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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 님의 서재입니다.

마하나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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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공
작품등록일 :
2006.10.22 23:49
최근연재일 :
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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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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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마투(魔鬪)

DUMMY

통로는 호위병들에게서 흐르는 피로 물들었다. 아직도 뜨거운 피는 김을 내며 통로를 일그러뜨렸다. 짙은 피 냄새가 흘러나가고 칸은 잠긴 문 앞에 섰다. 12명의 시체를 뒤로 하고 칸은 비로소 주작검을 들었다. 화려한 불꽃이 백색으로 이글거리고 문을 태울 듯이 노려봤다.


서걱


사선으로 문은 갈라졌다. 중간에 있던 잠금 막대는 잘라져 떨어지고 문은 열렸다. 열려진 작전 회의실에는 상급 성직자들이 모여 철지팡이를 모아 그들의 대적자를 향해 죽음을 부르는 저주의 기도를 읊조렸다.


노쇠의 기도, 병약의 기도, 두려움의 기도, 절망의 기도, 죄악의 기도, 기도는 저주가 되었고 저주는 눈에 보이는 형상이 되었다. 날름거리는 혀를 내민 오색의 뱀은 칸을 향해 독니를 내밀었고 죄기 위해 똬리를 감아올렸다.


나의 번뇌를 끊은 칼로 너의 적의를 끊는다.


그의 공령에서 칼은 공명되어 살아난다. 화려한 장식도 없는 손잡이, 날도 벼리지 않은 투박한 칼날, 그를 상징하는 담담한 광채, 단단함이 사무쳐 무거운 몸, 마음의 칼이 공(空)이란 검집에서 나와 오색의 뱀을 벤다. 저주로 이루어진 뱀은 반항하지 못한다. 아니 반항할 사이도 없었다. 마음에 가는 곳에 칼을 있었고 마음이 베는 곳에 칼은 베었다. 마음을 거두자 칼은 다시 빈 검집으로 돌아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까악"

"가이아시여"


오색 뱀이 갈라지고 허공으로 흩어지자, 뱀을 깨운 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 자신에게 돌아온 저주에 늙어가고 두려워하고 병들고 절망하고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을 죽음으로 인도할 살육자를 배알했다. 주작의 불꽃 날개는 새하얗게 타올랐다.


"가이아께 이 몸…….끄윽"


성직자들은 최후의 선택을 기도했다. 하지만 희생공양 기도는 끝을 맺지 못했다. 목이 잘려도 기도문을 외웠지만 목구멍에 공기가 들어가 헛된 중얼거림이 될 뿐이었다. 그리고 성직자들을 뇌수를 재로 만든 칼은 희생공양조차 입에 담지 못하던 아필라의 목을 잘랐다.


굴러가는 아필라의 목을 들고 칸은 밖으로 나왔다. 몰려든 병사들은 가득했지만 그를 향해 무기를 드는 자는 없었다. 그들은 보았고 알았다. 살육자를 살육하던 자을 보았고 공포에 떨었었다. 악몽이 그들 앞에 서있었다. 아무도 공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침묵이 계속됐다. 아필라의 목에서 뚝뚝 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광장을 뒤덮는 것 같았다. 숨도 쉬지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석상이된 병사들과 주민들의 눈은 칸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우르릉 꽝


멀리 그란달의 진지에서 몰려온 기도의 함성은 요새를 흔들었다. 한 번 두 번 계속된 부딪침은 결국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요새의 문을 부수고 수비탑을 파괴시켰다. 흙먼지가 자욱하게 안개처럼 요새를 뒤덮고 병사와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한명씩 자리에 주저앉았다.


"가이아시여."


기도조차 통하지 않은 악마 앞에서 입 밖에 나온 말은 절망일 뿐이었다.


부서진 문을 통해 몰려드는 칸의 병사들은 25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500명이 넘는 아필라 병사들은 아성 앞 공터에 모여 칸 군에게 순순히 포위되었다. 주민들도 종사자들도 도망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순순히 잡혔다.


그란달의 병사들이 도착한 것은 다시 30분이 지나서 이었다. 30분 동안 칸과 병사들은 자리를 지켰을 뿐 말도 행동도 없었다.


그날 새벽 아필라 가문은 가이아에서 사라졌다.


.......................................



