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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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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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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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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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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방위사업청에서 국산화를 하겠답니다. 나보고 거기에 투자하랍니다.”

- ......?

“안 합니다. 솔직히 여러분 같으면 대한민국 방위사업청 사업에 선뜻 투자하겠습니까?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군납비리 문제가 얼마나 많았는데?”

- 없던 일이 된 겁니까?

“아닙니다.”

- .....?

“개인적으로 공군과 계속해서 협의 중입니다.”


류지호는 기자를 상대할 때 절대 조급하게 굴지 않는다.

말 사이에 충분히 사이를 두는 편이다.


“국방부나 방위사업청은 자기들끼리 레이더를 국산기술로 만드는 것은 알아서 하면 됩니다... 나는 당장 노후한 레이더를 교체해주면 서로 윈윈인 겁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도우려고 노력합니다. 심지어 저 멀리 에티오피아와 터키, 콜럼비아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까지 돕는 사람이 바로 납니다.”


끄덕.


류지호가 한국전쟁참전용사들을 지원하고 있는 걸 모르는 한국인은 아무도 없다.

강남좌파라고 우파들이 공격을 하다가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다.


“나는 돈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군과 사업을 하는 민간인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쓸데없이 흘러가는 지금 이 시간 역시 돈입니다. 논쟁 벌일 시간을 아껴서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국산화를 추진하세요. 나는 당장 공군에 레이더를 교체해 주겠습니다. 이번에 기부문제가 원활하게 잘 처리되었다면 15년 후에 또 다시 레이더를 교체해 줄 생각이었습니다만.... 솔직히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 세 가지 이유라고 하셨는데, 마지막은 뭡니까?

“여러분 중에도 예비역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전역 군인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재향군인회에 가입되는 걸 알고 있습니까?”

- 그거 회비 안 내도 되던데?


마치 당신 같은 부자가 설마 그 회비가 아까워서 그러냐는 투다.


“그쪽 분은 혹시 재향군인회 정회원입니까?”

- 저도 모릅니다. 회비를 한 번도 안내봐서....

“수십 년 전 독재정권 시절에 관변단체로 3선 개헌 지지를 선언했던 곳이 재향군인회입니다. 알고 있습니까? 나는 독재에 부역한 단체에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내가 왜 여전히 탈퇴도 못하고 준회원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겁니까?”


기자들로써는 조금 황당한 이의제기다.

한 번도 그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 사람들이 내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는 시위에 참석해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말도 못하는 겁니까? 왜 내가 소속된 단체가 일 년에 100억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데 예산과 결산보고서조차 볼 수가 없는 겁니까? 그들이 사업을 벌여 돈을 많이 번다는데 준회원인 나와 수백만 명의 예비역 정회원들은 도대체 그들로부터 무슨 혜택을 받고 있는 겁니까?”


앞에 두 개보다 이것은 좀 세다.

특히 이 단체를 만든 것은 이번에 정권을 잡은 정당의 전 당대표의 부친이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우파진영에서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관변단체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것이 문제가 되곤 있지만, 선거철에만 있는 마타도어라고 여길 뿐.

선거철도 아닌 시기에 직접 문제를 거론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그것도 민간이자 대기업 총수가.


“오늘 마지막으로 탈퇴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되레 나보고 왜 부자가 회비나 기부를 안 해주냐고 화를 냅니다. 자기가 싫다는데 까짓 거 탈퇴시켜주면 그만 아닙니까? 그런데 재향군인회에서 그럽니다. 법이 그렇다고. 내가 법을 어기지 않고 탈퇴하는 방법이 뭐겠습니까? 국적을 바꾸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억지다.

류지호도 알고 기자들도 알고 국민들도 안다.

그래도 어쩌랴.

류지호의 주장에서 틀린 것이 하나 없는데.

예비역 중에서 장교는 몰라도 일반병들은 대체로 공감할 것이다.

별 것 아닌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재항군인회가 회원들의 주소지나 연락처 같은 신상정보를 가지고 있다.

본인이 동의해 준적도 없는데.

원치 않는 단체에 왜 자신의 신상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걸까.


- 지금까지 말씀하신 내용들은 전부 시정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만약 의장님께서 원하는 대로 바뀐다면 국적 변경을 철회할 생각이십니까?

“안타깝지만, 그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 혹시 2세 때문에 그렇습니까?

