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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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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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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JHO CONVENTION.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영화신동이 경영신동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인가?]

[영상 콘텐츠가 아니라, 제조업에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실리콘밸리의 큰손 지호 류가 닷컴 기업 사냥에 나섰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워털루 북쪽 끝에 있는 산업 단지.

이곳에 CCD 전문 업체 DALLSA Corp. 캠퍼스가 소재했다.

1980년 워털루 대학 전기공학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 된 이 회사는 이미지 센서 설계 및 제조 전문으로 캐나다의 강소기업이다.

최근 JHO Company가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던 DALLSA Corp.을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그것만으로는 미국 언론의 비아냥거림을 듣지 않았을 터.

플로리다에 소재한 영상 이미지 색상 보정 및 비선형 비디오 편집(NLE) 응용 프로그램과 텔레시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da Vinci Systems을 인수했다.

미디어 기업과 인수합병해도 모자란 분위기다.

류지호는 기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그런 류지호를 비웃었다.

젊음의 치기로 디지털 신봉자 조지프 루카스를 흉내 낼 뿐이라고 폄하했다.

최근 JHO Company가 인수하는 기업들 면면이 D-Cinema와 연관 있는 기업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소닉, RPE(로얄 필립스 전기), NVC(니폰빅터) 등 카메라 회사들은 류지호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만약 JHO가 한국의 오성, 금성, 대유 등과 손을 잡고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 뛰어들게 되면 꽤 성가신 경쟁자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니까.

소닉이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최선두에 서 있는 시기다.

게다가 디지털 시네마에 대한 표준도 규격도 없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특허신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몇 달이 지나면 그 보다 뛰어난 기술이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레드 원은 앞으로 10년 후에나 등장할 것이고, 고프로와 드론이 남았나?”


액션 캠과 촬영용 드론 시스템만 갖추게 되면, 디지털 영화를 위한 준비가 얼추 갖춰진다.


“아차, 4DX도 남았구나.”


이전 삶에서는 4DX를 2009년 백설그룹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류지호가 그 분야까지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적당한 테마파크 놀이기구 제조업체를 찾지 못해서 그렇지,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기 전에 그 분야 역시도 준비가 될 터.


‘대충 <다크나이트>가 오리지널 포맷 Eye-MAX를 최초로 사용했고, <트랜스포머>가 본격적으로 3D Eye-Max로 촬영됐지 아마? 3D로 충격을 제대로 준 영화가 <아바타>고.“


대략 2010년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 이후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무조건 3D·Eye-MAX 포맷으로 개봉되었다.

제작비가 조금 더 들 뿐이다.

이런 포맷으로 영화를 개봉하면 티켓 값이 비싼 전용관과 일반 상영관 모두에 영화를 배급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모두 류지호가 인수합병하고 있는 기업들의 디지털 스캐닝과 변환 기술 덕택이다.

이전 삶에서는 개별적으로 움직였던 기업들이다.

류지호가 그런 기업들을 하나둘 GMG LAB 산하로 모으고 있었다.

따로따로 가지고 있던 기술들을 융합시키고 시너지를 발휘해 보기 위해서.

영화 제작에는 DALLSA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와 액세서리가 사용되고, 포스트프로덕션은 da Vinci 제품으로, 극장에서는 3D·Eye-MAX로 상영되는 미래.

영화 제작 전 공정과 배급에서 류지호가 소유한 기업의 제품들이 사용되거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

심지어 StreamFlicks를 통해 인터넷에서 JHO의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다.

한국의 CineFeel.com은 인터넷 영화잡지로, OMDb는 영화 리뷰와 데이터의 창고로.

류지호는 전통적인 미디어산업의 몸집을 크게 불리는 것 대신에 스마트 시대를 몇 발 앞 서 준비하고 있다.


“보스, 최근 너무 테크놀로지에만 매몰된 것은 아닙니까?”


도널드 제이콥이 우려를 드러냈다.


