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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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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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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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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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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오빠, 화이팅!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류지호가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왔다.

미국시민권 취득 이후, 류지호는 한국의 정치·사회 문제에서 관심을 거두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와 1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생명의 항해> 프리프로덕션만으로도 정신이 없었기에.

그런데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여동생 류아라가 한국의 정치적 사안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류아라는 다울재단의 국제협력부문 책임자이자 재단의 운영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모교인 연희대 역사바로세우기 졸업생 모임 간사도 있다.

90년대부터 전범자가 설립한 사사키 재단이 모교에 침투시킨 아시아연구기금에 대한 고발과 견제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연구기금을 받은 인문사회 학자 및 연구자들 명단을 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류지호는 딱히 신경 쓰진 않았다.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까지 출간하는 마당에 일본 전범이 설립한 재단의 돈을 받은 학자 고발하는 것은 해프닝에 그칠 수도 있었으니까.

헌데, 류아라가 류지호가 허용한 선을 넘었다.

자신의 모교인 연희대학 재단 이사장까지 정면으로 공격하고 있다.

1997년부터 이 시기까지 연희대학 재단이사장은 언론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백원일보 상임고문 백후영이 맡고 있다.

그 때문에 연희대학이 백원일보 것인 줄 오해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 오빠! 이번 기회에 백원일보를 폐간시켜야 해.

“신문 폐간이 쉬운 줄 알아?”

- 성역화 된 언론이 더 이상 성역이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해.

“긴 말 필요 없어. 자중해.”

- 싫어!

“까불지 말고.....”

- 백원일보가 사라져야 할 존재로 지탄 받기 시작한 게 30년도 넘었어. 그런데 바뀐 거 있어? 어설픈 세무조사나 일부에서 진행된 안티백원운동이 다였잖아.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진보정부의 탄압이 도리어 백원일보를 온갖 항생체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로 만든 꼴이 돼버렸다.


- 국민 스스로 똥을 치우면 참 좋으련만.... 암튼 민주화운동이나 언론개혁운동으로는 거대하게 권력화 되어 있는 백원일보를 치우지 못해. 아니 오히려 오물더미를 치우려다 터트려 악취만 더 퍼지게 할 거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특단의 조치가 노인네 걸고넘어지는 거냐?”

- 대가리를 쳐야지. 어차피 이사장도 학교에서 쫒아 내야할 대상이야. 백씨 일가와 그 추종자들이 우리 학교 전통을 무너뜨릴 야욕을....

“오빠가 한국에 갈 때까지 아무 짓도 하지 마. 가만히 있어.”

- 와서 싹 다 해결해주는 거야?

“어째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들어.... 자식이.”


마치 토끼와 호랑이 설화 같다.

토끼가 늑대의 왕을 건드린 후 산중 호랑이를 불러들인 꼴이랄까.

류아라가 백원일보 사주를 걸고넘어지고, 더 나아가 연희대 출신 보수신문 편집장, 여당 정치인, 유력 역사학자들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그녀를 미행하고 감시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물론 가족들은 나래안전과 JHO Security Service의 이중경호를 받고 있다.

험한 일을 당할 리는 없다.

헌데 누군가 가족을 감시한다는 것 자체가 류지호로서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

류아라 주변을 얼쩡거리는 세력은 다양했다.

국가정보원, 경찰, 백씨 가문이 고용한 정체불명의 사람들, 조폭까지.

나래안전 감시망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이들이 섞여 있는 것에 류지호가 급거 한국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누굴 닮아서 천지분간 못하고 들이대는 건지.....쯧.”


왠지 류아라가 일부러 자신을 위험에 노출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오빠로서 알고도 당해주는 것이랄까.

국적을 포기한다는 것에는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을 접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류지호는 입만 열면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영화만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해 왔다.

큰 힘을 가진 사람은 그 만큼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옳은 일에 힘을 써야 한다.

때문에 류아라가 생각할 때 자신의 오빠는 영화나 하면서 한량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부조리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발언을 하고, 대중을 일깨우고, 부당한 권력에 대해 맞서야 한다고.

류아라는 그렇게 믿었다.


❉ ❉ ❉


이전 삶과 권력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그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바뀌지 않은 것도 많다.

대한민국은 이런 저런 병으로 항상 아프다.

그 모든 것들이 성장통이면 좋겠지만.

앓지 않아도 되는 병을 일부러 앓는 것도 많았다.