“2세와 상관없습니다. 다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번 정부의 공약 중에 복수국적 허용이 있습니다. 미국은 원래 복수국적을 허용하고 있지요. 내 자식도 그에 해당되겠지요. 자신의 거취 선택은 태어날 아이가 하게 될 겁니다. 아마 한국국적도 취득하게 되겠죠.”

- 군대 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그럴 왜 내게 묻습니까? 나중에 내 아이가 국적문제에 직면하게 될 때 직접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 아버지로써....

“아버지가 대신 인생을 살아주지 않습니다. 조언을 구한다면 이야기를 해 볼 의향은 있지만 내 아이들의 국적과 그와 관련된 일들은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겁니다.”


아들이 한국 군대를 갈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확답을 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나중에 어찌 될 줄 알고 함부로 확정을 한단 말인가.

암튼, 류지호의 기자회견 내용이 속보로 온 언론을 뒤덮었다.

심지어 YNTV 화면을 통해 생방송으로도 전해졌다.

시사평론가라는 자들은 류지호가 가온그룹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정부를 향해 경고메시지를 전한 것이라 해석했다.

재향군인회 문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대신 뜻밖의 분야에서 난리가 났다.

바로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들고 일어섰던 것.

노후화된 공군 레이더 문제가 포털과 온갖 커뮤니티를 뒤덮었다.

공군 예비역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사회에 돌멩이를 던져 파문을 일으킨 류지호는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시민권을 신청했다.

미국 주요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당연히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거론할 때마다 가장 먼저 꼽히는 인물이 류지호다.

그랬던 류지호가 실제 미국국적 취득을 실행에 옮기고야 말았다.

배신자, 매국노.... 별의 별 악담이 쏟아졌다.

한편으로 새 정부와 국방부 그리고 재향군인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참여정부는 기존에 국방부에서 직접 무기구입을 담당함으로 인해 군납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고 조직을 분리해 국방부 산하에 조달본부와 합참 및 국방과학연구소에 있는 조달 관련 부서를 통합했다.

무기 구입이나 방위력 향상, 군수산업 조달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을 설립하게 되었다.

그런데 군납비리를 막기 위해 만든 조직인 방사청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규모의 군납비리를 저지르는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그리고 비리혐의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거나 유야무야 된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못 막는다.

옛말이 틀린 것 하나 없다.


- 미스터 류, 한국 공군에 레이더를 교체해주겠다는 것은 철회한 겁니까?


UCLA 메디컬 센터 산부인과에 다녀오는 것 말고 벨에어 집에서 칩거하고 있던 류지호를 찾아온 Film Comment Magazine의 영화기자가 헤어지기 전에 물은 말이었다.

영화 전문기자도 궁금해 할 만큼 류지호의 미국국적 취득은 빅이슈인 모양이다.

특히 민간인이 군대 장비를 교체해주겠다고 한 것이 미국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한국 공군의 레이더 교체에 나를 끼워줄지 말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렸지요.”


✻ ✻ ✻


과거로 돌아온 이후로, 두 번째였던 것 같다.

류지호가 홧김에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 것이.

첫 번째는 고등학교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날 때였다.

대학지원 원서를 빌미로 돈을 받아 챙기던 고3 담임들 자가용을 파손하고 달아났던 일.

두 번째가 이번에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척을 질수도 있는 선언을 한 것이다.

두 번 모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짓이었다.

자퇴를 한 날이나 미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나.

이번 삶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사건이긴 했다.

예정된 인생의 선로에서 벗어나는 계기들이었으니까.

회귀자라고 해서.

쉰 살까지 살아 보았다고 해서.

멘탈이 철벽처럼 튼튼하고 바위처럼 단단할까.

초능력자도 성인군자도 아닌데.

류지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다만 미래를 한 번 살아보았기에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한편으로 모든 것이 호접지몽(胡蝶之夢)은 아닐지.

알게 모르게 그런 스트레스가 꽤나 있었다.

일 년에 두 번 상담을 진행하는 정신과전문의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 할 비밀이다.

최근의 퍼포먼스가 남들이 보기에 슈퍼 리치의 괴짜 행동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딴에는 파격적인 행동이고 폭탄발언이었다.

다소 웃긴 점은 후폭풍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자퇴를 한 날 차를 부순 후 별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뭔가 변화는커녕 조용하기만 했다.


“누가 왔다고요?”

“한국 대통령의 전언을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류지호가 서재로 들어가자, 미리 와 있던 중년 남자 둘이 벌떡 일어섰다.

넙죽 허리를 숙여 인사부터 하고는.


