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공 님의 서재입니다.

마하나라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비공
작품등록일 :
2006.10.22 23:49
최근연재일 :
2006.10.22 23:49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1,274,673
추천수 :
7,799
글자수 :
900,840

작성
06.09.08 22:33
조회
7,441
추천
47
글자
16쪽

마녀(魔女)

DUMMY

칸이 없을 때면, 데니아는 저택의 관리를 아리엘에게 맡기고 샤리와 주로 신전에서 살았다. 샤리가 좋아지면서 여성으로서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신전에 있는 조이나 치사와 그녀의 자녀들과 친했기 때문이었다.


샤리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가는 마르킨과 함께 놀았고, 데니아는 조이나 치사 곁에서 그녀의 딸이 재롱을 피우는 것을 구경했다.


"아틸렌이 왔습니다."


그때 인상을 찌푸린 신관이 말을 전했고 마르킨과 메릴은 조이나의 뒤로 숨었다. 샤리도 데니아의 뒤로 갔지만 데니아도 숨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조이나 치사님 왜 나에게 알이 생기지 않습니까?"


아틸렌의 말은 존댓말이지만 눈빛은 공손하지 않았다.


그녀의 뒤에 있는 아이들은 두려움에 숨었고 신관들의 얼굴은 더욱 찌푸려졌지만 조이나 치사가 말렸기 때문에 끼어들지 못했다. 곁에 있던 샤리도 눈길을 돌려 아틸렌의 시선에 안 닿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데니아는 조이나 치사의 입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보통 한 달이면 알을 갖는데 왜태기가 없습니까? 제가 마지막 알은 낳은 지 3년이 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조이나 치사는 아틸렌의 따지는 듯 한 말을 묵묵히 들어줬다.


아틸렌은 초조했다. 칸의 알을 낳고 길러 가모의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하지만 태기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알을 낳지 못하는지 신관에게까지 알아봤지만 신관은 정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조이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데니아 역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대가 정상이라면 상대가 문제겠지요."


조이나 치사의 말은 아틸렌과 데니아의 얼굴을 구기게 만들었다.


"그는 강하고 정상입니다."

"네 맞아요. 그는 강하고 정상이지요. 하지만 그의 탄생 샘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다들 알듯이 칸 남작님은 태상왕의 진체를 이어받았습니다. 그것은 평범하지 않은 일입니다. 여울 도시의 신전은 여울 도시가 생기기 오래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태상왕이 남신들을 정벌하기 위해 떠날 때, 가이아님과 사랑을 나눴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수많은 세월동안 많은 알들이 태어났지만, 태상왕의 진체를 이은자는 탄생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태상왕과 가이아님이 사랑을 나눈 곳이 그곳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진체는 태어나지 않았었습니다. 태상왕의 진체에 대해서 우리는 자세히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방법이 없습니까?"


아틸렌의 절박한 물음과 데니아의 절실한 눈빛이 동시에 조이나에게 닿았다.


"추측해 볼 수는 있습니다. 가이아의 사랑을 받은 왕은 그만이 아니었고, 자신을 닮은 종족을 얻은 왕도 그만은 아니었습니다. 가깝게 오케아스 공작도 왕은 아니지만 가이아의 사랑을 얻어 자신의 종족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들, 왕의 진체를 이은 종족들은 자신이 탄생한 샘에서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알을 낳기 위해서 여울 도시를 가야한다는 말씀입니까?"

"글쎄요?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태상왕의 진체는 처음이고 더구나 무너진 여울 도시는 이피와띠 군대와 나놈들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고 신전도 무너져 알을 낳아 키울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곳에서 알을 낳아 기를 수 없으니 대신에 가이아님과 태상왕이 사랑을 나눴던 다른 신전의 탄생샘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 있습니까?"

"너무 오래된 세월이라 남아있는 곳은 거의 없지요, 제가 알기로 디카흐 지역의 고대신전이 태상왕의 흔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디카흐 지역이 어디입니까?"


가이아의 권속이지만 넓은 가이아 신역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었다.


"폴 아티안 산맥 남동쪽 끝에 있습니다."


아틸렌은 말을 잇지 못했다. 폴 아티안 산맥은 아란트 성에서 걸어서 5년이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아틸렌의 입에서 저절로 한 숨이 나올 때 데니아의 입에서도 한숨이 나왔다.



"갑충(손톱만한 해충)이 귀갑(지상최대의 생명체)의 알을 낳으려고 별 짓을 다하는 군."


샤리는 아리에게 아틸렌이 신전에서한말을 들려줬고 아리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틸렌이 감히 칸의 알을 가질 수 있을까? 주제를 알아야지 겨우 상급 성직자 주제에 바랄 것을 바래야지. 칸의 씨를 잉태하려면 걸맞은 모태를 가지고 있어야해, 그녀는 불가능하지."