칸은 전리품과 노예를 이끌고 당당히 비야마로 향했다. 갔을 때 450여명의 병력이었지만 갈 때는 500여명의 병력을 이끌었다. 250여명은 그란달과 반씩 나눈 아필라의 전사들이었고 항복한 아필라 전사들은 당연하게도 칸의 병사가 되었다.


포로가된 아필라 전사들에게는 종속의 낙인을 찍었다. 성직자들이 만든 붉은 인두로 영혼석을 중심으로 지져 심각한 화상자국의 문양을 남겼지만 그들은 반항하지 않았다. 살이 익은 매캐한 냄새가 포로들을 얼어붙게 만들면서도 살았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다만, (칸은 생각하지 못했지만)종속의 주인이 아틸렌도 다른 가모도 아닌 칸이었다. 칸은 알지 못하기에 무심하게 넘어갔다. 부대장들도 참모들도 칸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키니도 슈리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을 뿐 나서지 못했다.


로히나와 모햐카 부대장은 귀환하는 병사들 사이에는 없었다. 그들은 몇 명의 병사를 데리고,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상단과 계약하고 아란트 성으로 영혼석들과 전리품을 가져갔다. 이것 역시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전쟁의 뒤에는 항상 상단이 있었다. 한두 개도 아니고 거대 상단들이 계약하기 위해 전쟁의 끝을 기다리며 경쟁했다. 아필라와 비야마 그란달의 전쟁 소식은 당사자들을 제외하고 상단들이 가장 먼저 알았고 상단들은 몰려들었다.


로히나는 전리품을 이지미 상단에게 중간 판매를 맡겼다. 이지미 상단은 이지미 여신의 권속들로 이루어진 상단으로 상단 중에 가장 컸고 신용을 자랑했다. 혈귀의 이미지가 나쁘지만 칸은 허락했다. 가장 좋은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로히나와 모햐카가 이끄는 고르고 고른 병사들이 할 일은 없었다. 모든 것은 이지미 상단이 맡아서 해결했다. 전리품의 판매에서 영혼석의 부활까지 그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을 해치웠고 로히나와 모햐카는 만족했다.


이제 한 달이 지나면 칸은 200명의 병사를 더 갖게 될 것이다. 돈을 주는 만큼 가장 좋은 방법을 동원해 마기와 신관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길게 늘어진 칸 군은 새로운 신병들을 받아들여 조직을 재편하고 길을 떠났다. 병사들의 사이에는 뾰족한 나무로 어깨가 뚫려 밧줄로 연결된 노예들이 보였고, 그 사이에는 다리까지 나무에 박혀 끌려가는 에드워드와 100여명의 우르스 용병들이 있었다. 그들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끌려갔다. 용병들은 노예가 될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칸은 군대의 행렬을 시종마 위에서 바라봤다. 칸이 처음 시종마를 꺼냈을 때 땅에서 솟구치는 시종마를 보고 사람들은 놀랬다. 거의 마수 수준으로 자란 시종마가 오만하게 일어서 칸에게 복종하는 모습은 보기 힘든 일이었다.


"이들은 왜 낙인을 찍지 않는가?"


칸은 시종마 위에서 뒤를 따르는 참모들에게 물었다. 우르스 용병들에게 낙인이 없었다.


"이들은 비야마로 데려가 노예의 낙인을 찍을 것입니다."


카르닌이 칸에게 말했다. 로히나에게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르닌은 참모들 중에 가장 나이도 많았고 신성력이 증가한 켈리보다도 높았다.


"왜?"

"네? 네 노예의 낙인에 사용되는 주술은 가이아께서 허용한 주술이 아니기 때문에 성직자들이 찍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노예 외에는 쓸모가 없습니다. 너무 전투적이라 부대원들과 함께 어울리지도 못하며,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르고, 언제 돌연변이가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비야마에 데려가 고마밭을 일구는 노예로 쓸 예정입니다.


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들은 전사였다. 싸우지 않는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는 전사였고 그들은 충분하게 전사로 대접 받을만하게 용감했다. 노예로 쓰기에 아까운 자들이었다.


"이들에게도 지금 낙인을 찍어라 그리고 이들은 내가 직접 인솔한다."


카르닌은 등 돌리고 떠나가는 칸에게 순순히 복종했다. 여성 성직자로 대꾸 한번하지 않고 명령을 받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칸 군에서 더 이상 그를 남성이라고 무시하는 여성은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칸을 대장으로 인정하는 여성이었다.