“안녕하십니까. 정의국 대통령님을 모시고 있는 민정수석 한태호라고 합니다.”

“처음 뵙습니다, 의장님. 국방부 차관 진형모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민정수석.

전 육군 중장 출신의 예비역 국방부 차관까지.

새 정부의 나름 거물급 인사가 일부러 류지호를 만나기 위해 벨에어까지 어려운 걸음을 했다.


‘몸 둘 바를 몰라 해야 하나....?’


류지호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나누고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사 도우미가 마시던 차를 새것으로 바꿔 주는 사이 간단한 스몰 토크를 나눴다.

분위기가 제법 풀어졌다고 생각했는지 민정수석 한태오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미 그룹 회장께 양해를 구했던 사안이었습니다. 의장님께서도 인지하고 계신 줄 알고 관련해서 사전에 따로 양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하도 자주 세무조사를 받다보니까 우리 직원들이 세무조사 받으면서도 업무를 동시에 보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회사도 못한 만능 직원으로 만들어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하하.


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무린 민정수석이 관련된 정황을 설명했다.

오성 특검으로 인해 오성그룹 계열사 전방위 압수수색이 있었다.

이어서 오너의 장남을 시작으로 줄줄이 관계자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전경련 등 경제 5대 단체에서는 즉각적으로 공동성명을 냈다.

오성 회장의 소환이 기업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오성그룹을 필두로 재계는 오성 특검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업체를 비롯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특검이 하루 빨리 마무리되어 조속히 경영이 정상화되기를 촉구했다.

재벌들이 집단행동을 할 조짐(협박)이 보이는 것이다.


“오성 특검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여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식 특검이 아니란 걸 국민들에게 알리려면 그 만한 파급력이 있는 대기업을 끌고 와 물타기를 해야 하는 법.

기업 역사가 짧은 가온그룹이 어떤 정권에서든 만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누구도 오성 문제에 있어 공명정대하게 해결될 거라 보지 않지요.”


4월 중순이 지나게 되면 이 회장이 퇴진하게 된다.

오성그룹은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게 된다.

참고로 2009년 8월에 가서 이 회장과 임원들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이 열리게 된다.

이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 원을 선고받는다.

주요 임원들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게 된다.

정의국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준비를 이유로 오성그룹 회장을 사면하게 된다.

한국의 재벌은 벌도 잘 받지만, 사면도 즉각적으로 받는다.


“영국의 조세정의네트워크라고 아십니까?”

“주로 조세회피처 터는 NGO 아닙니까?”


류지호의 표현이 꽤나 과격했다.


“예. 그 단체에서 1970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에서 조세회피처로 빠져나간 돈이 대략 7,790억 달러(약 870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은행에서도 그와 유사한 규모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재계 30대 대기업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보유한 역외법인만 100개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민정수석은 조세회피처로 송금되는 자금이 국내에 재투자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파 지지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니 만만한 좌빨 가온부터 조지는 시늉을 해야 한다 뭐 그런 논리입니까?”


민정수석이 헛기침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대신 열심히 변명을 늘어놨다.

역외로 빠져나가는 그 자금들이 사실상 탈세나 다름없고, 그런 거대한 돈이 국내에서 투자로 이루어져 낙수효과로 국민 경제 전반으로 골고루 혜택을 보아야 한다고 침을 튀겨가며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저마다 자신의 등장 전까지 쌓인 악습(惡習)을 없애겠다는 구호를 내세운다.

김용삼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문민정부 개혁 화두로 내걸었다.

군사정권과 단절을 선언하며 하나회를 해산시키고, 밀실 정치의 온상이었던 청와대 안가를 없애려는 노력을 했다.

친일잔재를 청산하겠다며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기도 했다.

김태평 전 대통령은 1999년 “건국 50년간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제2의 건국 한마음 다짐 대회를 개최했다.

고유현 전 대통령은 사법과 언론 및 사학재단의 뿌리 깊은 악습을 개혁하겠다면서 칼을 빼들기도 했다.

정의국 대통령 역시 “개혁이란 미명 하에 경제와 민생을 포기한 참여정권의 적폐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민정수석은 참여정부의 무능하고 아마추어적인 경제 정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진정한 자유시장주의를 뿌리 내리겠다고 떠들었다.


“재벌들 터는 게 실효성도 없는 짓... 행동이라고 보이지만, 일단은 해보든지요.”


