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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00 님의 서재입니다.

Solar System Battle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yes00
작품등록일 :
2014.08.14 12:18
최근연재일 :
2015.02.24 00:0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6,161
추천수 :
41
글자수 :
214,437

작성
14.11.02 22:18
조회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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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DUMMY

복도에 이화 선생님이 기분 좋아 보이는 모습으로 걷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평소의 시크한 분위기였던 이화 선생님이 기분이 좋아하는 모습을 대부분 처음보다 보니 놀라면서도 매력 있다고 좋아하고 있다.

이화 선생님은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화 선생님이 기분 좋아 보인다는 소문은 HR시작 전부터 거의 전교에 퍼 저버린 것 같았다. 선생님을 보러 유성의 교실까지 온 학생들도 몇몇 보였다.


이화 선생님이 기분 좋아 보인다는 것이 유성에게는 기분이 나빴지만 이걸로 덜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편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교실 문이 힘차게 열리고 흑색의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이화 선생님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화 선생님이 뿜어내는 숨 막힐 듯 한 차가운 공기, 표정마저 그대로였다.


평소의 딱딱한 표정으로 고드름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 이었지만, 미모만 보자면 맥심 화보를 찍는 아름다운 미모의 모델 같았다.

검정색 정장 치마에서 뻗어 나오는 자랑하는 듯 한 긴 기럭지를 모델처럼 꼬며 의자에 걸터앉았다.

대체 누가 이화 선생님의 기분이 좋다고 했는지 어째서 이런 소문이 퍼 저버린 건지 유성은 이해할 수 없었다.


" 유성 왔나? "


하지만 막힌 하수구가 한 번에 뚫리듯 이화 선생님의 한마디에 유성은 단번에 납득이 가버렸다.

분명 평소와 같은 엄정한 목소리 일 텐데 들떠있는 듯 한 감정이 섞여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유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모두 어리둥절하며 조용히 이화 선생님만 바라볼 뿐이었다.


" 네 왔습니다. 그리고 자이크도 함께 있습니다. "


형식적인 인사인데도 불구하고 유성은 긴장해버려 손에 땀이 흥건했다. 왜 이화 선생님의 기분이 좋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 무사하네.. 다행이다.. "


이화선생님은 유성을 보며 한번 숨을 크게 내뱉더니 아무도 안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지 이화선생님이 중얼 거렸다는 것은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다.

모두 교탁 앞에 서있는 이화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화선생님이 중얼거렸다는 것은 다른 학생들도 봤기에 모두 호기심이 스믈스믈 기어올랐다.


그 후 곧바로 단번에 정적을 깨버리며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이화선생님은 시끄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교탁을 몇 번 내려친 후 모두의 시선을 이끌어낸 후 평소와는 다른 살짝 올라간 하이톤의 목소리를 내었다.


" 그럼 됐다. 자, 내일은 휴일이니까 힘내도록. "


모두들 선생님의 의외의 목소리에 놀라는 눈치였지만, 선생님의 기분에 맞춰지는 듯 모두 동시에 대답했다.

선생님은 곧바로 대답을 듣고 교실 문 쪽으로 향했다.


" 네! "






유성의 나른해진 몸에 날씨가 알아주듯 소나기가 내렸다.

빗줄기의 잔상과 지면을 가볍게 때리며 시끄럽게 귓전을 간질이는 규칙적인 빗소리가 느껴졌다.

빗소리에 고동을 맞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오전 수업이 지나가버렸다.

지금까지 익숙하지 않던 생활에 피로와 긴장감 등이 한 번에 풀리니 원래의 지루했던 일상이 너무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책상에 엎드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 점심시간의 종이 치니 정신이 퍼뜩 돌아왔다.

절전모드에 들어갔던 핸드폰이 대기모드로 돌아오듯이. 멍했던 머리는 맑아지며 가동하기 시작했다.


" 벌써 점심시간, 기다렸다고! "


같이 점심을 먹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 유성은 자리를 벅차고 일어났다.


" 유성님, 오늘도 매점인가요? "


" 후후.. 그렇지 않아 자이크. 오늘은 네 식권까지 챙겼다고.! "


유성은 멋지게 교복 안주머니에서 식권 두 장을 꺼낸 후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본능이 깨어나 버렸다.

흠칫하며 뒤를 돌아보았지만 다행이 알아챈 이는 없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재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자이크를 보며 " 얼른 가자 " 라고 말했다.


" 그럼 저는 그때 먹고 싶었던……. "


자이크의 말을 단번에 끊어버리는 큰 소리, 교실 문이 부서질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박차고 들어오는 여성, 사나운 눈매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화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호탕하고 쉬원쉬원하게 생긴 얼굴에 페이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굉장한 몸매를 갖고 있는 여성. 유성이 이 학교에 진학 후 알게 된 첫 선배이자 처음으로 귀찮다고 느꼈던 사람이다.