“안정적인 영화·TV시리즈 제작 인프라를 위해 스튜디오 시설을 인수했잖아요. 홈 엔터테인먼트의 IVE Entertainment는 DVD 생산시설을 갖추고 타이틀 발매에 들어갔고.”


말을 이어가던 류지호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다는 듯 데니스 정에게 물었다.


“오라이언의 분사는 어떻게 됐죠?”

“클래식 무비 라이선스를 관리하는 자회사로 분리 완료됐습니다. 분사 후 첫 비즈니스가 시너지 필름으로부터 필름라이브러리를 구매하는 것이었고, 그것 역시 완료되어 10여 편의 영화판권 일체가 넘어왔습니다. 올해... 늦어도 내년부터 DVD 타이틀 발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시너지 필름은 캐롤코 픽처스의 공동 설립자들이 만든 프로덕션이다.


“<다이하드3>와 <닉슨> 그리고 작년 12월에 개봉한 <에비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흥행에 실패했거나 박스오피스 폭탄을 터트렸습니다.”


도널드 제이콥은 영양가 없는 영화에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다고 생각했다.


“시너지 필름에서 <컷스로트 아일랜드> 판권을 구입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메타보이 CEO가 LOG Company 계열의 터치스톤과 판권 협상 중이었는데, 시너지 필름이 끼어들어 50만 달러를 더 내겠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LOG의 심술인지는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달 LOG가 시너지 필름과의 배급 계약을 취소해버렸습니다.”


류지호는 앓던 이가 하나 빠진 기분이다.

나름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살릴 구상을 해봤다.

<타이타닉>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 운항 가능한 배까지 만드는 만용을 부리고 있는 류지호다.

겨우 1억 달러짜리 블록버스터 쯤이야.....

그런데 <워터 월드>의 저주 그리고 해적이 나오는 해양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는 망한다는 할리우드 속설이 자꾸 신경 쓰였다.

물론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 같은 장르의 저주를 깨긴 하지만, 이야기, 캐스팅, CG기술 등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에 들어가면 망할 것은...


“안 봐도 비디오지.”

“무엇을 안 보시겠다는 것인지.....”

“아니에요. 시너지 필름의 라이브러리에 <다이하드>, <저지 드레드>, <슈퍼 마리오>도 포함되어 있던가요?”

“네. 보스.”


특히 <저지 드레드>는 영국 코믹북이 원작이었는데,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새로운 에피소드가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200여 편이 출간된 상태다.

세편 모두 프랜차이즈 시리즈 또는 리부트를 해볼 만한 영화들이다.

<에비타>는 작년 12월에 북미 개봉해서 세계 개봉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판권 구입에서 제외되었다.

데이빗 브레이텐바크가 입을 열었다.


“죽은 프로젝트들 아닐까요? 메가 히트 작품도 아니었고.”

“현재로서는 그렇죠. 10년.... 더 멀게는 20년 후에는 살릴 수도 있겠죠.”


회의에 참석한 비서들이 황당한 얼굴로 류지호를 쳐다봤다.


“물론 판권 갱신을 새로 해야겠지만.....”


류지호가 비서들을 향해 능청스럽게 웃었다.

<슈퍼 마리오>, <저지 드레드> 두 편의 경우 판권만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OTT TV시리즈로 리메이크해 볼 수도 있다.

굳이 실사가 아니어도 된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그런 후 TV판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IP 비즈니스를 만들면 된다.


“MSM의 필름 라이브러리 구매 협상을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던가요?”

“Le Studio channel+가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따라서 구입 가격이 예상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필름 라이브러리를 팔아먹고도 아직도 많다니......”


역사가 오래 된 스튜디오답다고 해야 할까.

MSM Studios는 지난 80년대부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때마다 자산을 매각해왔다.

이미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에도 수 백 편의 필름 라이브러리를 팔아먹었다.

그러고도 천 편이 훌쩍 넘는 필름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보스....”

“뭔가요. 제니퍼?”

“스크립트가 의장 비서실로도 들어오고 있어요.”

