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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하임의 서재^^

다크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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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06.03.29 13:22
최근연재일 :
2006.03.29 13:22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6,030
추천수 :
1,518
글자수 :
994,866

작성
05.06.18 20:20
조회
4,497
추천
5
글자
8쪽

37. 종교전쟁(2)

DUMMY

지난 5년부터 지금까지 케이튼은 다이어 밑에서 끊임없는 수련을 거듭해왔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검술에만 매진해왔기에 조예가 무척 깊은 다이어의 가르침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케이튼의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과 맞물려 급속도의 성장을 일구어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이어는 다크 나이트였다. 다른 다크 나이트들과 부대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프 뱀파이어 출신은 모르겠지만, 뱀파이어 출신의 다크 나이트들은 항상 자신의 훈련장을 돌아다니는 케이튼이라는 먹잇감에 눈독을 들이기 마련이었다. 물론 서브 마스터인 다이어의 입김 때문에 행동에 옮기진 못했다.

그러나 단 한명은 달랐다.

“크크. 이건 또 웬 먹거리냐?”

얼마 되지 않아 케이튼을 발견한 바라크만이 그를 건드린 것이다.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뿜어내는 그의 손길에 케이튼은 허무하게 잡혀버렸다. 장갑과 투구를 벗은 바라크만이 대번에 케이튼을 쭉 찢어 흡혈을 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무슨 짓입니까, 마스터! 녀석은 제 제자입니다!”

뒤늦게야 그 광경을 목격한 다이어가 바라크만에게서 케이튼을 뺏어들며 소리쳤다.

“제자? 크흐흐. 내 눈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걸.”

무척이나 노골적인 눈빛이었다. 캄에덴 내에서 케이튼과 같은 인간의 수는 무척이나 적었기 때문에 바라크만이 그의 피를 탐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스탐이 믿고 맡긴 인간을 누구에게도 빼앗길 순 없었다.

그게 설사 마스터라고 할지라도!

“녀석을 잡아먹으시려면 저부터 죽이셔야 할 것입니다.”어느새 다이어의 손에는 윈드 커터가 새하얀 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네놈이 먼저 덤비다니, 의외로군. 뭐 나야 바라던 바지만 말이야!”

말이 마침과 동시에 거대한 할버드, 게일 그레네이더가 쇄도했다. 다이어는 이를 악물며 그에게 맞섰다.

하지만 애초에 서브 마스터인 그가 서열 3위의 괴물을 이길 가능성은 미비했다. 다이어는 불과 30분 만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약속대로 절 죽이십시오.”

담담하게 한 마디 한 다이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최소한 자신이 아는 바라크만은, 한다면 아는 인물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게일 그레네이더를 거두었다.

“일어서라. 꼴사나우니까.”

그 말에 다이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떴다. 어느새 바라크만은 한참 멀어져 있었다.

‘뜻밖의 일이군. 내가 서브 마스터라 그런가?’

다크 나이트로 수백여 년을 살아오면서 다이어는 보아 왔다. 그에게 대들었던 다크 나이트들이 어떤 꼴이 되었는지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무척이나 의외였다.

“아무튼, 잘된 일이군.”

다이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얼어붙어 있는 케이튼을 일으켰다.

그 날 이후로 바라크만은 케이튼에게 일절 손을 대지 않았다. 덕분에 다른 다크 나이트들도 더 이상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 결과 케이튼은 지속되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마음껏 다이어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4년 후, 케이튼은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저벅 저벅

“여기가 녀석의 거처인가본데.”

걸음을 멈춘 다이어가 고개를 올렸다. 눈앞에는 집 한 채가 놓여 있었다. 보통 평민들의 흔하디흔한 목재의 투박한 집. 이곳은 한때 케이튼의 아지트였다.

“보아하니 행님은 아직도 여기 계시나보네요.”

문 앞에 서 있는 사내들을 훑어보던 케이튼이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예전의 사투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스탐의 부탁을 들어준 다이어의 혹독한 표준어 공부로 인해 대부분의 사투리가 고쳐진 것이다. 억양이 약간 어눌하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그의 말투는 거의 표준어였다. 단, 고쳐지지 않은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탐은 여전히 ‘행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일단 들어가 보지.”

다이어는 주저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누구십니까?”

낯선 사내가 건물 안에 들어오려고 하자 사내들이 제지를 했다. 상대의 덩치에 조금은 겁먹은 눈치였지만 물러날 생각은 없는 듯했다.

“누구긴 누구야. 나 모르겠어?”

다이어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케이튼이 호탕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그러자 일부 사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5년 동안 조직이 통일되고 개편되면서 케이튼의 부하들이 거의 다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몇 명은 한때 그의 부하였다.

“케이튼 형님 아니십니까?”

“이제야 오셨군요. 큰형님께서 어서 기다리십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럼 그래야지, 자식들.”

케이튼이 오랜만에 보는 부하들이 반가워 어깨를 탕탕 쳐주었다. 장난이긴 했지만 실린 힘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아무튼 집안에 들어선 케이튼과 다이어는 곧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사내를 만날 수 있었다. 새빨간 머리에 마치 잘 갈아놓은 칼과도 같은 얼굴을 가진 사내. 비록 모든 것이 낯선 인물이었지만 케이튼은 곧 그가 자신이 아는 인물과 똑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행님!”

