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89,771
추천수 :
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4.15 10:13
조회
1,221
추천
98
글자
10쪽

제 68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6)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68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6)




“주군! 궁표이옵니다. 고단하신데, 송구하오나 북쪽의 급한 소식이옵니다.”


방금 전 명부의 두 귀왕의 명부귀환을 배웅하고 잠시 쉬고 있던 가막미르는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는 귀왕의 접대를 하느라고 진땀을 뺀 모양이었다.


“말하라.”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고구려 유리왕이 부여와의 소규모 전투에서 승승장구하자 이번에는 주변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주변국 정리라니?”

“이틀 전 동옥저를 쳐서 항복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런데 다음 행보가 수상합니다. 숙신국으로 온다는 정보입니다.”

“무엇이? 고구려군이 동옥저를 치고 숙신으로 온다고? 병력은?”

“삼만 정도입니다. 그것도 기마병이 일만입니다.”

“대군이로군. 좋다. 숙신국에 대기중인 군사를 신속히 이동시킨다.”

“신라로 부릅니까?”

“그렇다. 차차웅이 선도산에 은거하고 있으니 군사결집의 빌미가 되고 있다. 게다가 왕비까지 그리 가지 않았느냐. 오천병력 전군을 선도산에 집결시키고 차차웅과 왕비를 제거한 다음 신라 금성으로 입성한다.”

“하지만 주군. 신라국의 접수하면 백제와 고구려에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동해 용왕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관없다. 신라를 놓고 고구려가 싸우지는 못한다. 부여와 한나라가 시종 북쪽 변방을 긁어대는 데 고구려가 어찌 남쪽에 대규모 전선을 형성하겠는가?”

“그럼 백제는요?”

“걱정 말아라. 거기도 손을 써놓았다. 마한의 목지국왕은 이빨 빠진 존재지만 북마한과 연계하면 제법 규모가 있고, 그들은 형제국이니 언제든지 지원군이 온다. 또 아직도 건재한 마한 연맹체의 군사들이 지속적으로 백제국 국경을 끊임없이 도발하면 백제도 신라에 군사를 보낼 수는 없다. 다만 신라의 호족들을 회유하는 것이 문제이지.”

“신라호족이라시면?”

“신라는 아직 미완성인 나라다. 진한맹주인 태기왕은 꺾었지만 진한을 다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아직도 진한 태기왕 시절의 진한 열두 나라 중 일곱 나라가, 그러니까 반 이상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신라에게 복속한 다섯 개 나라에 대해서는 거서간 사후 우리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정당한 명분을 주어야겠지.”

“예, 제가 이태충 대보에게 명하여 조치를 취하겠나이다.”

“오냐. 추호의 실수도 없도록 하고 너는 자객들을 보내 가지산의 이심을 반드시 제거하라. 지난번 내토칠룡이 봉래선인에게 당하고는 점말동굴에서 치료중에 있으니 이번에는 확실한 아이들을 보내서 처리해야한다. 그놈이 남해용궁 군사를 데리고 차차웅을 도우러 와서는 일이 곤란해지느니라. 가지산 여산신은 영남칠선이라 하여 늙은 영감탱이 여섯 도인들이 합세할 수 있으니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야한다. 신속히 숙신에 연통을 넣어라!”

“존명!”


가막미르는 궁표검객을 보다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다 궁표야! 이번에 가지산에는 니가 직접 가라. 서둘러라!”

“예! 명을 받자옵니다.”


궁표검객은 이운하를 불렀다. 그리고 믿을만한 자객 열명을 더 불러 급하게 말을 몰았다. 열두 필이 만들어내는 흙먼지가 북궁 성문을 가득 채웠고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놀라 황급히 뒤로 물러나다가 자빠질 정도로 험하게 말을 몰며 남하하기 시작했다. 계림에서 가지산은 말을 달리면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일천장이 넘는 바위산이 즐비한 산봉우리들이 두 시각만에 궁표검객의 눈에 들어왔다. 고산준봉들은 가지산 이외에도 고헌, 운문, 천황, 간월, 신불, 취서산 이렇게 여섯 개의 산이 더 있었고 각 산에는 영남칠현이라는 도인들이 산신을 자처하고 있어서 험한 산악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산적이 없었다. 그것은 산신들 덕분이었다. 가지산이 일대의 산맥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 가지산 초입 해변에 이심의 야장소가 있었다.


“정지!”


궁표검객은 가지산 부근에 도착하자 말을 멈추고 손을 들어 일행을 세웠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열두 필의 말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기 때문이었다.


