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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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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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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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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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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어차피 돈 벌자고 하는 짓인데.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누가 뭐래도 한국의 메이저 스튜디오는 WaW 엔터테인먼트다.

연간 평균 20여 편의 한국영화를 투자·제작·배급하고 있다.

외국영화 배급도 매해 30여 편에 달한다.

매주 한 편씩 영화를 개봉하는 셈이다.

한편으로 WaW Japan은 일본의 메이저들과 제작위원회를 구성해 만화 원작 실사화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일본 영화계의 관행을 따르면서 현지화의 일환이다.

손자회사격인 씨네콰논을 통해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일본 영화도 제작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로 WaW Japan 독자적으로 일본 영화계에 뿌리내리기 위한 준비다.

StreamFlicks에서 서비스할 콘텐츠를 제작할 인프라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중국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GH 오락집단유한공사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기존 경영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그를 통해 본토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제작된 영화는 기본조건만 갖추면 중국의 해외영화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다.

즉 중국영화로 간주된다.

중국은 자국영화사와 해외영화사와 공동제작 시 중요한 조건을 달아놓았다.


- 최소 배역의 삼분의 일은 중국 배우를 출연시켜야 한다.

- 무조건 중국인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 중국인은 악당으로 출연할 수 없다.

- 중국의 이념과 가치관에 반하는 스토리를 담아서는 안 된다.


아직 중국이 미국과 영화시장 개방 협상을 끝마치지 못한 시기다.

위의 4가지 사항을 무조건 지켜야 공동제작영화로 인정받을 수가 있다.

단 홍콩의 영화들은 예외다.

지난 2003년에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상품, 서비스, 투자, 경제기술, 대중문화 등 분야에서 중국시장 진입장벽을 낮췄다.

그럼에도 네 번째 항목을 여겨선 곤란하지만.


“마크, CEPA협정에 의거해서 GH도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영화관 건설, 개조, 경영을 할 수 있는 거지?”


류지호가 신임 GH 오락집단유한공사 CEO 육호량(Mark Jamie Luk)에게 물었다.


“응. 홍콩에서 제작한 중국어 영화는 중국의 스크린 쿼터제에 제한 받지 않아.”


육호량은 외모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중국인이다.

본인은 철저히 미국인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나이는 류지호보다 10살이나 많다.

그럼에도 JHO Pictures 앨런 포스터를 대하는 것처럼 류지호는 육호량과도 편하게 트고 지냈다.


“GH도 중국 본토 영화사와 반드시 합작을 해야 돼?”

“중국 본토와 홍콩의 합작영화는 참여인력과 제작비 투자비율에 관계없이 무조건 중국영화로 분류돼.”

“조인트 벤처는?”

“49%로 제한됐던 소유권 지분제한도 최대 75%까지 높일 수 있어.”


WaW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법인의 최대 49%만 소유할 수 있지만, GH 오락집단유한공사는 75%까지 소유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과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 때문에 75% 지분을 꽉 채워선 안 될 거야.”

“다른 외국기업들처럼 일방적으로 지분율에서 손해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지분율이 곧 경영의 주도권이기 때문이다.


“정말 중국시장의 기세가 놀라울 정도야.”


중국 경제는 5년째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가 가면 중국 GDP(국민총생산) 규모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만 해도 중국 내 영화관이 대략 1,300개였다고 해. 그런데 지금 시점에 다섯 배가 성장했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치면 2020년이면 미국을 넘어설 거야. 적어도 극장 사업 부문에서는.”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에서 가장 손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 영화 관람이니까.”

“지금은 한류가 아시아권에서 대세로 부상하고 있지만, 그 바통을 중국이 이어받을 날도 머지않았어.”


웃기지도 않는 전망이다.

류지호에게는.


“한국인들은 유사한 정서를 공유하는 바로 옆 나라 일본의 과장된 만화 실사화 영화를 도대체 공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해. 중국영화 역시 한국인들이 쉽게 공감하지 못하지. 게다가 중국은 공식·비공식적으로 검열이 존재하는 국가야.”

“하긴 썩 훌륭한 작품인 <색계>만 봐도.....”


작년에 개봉한 <색계>는 홍콩 자본과 인력으로 만들어졌다.

