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89,779
추천수 :
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4.12 07:50
조회
1,027
추천
106
글자
10쪽

제 61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4)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61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4)




상길과 우혁 천종과 백의도 찬성했지만 은동은 어쩐지 께름칙하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탈해는 이미 작전에 돌입했다. 탈해는 홀로 용성국 왕의 처소인 대전으로 잠입했다. 아직까지 본적이 없는 한미르왕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변신하기 위해서였다. 탈해는 신라의 금성이나 동해용궁의 화려한 고대광실을 많이 보았지만 용성국의 화려함은 다른 궁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궁궐의 바닥과 벽면 전체 그리고 천정까지 대리석과 옥으로 장식된 왕의 대전은 옥벽을 꾸민 병풍이 인상적이었다. 오색옥돌을 바탕으로 꽃장식이 새겨진 신비한 모양의 나무들과 수정과 석영으로 조각한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그려져 있고 금빛 테두리가 벽으로 구획되어 장식한 경계마다 둘러쳐져 있었다. 궁의 외부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대전문 주위의 기둥들에도 금빛 벽이 둘려 있었다. 또 회랑과 정원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작은 마당들에는 푸른 유리와 붉은 산호를 번갈아 장식되었다. 그리고 건물 내부의 천정에는 야명주가 곳곳에 달려 있어서 은은한 광채가 나고 있었다.


‘우와 진짜 엄청나네!’


탈해는 감탄해가면서 대전장식에 눈을 빼앗겨 한동안 한미르왕을 찾지 않고 구경에 몰두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함달바 왕의 왕자였다는 생각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혼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마음속으로 뇌까렸다. ‘이 모든 것이 내 것일 수도 있었네? 후후’


“누구냐?”


탈해가 방심한 사이 누군가 탈해를 보고 외쳤다.


“저 놈 잡아랏!”


탈해는 전속력으로 회랑을 통해 뛰어나와 다른 궁전으로 이동했지만 경비병이 소리치는 바람에 곳곳에서 용성국 궁궐 경비병들이 몰려나왔다. 탈해는 반대편에서 오는 경비병들을 따돌리고 다시 원래의 대전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밖에서 몰려오는 군사들의 소리가 왁자하게 들려왔다.


“저기다! 침입자가 저기 있다!”


이제 피할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전면전으로 무고한 수십 명의 군사들을 공격할 수도 없었다. 탈해는 금빛 기둥 뒤에 숨어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모기’로 변신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기를 모았다. 탈해는 자신이 아직 모기로 둔갑했는지 아닌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경비병과 딱 맞닥뜨렸다. 그런데 경비병이 자신의 앞을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탈해는 둔갑술이 훨씬 빨라진 것을 새삼 느꼈다. 그는 다시 한번 귀수산의 내단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더불어 가슴 답답증도 어느정도 사라졌다. 그는 모기로 변하여 반다경 정도 숨을 멈추는 동안 재빨리 왕을 찾아야한다는 강박감이 몰려왔다. 모기는 작기도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아 이궁 저궁 다니면서 한미르왕을 찾는데 시간이 꽤 소요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탈해가 호흡을 멈추고 둔갑술을 풀려고 하는데 경비병의 외침이 다시 들렸다.


“대왕마마 납시오!”


궁정내관의 소리였다. 한미르왕이 나타나 것이었다. 그의 의외로 출중한 외모의 젊은 왕이었다. 사십대 후반의 나이에 건장한 체구였다.


“무슨 일인가? 침입자라니?”

“예, 폐하! 방금 웬 무사 한명이 대전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았는데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그래? 잘 찾아보고 다시 보고하라. 일단 경비병을 늘려 궁경비를 강화하고 후궁전과 사대문에 군사를 증원하라! 그리고 경비대장을 들라하라!”

“예, 폐하의 명을 받자옵니다.”


경비병들이 물러나자 탈해는 왕의 얼굴 생김새와 몸집 그리고 행동거지와 목소리를 유심히 보았다. 그는 더 이상 숨을 참을 수가 없어서 급히 들창을 통해 밖으로 나와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 대전 지붕 위에서 둔갑술을 푼 탈해는 경비병들의 움직임을 한동안 살폈다. 그리고 군사들이 궁궐 전체로 분산되자 그는 재빨리 성소로 되돌아 왔다.


성소의 구성련 낭자의 방 앞에 설우혁이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신녀님 정자 전각에 웬 귀인이 와서 시녀를 불러달라고 합니다.”

“예? 귀인이라니요?”

“저는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사오나 기도가 범상치 않아 이렇게 조용히 신녀님께 왔습니다.”


구성련은 의구심 반 놀라운 반으로 전각으로 서둘러 나아갔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찾아와 놀랐는가? 신녀?”

“어머! 폐하!”


구성련은 바닥에 엎드려 예를 올렸다.


“소녀, 대왕마마를 삼가 뵈옵니다.”