"그럼 언니들도?"

"지금은…….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르지."


아리는 냉정한 눈길로 데니아, 아리엘, 레키를 돌아봤다. 그녀가 능력을 잃기 전에 마지막 본 칸의 오라는 지치사였던 그녀를 능가했다. 알을 만드는 것은 오라의 화합, 육체적인 정사 따위가 아니었다. 다른 성을 가진 두 오라의 조화가 알을 만들고 영혼을 부른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자는 드물었고 말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그녀가 지치사였기에 알 수 있었던 나락의 비밀이었다.


아리엘이나 레키는 실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둘은 아직 어렸고 아이보다는 칸과 함께 하는 것을 좋을 뿐이었다.


그러나 데니아는 한숨조차 쉴 수 없었고, 가슴이 막히고 다리가 떨려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고도 힘이 없어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녀의 눈은 천장에 고정되었지만 초점이 없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다니……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야 했다. 그것은 데니아를 지탱하는 희망이었다. 결코 물러날 수 없는 마지막 선이었다.


'아이가 없으면 가문도 없어.'


데니아는 가모였고, 가모의 책임과 권리를 버린 적이 없었다. 지금은 아틸렌에게 굽히고 칸에게 기대지만 가문을 위해 숨죽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없다면 가문을 일으킬 희망이 없다.


'나는 데니아 가문의 데니아의 이름을 잇는 자야.'


데니아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칸은 겨우 알에서 나와 3년 만에 다 커버리는 나락의 전사들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당당한 성인이 되어 훈련을 받고 싸우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그들의 유아기는 없었고 어린 시절도 3년으로 짧았다. 나락의 거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택한 탄생의 방법이었다.


칸은 그들을 보고 생각했다. 과연 나락에서, 이 지옥에서, 아이를 갖는 것이 옳은 일인가? 생명이 살아가고 죽는 곳이라면 마땅히 아이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칸이라면 이곳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다.


나락은 아이들에게 자라기에 좋은 곳이 아니었다.


................................................................


아틸렌은 3일에 한번은 칸의 침실을 찾지만 저택에서 잠을 자지는 않았다. 아틸렌은 칸과 정사를 나눈 후에는 언제나 마을 회관으로 돌아와 회관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후계자들과 지냈다. 귀족가 가모들의 관습에 따라 아틸렌은 남편보다 후계자들과 같이 지냈다. 그리고 슈리와 이키니는 아틸렌의 후계자로서 그녀의 침실 옆에 자신들의 침실을 가졌다.


아틸렌의 침실은 화려했다. 칸의 침실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장식품과 가구는 몇 배나 비싼 것이었고, 칸의 성품을 닮아 담백한 침실에 비해 많은 장식품이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었다. 소우의 뼈로 틀을 만든 거울은 고마 100 가마니의 값을 넘었고, 작은 화장대에 놓인 많은 병들은 평민들이 만져보지도 못하는 화장품들로 한 병이 상급치료수 값과 같았다. 그리고 침대에 수놓아진 금침은 갑옷보다 비싼 천으로 은거미의 거미줄로 만든 금침이었다. 심지어 거족의 어금니를 조각한 장식장은 색유리까지 달려 있어 가격을 상상하기도 어려웠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술과 약차들도 거금이 필요한 진품들이었다.


"아틸렌님,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슈리는 아틸렌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저는 찬성입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 다른 방법은…….불가능합니다. 슈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성 밑에 있었더니 여성의 자존심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가모의 뜻은 절대적입니다."


이키니는 슈리를 노려보고 찬성했다.


"그래, 나도 슈리 너가 너무 오랜 동안 병사들과 머물렀다고 생각한다. 가문은 군대가 아니다. 가문은 여성이 지배하고 가모가 결정하는 곳이다. 여성들은 가문을 살리고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고 고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모는 그 위에서 가문에게 가장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이아의 뜻과 다르지 않다면 가모의 결정은 절대적이다."


아틸렌의 두 눈은 야심으로 반짝였다. 슈리는 한숨을 쉬고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틸렌을 말릴 수 없었다. 슈리는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칸 옆에 있었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틸렌이 칸이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는 못했다. 아틸렌에게 더 이상 소용없는 충고였다.


"그리고 슈리, 너도 칸의 첩으로 만족하지 마라, 그의 많은 첩 중에 하나가 아니라 부인이 될 생각을 해라. 내일이 끝나면, 칸 가는 완전히 나의 손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너희들을 부인으로 만들어 주겠다."


