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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00 님의 서재입니다.

Solar System Battle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yes00
작품등록일 :
2014.08.14 12:18
최근연재일 :
2015.02.24 00:0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6,175
추천수 :
41
글자수 :
214,437

작성
14.11.19 21:29
조회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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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6. 적과의 동침

DUMMY

빈틈조차 보이지 않고 숨 막힐 정도로 수많은 불덩이가 비처럼 쏟아진다.

자이크를 따라 피하는 게 유성에게는 최선 이였다.

연기에 앞이 가려 안보이고, 탄내가 코를 자극한다.

언제 맞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앞만 보고 뛰어간다.

자이크가 가끔씩 유성에게 다가오는 불덩이들을 자신의 마법을 사용해 막아준다.

유성은 숨이 벅차오르고 온몸과 장기들이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아프지만, 자이크를 봐서라도 꾹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아낸다.


" 자이크! 언제까지 피해 다녀야 될까? "


" 저도 몰라요! 저게 뭐에요 무슨 마나가 무한인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이건 완전 치터라고요! “


" 응?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


" 죽기밖에 더하겠어요? "


" 그렇겠지...가 아니잖아! "


" 그럼 한번 부딪쳐 볼까요? "


" 당연하지. 죽더라도 피한방울은 흘리게 해주자고 "


유성은 달려가면서 손을 앞으로 뻗었다. 자이크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뒤로 손을 뻗었다.


마치 계주에서 바통 터치를 하는 것처럼 둘의 손은 맞닿았고, 그 맞잡은 손에서는 빛이 났다.

마치 아침에 해가 뜨면서 어둠을 밝혀주는 것처럼, 어둠으로 가득 찼던 마을을 순간적으로 모두 밝혔다.


유성은 곧바로 검집에서 검을 꺼내었고 자세를 잡았다.

다행이 아르미엔디가 강한 빛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잠시 동안 공격이 흐름이 끊겼다.


유성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연기 속을 뚫고 나와 공중에 멈춰 있는 불덩이들을 차례차례 부스며 달려들었다.

유성의 검이 정면으로 향했지만, 아르미엔디는 당황하지 않고 손으로 막아냈다.


아름다운 은빛의 검의 손잡이까지 붉은 피가 흘렀다.

아르미엔디의 손이 검을 놓지 않고 꽉 잡자 피는 더욱더 심하게 흘렀다.

이 행동에 당황한 쪽은 오히려 유성 이였다.

아르미엔드는 아픈 기색은커녕 오히려 유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유성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바로 검을 빼내려했지만, 아르미엔디는 검을 잡아당기며 유성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반댓손에 쥐고 있던 도끼로 유성의 흉부를 내리쳤다.

유성은 검의 양쪽을 두 손으로 가로로 잡아 간신히 받아냈지만, 충격은 그대로 몸에 전해들어왔다.

마치 10톤짜리 트럭에 치이는 것 같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고통의 신음소리를 토해낼 틈도 없이 유성의 몸은 공중에서 순식간에 지상까지 날아갔다.



지상에 내동댕이치기 20m 정도 전에 자이크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바람이 부는 마법을 사용했지만, 둘의 무게의 속도를 줄이기에는 역부족 이였다.

유성은 자이크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등을 지상 쪽 방향으로 향했고, 그대로 맨몸으로 부딪쳤다.

그래도 속도는 자이크가 많이 줄여줬기에 다시는 못 일어날 정도의 치명상은 피할 수 있었다.


유성은 이대로 멈추면 죽는다는 생각에 곧바로 일어서려했지만, 온몸에 족쇄와 밧줄로 묶인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자이크를 껴안고 있는 두 팔이 떨려왔다.

역시 무리가 온 듯 두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고, 정신을 잡고 있는 것만 해도 신기할 정도로 유성의 욱체는 피폐해져 있었다.


자이크는 그래도 육체라도 자신보다는 좀 더 강한 줄 알았더니, 정신을 잃은 채 유성의 팔에 기대어 누워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역시 안 되는 건 안 되나 보다 라고 유성은 속으로 말했다.

