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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00 님의 서재입니다.

Solar System Battle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yes00
작품등록일 :
2014.08.14 12:18
최근연재일 :
2015.02.24 00:0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6,166
추천수 :
41
글자수 :
214,437

작성
14.11.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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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DUMMY

◆◇◆◇◆◇◆





학교가 끝나 모두 부활동이나 동아리 또는 귀가를 하느라 복도와 1층은 모두 텅텅 비어있다.

귀가부랑 같이 섞여서 귀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숨어사는 것 같은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는 것이 실감이 나서 요즘은 학교에 혼자남아 조용해질 때 까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독서를 하며 평소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뭐 소설책이지만…….

아니, 소설책이라도 나에게는 절대 생각치도 못 할 연예 감정이나 여러 가지 우정 그리고 재미를 대신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난 혼자 위로를 하다 쓴 눈물을 삼키며 책을 덮었다.


더 슬픈 것은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같은 반 학생이라도 끝까지 왜 안가냐고 말을 걸어주지 않아 슬플 뿐이다.

그나마 아는 사이인 하늘에게 같이 가자고 하고 싶지만, 나 때문에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


" 하늘, 너라도 현실 세계에서 살아야 돼. " 이런 식으로 앞에서도 말하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혼자 다크나이트 놀이를 하며 노는 것도 이제 적응이 되서 재밌다.


이러다가 혼자 노는 스킬이 만렙을 찍을 것 같아 가끔 무서워지기도 한다.

오늘도 텅 빈 교실에서 나가 이어폰을 귀에 꽂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교문 밖을 나서려 한다.


고모는 어차피 오늘도 늦을 태니 빨리 가서 저녁을 준비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 고독은 즐기고 싶다.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거는 것 같지만, 지금까지 속고 당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기에 가볍게 무시하려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다가와 귀에 꽂은 이어폰을 손수 빼주며 대화를 시도한다.


" 어이. 이제 들려? "


" 네? 저 말인가요? "


미모의 여성을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솔직히 뭔가 골탕을 먹이려고 하거나 아니면 놀리려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 대답을 생각해 놨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것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다.


" 응 그래. 흐-음……. "


비슷한 키라서 그런지 가까이 다가올수록 위화감이 들어 뒷걸음을 하고 말았다. 자세히 보니 한 학년 위인 선배,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 같지만 중요하지 않다.

앙칼진 짙은 검은 머리색이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시켜주지만, 도망칠 수가 없었다. 내 몸을 훑어보며 점점 다가오는데 단발 웨이브의 머리카락에서 좋은 체리향이 은은하게 난다.


" 흠! 무슨 용건이라도 있으신가?...요? "


" 너 정말 웃긴다. 혹시 글씨 잘 쓰니? "


일부러 지지 않으려고 강하게 나가려했지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을 보니 기가 저절로 죽어버려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내가 재밌는지 소소하게 웃더니 갑자기 종이를 눈앞에 내밀면서 이상한 질문을 한다.


" 그, 그렇다. 나의 필기체는 어떤 이보다도……. "


" 응? "


" 아, 아니다. 그래서 그런걸 왜 물어보지? "


당황해 평소 하던 버릇이 나왔지만 다행이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나는 강해보이기 위해 최대한 숨을 들이마셔 몸을 부풀렸다. 이것은 여러 동물이나 곤충들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자신의 몸을 부풀려 상대방에게 위협을 주는 것인데…….

통하지 않는 듯 했다. 결국 꼬리를 내리고 질문의 의도를 물었다.


" 그냥 여기다가 이름 좀 이곳에 써줄래? "


" 내가 왜 그래야……. "


" 안될까나? "


" 좋다. 기분이다. "


비싸 보이는 고급 만년필을 쥐어주며 부탁하는데, 당연히 장기매매나 아니면 이상한 계약일 것 같아 거부하는 게 인지상정 이였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며 두 손은 뒷짐을 지며 상반신을 앞으로 내밀며 귀여운 척을 하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 거부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분 좋게 선뜻 멋있게 이름을 써주었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다시 선배를 보니 웃고 있었다.

종이는 두 장으로 나뉘었고, 뒷 종이에는 입부신청서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고 밑에는 친필로 된 내 싸인이 파란색으로 적혀있었다.


" 고마워! 그럼 내일 방과 후 역사연구부를 찾아오세요! "


" 에? 그게 대체 무슨소리에요? "


종이와 손을 몇 번 흔들며 사탕하나를 쥐어주더니 홈베이스가 울릴 정도로 인사를 하고 옆의 코너를 돌아버렸다.

