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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00 님의 서재입니다.

Solar System Battle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yes00
작품등록일 :
2014.08.14 12:18
최근연재일 :
2015.02.24 00:0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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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3
추천수 :
41
글자수 :
214,437

작성
14.12.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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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6. 적과의 동침

DUMMY

유성은 이화선생님이 앞에 서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위압감이 들었다.

왠지 죽을죄를 지어서 돈가스덮밥을 앞에 두고 강력계 형사에게 심문을 받는 것 같이 식은땀이 흘렀다.



이화선생님이 화를 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단지 표정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도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 까지 근처에 다가오지도 엿듣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화선생님은 낮게 목소리를 깔며 차분해 보이지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그녀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이냐. "



" 네? 역시 정식 절차를 밟아야 되는... "



" 그게 아니라! 왜 어째서 아르미엔디가 여기에 있는 거냐고 물었다! "



" 선생님이 어떻게... "





상상도 못한 말에 유성은 당황했다. 얼버무리거나 변명을 하기는커녕 정곡을 찔린 것 같은 표정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도 갑자기 목소리가 높여진 터라 주위에서 조금씩 엿보려는 것이 보였다.



이화선생님은 부끄러운 듯 헛기침을 몇 번하더니 다시 분위기를 잡으며 유성을 복도 창가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는 유성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유성은 이화선생님의 기분이 풀린 줄 알고, 정신을 차려 변명을 하려했다.





" 흠흠... 대체 제 1영역에 있어야할 그녀가 왜 여기있는거지? 사실대로 불어라. "



" 음..그... 어젯밤에.. 길에서 만나서 "



" 장난할 기분이 아니다. "





역시 이화선생님의 화가 풀린 것이 아니었다.

오른쪽 어깨가 으깨질 정도로 엄청난 악력으로 유성의 어깨를 짓눌렀다.

고통으로 신음소리를 내려하자 이화선생님은 곧바로 유성의 입을 막으며 귀의 바로 옆에다가 " 조용이해. " 라고 속삭였다.



유성은 식은땀을 흘리며 공포에 가득 찬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다. 가뜩이나 유성에게는 평소에도 무서웠지만 지금은 정말 공포심에 온몸에 힘이 다 빠질 정도였다.

이화선생님은 나지막하게 " 좋아 " 라고 말을 하며 입과 어깨에서 손을 땠다.

유성은 안도의 한숨을 쉰 후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어젯밤에.. 습격을 당했어요. "



" 그래서? "



" 그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일어나보니... 제 옆에 있어서... "





-딩동댕동





타이밍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이화선생님에 대한 공포에 시간가는 것도 몰랐던 것일까.

HR을 끝내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졌다. 각반에서는 물밀듯이 학생들이 교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이화선생님은 혀를 차며 유성을 째려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유성의 어깨를 토닥였다.





" 일단은 알겠다. 무슨 일이 있으면 곧바로 전화하도록 해. "



" 네? 네... 하지만 선생님은 어떻게... "



" 자세한 것은 나중에 알려줄 태니 일단 시키는 대로 하도록 해. "





이화선생님은 그대로 등을 돌리며 교무실로 향했다.

유성은 마치 큰 전쟁을 끝낸 후처럼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등을 복도 벽에 기댔다.

창문으로 교실 안을 살피니 아르미엔디는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여러 가지 질문을 받느라 곤란한 상태로 보였고, 단 한명도 유성을 바라보지 않았다.


이 엄청난 관심격차에 쓸쓸한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하게 일생활로 돌아온 것 같아 안도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시 들어가려는 순간 자이크가 학생들을 뚫고나와 유성에게 다가왔다.




" 유성님? 괜찮으세요? "




온몸을 훑어보며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자이크를 보니 유성은 가슴이 찡했다.

유성은 만약 사람들이 없었다면 곧바로 껴안아 주었을 것이 이라고 생각했다.

둘은 학생들의 통행이 적은 곳으로 향했다.




" 선생님이 아르미엔디에 대해서 알고 있어... 어떻게 안거지? "



" 그녀가 유명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



" 그렇게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었어? "



" 네. 정말 뉴스안보시네요. 세상 돌아가는 것 정도는 알아야 정상 아닌가요?



" ........페이? "




뒤에서 발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성의 험담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회색빛 트윈 테일 머리, 황옥색의 눈동자가 돋보이는 메이드 노아가 길을 비키자

그 뒤에서는 연갈색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도도하게 걸어오는 샬릇 페이가 보였다.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주위는 순식간에 시끄러워졌지만,

노아가 박수를 치자 어디선가 메이드들이 나타나 학생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페이는 오른손으로 머리카락을 휘날리자 그 뒤에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 연예인이라도 본 것처럼 감탄하며 소리 질렀다.

