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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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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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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4.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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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86화 - 20. 거서간의 국장(3)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86화 - 20. 거서간의 국장(3)




석탈해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자, 이러지들 말고 대화로 문제를 풉시다.”


마룡족을 대표하는 최도인과 계룡족을 대표하는 알령도인이 중재하고 나섰다. 최도인이 먼저 의견을 제시했다.


“일단 오늘밤에 혁거세 거서간님의 장례를 치르고 모든 조문이 끝난 후에 누구도 섭섭하지 않는 범위에서 영토분할과 위상복원 등을 마무리하도록 하십시다. 어떻소이까?”


최도인의 말에 차차웅이 먼저 그 뜻에 따르기로 결정을 했다. 그러자 동해용왕, 남해용궁의해 이심장군 그리고 대사촌 김자룡 도인도 동의를 했다. 비로소 열엿새만의 거서간 장례식을 제대로 치루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용들을 대기시킨 가운데 장례를 진행하고자했다. 말하자면 용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연로한 도인들이 나서자 의외로 혁거세의 국장은 이루어지게 되었다. 비록 전쟁 중이었지만 보름 동안의 국장 기간 동안에 대부분의 인근국가의 조문사절단이 이미 다녀갔고 막상 거서간의 시신을 무덤으로 모시는 일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남해용왕과 동해용왕 그리고 대사촌 단일건 도인의 대립은 점점 첨예하게 대두되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동해용왕이 판을 깨겠다는 말까지 했다.


“거서간의 시신은 왕비와의 이인 합장을 할 수는 없소이다! 그건 절대 안되오!”

“그게 무슨 소리요? 동해용왕?”

“이미 서거하신 후궁 손씨의 부친이 엄연히 동행 용궁출신이니 우리도 거서간 시신에 대한 지분이 있소이다.”


차차웅이 깜짝 놀라 물었다


“시신에 대한 지분이라니요?”

“거서간의 시신을 분골하여 후궁 손씨의 관에도 넣어달란 말이외다.”

“맙소사! 용왕님! 그런 무례한 말이 어디 있소이까?”

“불경하다니? 진한 땅의 모든 왕들과 귀족들은 다 그렇게 합니다. 신라는 본시 진한의 열두 나라 중 하나였으니 그 풍습을 따른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소이다.”


동해용왕이 거서간을 따라죽은 후궁 손씨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면서 거서간의 분골장을 주장하자 남해용궁의 이심 장군도 그말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자 남해용왕도 이미 죽은 후궁최씨의 지분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역시 분골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죽은 후궁 이씨의 가족들도 분골장에 합세하였다.


“으음, 일이 점점 곤란해지는구먼.”


쉽게 국장이 이루어지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상황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차차웅은 대신들을 불러 의견을 물으려해도 최종석공과 손의 섭공은 함구무언이었다. 한편 알령도인은 계속 왕과 왕비의 합장을 주장했고 그에 맞서는 용왕들과 용주 도인이 무력시위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금성의 하늘위로 동해용궁의 용과 남해용궁의 용들이 날아다니다가 마침내 궁으로 내려와 거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여 차차웅을 협박하듯이 시위를 했다 그리고 용주도인도 지상 가까이에 자신의 용을 대기시켰다.


“휘이이익!”


용주도인의 용까지 가세나자 용 세 마리가 장례식장을 휘감고 다니면서 저마다 그들의 요구를 주장하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일이 커지자 실력행사에서 밀릴 것 같은 계룡족에서도 용을 불러왔다. 알령도인도 다른 용들의 위세에 밀릴 수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알령도인이 앞장서서 용을 조종하여 결국 네 마리 용이 혁거세의 몸을 요구하는 형국이었다. 차차웅은 마음이 급했다. 그러자 선도산 제일도인이 다가와 차차웅에게 물었다.


“차차웅이시여. 어서 거서간님의 용을 부르소서. 이러다가 거서간님의 시신을 빼앗기게 생겼나이다.”

“나도 그러고 싶소이다. 하지만 이번 전쟁 통에 거서간님의 오룡을 모두 썼고 그들은 이미 승천했소이다.”

“저런! 이거 정말 큰일 아닙니까? 이러다가 저 용 네 마리에게 거서간님을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참! 용마도인이 용호출이 가능합니다만, 아.....”


석탈해가 말하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용마도인이 거서간님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떠나 버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용마도인이 호출하는 용은 이무기에 불과했다, 네 마리의 용은 점점 차차웅을 몰아붙였고 그들은 마치 거서간의 시신을 사등분할 기세였다. 네 마리의 용들이 차차웅을 점점 압박해오자 차차웅은 실의에 빠졌다.


“이것 참! 낭패로군! 용 하나를 남겨두는 것인데....”


용들이 차차웅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을 보던 석탈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궁정 안에서 객들이 주인을 압제하고 호령하는 장면에 분기가 탱천한 것이었다. 탈해는 심호흡을 한 후 둔갑술을 위한 정신 집중의 기합을 외쳤다.


“에잇!”


순식간에 커다란 용의 기운이 구름도 없이 나타났다. 투명한 거대한 덩어리가 점차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적룡이었다. 석탈해의 지금까지의 변신 중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변한 것이었다. 용으로 둔갑술을 펼치는 석탈해는 호흡이 수증기가 되고 그 김이 무럭무럭 자라나 거대한 용으로 몸이 탈바꿈했다. 불과 수초만에 검붉은 비늘이 출렁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적룡 주위에 수증기가 무럭무럭 일어나더니 마침내 석탈해는 다섯 용 중에 가장 크고 강한 용으로 변신하여 차차웅의 앞에 나타났다.


