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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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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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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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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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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뭐라도 해보려는 시도는 좋아요. 다만....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Silicon Graphics, Alias, Wavefront, SoftImage, LMI, PIXART, RenderMan....

이 회사 이름들은 항상 붙어 다닌다.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친숙한 이름들이다,

CGI계의 명품 브랜드들이라고 할까.

이 당시만 해도 렌더맨 알고리즘은 상상을 초월하는 표현력을 지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체 그래픽 알고리즘을 개발해 사용하는 VFX 업체들은 아직까지 렌더맨 만큼의 표현력과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PIXART의 렌더맨이 사실적인 그래픽 처리 알고리즘으로 대표된다면, 3차원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3D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알고리즘은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가 주도하고 있다.

조지프 루카스가 세운 LMI의 엔지니어들은 영화에 사용될 정교한 모델링과 렌더맨 언어를 실리콘 그래픽스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입력했고, 이러한 데이터의 모든 생성 과정은 당대 최고의 소프트웨어인 'ALIAS'와 'SoftImage'가 도맡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를 정교하고도 사실적인 사진과 같은 영상으로 처리하는 역할은 PIXART의 이미지 워크스테이션과 'PixarⅡ'가 처리했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 CGI계의 명품 브랜드들은 마침내 <터미네이터Ⅱ>를 탄생시켰다.

그 기술들은 <쥬라기공원>에서 더욱 발전했다.

렌더맨은 이 당시 할리우드 CGI계 있어서 말 그대로 표준이나 마찬가지였다.

JHO Company 산하 VFX회사 Hues & Rhythm Studios는 지금까지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사용해 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리우드 VFX의 사실상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3D Studio Max와 Maya 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두 소프트웨어는 각각 Kinetix와 Alias ​​Research Corp의 대표적인 VFX 전문 소프트웨어다.

그리고 두 회사는 JHO Company 계열 연구기업 GMG Lab의 자회사다.

어바인 첨단연구단지에 둥지를 틀었을 때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 소재한 Discreet Logic를 인수한데 이어서 얼마 후에는 3D Studio Max의 Kinetix를 사들였다.

21세기 디지털 영상시대를 선도하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영상과 관련한 기술을 가진 업체를 발굴하거나 기존의 기업을 사들여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그래픽 툴로 유명한 ‘Maya’의 Alias Research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Wavefront를 인수해서 두 회사를 합병시켜버렸다는 것이다.

GMG Lab은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중복을 줄임으로써 보다 진보된 그래픽 툴을 만드는 것에 역점을 두는 것과 동시에 매출 5,000만 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GMG Lab이 4개의 VFX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인수·합병하는데 소요된 금액만 11억 달러다.

상장·비상장이 뒤섞여 있는 관계로 올 해 안에 분리 및 통합을 거쳐 Alias-Wavefront Technologies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음향 소프트웨어에서는 Abid의 ‘Pro-Tools', 시각효과 소프트웨어에서는 GMG 계열의 Flame, Maya, 3D Studio Max라는 업계 표준이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연구법인 GMG Lab은 자회사의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고 함께 소프트웨어 성능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GMG Lab은 D-Cinema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졌다.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 대학들과 공동으로 이미지 센서, 보안관련 생체인식 시스템, 네트워크, 레이저 영사시스템, 디지털 카메라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GMG Lab은 캘리포니아의 공대들에 이어 캐나다의 워털루대학, 한국의 KAIST 등의 다양한 연구 그룹들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R&D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죠?”


<Remo : The Destroyer>의 VFX 슈퍼바이저 스티븐 슈라이버가 대답했다.


“대략 65%. 와이어를 지우는 작업과 배경 합성은 협력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달 말이면 모두 넘어올 것 같아.”

“몇 군데 업체에서 작업하고 있는 거죠?”

“다섯 곳.”


Hues & Rhythm Studios의 직원 수는 관리직 포함 220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자체적으로 계약한 일감을 소화하기에도 일손이 부족했다.

따라서 노동집약적인 단순작업은 단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일을 시키거나 영세 업체에 하청을 주고 있다.