한국에 들어온 류지호는 상암동 집무실에서 나래안전 전략기획실장 조준열로부터 현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류지호가 미심쩍은 어조로 물었다.


“이 정도 건 가지고 폐간이 가능하다고 보는 겁니까?”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는가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원일보 매출이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4,000억 원으로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60억 수준입니다.”

“광고 매출은?”

“3,000억 안팎 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터.

백원일보의 광고매출은 꽤나 떨어질 것이다.


“소송에 참여하는 기업은 몇 군데나 되죠?”

“가온그룹 외에 여섯 개 중견기업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손해배상 규모는?”

“220억입니다.”

“그것가지고 백원일보에 손톱만큼의 피해밖에 더 주겠어요?”

“일단 백원일보가 그간 저지른 범죄를 법원에서 명확히 밝혀내게 되면 수많은 기업들도 따라올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현재 백원일보에 광고를 주는 기업의 40%만 손해배상 청구를 해도 백원일보 광고매출의 절반이 날아갑니다.”

“혹시 30대 기업에 포함된 대기업은 참여 안 한대요?”

“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온그룹이 백원일보를 상대로 100억 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2001~2003년까지 판매부수 조작을 통해 광고비를 과다하게 챙겼다는 취지의 소송이다.

이 소송 직전에는 백원일보의 전국 7개 지국장들이 소송을 내기도 했다.

백원일보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전국 7개 지국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강제집행했기 때문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가온그룹은 백원일보를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및 광고비 과당 취득에 따른 반환금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90년대부터 장문식팀이 한국 언론사들의 부수조작 관련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었다.

그 자료를 넘겨받은 조준열팀도 한국 신문사들의 부수조작을 모니터링했다.

때마침 지난해 11월 감사원에 민원이 하나 접수되었다.

한국ABC협회의 부수 조작과 경륜자금 유용 의혹에 대한 감사 민원이었다.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 관련 자료를 넘겨 조사토록 했다.

그때부터 한국ABC협회와 관련된 부정과 비리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었다.

한국ABC협회(Audit Bureau of Circulations)는 1989년 5월에 탄생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신문의 발행부수를 고시하는 기구다.

한국ABC협회의 운영비용은 광고주협회가 전경련을 통해 마련한 30억 원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원한 공익자금 50억 원 등 총 80억 원의 규모로 조성된 ‘광고산업발전기금’에 대한 이자수익과 회원사 회비, 공사비 등으로 조달된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금에 대한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비상근인 회장은 총회를 거쳐 선출되며 2년 임기에 한 번 재임이 가능했다.

주로 언론계 저명한 인사가 회장에 선임된다.

한국ABC협회에는 중앙지 12개사를 비롯해 경제지 4개사, 무료지 7개사, 지역일간지 45개사 등 신문·잡지·전문지 등 총 228개 ‘매체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이 협회에 가입했다는 것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조건 중 하나를 갖추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2006년부터 신문법에 의해 각 일간지들이 신문발전위원회에 신고하는 전체 발행부수와 유가 발생부수를 검증하는 기구가 한국ABC협회다.

언론산업에서 그 역할과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는 단체다.

이 협회를 통해 검증된 공식 부수는 광고주가 각 매체에 대한 광고비를 집행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즉 회원사 228개 매체 발행부수를 토대로 광고주에게 광고비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ABC협회가 지난 2001~2003년 동안 백원일보의 부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공식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특별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조준열 실장이 내미는 페이퍼를 건네받으며 물었다.


“뭡에요?”

“문체부가 민원인에게 보낸 회신문입니다.”

“....음”


- 한국ABC협회가 2001년, 2002년, 2003년 발표한 보고서 작성에 관한 사항, 유료부수 산정에 관한 사항, 회계 부정에 관한 사항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경륜 자금 가운데 일부를 한국ABC협회 임직원들이 출장비를 부풀리거나 가짜 출장서류를 꾸미는 수법으로 빼돌렸다는 의혹 제기 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나 시정조치가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ABC협회의 백원일보 유가부수 조작 사실을 조사하고도 이를 공개하거나 관련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도리어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회신문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관심 끊어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체부는 한국ABC협회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지난해 11월 특별감사를 실시, 신문발전기금 유용 사실 등을 적발해 관련자를 징계하고 기금을 환수했지만 이 사실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대요?”

“방송국 두 곳에 한국ABC협회 전 직원이자 민원인의 증언과 내부 문건을 은밀하게 전달했습니다. 의장님께서 입국하시기 직전 본 사건이 특종으로 보도되었고, 그에 맞춰 가온그룹이 백원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백원일보와 협회가 짰다는 증거는 있어요?”