“차차웅이시여! 거서간의 용이 돌아왔나이다! 하명하소서!”


가장 큰 용이 나타나자 다른 용들은 모두 기가 죽었다. 차차웅은 비로소 자신감 있는 자세로 서서 나머지 네 세력과 마주서서 밀리지 않게 되었다.

석탈해는 처음으로 용으로 변신해보았는데 이상한 것은 그 어느때보다 강렬한 기운이 온몸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언젠가 창해신도가 어느 정도 뚫어주었던 가슴의 혈맥이 비로소 모두다 타통되었고 공력이 무한히 증폭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천상에서 청신하고도 신비한 기운이 마구 쏟아져내리고 탈해는 그 기운을 저절로 흡수하게 되어 기분이 너무나도 좋은 느낌이었다. 적룡으로 변신한 석탈해는 자신의 입을 통해 일검만파의 초식을 펼쳐 강한 수증기를 네 마리 용들을 향해 발사하였다.


“쉬시시시익!”


차차웅을 협박하던 네 마리의 용은 가장 큰 크기의 적룡이 나타나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었다. 그런데 적룡의 입김에서 나오는 강력한 공력을 알아보고는 다른용들이 이내 고개를 조아렸다. 나머지 용들이 사대일로 적룡과 싸워도 승산이 없을 정도였다. 비로소 대결은 협상으로 바뀌었다. 이제 그들은 석탈해가 요구하는 대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석탈해는 알령도인이 말한 것과 같이 가장 많은 사람이 만족하는 범위에서 차차웅이 정하는 것을 따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혜택이 없지는 않도록 신라가 배려할 것이라는 것이 요지였다. 그리고 네 마리의 용은 차차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차차웅은 감격했다.


“석탈해! 내가 그대에게 또 한번의 신세를 졌도다. 석탈해 공! 내가 자네를 저 김씨족과 더불어 신라 최고의 왕족가문으로 인정할 것이고. 내가 유고시에 자네를 신라의 왕으로 지명할 것이다.”

“차차웅이시여! 아니 대왕이시여! 그런 말씀을 천부당만부당하옵니다.”

“일단 그 이야기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 장례식으로 거행하기로 하자.”


결국 거서간의 얼굴과 몸을 지키고 사지는 등분하여 각각 분골장으로 장례식을 지내기로 합의하였다. 그리고 남해용왕의 요구사항인 가지산 해변의 출입을 허락해주었고 동해용궁 요구는 감포 아래 쪽의 동해용궁포구와 일대의 사유지를 만들어주기로 하였으며 용조 도인이 주장했던 대사촌 김씨녀인 그의 고모에 대한 예우로서 후궁의 무덤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남은 김씨 후손들을 육부족 반열 이상의 왕족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후궁이씨의 무덤에서 분골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다섯 개의 무덤 즉 오릉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령도인이 갈문귀인의 자격으로 장례식과 즉위식에 대해 알렸다.


“남해 차차웅의 즉위식이 내일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왕비께서 서거하셨기 때문에 이레 후 왕비의 국장을 치르고 사흘 후 대왕 즉위식을 거행하기로 했소이다.”


차차웅은 만감이 교차했다. 보름 동안의 도피와 탈출 그리고 왕자의 복귀, 왕비의 서거 그리고 왕위 즉위식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보름이 마치 십오 년 같구나.”


보름 만에 제자리를 찾아온 차차웅과 석탈해는 무사히 혁거세 거서간의 국장을 지내게 되어 서로에게 눈빛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장례식 후에 차차웅이 석탈해를 불렀다. 그리고 아무말없이 단검을 하사했다. 대단히 화려한 단검이었다.

석탈해는 에를 갖추어 부복하여 황금빛 보자기에 싸인 왕의 하사검을 받들었다. 그런데 석탈해가 단검에 손을 대자 일순간 그는 전율을 느꼈고 몸이 잠시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싶더니 칼에 대한 역사가 눈앞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주마등같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칼을 주인들, 이 칼을 사용해 죽인 자객들과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그 칼을 만든 장본인......그는 바로 박혁거세 거서간......이었다. 신라의 왕 박혁거세 거서간이 친히 만든 칼이란 말인가? 탈해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는 다시 한번 정신일도하여 칼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거서간의 보검인 금제가장보검(金製嵌裝寶劍) 손잡이가 뜨거워지면서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석탈해가 손을 대면 칼 손잡이에 문자가 아로새겨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손을 놓으면 다시금 문자가 사라졌다. 차차웅도 놀랐다


“웬 글자인가? 어찌된 영문인가?”

“소신도 모르겠나이다. 후계자라 쓰여있습니다.”

“그럼 자네도 거서간의 후계자란 말인가?”

“아니옵니다! 천부당만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후후후 괜찮다. 나는 처음부터 자네를 내 후계자로 삼았느니라.”

“그런 말씀은 거두어주십시오!”


이레 후 차차웅이 왕으로 즉위하는 성대한 대관식에서 공식적인 신라국 왕의 첫 번째 왕명은 다음과 같았다.


“경들은 들으라!”

“예!”

“짐은 알령공을 신라국 대보로 삼아 국정을 펼칠 것이다. 또한 석탈해 대장군을 신라국 갈문귀인으로 삼고 동시에 아니공주의 부마로 결정하였느니라!”

“성은이 만극하나이다!”


만조백관들이 합창하듯 왕명을 받들었고 왕은 석탈해를 흐뭇한 미소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왕족의 반열에 오른 갈문으로서 왕에게 예를 올리는 석탈해 뒤에는 아니공주가 역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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