“인건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단순 작업은 아시아로 보내서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한국에 설립한 CG회사가 자리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당장 Hues & Rhythm의 일을 받아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영화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Remo : The Destroyer>뿐만 아니라 트라이-스텔라 영화에서는 절대 타협하지 마세요. 효율이나 예산에 얽매이지도 끝까지 타협하지 말고 최상의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일 해줘요.”

“우리의 자부심은 타협하지 않는 것에 있어. 걱정 마.”


그럴 수 있는 기반은 돈이다.

JHO Company는 Hues & Rhythm에게 매출이나 높은 순이익을 강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LM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파워를 가질 때까지는.


“<매트릭스>에서 우리의 도전이 성과를 보였고, <Remo : The Destroyer> 또한 우리에게는 도전적이고 혁명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거야. 믿어 봐.”


‘또 그놈에 믿어 봐... 하여튼 자랑질은....!’


할리우드 사람들은 겸손이란 걸 모른다.

뭐만 하면 도전이고 혁명이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다.


“CG 자랑이 지나치면 편집에서 뺄 겁니다.”


베테랑 시각효과 슈퍼바이저 스티븐 슈라이버에겐 귀여운 협박이다.


“스토리텔링이 먼저에요. 오늘 와서 본 것들 중에 치운과 탱크의 대결장면을 통째로 빼버릴까 고민이 되네요.”


스티븐 슈라이버는 류지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상당히 공들여 촬영했다.

제작예산도 많이 들어갔고.

그런 장면을 뺄 리도 없고 뺄 수도 없다.


“CG 멋에 휘둘리지 말라고 누차 이야기했습니다.”


류지호가 계획했던 콘티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감독이 아니면 잘 모를 정도로 자질구레한 부분들이다.

그 자질구레함이 문제다.

감독이 치밀하게 구성한 시퀀스의 기승전결과 맥락을 헤치는 디테일들이 쓸데없이 곳곳에 첨가됐다.

그것도 CG 컷으로만.


“오늘 내가 본 방향대로 시퀀스가 완성된다면 해당 러닝타임 5분 30초를 아예 빼버리거나... 불가피하게 VFX 슈퍼바이저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직은 구현이 안 되는 것들이 많다.

돈을 아무리 들여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기술발전이 하루가 다르게 이루어지고는 있다고 하더라도.


“뭐라도 해보려는 시도는 좋아요. 다만 아닌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 바랍니다.”


류지호는 제이미 캐머론처럼 쇼트 하나까지 일일이 따져가면서 지적하고 잔소리하고 지시할 생각이 없었다.

할리우드에서 비싼 몸값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실력이 있다는 뜻이다.

믿고 맡기면 기대 이상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몸값이 비싼 이들은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자신의 방식이 항상 옳고 정답이라고 굳게 믿는 경향이 있다.

똥고집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시키지 않은 일을 또는 의도와 목적과 동떨어진 것들을 해오기 일쑤다.

그때그때 바로잡지 않으면 원래 목표했던 결과물과 다른 것이 나와 버리는 경우가 있다.


“탱크는 탱크일 뿐입니다. 트랜스포머의 오토봇도 아니고 AI가 탑재되어 있지도 않아요. 인간이 조종하는 탑승물일 뿐입니다. 치운은 인격이 부여된 기계와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탱크를 운전하는 보스니아 전차병과 싸우는 겁니다.”


감독이 원하는 방향이나 요구를 이해 못하고 딴 짓을 한다면 해고하는 것이 맞다.

대체할 사람은 많다.

스티븐 슈라이버가 꼬리를 내렸다.


“디렉터가 구상한 그림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네.”

“믿어볼게요.”


<Remo : The Destroyer>의 시각효과 부분을 총괄하는 스티븐 슈라이버에게 경고를 보낸 류지호는 휴즈 사장을 만나 회사 운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AzureSky Studios 인수 건은 별 다른 문제없겠죠?”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네.”

“내 소유 부동산개발회사에서 Playa Vista 개발하는 건 알죠?”


끄덕.


“캠퍼스 스타일의 Hues & Rhythm Studios 본사 부지를 따로 마련할 생각이에요.”


