 손녀가 그 정도 능력은 있을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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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나찰 22.09.14 8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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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창설, 일월회 22.09.10 10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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