“허험. 내 남의 이목도 있고 왕비나 왕자가 반대할 것 같아서 친히 왔네. 궁 생활이 많이 갑갑할테지. 아까 시녀를 보내 이틀간 출국을 하고 싶다고 했느냐? 좋다. 내 허락을 하겠노라.”

“예? 진정이시옵니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지만 무사하고 신속하게 돌아와야하네!”

“예.”

“그럼 난 가보겠네.”

“아니 그런데 호위무사도 없이 어찌.....”


구성련은 의아했지만 분명 한미르왕이 맞았고 어쩐지 급작스럽게 수락을 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편 전각 뒤켠으로 급히 이동한 탈해는 긴 호흡을 했다.


“휴우!”


용성국왕으로 변신하는 동안 호흡을 참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숨이 찼다. 더욱이 구성련이 언제 정자로 나올지 몰라 왕으로 변신하고 기다린 것이 그는 더욱 숨차게 만든 것이었다. 그는 암자 뒤를 돌아 신녀의 처소 앞에 가서 그녀를 기다렸다. 때마침 전각에서 돌아오던 신녀는 탈해를 보고는 무척 반겼다.


“석탈해님! 좋은 소식이 있어요.”

“예? 뭔데요?”

“왕께서 제 출국을 허락하셨어요.”

“그래요? 잘 되었군요. 지금 당장 출발합시다.”

“하지만 아버님께 인사도 드려야하고 제가 여자의 몸인데 그래도 준비를 좀 해야지요.”

“그러세요. 제가 거수어른을 모시고 오죠.”

“아닙니다. 제가 준비되는 대로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러갈께요.”


구정동의 처소 앞에서 탈해와 친구들은 다시금 연극을 잘 하기로 마음먹고 신녀를 기다렸다. 은동은 입을 삐죽거렸지만 다른 친구들이 은동에게 입도 벙끗하지 못하게 했다. 탈해는 일단 구정동에게는 왕의 허락을 얻었으나 다녀오겠고 말했다. 구정동도 뭔가가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아무런 말은 없었다.


“누구냐! 앗! 저기 침입자다!”


경비병들이 성소에 왔다가 석탈해 일행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아마도 성소에도 경계강화명령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꼼짝 말고 양손을 들어라!”


성소의 안채로 들어온 병사 둘이 탈해를 보고 창을 들이밀며 외쳤다. 하지만 탈해는 태연자약하게 말하곤 반격을 했다.


“꼼짝을 못하는 데 어떻게 손을 드나? 이 사람들아! 에잇”

“윽, 윽!”


탈해는 권법으로 두 사람의 목뒤 급소를 쳐서 기절시켰다. 탈해의 몸놀림은 마치 춤을 추는듯했다. 친구들은 멍하니 탈해의 세련된 권술동작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도망갈 차비를 했다. 탈해가 병사들을 제압하는 소리를 듣고 구정동이 황급히 방에서 나왔다.


“아니? 이런! 내가 신녀의 아버지라고 말할테니 왕자님과 여러분은 서둘러 여길 피해 도망치세요.”

“구거수님! 실은 궁 전체에 우리를 잡으려고 경계강화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럼 먼저들 피하세요. 제가 여기서 시간을 끌테니!”


때마침 구성련 낭자가 짐을 싸서 구정동의 처소로 들어왔다. 그녀는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들뜬 표정으로 천년거북피를 들고 괴나리봇짐 같은 걸 메고 왔다.


“아니? 이 거북피는 왜요?”

“멀리 떠나는데 안전하게 아버님께 맡겨두려구요.”

“아! 그렇군요. 이리 주세요. 무거운데 제가 들죠.”

“아니? 웬 병사들이 저기 쓰러져 있네요?”

“아! 그게 그러니까.....”

“성소에 침입자다!”


성소 담 뒤에서 군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구정동이 성소 앞문을 걸어 잠그고는 반대쪽으로 담을 넘어가라고 소리치며 쓰러진 병사의 창을 주워들었다.


“아버님 왜 그러세요?”

“탈해왕자님. 그리고 그대들은 우리 공주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어서 가세요.”

“아닙니다. 이렇게 된 바에야 아버님도 함께 가세요!”

“안됩니다. 그러다가 다 잡힙니다. 어서 가세요!”


군사들이 벌써 성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문을 열지 않으면 부수고 들어가겠다!”


탈해는 등에 거북피를 메고 옆으로는 구낭자를 안고 경공을 펼칠 채비를 했다. 마치 거북이가 토끼를 안고 가는 형상이었다.


“구거수 어른! 그럼 먼저 갈테니 곧 따라 오세요!”

“예.”