CEPA 협정에 의거해서 중국의 쿼터에 적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단계부터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렸다.

애초에 중국 상영을 포기한 채 제작되었다.

심지어 출연배우 일부가 중국영화 출연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로인해 주연 여배우가 꽤 오랫동안 중국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그 덕에 한국영화도 출연하고, 그 영화를 연출한 감독과 결혼도 하겠지만.

이 시기부터 홍콩배우들에게 중국영화에 출연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굶는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았다.

홍콩영화제작 편수가 채 30편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는 홍콩영화인들이 홍콩영화를 찍지 않아. 중국자본을 받아 중국영화를 제작하고 있지.”

“현재 접촉하고 있는 중국 본토 영화사는 어디야?” “Wang 브라더스, 베이징폴리보나, 만달, 광시엔미디어, 라슬필름... 기타 등등.”

“대체로 중국의 메이저급들이네?”

“GH에 다른 누구도 아닌 미스터 할리우드가 있으니까.”


그들 입장에서 당장은 한국의 WaW가 파트너로써 좋다.

아시아에서 가장 영화를 잘 만들기도 하고.

멀리 보면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디딤돌이 WaW 엔터테인먼트다.


“어때? 괜찮겠어? GH가 2001년을 끝으로 작품을 내좋지 못했는데.”


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제작해왔다.

그리고 영화관 사업에 올인하면서 수입·배급에 치중했고.


“솔직히 현재의 역량으로는 미스터 할리우드를 만족시킬 영화는 못 만들어내.”

“시간이 더 필요해?”

“할리우드에서 몇 명을 불렀어.”

“WaW와도 긴밀하게 협조하도록 해.”

“그러지 않아도 부사장에 한국계를 임명했어.”


중국 본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본토인 출신을 부사장에 앉히는 것이 좋지만.


“서두르지 마. 일단 한 두 작품 가볍게 홍콩, 한국, 중국의 삼각 공조로 영화를 만들어보면서 본토 진출 노하우를 쌓는 게 좋을 것 같아.”

“말도 마. 검열이 있다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무슨 불문법이 그리 많은지... 현대물의 경우 유령이 나와서는 안 된다, 혼외정사는 용납되지 않는다, 특정 정치적 사건이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이 영화를 발전시킬 의지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쯧.”


육호량이 말끝에 혀를 찼다.


“그래서 SARFT하고 꽌시를 잘 만들어 놓아야 해.”

“그 부분은 리자싱 회장이 꽤나 도움을 주고 있어.”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JHO도 진출해 있고, 워너-타임과 UPI도 있어. 그들하고 보조를 맞추는 것도 좋아."

"알겠어.“

“마크는 외모만 보면 중국인이야. 백인처럼 행동하고 접근하지 말도록 해.”

“물론이야.”


중국에서 영화 및 방송 등을 관할하는 기구가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이다.

중국내에서 상영되는 해외작품의 편수를 제한할 뿐 아니라, 자국 영화를 상영할 경우에는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사실상 검열기구다.


“중국 영화 관련 단체가 내년 기점으로 광전총국 산하로 완전히 편입될 예정이라며?”

“중국 내부적으로는 1986년 이후로 모호한 상태로 존재하던 영화산업의 행정관리 체계가 정비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영화 부문의 산업화와 시장운영을 훨씬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거겠지.”

“검열 기준은?”

“내년 안에 폭력, 음란물, 인종 차별, 사회적 불안정성을 해칠 수 작품 등 31개 범주의 검열 기준을 정리하겠대.”


그로 인해 검열이 더욱 가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쪽 파트너가 지분을 더 확보하고 싶어 하진 않고?”

“왜 아니겠어.”

“얼마나?”

“최대 15% 정도.”

“얼마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미화로 5,000만 달러.”

“겨우?”

“겨우라니! 할리우드가 아니라 중국이야.”

“아, 미안. 잠시 혼동했어.”

“중국 쪽은 그룹 오너의 입김이 막대해. 영화를 선택하는 색깔도 뚜렷하고.”

“업체별로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

“두서너 개 메이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중국 영화계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는 한류 콘텐츠나 할리우드 메이저 작품을 확보하는 데만 혈안이 돼있어서.”

