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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00 님의 서재입니다.

Solar System Battle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yes00
작품등록일 :
2014.08.14 12:18
최근연재일 :
2015.02.24 00:0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6,185
추천수 :
41
글자수 :
214,437

작성
14.11.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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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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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 적과의 동침

DUMMY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의 잔해 위에 홀로 서있는 새하얀 채플린 모자에 머리는 한쪽으로 긴 머리를 내린 에매랄드색의 사이드 테일의 한 소녀, 메르큐리어스.

주변에는 가루가 돼 버린 건물 잔해들, 튀어나온 철근들, 그리고 무너진 잔해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피.


그곳에 혼자 서있는 메르큐리어스, 그녀의 눈에서는 절망,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허한 눈에 이 단어만이 보였다.

메르큐리어스는 멀뚱히 서 있다가 결심이라도 한듯 모자를 꾹 눌러쓰더니 잔해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어디선가 달려온 하얀 포니테일의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온 마리카가 메르큐리어스의 손을 붙잡았다.

얼굴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메르큐리어스가 울고 있다는 것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 메티! 이러면 안 된다니까? "


마리카가 손을 놓지 않자 메르큐리어스는 손을 강하게 뿌리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힘으로 인해 넘어진 마리카는 곧바로 다시 일어나 메르큐리어스를 앞질러 두 팔을 벌리며 길을 막았다.


" 그 녀석들은 너를 위해 그런 거야. 네가 도망칠 수 있도록 일부러 그런 거라고! "


" 그걸 납득 할 수 없어요. 전 돌아가겠어요. "


" 어차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가면 죽는 거랑 마찬가지라니까? "


" 상관없어요. 아이들을... 단 한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전 제 목숨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어요. "


" 메티……."


" 이제 말리지 마세요. 더 이상 저를 막는다면, 이제 저도 말로 끝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


말을 끝마치더니, 손에서 얼음으로 이루어진 지팡이를 소환했다. 지팡이에서 나오는 냉기는 주변을 서서히 얼려갈 정도로 위협적 이였다.

마리카 또한 손을 뻗더니 은빛의 레이피어를 소환했다. 손가락으로 검의 날 부분을 한번 쭉 훑으니 푸른빛의 불꽃이 검을 둘러쌓았다.


" 아니. 바라던 바야. 너를 구하기 위해서는 나도 얼마든지 목숨을 내놓을 수 있어. 너만 소중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야.

나한테도 있어. 네가 죽는다고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고?


내가 슬퍼하잖아.

나는 너를 위해 이곳에 있어.

네 말은 얼마든지 어떤 일인지 따를 수는 있지만, 네가 죽는 일은 따를 수 없어. "


" ...고마워요. "


고개를 숙인 상태로 얼굴이 보이지 않게 선 메르큐리어스는 지팡이를 손에서 내려놓았다. 지팡이는 땅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남과 동시에 빛의 입자로 변하더니 공중에서 사라졌다.

그걸 본 마리카도 땅에 레이피어를 꽂자 빛의 입자로 변하며 사라졌다.

마리카는 서서히 메르큐리어스에게 다가갔다. 두 눈을 바라보며 메르큐리어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 메티... 그 녀석들은 너보고 유성을 죽이라고 했어. 죽이면 되잖아. 왜 못 죽이는 거야? "


" 저, 저는……. "


여전히 마리카의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상태였다. 울먹임을 먹은 목소리를 억지로 토해내는 듯했다.


괴로워 보였다.


슬퍼 보였다.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저 어려보이는 소녀가 혼자서 이런 큰일을 겪는 다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는 그 마음을 알 수는 없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슬픈지 얼마나 괴로운지 마리카는 그저 옆에 있어주는 방법 밖에 없었다.


" 메티,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어. 내 앞에서는 강한 척을 안해도되. "


마리카는 두 팔로 메르큐리어스의 몸을 감싸 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짐과 동시에 고통도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옷이 메르큐리어스의 눈물로 조금 젖었다. 이렇게 슬프게 운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우는 소리도, 괴로운 소리도 내지 않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아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강인하고, 다정하며 슬픈 모습 같은 것은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힘들게 참고 있었다니 이 슬픔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마리카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지나자 눈물을 멈춘 메르큐리어스는 눈물을 닦으며 마리카의 품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주먹을 움켜줬다.




" 저는 지금까지 저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모든 일이든 해왔어요. 제가 이 힘을 갖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저는 시키는 대로 다했어요.

하지만 바뀌지 않았어요.

정말 조그마한 요구하나도 들어주지 않았죠.


저는 상관없었어요, 아뇨 오히려 모른 척 하고 꾹 참으며 넘어갔죠.

그 아이들에게 잘 곳이, 있을 곳이, 반겨줄 사람이 있는 곳을 잃게 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을 인질로 삼는다는 것은... 아이들을 목숨을 갖고 논다는 것은 참을 수 없어요.


그들을 모두 배제하겠어요. "



" 어쩔 수 없네. 하지만 혼자 가는 건 안 돼. 나도 동행하는 거야. "


" 이건 위험한 일이니 역시……. "


" 그렇다면 난 서틀라이트를 그만두고 마법사로써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어. 알잖아 내 고집 "


" 어쩔 수 없는건가요. "


" 당연하지 "








◆◇◆◇◆◇◆









단숨에 자이크와 유성의 앞에 날아왔다. 착지하자마자 그녀가 타고 있는 드래곤을 닮은 것이 포효를 하자 몸이 날아갈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드래곤의 몸에 가려 밑에서는 봤을 때 보이지 않았던 무기가 보였다.