“ABC협회 직원의 증언과 7개 백원일보 지국의 국장들이 가진 장부가 증거입니다. 또한 민원인이 협회를 나올 때 관련 자료 일체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유료부수 조사팀 직원 두 명도 포섭해 두었습니다. 그 직원들이 백원일보에 대한 부수조작 건을 조사했던 사람들입니다.”


한국ABC협회 직원이 퇴사하며 가지고 나온 문건에 따르면 백원일보는 2001년치 유료부수가 193만 부라고 신고했다.

민원이 제기된 후 한국ABC협회에서 4개 조사팀이 5개월간 전수조사를 벌였는데, 실제로는 신고한 부수의 90%에도 미치지 못하는 159만부로 나왔다.

그러자 백원일보 신고부수를 175만부 수준에 맞춰야 한다면서 협회 간부들이 176만 부로 수치를 조작했다.

한국ABC협회는 2003년에도 2002년치 유료부수 조사를 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백원일보 유료부수를 부풀렸다.

백원일보 실무자는 한국ABC협회의 조사결과로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기에 조사대상 지국의 구독료 미수 현황을 살펴 수치를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고 부수대로 조사결과가 똑같이 나오면 나중에 더 문제가 될 것 같아 대략 5~10% 내외의 오차를 두었다고 진술했다.

어쨌든 정상적인 부수 신고와 검증이 아니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협회 측 포섭자들은 무료 구독자가 유료독자로 전환한 경우 수금 개시일 전 2개월까지만 유료부수로 인정하는 규정을 어기고 3개월까지 유료부수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조작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조작 가지고 설마 폐간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데?”

“적어도 백원일보의 권위와 영향력을 대폭 깎아 내릴 수는 있습니다.”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닙니까?”

“가온을 포함해 광고주들이 계속해서 각종 소송으로 괴롭힐 것이고, 다른 언론사들도 국내 넘버원 신문사의 비리를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제일과 동양도 백원을 무너뜨리기 위해 한 손 보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원에 실망한 같은 성향의 구독자를 자사 신문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이지 않습니까....?”


삼대 보수신문은 한통속이긴 하지만, 한 몸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 행보를 달리할 때도 많다.


“알겠어요. 한 번 해 봅시다. 만약 판매부수 조작가지고 모자라면, 이번 기회에 준비했던 것 다 까도록 하세요.”

“전부 말입니까?”

“우리가 백원으로부터 협찬에 관해 협박 받은 것을 까야 다른 중견기업들도 용기를 내지 않겠어요?”

“알겠습니다!”


백원일보는 이미 가온그룹(류지호)에게 한 차례를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적어도 자신과 가족 그리고 회사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번 기회에 백원일보를 확실하게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언론사 기자들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그들에게는 오성이든 가온이든 자신들이 ‘갑‘이라는 인식이 깊숙이 박혀 있다.

자기가 여행기사를 쓰는데 왜 기업에게 협찬을 요구한단 말인가.

신문 광고주에게 현지 일정까지 다 세우라고 지시까지 한다.

그 같은 해외출장에서 일진기자 이상은 성접대 요구가 기본이다.

여성기자의 경우 명품 가방 하나쯤은 기본적으로 챙겨줘야 하고.

지자체에게서 떡고물 좀 빼내고자 시장·군수까지 불러서 식사 자리 만들라고 요구하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조폭세계에서만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까운 것이 아니다.

언론과 엮인 곳들도 마찬가지다.

주먹 대신에 펜으로 바꾸면 된다.

기업이든 선출직이든, 법보다 펜이 더 무섭다.

사실 백원일보 하나 정화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 언론을 감시해야 하는 NGO마저 구정물에 푹 절여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사회정의‘와 고인물화 되어 기득권에 한 발 걸치게 된 여러 시민단체의 ’사회정의‘ 사이에서 점차 그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다 그렇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선 후로 이렇다할 시대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적당한 타이밍에 오성과 선경그룹까지 소송에 발을 담그면.... 백원일보...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경일그룹까지 소송에 합류하면 도리가 없겠죠.”


조준열 정도 레벨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상황 봐가면서 내가 그쪽에 넌지시 사인을 주도록 할 게요.”

“감사합니다.”

“각자 할 일이 있는 거죠.”


100만 명이 보는 신문의 광고비가 1억 원이었다면,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독자가 줄어 50만부가 되었다면 광고료도 몇 천만 원 대로 깎는 것이 상식이다.