역외탈세 어쩌고 좌파정부의 경제 무능 혁신 및 적폐 일소... 말은 길었지만, 결국 재벌 군기잡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재벌들에게 항복을 받아낸 후에 임기 1년 차가 넘어가면서 재벌들에게 온갖 특혜를 몰아줄 것이다.

어르고 달래는 식이랄까.


“재향군인회 수뇌부들은 전원 물갈이 될 겁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이미 끝난 이야기에요. 시민권 신청 잘 됐고. 통상 5개월~10개월 걸리던 걸 3개월 안에 끝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올 연말까지.... 미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끝난 일입니다.”

“올해 안에 국적법을 개정해서 복수국적을 허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류지호는 대답을 삼갔다.

이전 삶에서도 했던 일이다.

누구 좋으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까지 약 45개국 이상에서 재외동포에 한해 자국경제에 대한 기여와 국민으로서의 일체감 고양 등 이유로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우수인력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할 경우 국가의 기술발전과 경제발전, 그리고 국제교류 활성화 등 국가와 사회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국가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하나 때문에 국적법 개정하는 꼴도 우습고... 그 문제는 알아서들 하시고. 청와대 수석실이나 경제 부처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동향 모니터하는 팀이 따로 가동 중입니까?”

“......”

“대통령께도 누차 강조했지만, 자칫 한국에 제2의 IMF가 올 수도 있어요. 가볍게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

“또 하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한국 경제에도 부동산 PF가 시한폭탄입니다. 금감원을 통해 저축은행 모니터를 강화해야 할 겁니다. 한 수석은 경제관료가 아니기에 모를 수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로 한국의 금융시장 구조가 재편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지역 서민금융 역할을 줄이고 부동산 PF 대출과 같은 고위험 자산 투자를 확대해 왔어요. 새 정부 경제부처에서 그 부분 관리를 매우 잘해야 할 것이라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전 삶에서 2011년 터졌던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경고다.

앞으로는 한국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을 것 같았다.

국적을 변경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를 위한 배려(경고)라고 할 수 있다.


“예. 알겠습니다.”


이어 국방부 차관이 공군 레이더 교체 사업과 관련해서 열심히 설명했다.

왜 방사청 사업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데, 류지호의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육군에도 위문품을 보낼 수 있는데, 왜 공군이냐고 묻는 이가 있다.


‘내 가족들이 타고 다니는 전용기가 한반도 상공 어딘가를 지나갈지 모르는데, 공군 레이더가 불안하면 쓰나.’


무조건적인 호의로 공군의 노후 레이더를 교체해주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물론 공군 작전지역과 민간항공의 노선이 겹칠 일은 없겠지만.

암튼 류지호의 기자회견은 며칠 간 한국에서 큰 이슈가 되긴 했다.

그게 다였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시들해졌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설왕설래만 있을 뿐 언론에서는 금세 사그라졌다.

일단 새 정부와 허니문 기간이다.

국내 모든 언론의 포커스가 새 정부와 대통령에게 맞춰져야 했다.

재향군인회 문제는 수뇌부가 물갈이 되는 것 외에 바뀐 것이 없다.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그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 ROTC 중앙회 등 장교단을 비롯해 해병전우회, 고엽제 전우회, 상이군경회 등 유력 단체들 역시 일명 ‘류지호 논란’에 침묵을 고수했다.

본인들도 찔리는 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류지호의 국적변경이다.

왜 국민적 관심사인지 류지호는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예비군 복무연한까지 다 마치고 국적 변경하는 것이구만. 왜들 난리래?”


일개 영화감독이 한국 국적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전무후무한 자수성가의 표상이자 한국의 최고 부자가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아 국적을 버리는 초유의 사태다.

한 시사평론가는 ‘정치적 망명’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된다고 류지호를 욕하는 국민 절반.

차라리 반도를 벗어나 더 높이 날아오르라고 응원하는 국민 절반.

류지호의 미국 시민권 취득 폭탄발언이 국론분열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새 정부의 임기 초반 지지율 하락에 큰 요소가 됐다.

그러니 민정수석이 부랴부랴 미국으로 날아올 수밖에.

또한 류지호가 의도한 것은 아닌데,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불매운동, 보수언론 폐간 운동 등의 불길이 타오르지 않게 되었다.

이전 삶처럼 선택산성과 물대포가 등장해 강대강 충돌이 벌어지는 일도 없었다.

모든 이슈를 일명 ‘류지호 시민권 사태’가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류지호의 폭탄발언으로 정의국 정부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날 정도였을까.

일명 ‘광우병 시위’가 일어나지 않게 되면서 그에 대항하는 얼토당토않은 보수단체의 태동(?)도 늦춰지게 됐다.