“저기 보이는 게 이심의 야장소다. 야철장이들은 별개 아니지만 남해용궁의 무사들이 몇 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조심해야하는 건 여산신이다. 야장소는 가지산 위에 있는 여산신의 암자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 큰 규모의 소란이 나면 여산신이 봉황을 타고 내려오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야장소에 들어가 실내에서 적들을 섬멸한다. 소리 없이! 알겠나?”

“예!”


궁표검객은 독공을 쓰는 약마인을 가까이로 불렀다.


“약마인이 먼저 독을 뿌려 적들을 재운다. 내공이 강한 자들은 버티겠지만 그들도 오래 못간다. 그리고 아즈미 배와 사가 겐지가 은신술로 야장소에 접근하여 외부에 나와있는 자들을 재빨리 없애고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도 모두 신속하게 안으로 진입한다. 알았나?“

“예!”

“약마인은 우선 우리에게 해독제를 주고 가서 약을 뿌려라.”

“예.”


일행에게 해독제를 나누어준 약마인은 야장소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는 바람의 방향을 살피더니 야장소의 반대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신속하게 바람의 방향을 파악한 것이었다.

약마인의 독약 살포는 금세 이루어졌고 약마인이 손을 흔들자 왜나라 자객들이 소나무 그루터기 옆에서 바위 뒤로 순간 이동을 해가며 숨어서 메뚜기처럼 이동하여 야장소 입구에 다다랐다. 그들은 궁표검객이 보기에도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각각 두명 씩 외부에 나와있는 야장장이 네명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둘이 야장소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아홉 명이 소리없이 그리고 매우 빠르게 일제 진격하여 실내로 들어간 열두 명의 자객들은 야장장이 이십여 명을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베어버렸다. 그러나 궁표가 짜증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런! 이심이 없다! 다시 찾아봐라!”

“예!”


삼십 명 가까운 시체 중에 남해용궁 무사로 보이는 자들은 두어 명 있었지만 정작 이심은 없었다. 궁표는 당황하였으나 내색하지 않고 야장소 밖을 조심스레 살폈다.


“으음,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다. 이심이 돌아오면 그때 급습한다. 이제는 싸움이 길어지지 않을 테니, 여산신이 쫒아와도 상관없다. 신속히 제거하고 간다. 일단 시신을 보이지 않게 치워라! 알았냐?”

“예!”


궁표검객이 초조하게 주위를 살피는 동안 아즈미와 사가 겐지가 언덕 너머에 있는 별채를 발견했다. 약마인이 오지 않아서 미혼약을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섯 명의 남해용궁의 무사들이 벽채에서 나와 두 사람과 조우했다.


“누구....... 아니?”


그들은 잠시 멈칫하다가 야장소 앞의 시체를 보고는 발검을 하고 싸움을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검을 휘두는 치열한 싸움은 이대 육이었지만 팽팽했다. 그러나 전세는 역전되었다. 이운하가 끼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얍!”


이운하는 싸움판에 뛰어들자마자 두 명을 순식간에 베어버렸다. 이운하는 연검을 들고도 남해용왕의 갑옷을 입은 무사들을 예리하게 베어 버렸다. 실로 가공할 쾌속검이었다.


“아니? 저럴 수가?”


아즈미와 사가는 이운하의 절묘한 검술에 새삼 탄복했다. 결국 이운하가 나머지 네 사람도 베고는 궁표검객에게 반절을 하여 예를 올렸다.


“모두 처리했습니다!”

“좋아!”


궁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전수한 쾌속검을 팔할 이상 습득했군! 무서운 후배야 흐흐흐흐”


그때 먼 곳으로부터 지축을 울리는 굉음이 들렸다.


“군사들이 이동하는가? 이운하! 무슨 일인지 가서 알아보라!”

“예!”


이운하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신영을 날렸다. 커다란 소나무 위로 올라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두어번 경공을 펼치고나서 이운하는 그중 제일 높은 나무 위에 매달려 한동안 전방을 주시하였다. 그리고는 부리나케 야장소로 돌아왔다.


“남해용궁의 군사들입니다. 얼핏 보아도 이천 명은 되어 보입니다.”

“아뿔사! 우리가 늦었군! 차차웅을 구하러가는 군사들이다. 근접하여 이심을 암살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그건 어렵겠습니다.”

“어째서?”

“그 영남칠현이라는 도인들이 이심을 배웅하고 있고 궁수들이 오백 명 정도로 보입니다.”