광고료를 깎을 수 없으니 카르텔을 형성해 부수를 조작하고 광고주를 기만하는 것이다.

만약 뉴미디어에서 그 같은 부정이 발생했다면 온 레거시가 단결해 공세를 폈을 터.

검찰, 국세청을 압박해서 표적이 된 뉴미디어가 문을 닫게 만들었을 것이다.

타인의 위선과 부정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토해내는 백원일보다.

과연 자신들의 부정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류지호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지만.


“백원일보의 지국장들이 소송했다는 건은 뭡니까?”

“백원일보 종로지국장이 본사 불복종 운동을 선언했습니다. 그 지국장과 뜻을 같이 하는 백원일보 지국장 7명이 본사의 판매시스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후에 일방적으로 지국 계약을 해지당했다고 합니다.”


백원일보 지국장들의 반란.

백원일보와 한통속으로 부수를 조작한 한국ABC협회 비리.

그 모든 것을 알고도 은폐한 관리감독의 책임자 문화체육관광부.

YNTV와 MBS는 백원일보 판매부수조작 사건을 연일 보도하며 이슈를 키웠다.

유일한 민방인 SBC도 공세에 가담했다.

TV매체와 종이신문매체는 같은 편이 아니다.

명백히 경쟁관계다.

따라서 지상파와 24시간 보도채널에서 백원일보를 특정하지 않으면서 종이신문들에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역사대로라면 ‘미국산 쇠고기광우병 수입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야 할 시점에서 류지호 미국시민권 취득 논란과 더해 백원일보의 부수조작 사건이 터졌다.

본래는 선택산성으로 상징되는 정권퇴진 운동이 벌어져야 했지만, 그 분노가 백원일보 폐지운동으로 모아졌다.


“백원일보 문제로 ‘민주투쟁‘과 ’정권퇴진집회 주도‘가 직업인 사람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고요?”

“미국산 광우병 소를 빌미로 정권퇴진 운동을 전개하려던 단체들이 대중들의 호응을 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백원일보 폐간 운동 쪽으로 모이고 있고?”

“예. 일부 과격한 청년들이 백원일보 점거를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을 빗기도 했습니다.”


언론사를 폐간시킨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사독재정부라면 모를까.

다만 기존의 신문방송법만 철저히 적용시킨다면 충분히 한국식 ‘족벌’언론을 붕괴시킬 수 있다.

기존 일체화 되어 있는 소유와 경영 및 편집의 구조를 분리시키면 된다.


“한국은 차라리 신문사 사주가 대통령을 뽑지 그래. 매번 그런 식이라면 국민이 선거할 필요가 없지 않나? 유력 신문사 사주들이 모여 차기 대통령을 낙점하면 되잖아.”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정치학과 언론학 박사들이 류지호에게 한 말이었다.

나름 미국에서 오피니언 리더였던 이들이었다.

그 같은 신랄한 말에 류지호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심정이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어떻게 한담... 빨리 시집을 보내야 하려나?”


류지호에게 막내 여동생은 심장에 박혀 있는 가시 같은 존재다.

이전 삶부터 계속 이어진 류지호의 죄책감의 상징 같은 것이다.

동생들을 나몰라하며 바보같이 살았던 삶의 멍에다.


“조 실장....”

“예. 의장님.”

“백가 노인네를 연희대에서 영원히 치워버리고, 백원일보를 크게 혼내주면... 아라가 쓸데없는 일에 더는 한눈 팔 일이 없을까요?”

“대체로 영웅놀이 정도로 소소한 것들입니다. 남은 사안들은 류 실장이 홀로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집단소송까지 가능하다면 완벽하게 백원일보를 무너뜨릴 수 있을 텐데....”


류지호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한국은 증권 관련 사건에서만 집단소송을 인정하고 있다.

주가조작이나 분식회계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50명 이상 모이면 집단소송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요건이 무척이나 까다롭다.

실제로 집단소송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05년에 처음 도입된 후로 몇 년 동안 집단소송 건수는 단 한 건 뿐일 정도로 있으나 마나한 법이다.


“백원일보의 일반 기자들은 어때요?”

“내부적으로 과반이 원칙적으로 재벌과 족벌 같이 특정집단이 신문사를 소유하는 걸 반기지 않습니다.”


이 시기 언론현장에 있는 이들 60%가 재벌과 족벌의 언론소유 제한을 찬성했다.