“JHO pictures가 아니라?”

“예.”

“왜....?”

“독립 프로듀서나 힘이 없는 감독들이 보스에게 다이렉트로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의장 비서실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음.”

“스튜디오 오너로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행사하지 않는 모습을 좋게 보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게다가 보스는 그 유명한 그린라이트 티켓 다섯 장이 있잖아. 보스의 마음에 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린라이트를 켠다는 것을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죠.”


도널드 제이콥이 말을 보탰다.


“개발 단계에서 충분히 논의하는 것 외에 영화제작과정에 간섭을 하지 않는 것도 업계 관계자들 모두가 알고 있지요. 그럼에도 보스가 선택한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위치했고.”


데이빗 브레이텐바크가 말을 받았다.


“빅 식스 내부에서 보스가 그린라이트를 켰거나 켠 영화들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답을 알 것 같네요.”

“어떤 일관성, 패턴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마치 내키는 대로 영화를 선택하는 것 같은. 그렇죠?”

“예.”

“내가 그린라이트를 켠 영화라고 해서 모두 박스오피스 히트를 한 것은 아닌데 말이죠.”


당연했다.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에도 투자제작을 하고 있으니까.

류지호가 그린라이트를 켠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10위권에는 들지만, 사실 1위 자리는 대부분 빅6의 차지였다.

예를 들어 작년 박스오피스 1위와 2위, <인디펜던트 데이>나 <트위스터>는 이미 수년 전부터 메이저 스튜디오가 준비하던 영화들이다.

홍보마케팅을 전사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지호가 그린라이트를 켠 <미션 임파서블>은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일부 비평가들이 '스파이 필름'(Spy film) 또는 '에스피오나지 필름'(Espionage film)을 볼거리 위주의 액션블록버스터로 망쳐놨다는 혹평을 퍼붓기도 했다.

그럼에도 톰 메이포더의 스타성과 밀폐된 공간에 침투하는 에단 헌트의 줄타기 액션 그리고 OST 등이 어우러져 예상을 뛰어넘는 박스오피스 히트를 기록했다.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탑 10에서 트라이-스텔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어때요?”

“매해 탑 10에 3편, 많을 경우 5편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하우스 영화는 한두 편 정도 들어가고 대부분 제휴영화사 작품들이 박스오피스 히트가 터지고 있습니다.”

“트라이-스텔라의 제휴영화사는 현재 몇 개나 됩니까?”

“14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빅6와 제휴관계에 있는 독립 제작사는 모두 합해 150개 업체 정도다.

매년 유동적이긴 하지만 140~150개 업체 선을 유지하는 편이다.


“락캐슬, 리전시 같은 규모가 있는 프로덕션과 달리 영세한 프로덕션은 영화 한 편 제작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휴영화사 숫자는 매년 변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각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모회사의 탄탄한 자본력,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 등의 투자를 토대로 프로듀서 개발비(약 2만 달러)와 작가료(7만 달러 이상)를 포함한 경상비(overhead)를 지급하고 8개월~2년의 개발 기간을 통해 프로덕션을 진행시키거나 중단하는 것을 결정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독립 프로듀서/제작사는 기타 지분 투자자들(equity partners), 세제 혜택, 지원금 등의 ‘공공자금(soft money)’ 등 각종 방법으로 투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여 메이저 스튜디오의 메인 투자 가능성을 높인다.

메이저 스튜디오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방편을 주요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스토리가 쉽게 요약되고 전달되는 하이 콘셉트(high concept).

티켓 파워가 있는 스타의 캐스팅.

장르적 스타일이 분명하고 그 장르에 특화된 감독 고용.

리메이크 등을 포함해 가급적 원작을 토대로 하고.

고액 투자를 요하는 큰 스케일과 기술을 보여주는 스펙터클.

관람등급은 무조건 PG-13.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화 하기 용이한 전형적 요소들이 있는 프로젝트.

메이저 스튜디오가 선호하고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들이다.

따로 진지하게 조사나 연구할 필요가 없다.