“중국 업체들이 드라마를 많이 제작했다고 해도 영화계에서는 경험이 전무 한 뉴비들이야. 네가 도움을 받기보다 도리어 도와줘야 할 걸.”

“그래서 가능한 중국의 메이저와 제휴를 맺어야지.”

“Golden Village는?”


Golden Village는 호주의 극장 체인 Australian Village Theatres와 GH 오락집단유한공사의 합작 멀티플렉스 브랜드다.

첫 합작 때는 50:50의 지분율로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25:75로 GH 오락집단유한공사가 지분율이 더 많다.

남은 지분마저도 G.O.M International이 사들일 계획이다.

중국 극장 진출은 G.O.M 브랜드가 아닌 Golden Village로 하기로 확정했다.


“본토의 다롄상예그룹과 계약했어.”

“백화점 브랜드가 뭔데?”

“마이칼.”

“일본의 마이칼?”

“응.”


다롄상예(大连商業)그룹은 중국의 동북 방면의 최강 부동산개발 및 유통 강자다.

1937년 대련에서 처음 백화점 사업을 시작해 1993년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1995년 일본 마이칼사와 합자해 마이칼 백화점을 오픈했다.

2001년에는 대형마트 체인을 인수하면서 베이징에 진출하고 2005년에는 산시, 허베이, 허난 지역 최대 백화점을 인수했다.


“95년에 일본의 마이칼과 합작회사로 시작했다가 일본 본사가 부도나면서 2004년에 중국 내에서 단독으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동북 지역에서 시작해 지금은 중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 작년 기준 중국 500대 기업 중에서 100위권에 걸치고 있지.”

“매장 수는?”

“중/대형 매장만 135개. 모두 10개 성 46개 도시에 걸쳐서 종업원 수만 16만 명인가 그렇대. 5년 안에 70개 도시에 진출하고 매장도 200개가 목표라고 해.”

“Golden Village는 몇 개 백화점에 점포를 가지게 되는 거야?”

“5개 백화점 70개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

“언제까지?”

“2010년. 2015년까지 70개 도시 모두에 Golden Village가 들어갈 수 있게 하려고.”

“1,000개 스크린은 확보하겠다는 거야?”

“일단은?”

“다롄 외에는?”

“중국의 군소멀티플렉스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야.”


류지호가 손을 내밀자 육호량이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았다.

기대보다 육호량은 훨씬 잘하고 있었다.

육호량은 할리우드에서 수백억 예산 영화를 주무르던 프로듀서 출신이며, 다년 간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종사한 경험한 있다.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했고.


“이번 중국 방문에서 다롄상예그룹 회장과 만나봐. 내가 스케줄 잡아 놨어.”

“좋아.”


이후로 비즈니스가 아닌 영화 이야기가 이어졌다.

중국과 인도는 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국가적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왜 중국의 젊은이들이 공산당 1당 독재 체제와 검열 또 미국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고 SNS를 검열하는 것에 저항을 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중국인들은 이미 중화사상, 애국주의 논리에 세뇌가 단단히 되어 있다.


“인류 보편 가치로서 자유, 인권, 평등에 동의하지만 국가·인민을 위해선 경제발전을 우선해야 하고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희생시킬 수 있다고 본다. 국익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개인에게 소소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보편적인 중국인들의 생각이다.

이는 베이징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은 절대 이해 못한다.

특히 ‘중화 문명’이란 가치관은 현대에 와서 안정과 화합이란 논리로 애국주의와 연계돼 더욱 강력한 중화우선주의로 발현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중국인들은 ‘검열‘도 문화적 예외성으로 받아들인다.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면적이 넓고, 56개의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이고, 인구는 13억 명이나 된다.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려면 다른 국가 상황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에서 중국 유학생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은 항상 류지호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다.


“우리는 서방의 간섭과 충고는 필요 없어. 우리는 우리대로 잘 해나가고 있거든.”


제 아무리 겸손한 중국인이라도, 제 아무리 많이 배운 중국인이라도, 대부분의 논쟁의 결말은 저렇게 귀결된다.


“지금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국 콘텐츠가 역사물이지?”

