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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89,780
추천수 :
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4.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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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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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0쪽

제 92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1)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92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1)




용마도인과 헤어진 이후 탈해는 이틀이나 연속으로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 그는 자신이 승천하는 꿈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문득 춘장시모의 사부이신 조의선가 승천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무독귀왕이 푸백의사자를 만나게돌 거라는 말도 생각이 났다.

‘이게 우연일까?’

탈해는 조의선사의 거처를 잘 알고 있다고 소문이 난 부여의 창해신도에게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내공을 나누어주고 임독백을 타통시켜준 창해신도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해신도를 만나기 전에 마땅히 창해가문의 대사조인 창해역사의 묘를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는 주저없이 창해역사의 옛고향으로 향했다.

하슬라 지역의 북쪽 끝자락 바닷가에 창해역사의 무덤이 폐허가 되어 쓸쓸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창해역사의 묘를 찾아 헤매다가 그는 우연히 반각 전에 지나쳐버린 버려진 무덤이 창해역사의 무덤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기가 막혔다.


“아니! 여기가 삼한땅 최고수였던 창해역사의 무덤이란 말인가?”


천하를 호령하고 산만한 바위를 조약돌처럼 가지고 놀았다던 최고의 호걸이 이렇게 초라하게 묻혀있다는 것이 그를 허무한 생각에 잠기게 했다.


“하! 과연 인생이란 무상하구나!”


창해군은 과거 단군이 다스리던 조선의 부속국가였으나 조선이 멸망하고 예국, 옥저국, 맥국 등이 그 땅을 나누어 그 존재감이 유명무실해졌다. 그에 따라 창해가문도 인근의 가장 강한 나라인 부여국으로 옮겼다. 부여의 천랑대왕이 창해가문을 어여삐 여겨 명맥을 유지시켜주었고 창해역사의 수제자인 창해도인이 가문을 일천 명의 무사가 수련하는 대단위 무림가로 키웠다. 아직도 창해가문이 존재하지만 시조인 창해역사의 무덤을 이토록 관리하지 않은 것은 자신도 무림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혹자는 이것이 창해역사의 무덤이 아니라는 설이 있지만 당금 천하제일인이라는 창해신도가 무너진 묘역을 보수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의아했다.

탈해는 말없이 다 허물어져버린 묘에 절을 올렸다.


“말학 후배 석탈해가 삼가 영웅을 뵙고 예를 올립니다!”


그는 흙부스러기들을 다시 쌓아올리고 무덤 부근을 말끔히 정리했다. 무덤위에 어지럽게 돋아난 잡풀들도 뽑아버렸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위에 올라 부여로 향했다. 길을 재촉하려는데 인근의 다른 버려진 무덤들에도 누구 하나 와본 흔적은 없었다. 봄바람이 흙먼지를 일으키고 흙바람은 성근 구름 위 하늘 높이 날아갔다.

말을 얼마 달리지 않아 탈해는 수평선의 바다와 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강이 만나는 두만강 하구에 다다랐다. 바닷가에 이르니 따뜻한 봄바람이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까지도 연한 녹색을 만들어놓은 듯했다. 탈해는 한층 기분이 좋아졌다. 바다의 짠 내음이 느껴지고 어느집에선가 밥을 짓는 지 구수한 내음이 났다. 탈해는 적녀국으로 떠나는 배가 머문다는 항구에 왔으나 예국과 맥국의 오랜 전쟁으로 항구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 불과 자신이 태어난 이십년 전에도 성황리에 배들이 들고나던 항구가 저처럼 폐허가 되다니, 하고 마음이 착잡했다.

두만강에서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탈해는 선도산 최도인의 전음을 들었다. 탈해는 바위 위에 정좌하고 정신일도를 하였다. 그때 별안간 전음이 커지면서 탈해의 귀에 쟁쟁하게 울렸다. 천리나 떨어진 곳에서 최도인은 다소 급하게 말했다.


“탈해야 듣거라! 조의선사가 내일 승천할 모양이구나. 승천하기 전에 조의선사를 찾아가 승천의 비밀을 물어라.”

“그런데 조의선사님은 어떻게 만나뵙지요?”

“조의선사는 춘장시모의 스승이시다. 춘장시모는 이성산성을 떠나기 전 나에게 전음을 보냈다. 창해가문에서 조의선사의 거처를 아는 모양이니 거기서 물어보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리 가려고했어요. 참! 도인님! 창해신도, 그분 그렇게 안보았는데 사조 장문인의 시묘를 관리를 통 안하시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시묘라면 창해역사님의 묘인데, 북부여 사문에 버젓이 있지 않은가?”