조너던 휴즈 사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가 잘 나가곤 있지만, 본사 캠퍼스를 지을 정도로 여유롭진 않았다.


“자금은 걱정 말아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개발에 대한 로드맵이 벌써 나와 있나?”

“컨소시엄을 인수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까지 실사 중이라고 알고 있어요. Hues & Rhythm에 할당될 부지가 정해지기 전에 어떤 방향으로 캠퍼스를 짓고 활용할 것인지 콘셉트는 정해 놓으세요.”

“그러겠네.”


새로운 본사는 그 만큼 정상에 도달했다는 말과 부합한다.

물론 아직 성급한 감이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오너가 먼저 본사 캠퍼스 신축을 꺼낸 것이 중요했다.

당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채찍질을 내포하고 있다.

더 잘하라는.


“새롭게 업데이트 된 마야와 3D S Max는 쓸 만 하던가요?”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아니니까.”


Hues & Rhythm Studios 같은 메이저 스튜디오는 순정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다.

‘마야‘를 기본으로 부서마다 크고 작은 커스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꽤나 인정받고 있는 작업 툴이긴 하지만, 독보적이 되려면 자체적으로 R&D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

CG 업계는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개발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오래 가기 위해선 오늘에 안주해선 안 된다.

Hues & Rhythm Studios의 미래는 류지호의 의지와 상관없이 VFX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AzureSky를 통해 애니메이션 사업으로 진출하고, 기술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류지호는 할리우드 VFX 발전 따위의 대의를 위해 Hues & Rhythm Studios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영화가 더 나아지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표현하고 싶은 그림을 영상으로 완벽하게 옮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조지프 루카스가, 제이미 캐머론이, 로비 잭슨이 자신의 영화를 더 잘 만들기 위해 VFX 회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처럼.

비록 감독으로서 명성은 그들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 ❉ ❉


영화 음악과 대중음악은 전혀 다른 종류의 음악이다.

대중음악의 노래는 듣는 이가 그 노래를 통해 행복하고, 슬프고, 즐겁고, 신이 나는 것을 의식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 영화 음악은 관객의 무의식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즉 영화에 삽입되는 음악을 듣는 이가 집중하지 않아야 한다.

영화 음악의 가장 중요한 명제는 음악이 영상을 도와줘야 한다는 점이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영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음악은 너무 좋았는데 이거다 하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음악 감독은 영화에 좋은 음악을 제공한 게 아니다.

나쁜 영화 음악을 제공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화 음악을 언더스코어(underscore)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앨런 포스터는 고민이 많았다.

과연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영화음악가 로이 호너와 계약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오스카 수상자라거나 노랫말이 있는 음악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한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혹시나 그의 음악이 <Remo : The Destroyer>를 잡아먹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우려했다.

한편으로 류지호라는 감독의 능력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20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노련함을 보여주는 류지호다.

스티븐 아들러와 그의 친구들이나 듣던 ‘영화신동‘ 소리를 90년대에 듣고 있는 유일한 젊은 감독이기도 했고.

그런 류지호가 콕 찍어서 계약해달라고 한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젠장....!”


앨런 포스터가 복잡한 심사가 담긴 욕설을 내뱉었다.

우려했던 대로 로이 호너의 음악이 너무나 좋았다.

그가 듣기에 지나치게 음악이 고급스러웠다.

<Remo : The Destroyer>와 붙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들 정도로.


따라라라....리라.


류지호의 집 지하에 마련된 류순호의 미니 녹음스튜디오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곡이 흘러나오고 있다.

<Remo : The Destroyer>에 삽입된 오리지널 스코어들이다.


“......”


앨런 포스터가 슬쩍 류지호의 표정을 살폈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인상을 찌푸리며 고민에 쌓이기도 하고.

류지호의 표정이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했다.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인지 불만인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 기반 연주곡이네요?”

“신디사이저 곡이 없지는 않아. 보컬이 들어간 곡도 있고.”


류지호는 질문을 멈추고 계속해서 로이 호너가 작곡한 곡들을 감상했다.

한국의 전통 타악기가 등장하는 짧은 연주곡도 있었다.