매년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들어있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큰 스케일의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장르, 스타 혹은 스타 감독을 기용한 PG-13의 영화들이다.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 역시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류지호의 영화선택 권리 5장과 CEO로 오스카 성애자 모리스 메타보이가 존재한다는 점이 달랐다.

그로인해 전형적인 스튜디오 영화에 덜 얽매일 수 있다.

대체로 메이저 스튜디오는 자사 영화에 투자하는 전문 펀드회사를 금융권과 합작으로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개인이 메이저 스튜디오(빅6)가 투자·제작·배급하는 영화에 투자할 수가 없는 구조다.

메이저 스튜디오의 합작 펀드에 돈을 넣거나, 영화제작사와 접촉해 그곳에 직접 투자한다면 모를까.

대유그룹이 메이저 영화가 아니라 중저예산 영화의 제작·배급에 주력하는 MPCA 영화에 투자한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한국의 재벌대기업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무턱대고 투자 못한다.

견고한 네트워크와 시스템 때문이다.

참고로 JHO Company 계열 영화사들은 G&P 부자펀드의 영화투자펀드, GARAM Invest 영화펀드, GARAM Ventures 펀드, 류지호 외 관계인들의 개인투자펀드까지 다양한 투자처가 있다.

오성그룹 회장이라고 해서 트라이-스텔라의 영화에 마음대로 제작비를 투자하기 어렵다.

투자를 하고 싶다면 트라이-스텔라와 GARAM이 합작한 영화투자펀드에 돈을 맡기는 방법뿐이다.


“제휴영화사에도 원활하게 투자가 진행되고 있죠?”

“100만 달러 예산의 영화부터 1,5억 달러의 <타이타닉>까지 철저한 포트폴리오 전략에 의해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은 패러마운틴과 잘 조율이 됐다던가요?”

“G&P 영화투자펀드는 빠지기로 했습니다.”

“왜요?”

“보스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영화라곤 해도 흥행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류지호는 크게 아쉽지 않았다.

투자 판단은 그들의 몫이다.

강요하거나 구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도리어 빠진다면 나중에 트라이-스텔라가 가져갈 이익이 늘어난다.


“패러마운틴은 몇 퍼센트나 책임진대요?”

“22%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라이-스텔라·GARAM 영화펀드가 메인 투자자로 들어가겠네요?”

“Ventures가 25%, 그 외에 보스와 메타보이 회장의 네트워크에서 나머지를 조달할 예정입니다.”


GARAM Ventures는 사실상 류지호의 개인자금으로 운용되는 회사다.

그 말은 <타이타닉>에 류지호의 개인 자금이 따로 투자된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까지 류지호는 투자금을 잃을 때는 적게 손해를 봤다.

수익을 거둘 때는 막대한 투자수익을 얻고 있다.

G&P와 GARAM Invest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내용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수익이 1달러 단위까지 공개되지만, 투자펀드가 얼마의 지분으로 투자가 되는지 트라이-스텔라가 밝히지 않는 한 알 수 없기 때문에.


“Ventures 영화투자팀에 <타이타닉>을 위해서 5,000만 달러를 더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강구해 두라고 전하세요.”

“배를 건조하는 비용 때문입니까?”

“감독의 욕심과 무모함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제이미 캐머론이 실제 운항 가능한 배와 엄청나게 화려한 세트를 보게 되면 미쳐버릴 겁니다.”


게다가 각종 사건사고나 촬영 지연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기본이고.


“예. 보스.”


비서들은 그런가 보다 했다.

감독의 심리는 감독이 잘 아는 법이니까.


“혹시 트라이-스텔라로 인해서 빅 식스의 매출 감소가 있진 않겠죠?”


본래 역사에서는 없던 영화사가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다.

소닉 픽처스의 저예산영화를 만드는 자회사로 머물러야 할 영화사가 메이저 스튜디오급으로 성장했다.

북미영화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리가.....


