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적과의 동침
" 너희들 뭐하는 거야 대체! "
" 그러게요! 아르미엔디님이 어째서 저도 일부러 참고 있는 유성님의 침대에 누워있는 건가요? "
" 맞아!...엥? 어이, 화내는 부분이 이상한 거 아니야? "
" 나도 배가 고프구나. 그것 좀 나눠줬으면 한다. "
" 직접 만들어 먹으세요! "
" 너무하는구나... "
아르미엔디는 들은 척 만척하며 배가 고픈 듯 배를 문지르더니 양팔을 자이크를 향해 뻗었다.
자이크가 접시를 뒤로 빼자 아르미엔디는 실망한 듯 손가락을 입술로 깨물며 유성을 바라보았다.
" 알았어. 오늘은 일찍 일어났으니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을 만들어 줄께. "
" 얼른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 "
" 유, 유성님... "
" 어라? 아르미엔디... 원래 이 정도 키였어? 뭔가... 작아진 느낌이... "
" 어쩔 수 없다. 이 몸의 종족의 특성상 힘을 많이 사용하면 몸집이 작아진다. "
유성을 따라 이불에서 나온 아르미엔디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의 크기는 그대로라 몸의 크기와 맞지 않아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르미엔디는 흘러내리는 자신의 옷을 한번 보더니 다시 유성을 보며 양소매를 흔들며 웃었다.
" 종족? 그러고 보니 뿔이...없어졌다!? "
" 뿔은 힘의 세기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그, 그렇다고 뿔이 없다고 약한 것은 아니니 방심하지 말라고 "
유성과 눈이 마주치다가 갑자기 '앗'소리를 내며 두 손으로 이마를 가리며 등을 돌렸다.
" 그런데 무슨 종족이야? "
" ... 드라고나족이다. "
" 드..라고나족? 분명... 용족들은.. 멸족 된 것이.. "
" 자. 거기까지! 자자, 유성님 빨리 아침 만들어요. 제가 도와줄게요! "
" 으, 응 그래. "
갑자기 어두워진 분위기를 박수를 치며 자이크가 깨주었다.
유성도 정신을 차리고 자이크에게 등이 밀리면서 강제로다싶이 방안에서 밀려나갔다.
그렇게 이후 한창 요리가 진행되던 중 소파에 앉아 아무것도 안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아르미엔디가 보였다.
유성은 심심해 보이는 아르미엔디를 위하여 적이지만 친절한 자신인 것이라며 대화를 걸어주기로 했다.
" 너는 마나를 회복해야 되지 않아? "
" 일단은 그래야지.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면 말이다. "
" 자이크는 자신의 마스터와 몸을 가까이하면 마나가 회복된다는대. 너는? "
" 흐음? 뭐 그렇다고 치지. 하지만 우리 같은 왕의 힘을 갖은 자들은 자력으로 회복해야지. "
" 예를 들어? "
" 밥이다. 나를 위해 밥을 많이 만들어라! "
" 오오, 좋아! "
아르미엔디는 손가락으로 주방을 가리키며 손짓을 하자 유성은 자신도 모르게 불타올라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요리하기 시작했다.
" 유, 유성님 이렇게까지 적을 도와준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요! 몇 시간 전만해도 저희를 죽이려고 했다니까요? "
"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뻔 했다. "
" 뭐하시는거에요. 재미없다고요. "
" 흠.. 플오이사계집이여 그래도 괜찮은가? "
" 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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