“거기에 어드벤처를 가미하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한다고 보면 돼.”

“Eye-MAX는?”

“말도 마. 중국의 중소도시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할리우드 3D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를 놀이시설에서 노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아.”


이전 삶에서 전 세계에서 Eye-MAX, 3D, 4D 상영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가 중국이었다.

한국의 70년대 초반까지 ‘극장 구경 간다’라는 말이 있었다.

영화 관람이 놀이공원 체험처럼 여겨진 것이다.

중국도 똑같다.

중국영화가 <아메리칸 용가리> 수준의 영화를 2020년까지 양산했던 것은 그런 영화들이 중국의 지방에서 손님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중동국가, 아프리카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흥행에 성공한 한류 드라마는 대부분 가족드라마거나 사극이다.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는 한국의 사극 속 계급사회와 권선징악 정서가 친숙하다.

조선시대 여성의 얼굴만 내놓는 사극 의상 역시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대장금>이 아시아권을 넘어 이란, 아프리카까지 성공한 것에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여성의 사회진출 성공 사례가 판타지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물론 사극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중동국가나 아프리카에서는 남녀 사랑 이야기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장면은 무조건 재편집 된다.

이 시기까지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의 노출과 목욕 장면은 사극이라도 모두 삭제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에서 히트를 쳐야 그들도 수입해 간다.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해서 외국에서 흥한 경우는 없다.


“일단 가볍게 무협영화부터 시작하는 거지?”

“응. 홍콩이 과거에 잘 해왔던 것이고. 한국영화의 신무협이라고 해서 현대적인 시선을 작품에 녹여낼 수 있을 것 같거든.”


무협장르는 중국 것이다.

한국에서 전수받아 홍콩에서 꽃을 피운 것이 소위 무술영화다.

중국무협이 한국에서 더 이상 손님을 불러들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니아들이 많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02년 출판된 살수들의 추격, 추리 무협의 진수 <사무령>이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중원의 그 누구도 구파일방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

살수 또한 마찬가지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고, 한곳에 집약된 권력은 부패한다.

정파지만 부패한 구파일방의 악행이 날로 더해져만 가고.

어둠속에서 살아가며 결코 당당할 수 없는 존재인 살수들이 오히려 정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혼탁한 중원이다.

주인공은 살수다.

구파일방이 소위 ‘십망‘이라는 무림공적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은 절대무적의 살수이자 무형의 살수를 꿈꾼다.

정의와 불의가 뒤집어진 세상에서 오직 홀로 자유로울 수 있는 살수들의 꿈의 존재 ‘사무령’이 되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 줄거리다.

일본의 닌자물과 기존 홍콩무협과 차별되는 독특한 무협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이재학 화백의 <검신검귀> 시리즈와 <추혼> 시리즈다.

말이 필요 없는 80년대 한국 무협만화의 대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대히트를 친 것은 알겠는데, 그게 중국에서도 통할까?”

“중국어판을 새롭게 편집해서 출판해야겠지.”


두 프로젝트는 첫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프랜차이즈화 될 예정이다.

<추혼> 시리즈는 13절을 중심으로 만화에 없는 스토리가 추가된다.

<검신검귀> 원작(1986~1987)은 3부작, 48권의 대하드라마다.

1부 ‘검신검귀‘, 2부 ‘분광검법과 검신검귀‘, 3부 ‘붕산의 검신검귀‘로 구성되어 있다.


“<호위무사>는?”

“한창 각색 중이야.”

“언제 볼 수 있지?”

“한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 외에 <용비불패>,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지만 처참하게 망한 <협객 붉으매>의 실사화, 대표적인 판협지라고 할 수 있는 <비뢰도>가 대기 중이다.


“한국식 신무협영화에 대해 중국인들의 저항감을 잘 리서치해봐.”

“과거에 할리우드의 웨스턴 무비가 이탈리아로 넘어가 스파게티 웨스턴을 탄생시켰듯, 서구권도 공감할 수 있는 퓨전장르가 탄생할 수도 있겠지.”


류지호는 한국 무협작가들이 비튼 무협세계관을 활용해서 TCU와 유사한 접근방식의 독특한 무협세계관을 범아시권에서 만들어 볼 계획이다.