“전반적으로 빅6의 매출이 감소하긴 합니다만 그것이 트라이-스텔라의 시장 잠식 때문인 것 같진 않습니다. 전체 시장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보다는 근본적으로 수년째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로 분석됩니다.”

“제작비와 P&A 비용이 너무 많이 오르고 있죠.”


터무니없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스타배우의 몸값과 홍보마케팅 비용 상승은 스튜디오들 간 제살 깎아 먹기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할리우드 업계의 자정작용이 아쉬울 뿐이다.


“작년과 올해 미디어업계에서 대형 M&A가 성사된 것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필름 라이브러리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워너-타임의 반응은 어때요?”

“인수합병으로 내부적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JHO의 약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입니다. Timely 건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는?”

“G&P와 두 명문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JHO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는 분위기입니다. 그 보다는 LOG의 행보와 워너-타임과 TBS의 합병으로 혼란스러운 주가와 경영권 경쟁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밖으로는 프랑스 최대 미디어그룹 Compagnie VIVO가 할리우드 영화 필름 라이브러리 확보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업계 내부적으로 어수선합니다.”


빅 식스가 볼 때는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체급이 다른 꼬마다.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기도 했고.

북미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그때 가서 가장 먼저 견제하거나 집어 삼킬 대상이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라고 보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들 동향은 어때요?”

“미국수출입협회의 지원을 등에 업고 MPAA의 해외 직배는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극장과 협력해 유럽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가시장 개척에도 골몰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는 내부적으로 인수합병을, 밖으로는 세계 시장 공략에 더욱 큰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영화 바람은 매우 미미했지만, DVD와 케이블 채널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DVD 이슈 이후로는 디지털 영화와 홈 엔터테인먼트 이슈가 업계를 지배할 것 같아요. 우리는 다른 스튜디오의 행보에 발맞춰 가기 보다는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려고 노력해 봅시다.”


끄덕.


비서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글렌!”

“네. 보스.”

“나 대신 D-Cinema 분야를 잘 챙겨줘요.”

“맡겨 주십시오.”


비서 글렌 프레이(Glenn Frey)는 메킨토시와 IBT를 거친 IT전문가다.

Da Vinci Systems 인수를 기획했고, D-Cinema 분야에서 류지호를 대리해서 GMG LAB을 포함해 계열사들 사이를 조율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빅 식스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합시다.”

“네. 보스!”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그 문제에 집중할 시기도 있다.

바로 지금이다.


❉ ❉ ❉


1월 마지막 주.

Pinkerton Corp. LA 직원들이 LAX와 산타모니카를 분주하게 오갔다.

한국, 영국, 캐나다, 미국 동부 등에서 온 JHO Company 계열 기업들의 수뇌부들을 픽업하느라 바빴다.

JHO Company는 산타모니카 해변의 3성급 리조트 & 컨벤션을 통째로 빌렸다.

그곳에서 3박 4일에 걸쳐 첫 번째 JHO 기업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JHO Convention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JHO Company 계열 기업 CEO와 주요 개발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하고, 옵저버로 한국의 (주)가온 계열 주요 임원도 참여한다.

공식적인 회의를 비롯해서 컨퍼런스(conference), 세미나(Seminar), 패널 디스커션(panel discussion) 등 다양한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본회의와 지식정보공유 외에도 사교파티와 관광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기업 내부 행사지만, 점차 행사규모를 확장할 생각이다.

계열사 간의 정보교환, 사교,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각 기업의 팀장급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고, 궁극적으로는 일반 직원들까지 참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컨벤션이 열릴 리조트를 점검하고 있는 류지호에게 제니퍼가 총총 걸음으로 다가왔다.

“보스, 한국에서 가족 분들이 도착하셨어요.”


류지호가 얼른 리조트 입구로 향했다.


“아버지, 어머니!”


류지호가 어머니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아버지와도 악수를 나눴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고생은 뭐....”

“비행기도 자주 타봐야 하는 모양이야, 아들. 엄마는 당최 적응이 안 돼.”