특히 메인 테마는 한국 국악과 서양의 클래식을 퓨전시킨 묘한 연주곡이었다.


“<브레이브 하트>의 백파이프를 이용한 스코어와는 다른 어떤 슬픔의 정서가 풍기는 것 같네요.”


한은 가장 한국적인 슬픔의 정서이다

한국인들조차 그 의미를 명확하게 풀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민족적인 기질이면서 정서다.

그 같은 정서를 서양인이 그것도 백인이 구체화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 민족에게 한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 원인이 정말 다양하게 분석되고 해석되고 있지만, 정설이랄 것이 사실 없어요. 다만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민간신앙을 통해, 또 민요와 판소리를 통해서, 불교 같은 종교를 통해서, 또 의지적 행동으로 풀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이 중요하죠. 체념으로 끝나는 무력에 빠지지 않고, 불안의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복수의 의지인 폭력으로 유발되지 않는... 우리 조상들은 새로운 길을 찾았던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말이 좋아 한이지, 뼈 속 깊이 한의 정서에 휩싸여 있다는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걸핏하면 못 살겠다 갈아보자 낫 한 자루 들고 민란을 일으켰던 한민족의 민초들을 보면 우울증 환자라고 보기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생활 속에서 한을 풀어주었죠. 바로 익살과 해학이란 방식으로 맺힌 한을 풀어준 겁니다. 민요나 판소리를 들어보면 슬프고 절절한 장면에서조차 해학을 섞고 탈춤 같은 가면놀이에서 기득권을 풍자하면서 원과 한을 풀기도 하고 심지어 굿판에서조차 무당이 서러운 푸념과 넋두리로 울음바다를 만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익살과 육담으로 구경꾼들의 배꼽을 빠지게 만들었죠.”


그래서 UCLA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모 교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정서와 한민족의 정서를 비교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한민족의 한이란 정서에는 원(怨, 寃)이란 기조적 특질이 없다는 이유로.


“A Flowers That Didn't Bloom에서 영감을 좀 얻었어.”


류지호는 로이 호너가 ‘서편제’의 ‘천년학’ 같은 곡에서 영감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김우철의 ‘못다 핀 꽃한송이’에서 테마곡의 영감을 얻었단다.

의외라면 의외였다.

할리우드 경력에 비해 로이 호너의 영화음악적 스펙트럼은 결코 좁지 않다.

<에일리언2>, <스타트랙> 같은 SF영화, <브레이브 하트> 같은 시대극, <아폴로13>, <딥 임팩트> 같은 블록버스터, <가을의 전설>, <타이타닉> 같은 드라마까지.

신디사이저를 웅장하게 활용하는 액션 영화는 물론이고 아일랜드 전통의 서정적인 선율을 살린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보컬 곡에도 적극적이어서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영화음악가다.

때로는 실험적인 스코어도 선보이기도 한다.

<Remo : The Destroyer>가 그에게는 또 다른 실험의 기회인 것 같았다.

‘아리랑’의 두 가지 버전을 들려줬다.

하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서양 클래식 풍이었고, 다른 하나는 허밍으로만 구성된 버전이었다.

사물놀이를 응용한 클래식 퓨전 음악도 있었다.

대규모 전투장면에 넣으려고 만들었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 전통의 타악기 리듬에 랩을 얹어 요상한 힙합음악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붐 칙. 붐 붐.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칙 붐붐.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문전세구는 웬 고갠가. 구붕 구부 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심지어 아카펠라와 비트박스를 이용한 흑인 소울풍의 진도아리랑까지 만들어 왔다.

류지호 입장에서는 꽤 재밌는 시도라고 평가할 만했다.

한국 관객들은 전통음악을 가지고 장난쳤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


“나중에 따로 들려준 세 곡은 실험적인 시도를 해봤어. 영화에 쓰고 싶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아.”

“아카펠라 곡은 노래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 알고 만들었어요?”

“솔직히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어. 껍데기만.... 마케도니아 민요를 한 곡 넣어보려고 했었는데, 이미 <세이비어>에서 사용했더군.”

“‘아리랑’은 오리지널 영화에서 이미 사용했어요.”