탈해는 구성련을 비스듬히 안고 지붕 위로 날아올랐고 일행들도 그를 따라 일제히 경공을 펼쳤다. 그때 성소의 문이 부서졌다. 놀란 구정동은 황급히 창을 휘두르며 군사들을 다시 문밖으로 쫒아냈다. 군사들과 구정동은 문을 사이에 두고 접전을 벌였다. 그는 싸우면서도 딸에게 손사래를 치며 빨리 가라고 재촉을 했다.


“아버님!”


석탈해에게 안기어 가면서도 구성련은 시종 울며 아버지를 불렀고 일행은 성소의 지붕 위로 경공술을 펼쳐 궁궐 남문 쪽으로 이동했다. 무공을 할 줄 모르는 구성련을 안고 함께 이동하면서 석탈해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물론 궁궐 안과 용성국 지리에 밝은 백의가 앞장을 섰지만 지붕을 타고 여럿이 움직이는 게 불안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었다.


“좀 더 빨리 왔어야했는데 늦어버렸군요. 일단 성문 지붕 위에 엎드리시죠.“


백의가 먼저 성문 지붕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일행은 곁에 엎드리게 했다. 궁성남문의 경계병들이 많이 불어나 성문으로 내려가 문을 통과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였다. 그들이 성문 위 지붕에서 동정을 살피는데 궁궐 안쪽에서 일단의 군사들이 남문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군사들은 지붕 위에 모여있는 탈해 일행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저기 있다! 저놈들을 잡아라! 성문 위에 있다.”


군사들의 맨 앞에 선 자는 아까 백의가 만났던 사형이었다.


“이런! 저자가 배신을 하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요불굴 동악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에필로그 16.05.01 748 0 -
95 제 95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4) - 마지막 회 +15 16.05.01 1,090 52 11쪽
94 제 94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3) +8 16.04.30 937 56 10쪽
93 제 93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2) +2 16.04.29 1,143 60 10쪽
92 제 92화 - 22. 조의선사의 승천(1) +5 16.04.28 867 66 10쪽
91 제 91화 - 21. 은공 답방(5) +5 16.04.27 1,087 71 10쪽
90 제 90화 - 21. 은공 답방(4) +6 16.04.26 986 79 9쪽
89 제 89화 - 21. 은공 답방(3) +2 16.04.26 1,104 71 11쪽
88 제 88화 - 21. 은공 답방(2) +8 16.04.25 928 78 10쪽
87 제 87화 - 21. 은공 답방(1) +11 16.04.25 1,168 78 10쪽
86 제 86화 - 20. 거서간의 국장(3) +6 16.04.24 1,154 78 11쪽
85 제 85화 - 20. 거서간의 국장(2) +6 16.04.24 1,038 74 9쪽
84 제 84화 - 20. 거서간의 국장(1) +6 16.04.23 982 74 11쪽
83 제 83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5) +6 16.04.23 1,103 73 9쪽
82 제 82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4) +8 16.04.22 1,033 75 11쪽
81 제 81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3) +6 16.04.22 892 79 9쪽
80 제 80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2) +12 16.04.21 885 85 9쪽
79 제 79화 - 19. 선도산성 이차 공성전(1) +7 16.04.21 1,123 81 12쪽
78 제 78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3) +6 16.04.20 1,259 82 10쪽
77 제 77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2) +7 16.04.20 989 81 13쪽
76 제 76화 - 18. 무독귀왕과 물여위 - 십오일째(1) +10 16.04.19 1,078 88 10쪽
75 제 75화 - 17.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3) +13 16.04.19 1,188 82 12쪽
74 제 74화 - 17. 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2) +7 16.04.18 1,109 90 12쪽
73 제 73화 - 17. 창해신도와의 조우 - 십사일째(1) +8 16.04.18 1,109 89 11쪽
72 제 72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 (4) +8 16.04.17 891 92 11쪽
71 제 71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3) +5 16.04.17 1,243 91 11쪽
70 제 70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2) +10 16.04.16 1,176 99 10쪽
69 제 69화 - 16. 선도산성 일차 공성전(1) +6 16.04.16 897 99 10쪽
68 제 68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6) +3 16.04.15 1,222 98 10쪽
67 제 67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5) +3 16.04.15 1,111 96 11쪽
66 제 66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4) +6 16.04.14 1,072 103 10쪽
65 제 65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3) +7 16.04.14 1,109 103 11쪽
64 제 64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2) +6 16.04.13 1,109 104 9쪽
63 제 63화 - 15. 가막미르의 등장 - 십삼일째(1) +6 16.04.13 1,003 104 10쪽
62 제 62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5) +6 16.04.12 1,156 108 10쪽
» 제 61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삼일째(4) +6 16.04.12 1,027 106 10쪽
60 제 60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3) +7 16.04.11 1,085 108 10쪽
59 제 59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2) +6 16.04.11 999 107 11쪽
58 제 58화 - 14. 이성국의 전투 - 십이일째(1) +6 16.04.10 1,057 106 12쪽
57 제 57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4) +6 16.04.10 1,077 10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