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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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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86
추천수 :
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4.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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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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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0쪽

제 87화 - 21. 은공 답방(1)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87화 - 21. 은공 답방(1)




마침내 차차웅이 회궁하여 즉위하자 신라는 군사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신속하게 안정을 되찾았다. 석탈해는 차차웅이 백성의 어버이로 등극한 것이 무척이나 흐뭇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평생 처음으로 남의 좋은 일에 스스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에 대해 적지 않게 놀랐다. 그는 문득 자신에게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탈해는 차차웅에게 어렵사리 휴가를 달라는 말을 했다.


“차차웅이시여. 다시 한번 경하드리옵니다.”

“고맙구나. 석탈해공의 덕이 무척이다 크다 하겠다.”

“부끄럽사옵니다. 헌데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소신에게 청이 있사옵니다.”

“말하라.”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특히 이번 이성산성 전투와 선도산성 전투에서 많은 분들에게 크나큰 빚을 졌사옵니다.”

“우리 또한 자네에게 빚이 있지를 않느냐? 누구나 살다보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인생의 이치인 게지.”

“그러하오나 저는 그 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은공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누구에게 갈 것이고, 시일은 얼마나 필요한가?”

“먼저 사부님과 은동의 장사를 제대로 모시고 싶습니다.”

“그리하라!”

“그리고 최백호 도인님과 아진의선님은 지척에 계시니 하루면 충분하오나, 용마도인님, 춘장시모님, 창해신도님은 워낙 멀리 계셔서 열흘 정도 말미를 주시옵소서.”

“알았도다. 열흘을 넘기지 말라.”

“이처럼 윤허하여주시니 황공할 따름입니다”

“자네는 이제 중책을 맡았으니 신변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라. 호위무사를 붙여줄 터이니 그리 알라!”

“아니옵니다. 호위무사가 저에게는 더 짐이 되옵니다.”

“그래? 그렇겠군, 조심히 다녀오라.”

“예. 명을 받드옵니다.”


석탈해의 휴가는 그로서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먼저 토함산 아진공의 암자를 다시 찾은 석탈해는 아진공의 무덤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가묘를 헐고 새롭게 제대로 된 묘를 완성했다. 은동의 무덤도 그옆에 만들었다. 은동의 묘비석을 매만질 때 탈해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복받쳤다. 그는 오열하며 흐느꼈다. 함께 온 용주도인과 아진의선이 먼저 절을 올리자 탈해가 제자 대표로 묘 앞에 섰다.


“스승님! 제자가 용렬하여 스승님을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혈육 은동이마저 저승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오늘 상길, 우혁, 천종 그리고 제가 신라의 크나큰 봉록을 받았습니다만 스승님과 은동이 앞에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최선을 다해 제사를 모시는 저희들의 정성을 받아주십시오. 흐흑.....”


탈해가 말을 잇지 못하자 천종이 곁에서 탈해를 달래주었다. 탈해는 잠시 후 다시 옛 스승께 고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의 뜻을 이어 최우혁의 동생인 최시혁이 이 암자에서 머물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이 문하의 명맥을 잇기로 했습니다. 우리 넷이 물심양면으로 시혁이를 돕겠습니다. 자! 시혁아, 너도 스승님께 술을 올리고 절을 드리거라.”

“예!”


일행은 사부의 명에 절을 하고 은동의 묘로 자리를 옮겼다. 탈해가 다시금 은동의 묘에도 술을 올리려고 할 때 그는 또다시 울먹거렸다.


“은동아! 미안하다. 우리가 너를 지키지 못했구나......나는......”


석탈해가 슬픔에 겨워 또 말을 잇지 못하자 이번에는 상길이 나섰다.


“탈해야, 내가 말 할께.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살아있을 때 잘해주지 못해서.....은동아! 저승에서나마 밝고 즐겁게 살길 바란다.”


탈해의 동기들은 상길이 마저 울먹거리자 급기야 모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간단하게 장례의 예식을 마치고 나자 잠시 후 아진의선이 탈해에게 다가와 말했다.


“탈해야, 이제 너는 무엇이 하고프냐?”

“할머니, 저는 진실로 이 무덤 곁에서 스승님과 은동이를 보살피고 싶습니다. 이 토함산의 산신이 되어 이들과 신라를 지키고 싶어요.”

“그래.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거야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 모쪼록 나의 최선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려야지......”


아진의선이 용주도인에게 눈짓을 하여 자리를 피해주자고 하자 그는 잠깐의 말미를 달라는 시늉으로 두 손을 들어 그녀에게 기다려달라는 표시를 했다. 용주도인이 탈해에게 나지막하게 물었다.


“석탈해. 자네가 언젠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대보가 될 터이니. 신라가 크게 발전을 하겠군.”

“당치않으십니다. 과찬이십니다. 도인님.”

“이젠 사숙이라고 부르지 않나?”

“아이코! 송구합니다. 사숙님, 그런데 김자룡도인이라고 불러야할지 용주도인이라고 불러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렴 어떤가. 호칭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세. 그런데 뭐 좀 하나 부탁을 할까하네.”

“말씀하시지요.”

“내 숙부님의 손자가 있네, 사내아이지”

“그런데요.”

“차차웅께서 말씀하시길 박씨와 자네 석씨 우리 김씨를 육부족 위의 왕족의 반열에 올린다했으니 내 조카아이를 자네가 돌보아주길 바라네.”

“네. 그러지요.”

“그럼 이제 마음이 놓이는구먼. 나는 속세와 이제 연을 끊고 용맹정진하고자 하네.”