“같은 노래였나?”

“아리랑은 한국의 지역 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로이가 사용한 가사는 전라남도에서 주로 불렸던 진도아리랑이라는 노래에요.”

“그랬군.”

“혹시 보이즈 투 맨이 부른 건 아니겠죠?”

“매케리의 건강이 좋지 않은 모양이야. 그들을 섭외할 순 없을 것 같고. 아마추어 아카펠라팀이 가이드 녹음을 했지. 디렉터가 허락을 해준다면 Take6에게 연주를 의뢰하고 싶어.”

“올 포 원이 아니라요?”


Take6는 90년대 흑인 남자 팝 그룹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아카펠라 그룹이었다.

데뷔 이후 그래미 어워드 15번 노미네이트와 8번의 수상기록을 가진 보이즈 투 맨이나 올 포 원의 선배격 그룹이었다.


“올 포 원이 마음에 드나?”

“이 스코어를 사용할지 여부가 결정되면 논의하기로 하고. 치운의 테마로 만든 건 아니죠?”

“레모가 보스니아를 떠나는 장면에 넣어 볼 생각을 해봤어.”

“길이는?”

“3분 25초.”

“완곡을 만들었네요?”

“응.”

“중요한 장면도 아닌데, 장면 자체가 가지는 힘보다 감정을 너무 과잉시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레모가 미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막아야 하잖아.”


이런 것이 미국식 신파다.

조국을 구하는 영웅의 비장하고 결의 찬 감정.


“감정과 스토리를 정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예요.”

“노래가 스토리 연결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야 합니다. 그걸 꺾어버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혹시 편집이 바뀌거나 한 건 없나?”

“전혀요. 어차피 음악이 들어갈 자리라서 기존 편집본에 손을 대진 않았어요.”

“음악이 영 별로야?”

“음악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아요. 이어질 장면들을 생각하면 완벽하게 어울리지 않아서 그렇지.”

“그렇다면 헬기 내부로 장면이 바뀌면서 비트를 강조해보면 어떨까?”


마침 류순호를 위해 마련해 둔 스튜디오에는 각종 악기가 미디까지 준비되어 있다.

로이 호너가 즉석에서 류지호를 위해 편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연주곡들의 톤과 분위기는 류지호의 예상과 기대 범주 안에서 완성됐다.

조금은 생뚱맞은 국악, 힙합의 컬래버레이션, 진도아리랑 아카펠라 버전이 류지호를 고민스럽게 했다.

버리자니 아깝다.

그렇다고 쓰자니 장면과 어울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실험적인 음악은 장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 좋은 시도가 된다.

따로 놀면 음악이 없느니만 못하게 되는 것이고.


“어떻게 할래?”


앨런 포스터가 류지호에게 물었다.


“일단은.... 마지막에 들려 준 3곡들은 그림에 한 번 넣어봐야 알겠어.”

“스펜서에게 음악 넣어 달라고 말한다?”

“응.”

“이틀 후에는 볼 수 있겠지?”

“보안 문제도 있으니까 음악 들어간 편집본은 스펜서의 작업실에 가서 보자.”

“알겠어.”


이미 콘티 단계부터 로이 호너와 음악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

그에 따라 로이 호너는 대략 한 시간 감상시간의 영화음악을 준비했다.

전혀 음악이 모자라지 않았다.

심지어 스코어 중 가장 긴 곡의 경우 8분짜리도 있었다.

대부분의 스코어들은 OST 발매까지 감안해 만들어졌다.

로이 호너가 만들어 온 곡들이 좋다고 해서 곧바로 영화에 쓰일 리가 없다.

류지호는 <Remo : The Destroyer>의 영화음악을 9월 말에 가서야 최종 확정한다.


❉ ❉ ❉


<Remo : The Destroyer>의 예고편 관람등급으로 PG-13을 받았다.

한 달 앞서 개봉하게 되는 비슷한 장르의 영화인 <007 언리미티트>와 같았다.

예고편 등급을 PG-13 받았다고 해서 본편까지 그럴 것이란 보장은 없다.

8월이 되면서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이 나왔다.