성큼성큼 유성에게 다가와 친한 척을 하며 어깨동무를 하는데 유성과 비슷한 키를 가져서 선배의 가슴이 유성의 팔을 짓눌렀다.


"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다. 이국적인 미모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여! 소년은 나와 볼일이 있거든 "


" 에? 부장? 아니지 선배, 왜 오신거에요? "


유성은 최대한 힘을 주며 선배를 밀어내었다.

주변의 시선은 충분히 끌고 있었고, 도움은 커녕 점점 학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등 뒤에서 싸늘한 자이크의 시선이 느껴졌다.

한눈에 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유성이 뒤를 돌아보며 자이크를 향해 가려하자 선배는 교실이 울리도록 큰 소리를 외쳤다. 꽤나 하이톤이였기에 귀가 멍멍해졌다.


" 네이놈 유성! 네놈은 우리 부에 들어와놓고 왜 활동을 안 한 게냐! "


" 무슨소리에요! 부도 강제로 입부된 거고, 애초에 그런 부에는 관심이 없다고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거 그만하실래요. 제발……. "


과거의 흑역사가 다시 튀어나와 어렵게 되찾은 일생활을 깨버리고 싶지 않았던 유성은 곧바로 자세를 낮추며 선배에게 간절함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 뭐야.. 유성이 어떻게 저 부에 들어간 거야? "


" 그것도.. 저 분이 직접 찾아오시다니, 대체 무슨 관계야? "


" 유성님 저분은 누구시죠? "


뒤에서 평소에는 말도 잘 하지 않았던 반 친구들은 갑자기 유성에게 친한척을 하며 점점 선배의 주위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선배가 학교에서 꽤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서 보며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다.

왠지 선배가 더 거북해지며 어려워진 것 같았다.선배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한숨 돌릴 수 있게 돼 다행이었다.


자이크는 유성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선배에 대해 물었다. 뭔가 질투, 연민, 애증, 증오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것이 자이크의 눈 안에 떠다니는 것 같았다.

유성도 살짝 불편해하며 설명하려하자 뒤쪽에서 하늘이 다가와 대신 소개해줬다. 하늘을 옆에서 보니 아침과는 다르게 좀 더 의식해 버릴 것 같았다.

유성이 뚫어지게 하늘을 쳐다보자, 하늘은 응? 이러며 유성과 눈이 마주쳤다. 곧바로 시선을 피했지만 괜히 심장이 떨렸다.


" 저 사람은 벨리타 릴리 선배, 8영역의 손꼽히는 벨리타 가문의 장녀야. "


벨리타는 하늘의 소개에 향신료라도 뿌리 듯 부탁하지도 않은 설명을 덧붙여서 말했다.


" 훗 그러고 또한 역사연구부의 부장이기도 하지. "


" 유성님은 저런 곳에 전혀 흥미가 없어 보이는데 어째서 가입한 거죠? "


" 맞아 흥미도 없고 가입도 강제적 이였어.. "


" 어이어이 강제라니 섭섭하다고. 미인계를 사용했을 뿐? "


꽤나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따지는 듯 한 목소리로 유성에게 묻자, 유성도 맞장구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받아치려 했지만 단번에 유성이 불리한 발언으로 자이크의 기분을 더욱 거북하게 만들었다.


" 그게 강제라고요..! "


" 유성님은 참 미인계에 약하시네요? "


" 자이크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줘.. "


억울함을 토해내며 재판에서 항의하듯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자이크를 바라보았지만, 자이크는 마치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려 노숙자가 되었지만. 괜히 자존심만 쌔서 일은 하지 않은 사람을 보는 듯 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벨리타는 둘의 상황이 재밌어졌는지 책상에 걸터앉으며 유성이 왜 역사연구부에 가입하게 됐는지 설명해준다며 자이크와 유성의 시선을 끌었다. 아니 반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창피함에 견디지 못해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자이크가 유성의 허벅지를 잡은 악력은 점점 강해지며 벗어난다면 죽인다는 것을 대신 표현했다. 유성은 얌전하게 다리를 모으며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둘을 보며 한번 피식 웃더니 할머니가 손자에게 자기 전에 전래동화 같은 것들을 읽어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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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 14.11.16 305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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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6. 적과의 동침 14.11.07 33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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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3 394 0 9쪽
»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1.02 281 1 9쪽
27 5.5 한 소녀의 기사 14.10.26 331 1 9쪽
26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6 383 0 14쪽
25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21 318 1 10쪽
24 5. 정말 판타지 같은 일상이 시작됐다. 14.10.19 37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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