칸의 눈은 무심한 듯 했지만 놓치는 것이 없었다. 길게 늘어선 용병들의 행렬에서 이들을 지휘하던 자들 찾았고 그의 뒤를 따르는 여성도 보았다. 에드워드의 부리는 굳었다. 우르스 용병이 아니라 노예로 분류된 여성은 아름다웠다. 금발의 긴 머리는 푸른 눈을 가렸지만 인형 같은 얼굴을 숨길 수 없었다.


칸은 그녀의 목을 둥글게 둘러싼 희미한 상처를 보았다.


"이 여성에게도 낙인을 찍어라! 그리고 너, 네가 이들을 관리하라."


에드워드는 칸의 명령에 정신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에드워드와 우르스 용병들은 다시 전사가 될 수 있었고 칸은 100여명의 전사들을 얻어 600여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비야마로 향했다. 당당한 군대의 행렬 앞에 괴수들은 숨죽일 뿐이었다.



......................



아틸렌은 환한 미소로 칸과 병사들을 맞이해 줬다. 로티나는 뒤로 물러나 표정의 변화가 없었지만 파흐냐와 하린의 얼굴은 처절하게 굳어져 있었다.


많은 전리품과 노예를 대동하고 칸은 돌아왔다. 그러나 경비대, 아니 이제는 칸의 군대라 불리는 병사들은 줄지 않았고 도리어 늘었다.


가모들은 칸의 위험을 뼈저리게 알았다. 칼 칸은 그들이 상상할 수 없이 위험한 존재였다. 가모들은 목에 가시 같던 칸이, 이제 목 앞에 놓인 칼처럼 두려워 졌다.


'아틸렌은 무엇을 꾸미고 있는가?'


아틸렌을 제외한 가모들은 그녀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 아틸렌조차 칸 앞에서는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았다. 칸이 원한다면 아틸렌도 다른 가모들과 같이 낙인이 찍혀 노예가 될 수도 있었다. 남성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웃는 아틸렌을 다른 가모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틸렌의 속셈을 알 수가 없어 칸을 믿는 것일까? 그 아틸렌이 남성을 믿어?'


하린과 파흐냐는 고개를 흔들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지만 남성처럼 나락에서 믿을게 없는 짐승도 없었다. 아무리 가까운 남편이라도 남성들은 싸움밖에 모르는 천하고 어리석은 짐승이었다. 알을 낳고 전투를 하는데 외에는 쓸모가 없었다.



아란트 성으로 가고 있던 로히나는 계속 지끈되는 머리를 눕혔다. 눈을 감고 앞에 떠오르는 희미한 빛을 쫓았다. 빛은 춤추다. 서서히 한 점으로 모아지며 문이 되었고 문은 열리며 넓은 공간이 되었다. 로히나는 누워있는 몸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빛의 공간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머리 아프게 왜 자꾸 불러.'

'미안 궁금해서 어쩔 수 없었어.'


로티나는 로히나와 만나고 있었다. 서로 다른 곳에 있었지만 둘의 대화는 거리가 필요 없었다.


'칸은 신경을 쓰지 않아.'

'그렇다고 해도 아틸렌이 남작이 되며 많이 관섭을 받을 걸?'

'그래 많이 관섭을 받겠지 하지만 관섭이 지나치면 아틸렌은 죽어.'


짧은 시간이지만 로히나는 칸의 성격을 조금은 알았다.


'하지만 간섭하지 않을 수 없을 걸, 남작은 명령을 내리는 지위야. 칸이 그녀의 가족이 아닐 바에는 적절한 견제를 해야 돼 아틸렌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가문이 그렇게 만들 거야.'


로티나도 이름만의 가모는 아니었다. 로히나만큼은 못하지만 예리한 관찰력이 있었다.


'우리는 아틸렌을 알고 있어 그녀는 호락호락한 여성이 아니야. 우리들이 모르는 승부수를 가지고 있을 거야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마. 그녀도 칸을 버릴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야 그리고 우리가 칸과 함께 한다면 아틸렌도 우리를 함부로 할 수 없어.'

'그와 잤니?'

'아니'

'그래? 칼이 너 같이 예쁜 여성을 거부한다는 말이야? 고자 아니야?'

'아니야 완고 할뿐이야 방법을 바꿔야겠어.'