“방송용 트레일러는 다음 달 ‘Entertainment Tonight’ 주말 방송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입니다.”


‘Entertainment Tonight‘은 패러마운틴의 TV 부문에서 제작하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이다.

주말 방송은 한 주의 주요 연예계 뉴스를 집약하기도 하지만, 독점 뉴스를 내보기도 한다.

<Remo : The Destroyer> 역시 최초 독점 공개로 방송이 예정됐다.


“티저 포스터는 이미 전국 개봉극장에 배포가 진행되고 있어요.”

“정식 트레일러는?”

“10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에요.”

“마케팅 부서에서 작품의 공식적인 장르를 액션스릴러로 하자고 했다고요?”

“예.”

“버디 무비를 홍보에서 빼기로 했고?”

“초보 스파이의 좌충우돌 성장담을 부각시키기로 했어요.”

“원작 표시는 어떻게 하기로 했답니까?”

“소설과 원작자 그리고 Timely Studios 타이틀 로고를 넣기로 했어요.”


Timely는 복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에 성공했다.

그에 따라 영상물을 제작하는 자회사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모회사 Timely Entertainment의 영화 사업부문은 Films, Production을 거쳐 마침내 Timely Studios란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재정비 후에 처음으로 라이선스로 참여한 영화가 <맨 인 블랙>이었고, 작년 <블레이드>와 다음 달 크랭크인 하는 <X-Man>에서 공동제작 크레디트를 올리고 있다.

<Remo : The Destroyer> 역시 공동제작 크레디트 작품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Timely의 화려한 오프닝 로고 대신에 ‘TIMELY'라는 글자형 로고만 잠깐 등장할 예정이다.

‘<X-Man> 1편이었던가....‘


처음으로 Timely Studios 오프닝 로고가 등장하는 영화가 가물가물했다.

사실 Timely의 오프닝 로고가 처음으로 등장한 영화는 2002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이었다.

이후 2005년 개봉작 <판타스틱4>에서 처음으로 파란색 Timely 로고가 등장했다.

라이선스만 내준 영화의 경우는 'Timely Studios'라는 글자 없이 ‘TIMELY'라는 트레이드마크만 사용되었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자체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Timely Studios'라는 글자가 들어간 특유의 코믹북 이미지로부터 시작되는 2D 오프닝 타이틀이 사용되었다.

2013년 <토르: 다크월드>부터 3D 오프닝 로고로 바뀌고 ‘Studios’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Timely의 TV시리즈(데어데블, 제시카존스)는 Timely Entertainment의 자회사인 'Timely 텔레비젼'과 StreamFlicks, ABC의 합작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3D 오프닝 타이틀이긴 하지만 ‘Studios‘라는 글자는 없고 ‘TIMELY'라는 트레이드마크만 등장했다.

이전 삶의 그런 복잡한 오프닝 로고 변천사는 없던 일이 되었다.

류지호에게 너무나 익숙한 Timely Studios 3D 로고가 <Remo : The Destroyer>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후로 영화판에는 붉은 색 바탕의 흰색 글자가, 애니메이션에서는 파란색 바탕의 붉은 글자가, TV시리즈에서는 2D 로고가 들어가기로 정해졌다.


“<Remo : The Destroyer>에서는 모두 세 개의 로고가 뜨는 겁니까?”

“투자·배급사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다음이 Timely 로고가 배치되고 마지막으로 JHO Pictures 로고가 타이틀만 짧게 노출될 거예요.”


JHO Pictures 로고는 3D로 글자만 덜렁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대신 입체 알파벳 JHO 뒤로 한글 ‘지호’를 교묘하게 겹쳐놓았다.

류지호와 CG 작업을 한 Hues & Rhythm의 디자이너만 ‘지호’ 글자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여전히 트라이-스텔라 마케팅팀은 내 아이디어가 싫답니까?”

호호호.

하하하.


JHO Pictures의 홍보실 직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Remo : The Destroyer>의 트라이-스텔라 로고를 두고 작은 소동이 있었다.

류지호가 제안한 오프닝 로고는 장난으로 가득했다.