편집 및 편성권의 독립에 대한 생각도 비슷한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투명한 공표를 전제로 언론사에 대한 정기세무 조사는 기자들 80%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언론사주와 간부의 재산공개도 기자들 사이에서 무려 77%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기자들 생각이 제대로 박혀 있는 편이네요?”

“백원일보는 알게 모르게 1등 신문에 대한 집착이 상당합니다.”

“광고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신문 광고시장에는 그동안 원가나 적정가 개념이 없었습니다. 켕기는 구석이 있을 수밖에 없는 기업 광고주는 내 광고가 실리는 매체의 단가산출근거를 따져 볼 수도 조사해 볼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홍보 전략이나 노출 시기에 관계없이 까발릴 거리를 덮어주는 대가로 비싼 광고와 기사를 백원일보와 물물교환(barter)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다.

더 이상 신문과 방송만이 광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아니게 됐다.

또한 언론 장사꾼에 대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면서 점차 신문광고는 강제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언론시장도 공급자 주도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자유경쟁시장으로 변화된 것이죠.”


그러자 탐욕스러운 백원일보가 생각해 낸 것이 판매부수 부풀리기다.

그 이면에는 프레스기를 막 빠져나온 따끈따끈한 신문이 동남아시아행 화물항공기에 실려 수출되어서는 현지 시장에서 과일 포장지로 활용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도 연출되고.


“성장이 제한되고 있는 오프라인시장에서 백원일보는 상생보다 강자독식의 지속 불가능한 마케팅수단을 택한 것입니다. 과거에 뻐꾸기시계로 시작해서 선풍기와 자전거로 경품판매가 진행되더니 최근에는 백화점상품권에 현금봉투까지 나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 계열사에도 백원이든 어디든 노골적인 경품 제공 협찬요청이 수시로 들어옵니다.”


메이저 3대 보수신문 ‘백제동’ 경제면에 딱히 신차 뉴스가 없음에도 경일이나 기하차 뉴스가 집중적으로 보도된다면, 해당 신문사 계열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자동차를 협찬물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혹은 특정 사안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집행했거나.


“저희 건설에서 협찬을 거절한 일이 있었습니다. 무려 일주일 내내 대유가온건설과 관련한 부정적인 기사가 경제면과 사회면에서 부각된 일이 있었습니다.”


신문·잡지사의 각종 이벤트에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업체는 극소수다.

일반적으로 언론사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협찬 요청을 받기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문사로부터 갖은 시달림을 받은 중견기업 몇 곳이 이를 갈았던 모양입니다. 수많은 녹취테이프를 법원에 제출하겠답니다.”

“제 정신들이 아닙니다. 민족 정론지 소리 듣던 신문들이 어쩌다가 폐지보다 못한 불쏘시개로 전락한 것인지... 쯧쯧.”


신문시장이 이렇게 미쳐버린 것은 권력과 재력을 세습 받은 사주들이 아예 모든 것을 다 차지하려는 '제로섬'에 빠졌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끝없이 자신을 복제하여 그 수를 늘린다.

결국 자신의 존립기반인 숙주를 파괴함으로 종말을 맞는다.

족벌언론도 재벌과 마찬가지로 3대 세습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메이저 언론사가 대물림 된다는 현실이 과연 선진국에서 가능한 일인지.

그래서 한국의 언론과 재벌이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을 기를 쓰고 막는 모양이다.

민도 낮은 후진국에서는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다 통용이 되니까.


“의장님이 소유하신 WSJ 같은 미국의 유명한 신문들은 발행부수보다 자신들이 발행하는 신문의 품위와 정직성에 민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압니다.”

“정정보도나 기사를 내는 것이 도리어 언론사의 신뢰를 유지하고 올리는 법인 것을.”


허위 날조와 기업체 협찬 기사로 신문의 절반을 채우기에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정정기사를 낼 수가 없다.

한 번 봇물이 터지면 걷잡을 수가 없기에.


“WSJ는 전날 낸 기사에 오탈자를 몇 개 놓쳤다고 다음날 곧바로 정정기사를 내더군요.”


수시로 자막실수를 가장한 악랄한 선동을 일삼는 한국의 지상파 보도와 대비되는 행동이다.

물론 미국의 모든 신문이 그렇지는 않다.

판매부수와 신뢰도가 높은 몇 개 신문사들이 자신들의 잘못된 보도를 인정하고 그것들을 독자들에게 떳떳하게 밝힌다.