다 포기하고 이대로 눈을 감으면 끝이 난다는 생각을 하자 정말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주변의 건물이 불타며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수축되었던 몸의 근육을 풀어주었다.


건물 잔해들을 밟으며 점점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도도하고 아름답게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다가오는 아르미엔디를 보자 힘의 차이를 뼈 속을 까지 느낄 수 있었다.




" 느꼈나? "


" 뭐를? "


" 너의 한계를 말이다. "


" 덕분에………… 어이, 역시 이 녀석이라도 살려줄 수는 없을까? "


" 싫어. "



가까이서 얼굴을 제대로 마주보며보니 귀족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바라보거나 말을 거는 것이 불경스러운 행동이 아닌지 순간적으로 전신이 위축되었다.

적이지만 정말 위엄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미모를 갖은 아르미엔디였다.


" 그러시겠지요.……. "


" 마지막 할말은? "


" 고통 없이 끝내줘. "


" 너희 둘의 발버둥은 기억해주지. "


" 하하. 그래도 피는 흘리게 했으니 발버둥은 친 것은 맞네. "


유성은 그렇게 시선을 밑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발악을 해보고 싶었지만, 자이크는 기절한 상태고 자신의 몸도 이런 상태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눈을 감으려는 찰나에 잔 해속에서 튀어나온 철근이 보였다.


노아와의 훈련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기억해냈다.


갑자기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에 차기 시작했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도, 자이크에 대한 것도, 지금까지 도와준 사람들, 모든 것들이 뒤에서 죽지 말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정말 혹시 죽기 전까지라도 발버둥을 친다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끈을 잡고 싶었다.

유성은 곧바로 철근을 힘껏 양손으로 쥐었고 힘을 주어 빼냈다. 몸에 힘이 없어서인지 반동으로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철근으로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자세를 잡았다.



" 마지막 발버둥을 쳐주겠어. "



하지만 유성이 마나를 흘려보낼 틈은 없었다.

곧바로 아르미엔디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도끼를 간신히 피했건만, 정면으로 불덩이가 날아왔다. 철근에 최대한 마나를 흘려보내 옆으로 불덩이를 쳐냈지만 철근은 그대로 부러지고 유성의 몸도 내동댕이쳐졌다.




" 네놈이 나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냐? 아니면 나를 조롱하는 것이냐. "


" 이기는 게 목표겠지만... "


" 점점 짜증나는구나. 그냥 죽어. "




뼛속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냉담한 한마디를 내뱉고, 아르미엔디는 한 번의 도약으로 순식간에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날아갔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들리는 곳을 쳐다보니 드래곤이 날아오고 있었다.

아르미엔디는 능숙하게 낚아채 드래곤을 타더니, 공중에서 한 바퀴를 빙 돌았다.


드래곤의 날갯짓에 일어난 바람에 유성의 몸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어 양날 도끼를 공중에 높이 치켜세웠다.

달빛마저 가리며, 공기마저 태워버리는 듯 한 거대한 불덩이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 끝이다. "


" 뭐야 저거... 진짜 사기잖아……. "


유성은 탄식하며 벙쩌서 거대한 불덩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온몸의 근육이 요동칠 정도로 그녀의 강함은 압도적 이였다.


죽음이란 공포에 호흡하는 것 마저 잊어버렸다.


그때와 같았다.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약한 것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유성은 누워있는 자이크에게 다가가 갔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쓰러져 있는 자이크를 보자 이게 꿈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문뜩 들었다.

자이크와 함께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유성은 자이크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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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6. 적과의 동침 +1 14.11.22 392 0 8쪽
» 6. 적과의 동침 +3 14.11.19 393 1 8쪽
33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 14.11.16 305 1 6쪽
32 6. 적과의 동침 +2 14.11.10 349 0 9쪽
31 6. 적과의 동침 14.11.07 335 1 11쪽
30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4 326 0 10쪽
29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3 395 0 9쪽
28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2 281 1 9쪽
27 5.5 한 소녀의 기사 14.10.26 331 1 9쪽
26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6 383 0 14쪽
25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1 318 1 10쪽
24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19 38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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