“그러게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시라니까요.”


류지호가 부쩍 어른이 되어 있는 류순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언제 제대했냐?”


류순호가 타박했다.


“형이 돼서 동생 제대도 몰랐어?”

“자식. 고생했다.”

“남들 다 하는 건데 뭘....”


류지호가 무안한지 머리를 긁적거리는 동생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류아라가 류지호의 팔에 매달리며 물었다.


“큰오빠...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큰오빠 부하야?”

“부하가 아니라. 우리 회사 사장님들.”

“와아! 도대체 회사가 몇 개 이길래, 사장님들이 이렇게 많아?”

“제법 돼.”

“레오나는 안 온대?”

“매튜 삼촌하고 저녁에 도착할거야.”

“레오나 오면 같이 산타모니카 구경 나가도 돼?”

“시차 때문에 피곤할 텐데?”

“비행기에서 푹 자둬서 괜찮아.”

“안 괜찮을 걸?”

“괜찮아.”


계속해서 안 괜찮다고 하면 입씨름이 된다.

류지호가 얼른 어른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제가 회사 사장들 맞이해야 해서 조금 바빠요.”


그제야 가족들이 로비에서 이편을 바라보고 있는 많은 시선을 알아차렸다.

류민상이 아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볼일 봐라.”

“올라가서 쉬세요.”


제니퍼가 가족들을 객실로 안내했다.

그때.


“애늙은이!”


작가의말

연휴 잘 마무리 하시고 즐겁헤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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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영화 기술사의 한 획! (1) +7 22.10.12 4,765 148 25쪽
301 인생의 기준이 너무 높아졌어. (2) +11 22.10.11 4,623 151 23쪽
300 인생의 기준이 너무 높아졌어. (1) +9 22.10.10 4,605 144 26쪽
299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12 22.10.08 4,691 156 24쪽
298 JHO CONVENTION. (5) +8 22.10.07 4,728 143 31쪽
297 JHO CONVENTION. (4) +9 22.10.06 4,911 161 25쪽
296 JHO CONVENTION. (3) +7 22.10.05 4,756 151 24쪽
295 JHO CONVENTION. (2) +8 22.10.04 4,657 150 23쪽
» JHO CONVENTION. (1) +6 22.10.03 4,892 161 23쪽
293 말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3) +6 22.10.01 4,778 159 22쪽
292 말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2) +11 22.09.30 4,789 146 21쪽
291 말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1) +12 22.09.29 4,760 164 21쪽
290 우리 잘 해봐요. (5) +6 22.09.28 4,845 157 26쪽
289 우리 잘 해봐요. (4) +7 22.09.27 4,752 153 25쪽
288 우리 잘 해봐요. (3) +8 22.09.26 4,776 154 23쪽
287 우리 잘 해봐요. (2) +3 22.09.24 4,830 157 21쪽
286 우리 잘 해봐요. (1) +8 22.09.23 4,975 147 23쪽
285 박스오피스는 내가 더 높거든! +11 22.09.22 4,903 173 28쪽
284 토론토 국제영화제. (6) +6 22.09.21 4,836 164 24쪽
283 토론토 국제영화제. (5) +13 22.09.20 4,725 163 27쪽
282 토론토 국제영화제. (4) +13 22.09.20 4,425 140 26쪽
281 토론토 국제영화제. (3) +7 22.09.20 4,472 122 25쪽
280 토론토 국제영화제. (2) +7 22.09.19 4,711 157 26쪽
279 토론토 국제영화제. (1) +4 22.09.17 4,923 162 28쪽
278 쯧.... 역시 생각이 많은 녀석! +6 22.09.16 4,807 153 26쪽
277 큰 힘에는 큰 문제가 따르는 법. (3) +5 22.09.15 4,788 162 26쪽
276 큰 힘에는 큰 문제가 따르는 법. (2) +2 22.09.15 4,508 140 23쪽
275 큰 힘에는 큰 문제가 따르는 법. (1) +7 22.09.14 4,730 151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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