“예? 그럼 하슬라 북쪽의 묘는요?”

“그건 허묘야. 원래의 무덤은 그곳에 버려졌지만 과거 백년 전 창해신검이 유골을 수습하여 북부여로 이장한 이후 그곳 주민들이 한동안 그를 기려 그 무덤을 다시 복원하여 제사를 지내왔기 때문에 무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거지.”

“그렇군요. 소생이 오해를 했었습니다. 송구합니다.”

“나에게 송구할 게 무엔가. 그럼.”


최도인과의 전음을 통해 탈해는 의문이 풀렸다. 하루 종일 말을 몰아 탈해는 드디어 부여국 창해가문의 대문 앞에 섰다. 그는 웬일이지 가슴이 벅찼다. 고령임에도 창해신도는 꼿꼿한 모습으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부여의 창해가문 연무관에서 다시 보게된 창해신도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본문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는 창해신도는 그 누구보다도 기품이 있어보였다. 백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꼬장꼬장한 모습으로 몸소 연무장에서 후학을 가르친다는 것이 탈해로서는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한 사람의 노파라기보다는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신 같은 존재로 보였다. 그녀는 탈해를 먼저 알아보고 탈해 쪽으로 날아 왔다. 물흐르는 듯한 경공술은 그녀가 얼마나 심후한 내공의 소유자인지 가늠을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오랜만이군. 석탈해!”

“이렇게 늦게 찾아뵈어 송구합니다. 강령하신지요?”

“보다시피 나는 잘 지내고 있네. 흐음, 자네가 몰라보게 내공이 증진되었다는 게 확연히 보이는군.”

“과찬이십니다. 지난날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혜 덕분에 임독맥이 타통되어 내력이 상당량 증진되었습니다.”

“빈말이 아닐쎄. 이제 신라는 가막미르에게서 완전히 벗어났네.”

“예? 무슨 말씀이시온지요?”

“그자가 이제는 자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야!”

“에이! 농이 지나치십니다.”


창해신도 장문인은 탈해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있어 왔겠지? 공치사는 치우고 본론을 이야기해보게.”

“사실은 은공을 뵙고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고, 여쭈어볼 또 다른 말씀은....그러니까....”

“편하게 말하게.”

“예, 그럼 염치없지만.....저어....조의선사님을 뵙고 싶습니다.”

“조의선사님이라? 아마도 지금 쯤 승천하시지 않았을까?”

“혹시 어디에 계신지 아시는지요?”

“글쎄, 예전에는 백산 적료암자에 계셨는데, 선사님과 대결을 원하는 뜨내기 무사들이 자꾸 찾아오자 암자를 버리시고 거처를 옯기신 줄 아네만은......그래도 거기가 명당이기 때문에 쉽게 떠나시지는 않으실 게야. 내 예감으로는 아직 승천하지 않으셨으면 거기 계실 거로 보네.”

“그럼 그 적료암자의 위치를 제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알려주는 거야 어렵지 않지, 나도 가보았네만 가봐야 헛걸음이 아닐까?”

“그래도 한번 가 보겠습니다.”


탈해는 창해신도가 알려준 백산의 적료암을 찾아갔다. 백산은 탈해가 가본 산중에 가장 장대하고 높았으며 무엇보다도 험준하기가 짝이 없었다. 산을 오를수록 구름이 안개가 되어 길을 막았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곳곳에 나타나 걸어서 산을 오르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안개가 짙은 산비탈에서 밑도 안보고 경공술로 날아오르는 것도 무리였다. 탈해는 일단 최대한의 경공으로 제자리에서 하늘로 솟구쳐올라보았다.


“핫! 얍!”

“펑!”


그리고 대충 길의 방향을 잡은 뒤에 그쪽으로 장풍을 쏘았다. 그러자 그 주위에 안개가 걷히면서 길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길을 가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언제까지나 경공과 장품을 번갈아가면서 나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식의 진행은 지나치게 공력을 소모할 뿐이었다.

그런데 열 번 정도의 장풍을 쏘며 안개길을 나아가자 울창한 고목과 낭떨어지길이 끝나고 마침내 관목들이 나타났다. 그만큼 고산지대에 온 것을 의미했다. 탈해는 구름이 점점 엷어지자 경공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름새는 가팔랐지만 구름안개가 걷히면서 오히려 속도는 더 났다.

