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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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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3,779

작성
16.04.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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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60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3)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60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3)




“아나타귀왕께서는 나의 공력을 겪어보셨지요? 여기 나와 같은 도인들이 열분이 더 계시오. 명부귀왕이 지상의 인간들에게 당해서 쓰러졌다? 그런 평판으로 귀왕노릇을 할 수 있을까? 엄청난 위상을 지니신 귀왕의 체면을 봐서 그만 돌아가시오! 마일 여기서 더 싸우시겠면 내가 내달에 승천하는데 천상에다가 오늘의 이 소문을 아주 자자하게 내 드리지요. 천상계는 물론 명부에까지 소문이 다 날게요. 쯔쯔쯧”

“.......”


분기를 다소 가라앉힌 귀왕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이미 내토칠룡들은 달아나고 없었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부터 산허리까지 이백 명 정도의 자객들이 쓰러져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들고 있던 검을 집어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이렇다 할 말도 없이 땅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마치 두더지가 땅속 구멍으로 들어가듯이 그렇게 없어져버린 것이다. 때마침 산 아래에서 이성국 지원군 수백 명이 올라왔고 귀왕과 용들을 잃은 자객단은 일제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최도인이 주저앉았다.


“이런! 최도인께서 내상이 심하군요! 어서 안으로 모셔요!”

“아니요. 내가 급한 게 아니외다. 소성주와 장군들을 먼저 살펴주시오.”

“예.”


선도산 세 도인이 최도인을 업고 암자 안으로 들어가고 춘장시모와 정견모주 그리고 금흘영모가 진기를 방사하여 최도인의 내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용마도인이 최도인에게 다가왔다.


“형님! 대단하시외다! 좌우간 오래 살면 뭔가 다르다니까! 히히히”

“넌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

“풍백께서 선인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신 게 다 형님을 믿고 그렇게 하신게지요?. 히히”

“쓸데없는 소리 말거라! 아이고! 죽겠네! 으음.....”


춘장시모의 암자는 그야말로 의원이 되고 말았다. 원래 누워있던 아진의선, 귀왕과의 싸움에서 내상을 입은 최백호도인 그리고 소일연과 최장군과 이심장군이 모두 누워 치료를 받았다.

산성의 전투가 다 끝나고 이성국 정예 병사들이 전장터를 치웠다. 그들은 암자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해나갔다. 병사들은 대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열명의 도인들이 수백 명의 숙신국 자객들과 맞선 것에 놀랐고 또 이백 여명의 자객들 시체의 수효에도 놀랐으며 도인과 산신들이 봉황과 더불어 태연하게 차를 마시도 있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

잠시 후 기운을 차린 최백호도인이 곁에 앉은 춘장시모에게 나지막하게 물었다


“도대체 가막미르의 저의가 무얼 것 같습니까? 시모께서는 뭐 집히는 게 있습니까?”

“그러게요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용성국을 탈환하려는 데 방해가 되는 우리들을 일거에 다 없애버리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게요. 그들은 맨 처음에 이심장군을 내어놓으라고 했는데 저렇게 많은 군사들과 용을 데리고 와서 이심 장군 한명을 원한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건 아니고 우리들의 규모와 능력을 알아보기 위함이겠지요.”

“과거 잡혀본 경험이 있으니까 이번에는 조심하겠다?”

“글쎄요? 선인들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요.”


두 도인은 한동안 말을 잇지 않았다. 가막미르의 의도를 확실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국장 중에 공성전을 벌이다가 달아난 숙신국 자객들의 의도는 의외였다. 고작 남해용궁의 이심 장군을 잡기 위해 수백 명의 군사와 내토칠룡과 더군다나 명부의 아나타귀왕까지 보낸다는 것은 무언가 이치가 맞지 않는 일이었다.


용성국은 나라 전체에 결계가 처져있어서 백성들은 외부세계와는 거의 단절된 삶을 살았다. 스물 여덟 명의 용왕들이 돌아가며 집권하여 태평성대를 누릴 때도 있지만 덕이 없는 왕이 등극하면 백성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고난의 나날을 살아가게 된다. 오늘날의 한미르왕은 가막미르를 몰아내고 용상에 오른 정의로운 왕이었다.

용성국 성소의 별채에 탈해가 친구들과 더불어 심각하게 논쟁을 하고 있었다. 특히 배상길이 걱정 어린 표정으로 탈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너희들과 의논을 좀 해야겠어.”

“뭔데?”

“지금 사실 백의가 과거 동문들을 만나 용성국의 동정을 살피고 있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용성국왕은 성녀를 용성국 밖으로 내보지 않을 거야.”

“그럼 어쩌지? 데려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데려가면 차차웅님이 잘못될 거 아냐?”

“납치를 하는 수밖에 없어. 차차웅님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지만 빨리 돌아가서 태기왕 후손의 명으로 용들을 깨워 궁성으로 복귀하도록 도와드려야만해!”

“하지만 납치당한 구낭자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면?”

“아! 답답하군.”


탈해는 일단 대화를 중단시켰다.


“그만 이야기하자. 일단 백의가 용성국의 옛 친구들 그리고 동문수학한 사형사제들을 만나 수소문을 하고 있으니 백의가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한편 백의는 과거 용성국에서 함께 수련하던 동문들을 찾아다녔다. 근 십년만에 돌아왔지만 용성국은 폐쇄적인 나라여서 그런지 변한 게 별로 없었다.