“어서 와라, 케이튼.”

“진짜 오랜만입니더!”

사투리가 삐져나오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흥분했는가보다. 스탐은 자신에게 안겨드는 케이튼의 등을 토닥이면서 다이어에게 물었다.

“너도 왔구나.”

“훗, 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

“그럴 리가 있겠어? 하기야, 너도 한때 인간이었으니까 여기가 그립긴 그리웠을 거야.”

“글쎄, 단지 그런 이유뿐일까…….”

다이어의 말은 묘한 여운을 띄었다. 하지만 혼잣말이었기 때문에 스탐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뭐, 잘 왔다. 안 그래도 지금 바쁜 일이 생겨서 난감하던 차였는데 말이야.”

“바쁜 일?”

고개를 갸웃거린 다이어와 케이튼이 대답을 촉구했다. 스탐은 대답 대신, 한 통의 편지를 내밀었다.

“읽어봐.”

“그러지.”

인간의 글씨로 쓴 편지는 실로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다이어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편지를 펴 보았다.

편지는 대충 트로비츠 공작이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국왕파의 군사력이 열세였기 때문에 스탐에게 도움을 촉구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건네준 다이어가 물었다.

“정말 도와줄 거야?”

“아, 넌 아직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구나.”

그제서야 다이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스탐은 그에게 크로프란 왕가의 비밀에서부터, 아이슬로너의 음모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저, 정말이야?”

스탐의 말이 끝날 무렵, 다이어는 마치 뒤통수를 맞은 표정이었다. 다크 나이트의 서브 마스터임에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나 보다.

“그래. 결국 이 내란의 진정한 목적은 크로프란에 뿌리내린 아르티시앙교의 뿌리를 뽑는 일이야. 지금 공작파에 붙어 있는 귀족들은 대다수가 아르티시앙교도들이더군. 비록 부패에 찌들었다곤 해도 위험요소는 애초에 싹을 잘라내야 하는 법이지.”

이 계획은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아이슬로너의 시나리오대로 제국전쟁에서 승리한 유에센을 캄에덴군이 격파해 크로프란이 뱀파이어들과 손을 잡은 사실이 만천하에 들어난다면 국내의 아르티시앙교도들이 벌 떼같이 들고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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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올리는군요 ^^;

아침에 올릴땐 바빠서 시간이 없다보니 댓글을 안달고 있었네요 ㅎㅎ;

오늘은 날씨가 참 변덕스럽네요 ㅡㅡ;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만 지금은 천둥이 치고 있으니 원;;

아무튼 독자 여러분 즐독하시고 몸 건강하세요~

ps.내일은 오랜만에 연참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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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37. 종교전쟁(1) +12 05.06.17 4,605 7 8쪽
123 36. 암흑계의 스탐(5) +9 05.06.16 4,529 5 9쪽
122 36. 암흑계의 스탐(4) +13 05.06.14 4,367 5 8쪽
121 36. 암흑계의 스탐(3) +13 05.06.12 4,345 5 8쪽
120 36. 암흑계의 스탐(2) +12 05.06.11 4,381 5 9쪽
119 36. 암흑계의 스탐(1) +12 05.06.10 4,696 5 8쪽
118 35. 지온의 찬탈전(5) +13 05.06.08 4,609 5 12쪽
117 35. 지온의 찬탈전(4) +11 05.06.07 4,311 6 9쪽
116 35. 지온의 찬탈전(3) +13 05.06.06 4,402 5 8쪽
115 35. 지온의 찬탈전(2) +9 05.06.05 4,396 5 8쪽
114 35. 지온의 찬탈전(1) +11 05.06.03 4,506 5 8쪽
113 34. 탈출(5) +9 05.06.02 4,144 6 8쪽
112 34. 탈출(4) +7 05.05.31 3,980 5 8쪽
111 34. 탈출(3) +6 05.05.30 3,985 5 9쪽
110 34. 탈출(2) +8 05.05.29 3,909 4 8쪽
109 34. 탈출 +9 05.05.28 4,064 5 8쪽
108 33. 미행자를 동반한 데이트(5) +8 05.05.27 4,052 5 8쪽
107 33. 미행자를 동반한 데이트(4) +8 05.05.25 3,957 6 8쪽
106 33. 미행자를 동반한 데이트(3) +7 05.05.24 3,947 5 10쪽
105 33. 미행자를 동반한 데이트(2) +9 05.05.23 3,932 5 8쪽
104 33. 미행자를 동반한 데이트(1) +9 05.05.22 4,198 4 8쪽
103 32. 재회(4) +10 05.05.20 4,198 5 10쪽
102 32. 재회(3) +9 05.05.19 4,155 5 10쪽
101 32. 재회(2) +9 05.05.18 4,251 5 8쪽
100 32. 재회(1) +10 05.05.17 4,418 5 9쪽
99 31. 밝혀지는 계획의 전모(3) +12 05.05.16 4,224 5 12쪽
98 31. 밝혀지는 계획의 전모(2) +11 05.05.15 4,130 5 9쪽
97 31. 밝혀지는 계획의 전모 +10 05.05.14 4,299 6 10쪽
96 30. 언데드들과의 사투(4) +11 05.05.13 4,20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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