기존 중국식 무협영화와 차별되는 좀 더 사실적이며 현실참여적인 퓨전무협 장르다.

무협물 포장지 안에 부조리한 중국 사회체제와 권위주의 지배체제를 암시하는 MSG를 심어볼 야심도 있다.

그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홍콩에서는 <용호문>을, 일본의 <바람의 검신>을, 한국에서는 <최종병기 활>을 이미 제작했거나 기획 중에 있다.

특히 류지호는 WaW가 판권을 확보한 김가야 작가의 만화들을 주목하고 있다.

<해와 달>, <남자 이야기>는 본인이 손대 볼 마음도 있다.

SF판협지 <교무의원>도 판권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영화제작자들은 한두 편 영화가 실패하면 좌절하고 다시는 실패한 장르에 손을 안 댄다.

류지호는 그런 거 없다.

될 때까지 할 수 있다.

따라서 확보할 수 있는 만화원작 영화화권리를 모조리 사들였다.

<Frank Castle> 일본 홍보차 방일했을 때는, <지뢰진>과 <무한의 주인> 영화화 권리를 확보하라고 일러두었다.

또한 고딕호러 <프리스트>와 퇴마판타지 <아일랜드>와 <신암행어사> 영화권리도 확보해 두었다.

류지호가 판권을 확보한 만화들은 대체로 기존의 장르 형식을 유지하면서 각종 요소들이 뒤범벅되어 있는 통합적인 퓨전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만화 속의 세계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악으로 뒤덮여 있는 무질서의 공간이며 남자 주인공들은 콤플렉스와 함께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선악의 양분법 논리에서 벗어나 있다.

페이지마다 베고, 찌르고, 쏘고, 터뜨리고, 부수는 폭력의 선혈이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만화 전반에 강력한 비트를 만들어낸다.

음울한 분위기, 디스토피아적인 정서, 폭력성 등.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만들어져야 그 진가가 드러나는 원작들이 고민거리이긴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가 제공할 수 없는 신선함이 가득한 원석들이다.


“원선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홍콩과 가까운 광저우를 1선으로 해서 광동성으로 진출하고, 2015년까지 후베이성까지 확장할 계획이야.”

“후베이? 성도가 우한인 그 후베이?”

“응.”

“일단 후베이성은 보류.”

“.....?”

“차라리 본토 깊숙이 들어간다면, 산시성을 공략해보도록 해.”

“산시?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공략할 교두보로?”

“그런 셈이지....”

“보스의 뜻이 그렇다면....”


원선(院线)은 중국영화의 특수한 개념이다.

상영관 가맹점에 영화소스를 제공하고 브랜드 및 경영관리를 해주며 수수료를 받는 전국

상영망이다.

배급사와 극장조합으로 형성된다.

사회주의적인 시스템의 잔재라고 할 수가 있다.

중국의 영화 밸류체인은 제작사→투자/배급사→원선→상영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가령 GH 오락집단유한공사가 원선이 된다면 배급사로부터 영화를 받아, 자신의 원선에 소속된 극장에 영화를 제공하고, 상영기간에는 극장에게 영화홍보물과 홍보활동 등을 제공함으로써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무조건 하나의 원선시스템이 가맹을 해야 영화를 상영할 수가 있다.

당연히 원선회사는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90년대만 해도 단 6개의 원선만 존재할 정도로 철저히 정부가 관리했다.

중국 정부의 영화산업 활성화로 인해 이 시기에는 20여 개의 원선이 운영 중이다.

원선회사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소속의 가맹극장 숫자가 많을수록, 배급회사(혹은 제작사측)에서 영화를 가져올 때 발언권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2008년 현재 전통의 베이징원선, 상하이원선 등이 전체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만달, 중싱메이, 다띠에 등이 무섭게 가맹극장을 늘려가고 있다.

5년 후 중국 최대 원선으로 부상하는 만달원선의 경우 투자·제작·배급·원선·멀티플렉스까지 보유한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암튼, 중국에서 뭐 하나 하려고 해도 더럽게 복잡해....!”

“뭐?”

“아니야. 아주 잘하고 있다고.”

“오늘따라 칭찬이 과해.”