이전 삶에서 이선택 정부는 온갖 보수단체를 지원해서 대한민국을 보수와 진보의 양극단으로 갈라치기를 획책했고, 태극기 부대니 어버이연합회 같은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극우단체의 망종을 부추기기까지 했었다.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집회에서 흔들 수는 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데 일본 국기를 대한민국 국내 문제로 발생한 시위에서 버젓이 흔들어대는 꼴만은.... 류지호는 다시 볼 자신이 없었다.


“한국의 민주화 세대는 자신들의 과거를 지키려 하고 있고, 밀레니엄 세대는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류지호가 <박중환쇼>에서 했던 말이었다.

민주화 시대의 새로웠던 것이 어느새 낡은 것이 됐다.

다시 새로운 것에 의해 거부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그들이 반대하고 투쟁했던 수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의 보수가 반공과 산업화 시대 이념에서 벗어나 좀 더 근원적인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면, 진보는 지난 세기의 투쟁 강박을 내려놓고 21세기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

소위 민주진영이 철지난 ‘투쟁논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은 젊은 날에 매진했던 민주화 투쟁에 버금가는 21세기 화두를 스스로 만들어낼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토크쇼에서 류지호가 한국 사회에 남긴 고언이었다.

미국 시민권 취득심사를 받게 됨으로써 류지호는 한국의 정치·사회 부분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한국영화작업과 가온그룹 경영진에 대한 관리만 신경 쓸 생각이다.


“미국 시민권이 통상 5~10개월이 걸리지만, 이민국에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밟아주기로 했어요. 최종적으로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알려왔어요.”

“그러면 대략 4월 말에서 5월 초?”

“예.”

“신청 조건이 아슬아슬했다면서요?”

“미국 체류 조건에서 간당간당했다고 합니다.”


류지호는 미국 외 해외 체류시 이민국에 사업목적 해외 출장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꼬박꼬박 제출해 두었다.

혹여나 미국 체류 일수가 모자랄 것을 대비해서다.

충동적으로 미국 시민권 취득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레오나를 비롯해 가족들과 의논을 했다.

수년 전부터 참모들과 관련해 유불리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

조디 워커 대통령 임기 후반에 들어서며 미국 조야에서 보호주의 외교노선에 대한 주장이 거세지고 있고, 역사대로 바룩 오밤이 대통령이 된다면 동북아 외교를 일본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국적변경을 조언했다.


“한 동안 벨에어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보고서도 댁으로 가지고 올까요?”

“그래 줘요.”


류지호는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돌보며 업무를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류지호의 미국 시민권 취득 이슈가 사그라질 줄 알았다.

무척 민감한 사안이었던 모양이다.

한미FTA와 관련한 시민사회의 반발은 참여정부의 탓으로 돌리면 된다.

추후 결과가 좋아질 때 보수정부 치적으로 삼으면 되고.

그런데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오너이자 한국 최고 부자가 탄압을 받다가 한국에 정나미가 떨어져 미국 시민권을 따는 문제는 국민적 정서를 건드리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부는 인권탄압의 원죄가 있기도 하고.

그러니 국민적인 반감이 클 수밖에.

본래는 ‘광우병 논란’이 들불처럼 일어나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었어야 했다.

물론 관련 집회가 열리기는 했다.

그보다는 해외에서 국위선양하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기업가가 정치권의 탄압으로 국적을 변경하는 것에 더욱 화가 나 있었다.

정치적 탄압이 아니라 꼴 같지 않은 가온그룹 길들이기와 재향군인회 때문에 질러버린 면도 없진 않았지만.


“국가경제와 문화예술에 큰 공로가 있는 국민마저 외국으로 떠나게 만드는 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광우병국민대책회의’라는 단체가 미국산소고기 수입 반대와 한미FTA반대를 외치는 시위를 벌이고 거기에 한총련, 민노당, NL계 잔당들까지 등장하며 폭력시위로 변질될 뻔했던 정국이 ‘류지호 미국 시민권 사태‘로 완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런 상황에서 드디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정점을 향해 본격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모래 위의 집'이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그 여파가 휘몰아쳤다.

무려 5위 투자은행이 주당 2달러에 JP모웬체이스 뱅크 그룹에 넘어가는 대사건이 벌어졌다.

6개월 뒤 몰아칠 금융위기의 전주곡이었다.