슈리도 칸의 많은 첩 중에 하나로 만족하고 싶지는 않았다. 칸이 찾아 올 때 까지 기다리지 않고, 부인이 되어 당당하게 그의 침실로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칸을 속일 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다. 아틸렌은 실패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도 흔들릴 것이다. 슈리는 그의 첩이라도 남고 싶었다.


"내일은 영혼로 때문에 바쁘니 먼저 쉬겠습니다."


슈리는 아틸렌의 방 옆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틸렌은 이키니와 계획을 잡기 위해 논의하느라 쉽게 허락했다. 예쁘게 꾸며진 방으로 돌아온 슈리는 아틸렌의 충격적인 말로 두통이 심해지자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아 억지로 다른 문제로 생각을 돌렸다. 집사의 소개로 들어온 불지기는 영혼로의 관리가 부실했다. 아틸렌은 너무 집사를 믿고 있었다. 가족들이 돌아 왔을 때 집사를 바꿨어야 했다. 집사의 아부에 쉽게 넘어간 아틸렌이 칸을 속일 수 없었다.


"제기랄."


슈리는 다시 그 문제로 돌아가자 머리가 아팠다. 슈리는 일어나 벽장에 넣어둔 망뇌주를 찾았다. 이상하게도 비야마 요새에서는 가끔 꾸던 악몽도 몇 년간 꾸지 않았다. 악몽을 꿀 때마다 아직 덜 자랐다는 말을 들었지만 악몽이 무서워 망뇌주는 항상 가지고 있었다.


슈리는 잔에 독한 망뇌주를 가득 따라, 한 번에 털어 마시고 침대에 누웠다. 망뇌주의 이름처럼 독한 술기운은 곧 오르기 시작했다.


'군대에 계속 있을 것을 그랬어.'


아틸렌의 부름에 응해 돌아온 것이 잘못이었다. 아틸렌의 후계자로 성을 관리하는 일은 군대보다 배는 편하지만 마음은 몇 배나 힘들었다. 3일에 한 번 아틸렌을 따라 그의 품 안에 안길 수 있어 선택했지만, 병영에서 그와 함께하는 시간 보다 충분하지 못했다. 병영에서는 그와 함께 잠들 수 있었다. 그와 함께 하는 잠은 너무나 행복했었다.


서서히 그녀의 번뇌가 술기운과 함께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 버리고 슈리는 죽은 듯 잠이 들었다.


"가장 좋은 씨는 봉인골이 갓 제거된 첫 번째 정입니다. 자연스럽게 제거된 봉인골 속에 담겨져 있는 정은 수년간 농축되어 있기 때문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정을 얻기에는 불가능하지 않느냐? 신전에서도 힘들걸?"

"방법이 있습니다. 유혹자들은 일생에 한 번 봉인골을 녹이는 능력을 가집니다. 그것을 얻으면 됩니다."

"어떻게?"

"문제는 그것을 얻는 것보다는 다른 부인들입니다. 완벽하게 감출 수는 없습니다. 다른 부인들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도 알을 갖지 못하는 것은 같고 신전에서 확인했을 테니까요"


다른 부인들이 아틸렌의 약점을 안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녀들은 권리가 없다. 어리석은 것들은 부인이라는 허명만을 믿고 있지만 그것은 소용이 없지. 호호호"


비웃음은 요사스러운 아틸렌의 눈빛과 어울렸다.


"알겠습니다. 가모님이 어련히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아틸렌과 이키니의 음모는 밤이 깊도록 계속됐지만 슈리는 깊게 잠들어 듣지 못했다.


................................................................


칸은 많은 여성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고 그를 유혹하는 여성들을 물리치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칸의 첩이라고 일컬어지는 여성들만이 침실로 받아들여졌다. 그 때문에 칸의 정력에 대한 소문이 병영에서 한동안 있었다.


아틸렌은 칸의 여성들을 관리할 권리가 있지만 막지 않았다. 가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칸의 씨를 얻는다고 해도 칸 가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칸 가를 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문을 위해 강한 전사의 씨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칸 또한 자신들의 여성들에게 관대했다. 자신의 부인이나 첩으로 불리는 카르닌이나 이키니가 다른 남성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함께하는 여성이기 때문이며, 그가 보호해야 하는 여성이라고 판단한 여성들에게는 남성의 소유욕이 분명이 있었다.


따라서 저택은 금남의 집이었다. 이곳에 들어 올 수 있는 남성은 없었다.


깊은 밤, 칼리가 높이 떠 달빛 나비라 불리는 빛무리가 가끔 아롱지고 별들만이 속삭이는 침묵아래 저택은 잠든 짐승처럼 고요했다.


"마르킨?"

"응"


어두운 저택의 뒤에서 남녀의 그림자가 만났다. 달빛을 막기 위해 생명수를 잔뜩 뿌린 마르킨은 저택의 그늘에 숨어서야 한숨을 내셨다.