용성국 무술원의 객사에는 아직도 무예를 수련하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객사 뒷마당에 자신과 수련하던 전호라는 사형이 있었다. 그는 성격은 고약해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움직임 없이 조용하고 평화롭게 정좌하고 단전호흡을 하고 있었다. 백의는 일단 그가 운기조식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반시진이 되지 않아 그는 일어서서 맨손으로 체조하듯이 몸을 풀었다, 그때 백의가 다가가자 그는 과거와 달리 어제 바로 헤어진 사람처럼 반가워했다.


“아니? 이게 누군가? 자네 언제 고향에 돌아왔나?”

“사형, 저 알아보시겠어요?”

“아니 이 사람이? 나를 노인네취급이야. 오랜만이로군? 한 십오년 되었나? 자네가 적녀국으로 갔다는 소리는 들었네.”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사실 뭐 좀 여쭤보려구요.”

“나라의 기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라면 그건 안되네. 내가 작년부터 궁궐에 출입하네. 개인적인 일이나 물어보게, 나를 이용하려들지 말고!”

“예. 물론이지요. 어떻게 제가 사형을 이용하겠어요. 다른 일을 좀 물어보려구요.”

“그거야 뭐.....”


그는 고갯짓을 하여 백의에게 말을 해도 좋다는 표시를 했다.


“사실 저는 신라에서 왔습니다. 석탈해님을 모시고 같이 움직이고 있죠.”

“석탈해? 적녀국에 갔다더니 그 동안 해보 왕비님을 모셨나보군? 흐음, 일 났군!”

“왜요?”

“소문으로 듣기에는 석탈해가 신라국 차차웅의 시해범인이라던데?”

“아닙니다. 모략에 빠진 겁니다. 용성국에서 혹시 함달바 폐하 시절의 대신을 만날 수 있습니까?”

“누가? 석탈해가?”

“예.”

“안되지. 석탈해는 이제 어디서든 활동이 불가능하네.”

“아니 왜요?”

“그는 팔 신선의 공적이 되고 말았잖아. 공공으로 수배된 자야!”

“공적이라니요?”

“공공의 적이라는 거지, 내가 아는 바로는 말이야. 마고여신, 선도성모가 승천하시고 새롭게 결성된 팔 신선의 명이 생겨났네. 금흘영모, 정견묘주. 춘장시모, 용마도인, 단일건도인, 용주도인 그리고 최백호도인의 명의로 석탈해 체포령이 떨어졌네. 이른바 팔신선령이지. 아니지 이제는 칠신선령이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저 쟁쟁한 도인들의 공동의 적이 된단 말인가요?”

“소문을 듣자하니 차차웅을 시해하려했다는 죄목과 진한 여기저기서 방화와 약탈을 일삼고도 반성은커녕 거들먹거리고 다닌다고....”

“무슨 가당치 않은 소리요? 모두 모함이에요. 제가 쭉 함께 있었어요.”


백의는 전호 사형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는 넌지시 부탁의 말을 꺼냈다.


“저.....사형도 예전에 함달바 폐하를 모셨잖아요. 좀 도와주세요.”

“나 같은 무명소졸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냥 가보게. 그리고 자네는 나를 만난 사실은 없는 걸쎄. 이 나라에 숨어드는 게 아니었어. 석탈해는 용성국에서도 위험해, 한미르왕은 그 신선들과 도인들의 편이거든. 석탈해와 자네가 제아무리 고군분투한다 해도 언젠가 그들에게 잡히고 말 거야! 차라리 흑수국이나 숙신국 같은 더 먼 나라로 피하게.”


백의는 용성국 연무관 한곳을 더 돌아보았으나 아는 자가 없었다. 그는 실망한 채로 성소의 별채로 돌아왔다.


“주군, 속하 돌아왔습니다.”

“성과가 좀 있었나?”

“그게 좀.....”

“말하시게.”

“그때 선도산에서의 사건 이후 팔 신선이 주군 체표령을 내렸답니다. 도인들이나 산신들 그리고 그들에게 협조적인 나라의 국왕들이 동참하고 있어요. 이 용성국 왕도 팔신선령을 따른다고 했답니다. 주군께서 한미르왕을 만나면 그 즉시 추포될 것입니다.”

“으음. 일단 용성국을 속히 떠야겠군.”

“그럼. 어디로 가죠?”

“글쎄다. 모든 산의 산신이 나를 잡으려고 할테니 일단은 산을 피해야겠지.”

“또한 가막미르와 궁표검객 쪽에서도 주군을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짜를 만들어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죠.”

“좌우간 수고했다. 백의! 사방을 둘러보아도 숨을 곳은 없고 저승사자 같은 놈들만 득시글하니, 너무나도 난감하구나.”

“탈해야, 서두르자!”


탈해가 망연자실하여 고달픈 표정을 짓고 있자 우혁이 나섰다.


“지금 중요한 건 구낭자를 데리고 선도산으로 하루속히 가야하는 건데. 한미르왕이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녀를 데리고 가야지!”

“납치를 하자고?”

“아니.”

“그럼?”

“니가 잘하는 둔갑술을 쓰는 거지. 니가 한미르왕으로 변신하여 구낭자에게 출국허락을 하면 자연스럽게 일이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어?”

“그렇군! 역시 우혁이 잔머리 하나는 끝내준단 말이야.”

“이게 왜 잔머리냐? 천재의 머리에서 나온 기막힌 묘안이지. 후후”


석탈해는 순간 밝은 표정에서 다시 어두운 얼굴로 낯빛이 바뀌었다.


“그런데 구낭자가 알게 되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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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제 65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3) +7 16.04.14 1,109 10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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