“예, 알겠습니다. 사숙님!”


용주도인에게 목례를 하여 예를 갖추고 아진의선에게는 큰절을 올려 조문에 답례의 인사를 했다. 두 도인이 떠나고 암자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동기들과 옛이야기를 하려는데 탈해가 별안간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전음이 들어오는데?”

“누구에게서 온 것인가?”

“이 목소리는 함미중서?”


탈해는 함미중서의 연락을 받고 암자 아래쪽의 바위계곡으로 달려갔다. 과연 함미중서가 토함산 깊은 계곡의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그도 반가웠는지 얼굴이 웃는 상이었다. 탈해는 생전 처음으로 다람쥐의 웃음을 보았다. 그 귀여운 모습에 탈해는 함미중서를 안아 볼에 부볐다.


“야! 함미중서! 오래만이다. 너 원래 남산 도림에 있잖아. 여긴 웬일이야? 하여간 반갑구나! 여기서 보니 더 귀엽네?”

“야야! 징그럽게 이거 왜이래!“

“귀여우니까 그러지 임마!”

“자자, 진정하라구! 사실 내가 오늘 널 부른 것은 니 목소리가 토함산에 울려퍼진 것이 반갑기도 했지만 여기 동악산자락에 사실은 명부 귀신들이 드나드는 구멍이 있어. 요 얼마전 몇몇 지옥 귀신들이 지상출입을 하고 있다니까?”

“그래? 니가 봤어?”

“그럼! 그러니까 너를 불렀지?”

“그래? 토함산에 난 명부의 비밀통로라....... ”

“이번에 명부귀신들이 드나드는 동굴을 막아야해! 예전에는 왜적들이 숨어드는 삼림 속의 토굴이 있다고 했는데 그놈들이 파놓은 것을 이제는 지옥귀신들이 이용하나봐? 이게 바로 이 토함산의 맹점이라니까!”

“맹점? 하하하 약점이라는 말이냐? 산에 무슨 약점이 있냐? 이 조그만 다람쥐야!”

“아냐! 아냐! 이건 심각한 문제야! 하늘의 엄청난 천상이 신이 오셔서 지켜주지 않으면 이 토함산은 문제가 생길거야. 내가 장담하지!”


탈해는 함미중서의 예언을 듣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리고는 한동안 멍한 상태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상길이 동상처럼 서있는 탈해를 툭 쳤고 탈해는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다. 그러데 함미중서는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지금까지 한 내말을 명심해라! 잘 들었지?”

“으응? 응......”

“야! 석탈해! 건성건성 듣지 말고 정신 차려! 자주 보게 될테니! 그때마다 내 충고를 잘 들어라!”

“알았어.”

“우리는 아마 오랫동안 같이 살 거야.”

“후훗 니가 오래살기만 한다면......”

“글쎄? 과연 누가 더 오래 살까? 나는 말이다. 니가 태어나기 백년 전에도 물여위 사부님과 농담을 주고받던 사이야! 이거 왜이래?”

“다람쥐 주제에 뻥치시네!”

“야. 석탈해 너 맨날 속고만 살았냐? 이게 어르신 말을 안믿어? 어라?”

“왜 그래?”

“어? 그럼 나는 이만. 바빠서 말이야......”


함미중서는 별안간 이야기를 하다말고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함미중서야! 어디가?”


석탈해가 함미중서가 사라진 바윗골로 향하다가 그는 별안간 악취를 맡았다. 언젠가 맡아보았던 지옥귀왕들의 악취와 비슷했다. 탈해는 몸을 숨겼고 탈해의 앞쪽에 소나무 숲으로 가려진 동굴에서 흉측하게 생긴 지옥나찰 둘이 나타났다.


“아니? 저들은 지옥귀왕인가?”

“아니야. 흔들흔들 움직이는 모양으로 보아서는 졸개들이야?”


탈해와 우혁이 그들을 면밀하게 살폈다. 그들은 보기만해도 두려움에 치를 떨게할 정도로 살벌하게 생겼다. 봉두난발을 하고 벌겋게 충혈된 눈에서는 피고름 같은 것이 맺혀있었고 툭 튀어난 광대뼈에도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좌우를 살피더니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를 감지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탈해는 상길과 우혁에게 각각 좌우로 가게하고 천종에게는 화살을 준비시켰다. 은동이 죽은 후에 천종이 그녀의 활과 화살을 물려받았는데 한동안 각고의 수련을 한 지금은 천종도 은동의 궁술에 버금갈 정도였다.

지옥나졸들을 뒤따르던 석탈해는 자세를 낮추고 좌우의 친구들에게도 멈추라는 신호를 했다.


“이야!”

“얍!”


지옥나졸들은 지나가던 사람들을 덮쳤으나 두 사람은 의외로 고수급이었다. 지옥나졸과 두 사람의 싸움은 한동안 호각세로로 계속되었다. 기합소리로 봐서 한 사람은 남자고 다른 사람은 여자였다. 삿갓을 깊숙이 눌러쓴 두 남녀의 무공은 대단했는데 처음에는 지옥나졸들과 거의 동수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내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남자가 부상을 당해 쓰려졌고 여자 무사 혼자서 지옥나졸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피익!”


여자가 밀리면서 그녀는 품에서 옥피리 같은 것을 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이성산성의 소일연이 봉황새를 부르는 모습과 흡사했다. 그러나 지옥나졸들을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했고 점점 여검객이 밀려갈 즈음 그녀는 뒤로 밀리면서 넘어졌고 바로 그 순간 석탈해가 나섰다.


“멈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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