그런데 류지호가 예상한 것과 다른 양상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금융시장이 위기를 준비하기는커녕 안도하는 것이 아닌가.

작년 4~5월 1차, 8~9월 2차, 10~11월 3차에 걸쳐 서브프라임 부실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긴급 자금을 쏟아 붓거나 금리를 내려 사태를 진정시켜 보려고 노력했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낙관론이 우세했다.

류지호로서는 뭘 믿고 저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GARAM Invest 보고서에는 서브프라임 피해액이 무려 1,500억~4,500억 달러(150조~4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혀있었다.

일개 금융회사의 추정일 뿐.

추후 정부 공식집계는 더 클 수도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의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JHO 금융파트에서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줄기차게 팔았다.

순매도 금액이 무려 24조7,000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도액은 2005년 3조원, 2006년 10조원, 2007년 24조 원 등으로 갈수록 태산이다.

특히 오성전자, 경일자동차, 선경, 포항제철 같은 간판주를 많이 처분해서 재미를 봤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주가가 쌀 때 사놓았기에 이익실현 욕구가 커질 데로 커진 상황이었다.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 본국으로 옮겨갔다.

다행인 점은 ‘셀 코리아’로 가진 않았다는 사실이다.

IMF 외환위기 때처럼 급격하게 증권시장이 무너지진 않았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10조원 넘는 주식을 매수하며 장을 떠받치기도 했고.

즉 외국인이 토해낸 매물을 국내 기관이 넘겨받은 셈이다.

류지호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장기 포트폴리오에 들어있지 않은 일부 주식 종목과 국채들을 조금 처분했을 뿐.

그보다는 국제원유 선물거래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다만 큰 전쟁이라도 대비하는 것처럼 군수물자를 차곡차곡 비축하는 모양새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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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99 건나라
    작성일
    24.01.24 09:23
    No. 1

    요즘은 태극기 부대가 가고 좌파가 일어나서 대깨문이 일어났고 그다음은 개딸들이 극렬하네요.

    찬성: 4 | 반대: 17

  • 작성자
    Lv.86 도뮤
    작성일
    24.01.24 09:30
    No. 2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7 lo******
    작성일
    24.01.24 10:37
    No. 3

    잘봤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24.01.24 11:10
    No. 4

    복수국적은 제 기억으로 2010년에 허용이 된 것으로 압니다. 그 전에도 물밑 작업은 여러번 있었죠. 대상자들 중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뷰 요청 해서 여론몰이 하려고도 했었고.

    그리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겠지만 평범한 사람한테는 복수국적은 거의 100% 손해입니다 ㅎㅎ. 미국 국적과 복수국적이면 양쪽에 납세의 의무를 지게 되어서 소득이 일정수준 넘어가면 이중과세가 되죠. 상황이 잘 맞으면 덕분에 연금도 양쪽에서 타는 경우도 생기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외국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서약하기 때문에 외국인이면 이용 가능한 것들을 못 쓰게 됩니다. 면세점이나 도박장 같은 ㅎㅎ 여행을 다닐 때, 특히 미국과 한국을 오다닐 때는 여권을 둘 다 챙겨야 하고요. 혼자라면 상관 없지만 4인가족이 복수국적이면 여권만 8권...

    그에 비해 이익은 비자를 따로 신청하지 않거나 하는 정도겠군요. 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살릴 경우 유학이나 취업할 때 조금 편한 것은 있는데 그럴 것이면 굳이 한국국적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고요. 특히 미국에서 연방정부 공무원을 하려면 한국국적 보유자는 못하는 직종도 많고요.

    주인공 입장에서는 더더욱 복수국적이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부모님 재산을 상속 받을 때 국적자가 조금 세금혜택을 받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지호는 뭐 그런 것 걱정할 상황은 아니고...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78 ki******
    작성일
    24.01.24 11:36
    No. 5

    개딸타령하는2찍놈이 좌파같은소설은왜처보고잇지ㅋㅋ

    찬성: 5 | 반대: 2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4.01.24 19:35
    No. 6

    태극기 드는건 자유지만 쪽팔리게 성조기는 왜드는지
    미친 늙은이들...

    찬성: 5 | 반대: 1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1.24 23:17
    No. 7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사전알리미
    작성일
    24.03.08 08:24
    No. 8

    좌파라고 말하는 인간치고..쯧쯧쯧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雲祖
    작성일
    24.03.16 23:45
    No. 9

    댓글 수준하곤.. 좌파소설이라고 작가가 썼던가?
    진즉 미국시민권 땃어야됐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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