'어떻게?'

'생각 중이야'

'내가 한마디만 충고할게 칼 중에 자존심이 강한 칼은 달려드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아. 빼앗고 사냥해 얻는 여성을 더 좋아하지 칸은 자존심이 아주 강해 네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가면 그는 멀어질 뿐이야. 거리를 두고 천천히 유혹해 네가 비싼 사냥감으로 보이게 만들라고 알았지?'

'알았어.'


로히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로티나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로티나는 그 분야에서는 로히나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했다.


.......................


무너진 주점 위에 새로운 건물들이 섰지만 지하주점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고 술 창고에 보관된 고마주도 있었다. 하지만 불 꺼진 지하는 출입이 금지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4가문의 견제와 주점이라는 불법적인 요소를 아직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긴다리쥐의 세상이 되어있던 주점이 오랜만에 불이 커지고 솔향기를 풍겼다.


"엄청난 일을 저질렀군."


파흐냐의 남편 제홉크는 고마주를 한 번에 들이켰다.


"칸은 그런 놈이다."


아틸렌의 남편 룽카는 고개를 끄떡이며 마주 술잔을 기울였다. 아란트 성에서 칸의 활약을 들었던 룽카는 오래전에 칸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는 큰일을 낼 칼이었고, 아틸렌의 예언처럼 왕이 될지도 모르는 남성이었다.


주점 안에는 제홉크와 룽카 말고도 두 명이 더 있었다. 하린의 남편 토바리어스와 로티나의 남편 필캬스가 고마주를 마시며 소마초를 피었다.


4명의 상전사들, 가모의 남편들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그들의 가모조차, 가장 가모를 아끼는 가정적인 필캬스조차 로티나에게 이들의 만남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칼의 칭호를 받은 상전사들은 믿었다. 비록 싸움이 벌어지면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댈 지언즉 이곳의 비밀을 지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가모들은 모르는 칼만의 세계였다.


의자 사이로 도망치던 긴다리 쥐를 잡은 토바리어스는 긴다리 쥐의 가죽을 순식간에 벗겼다. 그리고 도끼를 들어 넓은 옆면에 고기를 조각내고 룬을 일으켜 구웠다. 노릿하지만 구수한 냄새가 주점 안에서 주향과 어울려 퍼졌다.


"어떻게 될까?"


제홉크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칼 중에 가장 나이 많은 제홉크는 연륜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았다.


"나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아는 칸이라면 누구의 명령에도 복종하지 않을 거야. 나도 아틸렌이 어떤 속셈을 가졌는지 몰라. 하지만 아틸렌이 실수한다면 칸이 그녀의 목도 자르지 않는다고 보장을 못해, 칸은 그런 칼이고 그걸 아틸렌도 알고 있지 아틸렌은 모험을 하는 것 같아."


룽카는 가모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가 아틸렌을 좋아하고 충성을 받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도 언제든지 가모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적응한 평범한 칼에 불과했다.


"다른 가모들은 어떻게 될까?"


나락의 흉흉함을 잘 알지만 필캬스는 로티나를 사랑했다. 막상 때가 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 때까지는 로티나를 사랑하고 싶은 필캬스였다.


"글쎄 그들도 뭔가를 계획하겠지."


제홉크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우연히 알게 된 정보였고 가문의 존망에 관련된 정보였다. 아무리 칼들의 세상에서 흉금을 터놓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사실 칼들이 친해지는 이유도 그들이 가문에서 중요한 비밀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라져야 돼."


파흐냐 가모의 말에 하린 가모가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다. 로티나 가모의 말이 없자 파흐냐가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어떻게?"


로티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인간 사냥꾼들을 고용한다."

"인간 사냥꾼? 그 약한 놈들을?"

"아니 강한 인간 사냥꾼들을."

"아!"

"루드히의 인간사냥꾼들을 부른다."

"좋아 찬성"


하린은 찬성했다. 그녀는 칼이 자신위에 서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나도 찬성한다."


로티나는 비웃음을 숨기고 대답했다.


가모들은 더 이상 칸을 봐줄 수 없었다. 이제는 아틸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필라를 정복한 후에 칸의 세력은 4가문을 합한 것보다 강했다. 칸 군의 충성심은 극에 이르렀고 주민들은 칸을 영웅처럼 받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칸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칸의 기세는 가모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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