“비판 해 줄까?”

“매운 요리... 한국 출신이니까 매운 음식이 잘 먹겠네. 사천요리 잘하는 곳을 아는데, 어때?”

“좋아.”


외국계 회사들은 기존의 중국 메이저와도 경쟁해야 하지만, 중국 영화산업의 특수성과 복잡함과도 싸워야 한다.

할리우드가 시장 장악에 실패한 유이한 시장이 바로 중국과 일본이다.

그리고 한국도 포함된다.

한국은 중국과 항일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WaW 엔터테인먼트가 항일 소재 영화를 만들 때 중국의 항일역사, 항일영웅, 항일유적지를 접목할 여지가 있다.

그럴 때 중국에 영화로 한 수 가르쳐 주겠다고 오만할 필요는 없다.

중국 영화산업 발전이 류지호에게 무슨 상관이라고.


‘어차피 중국에서 돈 벌자고 하는 짓인데.’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 전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버펫이 한 말이었다.

그 말처럼 류지호는 전 세계에 열심히 나무를 심고 있다.

나중에 그 나무들이 자라 누군가에게 그늘을 드리워줄 수도 있다.


‘그게 상생 아니고 뭐겠어....’


홍콩에서 GH 오락집단유한공사를 방문한 후로 바로 붙어 있는 중국의 선전시로 향했다.

OICQ를 방문해 창업자와 만나고 이후로 항저우로 날아갈 예정이다.

그 외에도 PAIDOU와 상하이모터스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류지호의 첫 번째 중국 대륙 방문이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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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돈을 번다는 건 분명 좋다! (2) +2 24.02.27 1,575 82 23쪽
781 돈을 번다는 건 분명 좋다! (1) +3 24.02.26 1,608 83 25쪽
780 이 사업은 무조건 된다! +11 24.02.24 1,691 80 27쪽
779 고마워요. 내게 다시 일할 기회를 줘서. +7 24.02.23 1,672 83 23쪽
778 놀면 뭐해... 일할 수 있을 때 바짝 해야지 (2) +4 24.02.22 1,615 79 23쪽
777 놀면 뭐해... 일할 수 있을 때 바짝 해야지 (1) +2 24.02.21 1,661 74 20쪽
776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6 24.02.20 1,677 74 23쪽
775 내가 오너인 걸 고마워해라... +5 24.02.19 1,662 83 23쪽
774 오빠, 화이팅! (3) +5 24.02.17 1,679 83 23쪽
773 오빠, 화이팅! (2) +6 24.02.16 1,594 84 22쪽
772 오빠, 화이팅! (1) +5 24.02.15 1,668 77 27쪽
771 복댕이! +9 24.02.14 1,675 90 25쪽
770 할 수 있는 건 다해봐야겠지! (3) +7 24.02.13 1,598 88 25쪽
769 할 수 있는 건 다해봐야겠지! (2) +3 24.02.12 1,662 84 27쪽
768 할 수 있는 건 다해봐야겠지! (1) +8 24.02.10 1,677 89 22쪽
767 진작 이런 시나리오 가져오지 그랬어....! +4 24.02.09 1,662 80 26쪽
766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7) +7 24.02.08 1,658 84 29쪽
765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6) +4 24.02.07 1,641 81 25쪽
764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5) +8 24.02.06 1,646 78 26쪽
763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4) +6 24.02.05 1,640 78 25쪽
762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3) +3 24.02.03 1,687 82 24쪽
761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2) +2 24.02.02 1,726 78 25쪽
760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1) +5 24.02.01 1,738 77 24쪽
759 슈퍼스타 납셨어, 아주~ +6 24.01.31 1,763 78 27쪽
» 어차피 돈 벌자고 하는 짓인데. +6 24.01.30 1,798 80 23쪽
757 아무나 대기업 총수로 살아갈 순 없는 법이지. +8 24.01.29 1,731 88 25쪽
756 감독님은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3 24.01.27 1,768 86 25쪽
755 일본이여, 이것이 히어로 영화다! +6 24.01.26 1,742 85 27쪽
754 새로운 길을 찾아내 개척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3 24.01.25 1,741 88 24쪽
753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2) +9 24.01.24 1,719 8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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