양날의 그녀의 상체만한 양날 도끼는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있었고, 끝 부분에는 뾰족한 날이 붙어있었다.

한눈에 봐도 무거워 보이는 이 양날 도끼를 가볍게 어깨에 올리며 유성과 자이크를 바라보았다.

유성은 꿋꿋하게 선 채로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떨리는 목소리를 참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당신은? "


" 나는 화성의 왕이자, 1영역의 여왕, 아르미엔디 마르테다. 이제 네놈이 8번째 왕이 맞는지 대답해줘야겠다. "


자신을 아르미엔디 마르테라고 소개한 여성은 강렬한 눈빛으로 유성을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유성도 지지 않으려고 계속 바라보며 눈싸움이 시작되었지만, 그녀의 위엄스러운 자태와 분위기가 유성이 스스로 꼬리를 내리게 만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겁을 먹어버린 유성은 살짝 뒷걸음질 하며 슬그머니 뒤로 향했다. 그래도 눈은 계속 바라보았지만,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 나는……. "


" 이 분은 8영역의 통치자가 되실 분이며, 8번째 왕인 유성입니다. "


이때 자이크가 유성의 앞에 나섰다. 손으로 유성을 가리키며 큰 목소리로 대담하게 소리쳤다.

아르미엔디도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이 있었지만, 짜증난다는 듯이 양날 도끼를 윗부분을 자이크로 향했다.


" 뭔데 너 같은 녀석이 끼어들지? "


" 저는 이 분의 서틀라이트인 플오이사 자이크라고 합니다. "


" 플오이사?... 어쩐지 은빛 머리색이 플오이사 가문을 떠오르게 했더니.. 역시였군. "


" 이 머리색은 플오이사 가문의 상징이며, 긍지니까요. 혹시 우리 가문을 아십니까? "


" 잘 알지... 잊을 수가 없다. 나와 가장 인연이 질긴 가문이니까 말이다. "


왠지 모르게 친숙해 보이는 두 명의 대화에 혹시 아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으며 유성은 아까보다는 당당하게 아르미엔디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유성의 행동에 자이크는 당황하였지만, 말리지 않고 그녀의 반응을 보려는 듯


" 그, 그렇다면……. "


하지만 유성의 기대를 깨부수듯 양날 도끼를 높이 들어 서커스를 하듯 멋있게 휘둘러 주더니 다시 유성을 향했다.

그리고는 한번 웃음을 지어주며 근엄 있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


" 너를 살려둘 수는 없지. 더 성장하기 전에 싹을 잘라놔야 나중에 내가 그 일을 하기 전에 편하니까 말이다. "


" 자, 잠깐 "


" 거절한다. "


" 말도 다 안했다만?! "


말을 단번에 끊어버리자 당황한 유성은 자이크를 보며 복화술을 하듯 최대한 말하는 것을 들키지 않게 말했다.


" 자이크 싸워야 되나? "


" 미쳤어요? 죽는다고요! 도망쳐도 곧바로 잡힐 거예요. "


하지만 자이크는 눈치 채지 못하고 유성을 보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뒤늦게 유성의 의도를 깨달은 자이크는 아차 하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아르미엔디를 한번 보고 다시 유성을 보았지만 유성은 자이크보다 더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 뭘 그리 중얼중얼 대는 거지? "


" 저기 초면에 실례지만,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


" 될 것 같나? "


유성은 비굴해도 어쩔 수 없다며 무릎을 꿇고 땅에 코가 닿을 정도로 절을 하며 그녀에게서 자비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아르미엔디는 벌레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유성을 바라보며, 행동을 끔찍하게 혐오하는 표정을 지었다.


" 아뇨. "


" 앞으로 어찌될지는 네가 상상하는 그대로니 단념하는 게 빠를 것 같지 않나? "


유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이크에게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 자이크, 최대한 싸우다가 때를 봐서 도망치자. "


" 좋아요. 버틸 수 있을까가 문제지만……. "


" 준비 됐지? "


아르미엔디는 아까처럼 다 들은 듯 한번 호탕하게 웃었다. 유성과 자이크의 행동이 눈에 뻔히 보일 정도였다는 것을 둘은 절대 깨닫지 못할 것이다.


이 둘은 아르미엔디의 행동을 눈치 채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며 아르미엔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재밌어하며 고개를 숙이며 웃는 것을 최대한 숨겼다,

그리고는 웃음기가 단번에 가신 아까처럼 근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 음, 바람직한 마음가짐이군. 너무 빨리 죽어버리면 흥이 없을 태니 처음부터 전력으로 오도록 해 "


아르미엔디는 손을 번쩍 들더니 아까 날아왔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불덩이를 수십 개를 소환했다.

순식간에 어두운 마을 전체를 밝힐 정도로 굉장한 불빛을 내뿜었다.

유성은 피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강함에 놀라며 멍하니 서있었다. 자이크는 유성의 팔을 잡아당기며 벗어나려 했지만, 유성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 이 정도에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군. "


손짓 하나에 일사분란하게 수십 개의 불덩이가 유성과 자이크에게 향했다. 그것들이 지상에 닿는 순간 굉장한 폭음과 지옥에서 볼 듯 한 새빨간 홍염이 이 둘을 덮쳤다.


지상에 있던 건물은 물론이고, 나무, 콘크리트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을 녹이고 불태웠다.

마을의 아름다운 길거리는 온데 없고, 지독한 유황냄새와 함께 차갑고 어두운 회색빛의 잿가루만 절망스럽게 산재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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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적과의 동침 14.11.07 33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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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6 383 0 14쪽
25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1 318 1 10쪽
24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19 38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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