구름사이를 뚫고 역동적으로 등장하는 위풍당당한 페가수스가 아니라, 치운이라는 무시무시한 포식자에게 쫓겨 허둥지둥 대는 백마 한 마리를 등장시키기로 했던 것.

심지어 아름다운 페가수스의 날개 깃털도 조금 뽑자는 말까지 했다.

트라이-스텔라 임원들의 극렬한 반대로 인해 실제 만들어지진 않았다.


“그 대신에 수묵화 느낌의 베리에이션 버전을 따로 만들기로 했어요.”

“부디 그 버전의 로고가 쓰일 날이 오길....”

“그렇게 될 겁니다. 보스.”


한국화 느낌의 트라이-스텔라 로고가 사용되기 위해서는 <Remo : The Destroyer>가 프랜차이즈화 되어야한다.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81 지구주민
    작성일
    23.01.10 09:51
    No. 1

    깃털뽑는 오프닝도 신선하고 좋네요 유머넘쳐요 잘보고 갑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3.01.10 11:24
    No. 2

    깃털 뽑는 오프닝 추천 합니다.
    돈 남으면 루카스 필림 도 사죠
    디즈니 에서 망치기 전에...
    루카스 아들들이 승계 거부해서
    스타워즈의 정신을 지키는걸로
    디즈니에 싸게 넘기고 뒤통수 맏는
    뿔쌍한 루카스감독...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86 도뮤
    작성일
    23.01.10 11:43
    No. 3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이자금
    작성일
    23.01.10 12:12
    No. 4

    아리랑이 만들어진게 백성들에게 한이 생기면서죠
    우리 민족에게 한이라는 말은 참 생소한거죠
    고려때까지는 외부와의 교류가 많았고 노비들이 그렇게 많지도 았았고
    면천이 어려운것도 아니였고 자식까지 대물림되는 노비는 아니였고
    초근목피로 유랑걸식하다 노비가 되거나 굶어 얼어 병걸려 죽는일이
    조선만큼 심하지는 않았죠

    세종이 모계가 노비면 자식까지 노비로 만드는 법을 만듭니다
    왕족과 양반은 군역과 세금을 부담하지 않았죠
    군역도 세금도 모두 백성들 몫이였습니다

    남자 백성이 장가가기 쉬울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 남자를 노비 여자와 맺어주어
    자식까지 노비로 만들어 왕족과 양반은 적게는 수십에서 수천까지 노비를 두었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 후기로 갈수록 양반은 늘어나고 수탈과 착취는
    더욱 심해지죠 왕족과 양반의 곳간에 곡식이 썩어나갈때
    백성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다 굶어죽기가 부지수

    이런데 어떻게 백성들에게 한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 한을 토해내는게 아리랑이죠

    그런데 지금 다시 국민들에게 한이 생기려 하네요
    국민은 재벌과 기득권의 돈의 노예가 되어버렸죠

    돈때문에 온갖 갑질에 모욕에 폭행에 목숨까지 잃어가며 노예로 살아가죠
    반도체공장 직업병으로 죽었는데 산재를 결사 반대 못하게 막고
    보상금으로 준게500만원 이게 한국으리 대표하는 장악한 재벌의 민낯이죠

    이를 외면하는게 국민들이고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1.10 23:05
    No. 5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너울가지
    작성일
    23.01.19 03:15
    No. 6

    1쪽 이들은? 이들이? 이들의 는 어감이 좀 안맞아보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트뤼포
    작성일
    23.01.19 13:06
    No. 7

    수정/보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소월루
    작성일
    23.01.25 15:49
    No. 8

    레더맨 알고리즘 = 렌더맨 알고리즘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트뤼포
    작성일
    23.01.28 21:16
    No. 9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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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월가에서 어느 정도 위치야? (2) +5 22.12.22 4,229 14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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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만드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2) +5 22.12.16 4,105 149 24쪽
367 만드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1) +9 22.12.15 4,132 14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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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왕족만이 왕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16 22.12.13 4,171 151 27쪽
364 왕족만이 왕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10 22.12.12 4,244 147 27쪽
363 The Destroyer. (13) +7 22.12.10 4,143 145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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