독자들은 실망하기 보다는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The New York Times는 무려 160년 전의 기사까지도 정정보도문을 올릴 정도다.

그런 자세로 인해 독자와의 신뢰가 유지된다.

류지호가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The Wall Street Journal은 공식적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지만, 정치면과 사회면에는 주로 진보적 스탠스의 기사가 많다.

주력인 경제면은 보수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선거철에 명확하게 민주당을 지원하진 않는다.

대신에 공화당을 비판하는 것으로 측면 지원하는 느낌이다.

한국교포들은 모국의 신문으로 주로 한국신문을 보는 편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계 신문이 바로 한국신문이다.

제일일보와 백원일보도 LA지역에 진출했다.

한국신문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교포 사이에서 백원일보는 돈 주고 사서 볼 신문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

류지호가 보기에 교포들은 한경오에 비해 보수적이고 백제동보다는 진보적인 색채의 한국신문이 양진영의 논조를 한 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완전 비주류가 되었지만, 한국신문은 미국교포 사이에서는 제법 메이저 신문이다.


“가온도 YNTV에 잡고 있는 멱살을 풀도록 하세요.”

“당장 말이십니까?”

“광고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지 않나요?”


가온그룹 입장에서 홍보마케팅 효과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레거시 미디어에 수백억 원을 지출하면서 그 같은 홍보비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이유가 없다.

사실 기업과 독자가 신문·방송을 권력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성역화 된 것이다.

언론이 더 이상 성역이 아님을 알려줄 때가 되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그 문제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합시다.”

“백원에서 광고를 빼서 제일과 MBS에 몰아주려고 합니다.”

“액수가 얼마나 되죠?”

“모든 계열사를 다 집계하진 못했습니다만. 잠정적으로 300억은 넘을 것 같습니다.”

“엄청나군요?”


백원일보 광고매출의 대략 1/10을 가온그룹이 책임지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 집행하기로 한 광고를 주지 않으면 백원일보로서는 꽤 난감하겠어요.”


가온 계열사가 뺀 광고지면을 다른 업체가 채워 넣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부수조작으로 인해 광고비 책정에 부정이 개입되었다는 걸 이제 기업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Rehman Bros 사태까지 벌어지면 기업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고.


“난감하다뿐이겠습니까. 아마 경영에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신문보다 파급력이 훨씬 큰 지상파 방송사 MBS와 24시간 뉴스채널 YNTV이 공세를 이어가게 되면, 백원일보의 신뢰성은 걷잡을 수 없이 손상될 터.

한국의 언론사들이 오성과 경일의 수백 억 원이 넘는 광고비에 넙죽 엎드렸던 것처럼 가온그룹의 광고비 공세를 이번 참에 톡톡히 맛보게 될 것이다.


“상황 봐가면서 NAVE와 NEXT 양대 포털도 참전시키겠습니다.”

“그 부분은 조 실장과 참모들이 알아서 결정하도록 해요.”

“맡겨주십시오.”


류지호라는 존재를 지우고도, 한국의 재계 서열 4~5위의 대기업은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다.

제아무리 족벌언론이라 할지라도.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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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86 도뮤
    작성일
    24.02.15 11:04
    No. 1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2.15 13:33
    No. 2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4.02.15 18:20
    No. 3

    빨리 남자친구 만들어 줘야 할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건나라
    작성일
    24.02.16 06:06
    No. 4

    요즘은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ytn mbc 연합뉴스 등이 좌클릭하지만 특히 mbc 공영 방송이 좌클릭하는 것은 거지 같습니다.공영방송개념의 ytn 연합뉴스도 그렇고.

    찬성: 1 | 반대: 5

  • 작성자
    Lv.72 雲祖
    작성일
    24.03.19 23:13
    No. 5

    구설이 넘 장황하네요. 매 챕터가 긴 이유겠죠.
    예전 댓글이 생각나내요. 사회주의자가 쓴 자본주의적 소설 그것도 소설속에서나 파괴한다는!
    동생아 오빠가 간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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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 어차피 돈 벌자고 하는 짓인데. +6 24.01.30 1,798 80 23쪽
757 아무나 대기업 총수로 살아갈 순 없는 법이지. +8 24.01.29 1,731 88 25쪽
756 감독님은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3 24.01.27 1,768 86 25쪽
755 일본이여, 이것이 히어로 영화다! +6 24.01.26 1,742 85 27쪽
754 새로운 길을 찾아내 개척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3 24.01.25 1,741 88 24쪽
753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2) +9 24.01.24 1,720 8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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