나는 깜짝 놀라 뒤따라갔지만 선배의 모습, 아니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





이야기를 마치자 자이크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소름 돋는다며 뒷걸음질 했다. 다행이 이야기 시작 전에 선배가 학생들에게 부탁해 반에는 우리 만 있어서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다행히 자이크뿐이었지만, 이제 와서 다시 기억을 억지로 꺼내어 말하니 부끄러움과 자신이 한심하다는 게 한 번에 느껴졌다.

옆의 벨리타는 재밌다는 듯이 깔깔대며 유성의 등만 칠 뿐이었다.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말하자 연약한 고교생 여자애가 하얗고 가느다란 손으로 치는 건대 뭐가 아프냐고 반박했다. 확실히 선배의 손은 가늘고 아름다운 손을 가졌다.


하지만 힘 자체는 유성보다 강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자신이 피해자인 척을 하며 자이크에게 위로를 받기위해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 이런 식으로 당했달까..? "


" 최악이네요. "


한심하다며 유성을 한번보고 다시 바닥을 보며 고개를 저어버리는 자이크. 하지만 맞는 말이라 화도 못 내고 뭐라 할 처지도 아니었다.

자신이 미인에게 약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니까.


" 위로 좀 해달라고.. "


" 벨리타 선배, 그래도 유성님을 너무 괴롭히지는 말아주세요.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


" 흐음... 자이크..? 맞니? 편하게 벨리타라고 불러.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벨리타라고 불리거든.

그나저나 유성이 소중한 사람이라... 너도 생각보다 꽤 하는구나? "


" 에? 아니라고요! 제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 그래서 유성군은 대체 언제 부실에 다시 올 거지? "


" 에? 싫다고요. "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며 유성을 두 손을 붙잡고 말했다. 당황한 유성은 평소처럼 손을 뿌리치며 싫어하는 표정을 팍팍 냈지만,

벨리타는 조용히 유성의 두 손을 놓았다.

이때 벨리타의 핸드폰이 진동을 일으켰다. 벨리타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좋다. 그렇다면 다음에 다시 오지. 불꽃이 일어나기 전에 너는 다시 나를 찾아오게 되어있어. "


벨리타는 자이크의 어깨를 한번 토닥이더니 짧게 귀에다 뭐라 속삭이며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무 말 없이 교실 밖으로 나섰다.

평소의 밝고 사나워 보이는 분위기는 온대간데 없고

그녀의 표정에는 뭔가 씁쓸하면서도 힘들어 보였다. 교실 밖에서 학생들이 환호하며 길을 열어주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순간적인 그 표정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 웬일로 순순하게 넘어가다니. 무언가 냄새가 나네.. "


" 유성님 일을 다보셨다면 얼른 밥을 먹으러! "


" 넌 나보다 밥을 더 기다린 거냐.. "


" 당연하죠? "


" 그래. 밥이나 먹자. "


자이크는 벨리타보다 밥이 더 중요하다며 유성의 소매를 잡고 늘어지며 교실 밖까지 끌고 나갔다. 교실에는 몇몇의 학생들이 다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민폐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서 자이크에게 끌리는 척하며 복도로 나섰다.

벨리타가 없어지자 거짓말 같이 시끄러웠던 복도는 몇 명만 남고서 모두 어디론가 가버렸다.


복도를 지나 매점으로 향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다 하늘과 부딪쳤다. 순간 넘어질 듯한 하늘의 팔을 붙잡으며 끌어당겼다.

하늘을 가까이서 본 적은 많았지만, 하늘이를 여자로 의식한 이 후에는 처음이었다.


" 하늘? "


" 그, 그게 말이지.. "


무언가를 말할 듯하지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우물쭈물 대며 무언가를 말하려하자 유성은 도중에 분위기를 끊었다.


" 응? 할 말 있어? "


" 아무것도 아니야 바보야! "


하늘은 그대로 화를 내며 계단 위를 올라갔다. 위쪽에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하늘의 친구들이 자신의 험담을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하늘 자신은 억지로 웃으며 화재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과거의 자신의 잘못, 하늘을 힘들게 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반성했다.


" 하아.. "


" 흐-음 "


자이크가 고개를 숙이며 의심쩍은 표정으로 유성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왜 그래? "


" 유성님은 일부러 그러시는 건가요? "


" 뭐, 뭐가? "


" 아니에요. 점심이나 먹으러가죠.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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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3 395 0 9쪽
28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2 28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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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1 318 1 10쪽
24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19 37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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