“그래? 당장 돌아간다.”

“예!”


온 길로 그대로 말을 달린 궁표 일행은 신라국 붕궁 앞에서 멈추었다. 가막미르의 호위대 백여 명이 일제히 도열하여 출정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궁표검객은 급히 북궁 대전으로 들었다.


“주군! 속하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늦었습니다. 이미 남해용왕군이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도 당장 선도산으로 출발한다. 밤늦게 숙신국 오천 군사가 올 것이다.”

“왜 서두시는 겁니까? 주군?”

“노례왕자와 아니공주가 왕궁 경비병 백여명을 데리고 선도산으로 간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신라 각지의 호족들도 속속 가세할 수도 있다. 멍청한 이대보가 그걸 막지 못했다.”

“제가 선봉에 서겠습니다.”

“아니다. 궁표야. 이운하를 선봉에 세워라.”

“예!”


이운하가 선봉에서서 백여 명의 가막미르의 군사들이 선도산으로 향했다. 그들은 가는 도중 차차웅을 도우러오는 지원군과 조우하지 않도록 해안을 돌아 북쪽으로 돌아가는 우회로를 탁했다. 북쪽의 숙신국 병사들을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비록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가막미르의 친위대는 소위 일당백의 고수들이었다. 그리고 정작 무림사를 통틀어 최고수 중 한명인 가막미르와 그에 못지않은 고수, 궁표검객이 있기 때문에 군사들의 순자는 별 의미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요불굴 동악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에필로그 16.05.01 748 0 -
95 제 95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4) - 마지막 회 +15 16.05.01 1,090 52 11쪽
94 제 94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3) +8 16.04.30 937 56 10쪽
93 제 93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2) +2 16.04.29 1,143 60 10쪽
92 제 92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1) +5 16.04.28 867 66 10쪽
91 제 91화 - 21. 은공 답방(5) +5 16.04.27 1,087 71 10쪽
90 제 90화 - 21. 은공 답방(4) +6 16.04.26 986 79 9쪽
89 제 89화 - 21. 은공 답방(3) +2 16.04.26 1,104 71 11쪽
88 제 88화 - 21. 은공 답방(2) +8 16.04.25 928 78 10쪽
87 제 87화 - 21. 은공 답방(1) +11 16.04.25 1,167 78 10쪽
86 제 86화 - 20. 거서간의 국장(3) +6 16.04.24 1,153 78 11쪽
85 제 85화 - 20. 거서간의 국장(2) +6 16.04.24 1,038 74 9쪽
84 제 84화 - 20. 거서간의 국장(1) +6 16.04.23 982 74 11쪽
83 제 83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5) +6 16.04.23 1,103 73 9쪽
82 제 82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4) +8 16.04.22 1,033 75 11쪽
81 제 81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3) +6 16.04.22 892 79 9쪽
80 제 80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2) +12 16.04.21 885 85 9쪽
79 제 79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1) +7 16.04.21 1,123 81 12쪽
78 제 78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3) +6 16.04.20 1,259 82 10쪽
77 제 77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2) +7 16.04.20 988 81 13쪽
76 제 76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1) +10 16.04.19 1,078 88 10쪽
75 제 75화 - 17.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3) +13 16.04.19 1,188 82 12쪽
74 제 74화 - 17. 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2) +7 16.04.18 1,109 90 12쪽
73 제 73화 - 17. 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1) +8 16.04.18 1,108 89 11쪽
72 제 72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 (4) +8 16.04.17 891 92 11쪽
71 제 71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3) +5 16.04.17 1,243 91 11쪽
70 제 70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2) +10 16.04.16 1,175 99 10쪽
69 제 69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1) +6 16.04.16 897 99 10쪽
» 제 68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6) +3 16.04.15 1,222 98 10쪽
67 제 67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5) +3 16.04.15 1,111 96 11쪽
66 제 66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4) +6 16.04.14 1,072 103 10쪽
65 제 65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3) +7 16.04.14 1,109 103 11쪽
64 제 64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2) +6 16.04.13 1,108 104 9쪽
63 제 63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1) +6 16.04.13 1,003 104 10쪽
62 제 62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5) +6 16.04.12 1,156 108 10쪽
61 제 61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4) +6 16.04.12 1,027 106 10쪽
60 제 60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3) +7 16.04.11 1,084 108 10쪽
59 제 59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2) +6 16.04.11 999 107 11쪽
58 제 58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1) +6 16.04.10 1,057 106 12쪽
57 제 57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4) +6 16.04.10 1,077 10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