하지만 페이가 검지를 입술에 대며 ‘쉿’ 이라고 말하자 모두 쥐 죽은 듯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리고 메이드들이 학생들을 해산시키자 유성네들의 주위에서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정도 조용해지자 페이와 노아는 유성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그녀, 즉 1영역의 여왕이라고 불리고 있는 아르미엔디는 최근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어요.

특히 억압받고 있던 1영역의 몇 에리어에서는 그녀를 지지하는 세력들 까지 생겨날 정도고요. 일단 지금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 알겠어. ”



유성은 페이의 진지한 모습에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 이화선생님은 3년 전, 즉 저희가 입학하기 바로 전에 학교에 들어오신 분입니다.

만약 그녀가 8영역의 에릭가디언이라면 아마도 이 상황을 예측한 것일 수도 있죠. "



" 서, 설마. 이화선생님이 그럴 일은 없어. 내가 자이크를 만난 것은 요 근래인대? "




유성은 페이의 말을 듣고 당황하며 자이크와 페이를 번갈아가면서 바라보았다.




" 제 생각도 그래요. 어떻게 예측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


" 이것도 저의 생각 중 하나에요. 확신할 수는 없어요, 이화선생님과 각별히 친한 것 같던데 무슨 인연이라도 있나요? "


" 응... 이화선생님은 우리 고모랑 친구사이라서... "




왠지 이화선생님과 관련 있는 것이라면 다 잘못한 것처럼 느끼는 유성은 이화선생님이라고 말할 때도 왠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고모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여쭈워보아도 될까요? "





페이에 질문에 유성은 살짝 난감해 하더니, 기억이 안 난다는 듯 머리를 싸매며 리액션을 취했다.

그러자 노아가 대신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어디다가 전화를 하려하자 유성은 당황해하며 기억이라도 난 듯 손바닥을 쳤다.

그 모습을 본 노아는 전화기를 주머니 속에 넣었다.

유성은 전화기가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페이를 바라보았다.




" 자세한 일은 모르지만... 지금은 기자 쪽의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 "


" 기자 쪽이요? "


" 자세한 것은 나도 몰라. 물어본 적이 없거든. 말할 시간도 없지만……. "




유성은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몰랐기 때문에 고모에 관련된 것은 지금까지 되도록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도 숨기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알아보아서 알게 된 것보다는 직접 고모와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한 것이다.

페이는 눈치라도 챈 것인지 손목시계를 한번 보더니 더 이상 깊게 물어보지 않고 질문을 끝냈다.




" 일단 저는 나름대로 조사해보겠습니다. 유성과 자이크는 평소처럼 행동해주세요. "


" 어, 그..그래 알겠어. 이럴 때는 너도 도움이 되는구나? "


" 당연하죠. 샬릇가문의 장녀로서 유성님과 관련된 일은 저의 의무, 실패는 없어요. "



페이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유성에게 미소를 지었다.



" 유성님 옆은 내 포지션이거든? "




둘 사이에 왠지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그 사이에 자이크가 끼면서 페이를 밀어냈다.



" 고마워. 페이 "




유성의 감사의 말을 듣자, 페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동안 머뭇거렸다.

그러다가 유성과 눈이 마주치자 잠시 우물쭈물 하더니 보폭을 크게 하며 로봇처럼 유성에게 다가왔다.

순간 당황한 유성은 자동으로 뒷걸음질을 치게됬다.





" 무슨 할 말이라도? "


" 살아있어서 다행이에요. "





이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곧바로 뒤로 돌아서 사라져 버렸다.

예상외의 말을 들었기에 유성은 멍하니 페이가 걸어간 길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자이크가 유성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째려보았다.


" 유성님? "


" 아니야. 아무생각도 안했어! "


유성은 두 손을 흔들며 부정했지만, 얼굴에는 귀에 걸릴 정도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이크가 유성을 두 팔로 흔들면서 둘이 아등바등 하고 있을 때 아르미엔디가 다가왔다.

지친 표정으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자이크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질문공세를 받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것 같았다.

아르미엔디는 유성의 팔에 매달리며 고양이가 먹이를 달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으로 유성을 바라보았다.



" 아까부터 나를 빼놓고 너희끼리 노는 것이냐. 따돌림은 나쁘다.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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