어느샌가 사람이 다니는 길이 끊어지고 바위들이 즐비하게 나타났고 산을 오를수록 기암괴석들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바위에 부딪치는 샘물소리가 들렸다. 탈해는 샘을 찾아 목을 축였고 다시 한번 물을 마시고 산 아래를 굽어보는데 창해신도가 알려준 초간모옥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바로 위의 산정상에 거대한 호수가 있어서 그곳에 집중하여 산을 오르기 때문에 바로 정상 아래의 기암괴석 사이의 샘터 뒤에 작은 띠집을 찾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띠집은 숲에 가려 웬만해서는 지나는 사람의 눈에 보이기 않는 위치에 있었다. 탈해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기가 막힌 곳에 계시는구나!”


조의선사의 거처는 비록 풀과 관목을 엮어 만들었지만 사람이 열명이 들어갈 정도로 실내가 넓었다. 바닥에는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촘촘히 잇대어 만들어서 꽤 튼튼했다. 석탈해는 주위를 천천히 살펴보았지만 최근에 사람이 산 흔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지도 않았다. 탈해는 조의선사가 도를 닦던 곳이어서 감개가 무량했다. 춘장시모의 스승이라면 일대종사가 아닌가! 그분이 수련했던 곳이라면 명당이나 기가 잘 통하는 곳이 아닐까? 탈해는 자신도 모르게 북쪽으로 난 들창을 향해 앉아 운기조식을 했다. 말하자면 생각 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 셈이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단전에 기운을 모으자 희한하게도 기운이 대단히 잘 모이는 것이었다. 과연 명당 수련처였다.


“와! 굉장하군! 자리 자체에 기가 움직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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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제 95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4) - 마지막 회 +15 16.05.01 1,090 52 11쪽
94 제 94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3) +8 16.04.30 937 56 10쪽
93 제 93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2) +2 16.04.29 1,143 60 10쪽
» 제 92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1) +5 16.04.28 867 66 10쪽
91 제 91화 - 21. 은공 답방(5) +5 16.04.27 1,087 71 10쪽
90 제 90화 - 21. 은공 답방(4) +6 16.04.26 986 79 9쪽
89 제 89화 - 21. 은공 답방(3) +2 16.04.26 1,104 71 11쪽
88 제 88화 - 21. 은공 답방(2) +8 16.04.25 928 78 10쪽
87 제 87화 - 21. 은공 답방(1) +11 16.04.25 1,168 78 10쪽
86 제 86화 - 20. 거서간의 국장(3) +6 16.04.24 1,154 78 11쪽
85 제 85화 - 20. 거서간의 국장(2) +6 16.04.24 1,038 74 9쪽
84 제 84화 - 20. 거서간의 국장(1) +6 16.04.23 982 74 11쪽
83 제 83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5) +6 16.04.23 1,103 73 9쪽
82 제 82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4) +8 16.04.22 1,033 75 11쪽
81 제 81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3) +6 16.04.22 892 79 9쪽
80 제 80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2) +12 16.04.21 885 85 9쪽
79 제 79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1) +7 16.04.21 1,123 81 12쪽
78 제 78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3) +6 16.04.20 1,259 82 10쪽
77 제 77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2) +7 16.04.20 989 81 13쪽
76 제 76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1) +10 16.04.19 1,078 88 10쪽
75 제 75화 - 17.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3) +13 16.04.19 1,188 82 12쪽
74 제 74화 - 17. 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2) +7 16.04.18 1,109 90 12쪽
73 제 73화 - 17. 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1) +8 16.04.18 1,109 89 11쪽
72 제 72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 (4) +8 16.04.17 891 92 11쪽
71 제 71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3) +5 16.04.17 1,243 91 11쪽
70 제 70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2) +10 16.04.16 1,176 99 10쪽
69 제 69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1) +6 16.04.16 897 99 10쪽
68 제 68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6) +3 16.04.15 1,222 98 10쪽
67 제 67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5) +3 16.04.15 1,111 96 11쪽
66 제 66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4) +6 16.04.14 1,072 103 10쪽
65 제 65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3) +7 16.04.14 1,109 103 11쪽
64 제 64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2) +6 16.04.13 1,109 104 9쪽
63 제 63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1) +6 16.04.13 1,003 104 10쪽
62 제 62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5) +6 16.04.12 1,156 108 10쪽
61 제 61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4) +6 16.04.12 1,028 106 10쪽
60 제 60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3) +7 16.04.11 1,085 108 10쪽
59 제 59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2) +6 16.04.11 999 107 11쪽
58 제 58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1) +6 16.04.10 1,057 106 12쪽
57 제 57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4) +6 16.04.10 1,077 10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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