"오랜만이야"


마르킨은 자신을 맞이한 여성을 꼭 안았다. 여성은 생명수가 몸에 묻었지만 뿌리치지 않았다.


"그 동안 잘 지냈어?"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마르킨의 얼굴 윤곽을 더듬었다. 못 본 사이에 더 굵어진 선은 그는 더 이상 조이나 치사의 품안에 있던 어린 소년이 아니라는 것을 말했다.


"그럭저럭 아틸렌 가문은 적어도 비야마 최고의 가문이니까."


비야마 최고의 가문은 칸 가지만 누구도 칸 가가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았다. 아틸렌의 가문일 뿐이었다. 부인을 가지게 된 칼은 더 이상 가문을 가질 수 없었다. 칼은 첩만을 얻어야 가문이라 불릴 수 있었다.


때문에 신전에서 벗어나, 아틸렌 가문에 속하게 된 마르킨은 행운아라 할 수 있었다. 최고의 가족을 얻은 셈이었다. 그리고 아틸렌도 마르킨을 얻은 것에 만족했다. 치사에 몸에서 태어난 아이는 강한 전사로 될 것이다. 강한 전사는 가문의 힘이다.


"행복하지는 않은가 봐?"

"신전보다는 못하지 하지만 내가 저지를 일의 죗값이라면……. 너무 약하지."


마르킨은 자신이 저지를 실수 때문에 무너진 가문을 생각하자 가슴이 옥죄면 죄책감이 끓어올랐다.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


그녀는 마르킨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그리고 향기 나는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아!"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여성의 입맞춤은 마르킨을 떨리게 했다. 하지만 욕정은 없었다. 순수한 마음이기도 했지만 봉인골에 제압된,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마르킨은 욕정을 가질 수 없었다.


둘의 속삭임과 배려는 오랜 시간 계속되었다. 저택의 수호탑이나 저택에서는 둘의 밀회를 알고 있는 자들이 있었지만 관여하지 않았다. 위험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고, 여성이 남성을 하나둘 끌어 들인다고 손가락질 할 사람도 없었다. 외로운 꽃은 나비를 부르게 되어 있었다.


"내가 지켜줄게."


소녀에서 여성으로 넘어가는 그녀는 마르킨을 배웅하며 기도를 올렸다. 기도가 가져온 간절한 빛은 가이아의 금빛은 아니었지만 아름답게 어둠을 유혹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5-29 05:04)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하나라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2 가해자와 피해자 +18 06.10.10 7,756 57 17쪽
101 마녀(魔女) +55 06.09.08 9,974 52 17쪽
100 마녀(魔女) +7 06.09.08 7,443 47 17쪽
99 마녀(魔女) +9 06.09.08 7,375 43 18쪽
98 마녀(魔女) +7 06.09.08 7,339 52 15쪽
97 마녀(魔女) +8 06.09.08 7,462 49 15쪽
» 마녀(魔女) +8 06.09.08 7,442 47 16쪽
95 마녀(魔女) +11 06.09.08 7,605 49 18쪽
94 마녀(魔女) +8 06.09.08 7,630 46 18쪽
93 마녀(魔女) +9 06.09.08 7,701 51 13쪽
92 마계(魔計) +11 06.09.08 7,619 53 22쪽
91 마계(魔計) +9 06.09.08 7,461 46 21쪽
90 마계(魔計) +8 06.09.08 7,440 49 19쪽
89 마계(魔計) +8 06.09.08 7,600 53 19쪽
88 마계(魔計) +15 06.09.08 7,619 59 21쪽
87 마계(魔計) +12 06.09.08 7,631 46 18쪽
86 마계(魔計) +10 06.09.08 7,693 48 15쪽
85 마계(魔計) +8 06.09.08 8,115 49 16쪽
84 마투(魔鬪) +24 06.09.03 8,839 40 17쪽
83 마투(魔鬪) +9 06.09.03 7,658 46 14쪽
82 마투(魔鬪) +7 06.09.03 7,858 51 16쪽
81 마투(魔鬪) +10 06.09.03 7,725 51 15쪽
80 마투(魔鬪) +8 06.09.03 7,589 49 15쪽
79 마투(魔鬪) +8 06.09.03 7,646 54 15쪽
78 마투(魔鬪) +9 06.09.03 7,851 50 15쪽
77 마투(魔鬪) +8 06.09.03 7,956 50 13쪽
76 마투(魔鬪) +9 06.09.03 8,012 49 16쪽
75 마투(魔鬪) +12 06.09.03 8,274 45 20쪽
74 마병(魔兵) +21 06.09.02 8,819 47 15쪽
73 마병(魔兵) +12 06.09.02 8,003 57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