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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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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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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Re 74. 구출 작전 3

DUMMY




01.

일란드라가 온통 난리가 난 것은 마드와 사자, 마스칼과 유마까지 네 명의 비골라 구출조가 막 일란드라를 지나쳤을 때였다.


그들은 일란드라에 들리지 않고 그대로 휑하니 지나쳐 말을 달렸다. 굳이 들려야 할 이유도 없었거니와 그곳에 들렸다가는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한 끼도 먹지 못하고 내내 말위에서 엉덩이가 욱신거리는 것을 꾹 버티면서 말을 달렸다. 그들은 일란드라를 지나치고 반나절도 되지 않아 세이마르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란드라 전체가 혼란에 빠진 것을 그들은 알 수 없었다. 일란드라의 모든 주민들이 경악하여 혼비백산한 것을 알지 못했다. 그 혼란을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다가올 재앙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첫 번째 비명은 마리 핫샨이 내질렀다. 그녀는 일란드라에서 조그마한 양계장을 운영하는 토박이로 인심만큼이나 후한 턱살을 가진 여인이었다. 주업인 양계장 운영만으로는 성도에서 유학 중인 아들의 학비를 댈 수 없었기 때문에 마리는 소소한 부업을 여러 개 했다. 그중 하나는 일란드라 촌장의 아침밥을 챙겨주는 일이었다.


촌장은 혼자된 지 꽤 오래됐고 부인이 없어도 식사 정도는 혼자 챙겨 먹을 수 있는 독립적인 홀아비였지만 마리의 딱한 사정을 알고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마리는 쏠쏠한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촌장은 외로운 아침 시간에 잠깐이나마 말동무가 생기니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다.


그날 아침 해가 모래 언덕 위로 고개를 빼꼼히 내놓았을 때 마리는 촌장의 집으로 갔다.


낙타 젖으로 만든 우유에 빵, 그리고 아침에 암탉이 바로 낳은 계란 프라이가 오늘의 아침밥이었다. 문을 한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고 마리는 촌장이 오늘은 늦잠을 자는가 보다 싶었다.


그냥 돌아가려던 그녀는 문 손잡이를 살짝 돌려보았고 문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누군가 빨리 들어와주기를 바란다는 듯 스르륵 안으로 열렸다.


"아주 퀴퀴한 냄새가 났어. 오늘은 아침부터 아주 더웠잖수. 그래서 촌장 어르신이 빨래를 하시고서 빨랫감을 방안에 그대로 두셨나 보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바깥양반의 빤쓰만 수십 년을 빨아온 나유. 빨랫감 냄새가 아닌 줄을 진작에 알아챘지. 그건 뭐랄까. 퀴퀴할 뿐만 아니라 몹시 비리고 불쾌한 냄새였수."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마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비명을 내지르고서 아주 오랫동안 기절한 줄 알았지만 그녀의 목청이 워낙에 좋았던 탓에 5분도 안되어 적어도 네 명은 달려왔다.


"촌장님의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그 냄새가 무슨 냄새인지 알 것 같았수. 그건 마치 우리 바깥양반이 시장에 납품할 닭들을, 양계장 바깥 구석에서 닭 목을 비틀고 털을 뽑을 때 나던 냄새였지. ...... 피비린내 말이우."


마리가 촌장을 만난 것은 그의 서재에서였다. 촌장은 서재 책상 앞에 앉아 피곤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마리는 소리를 질렀고 비명이 클라이맥스를 막 지났을 때 곧장 기절했다.


촌장은 항상 입던 하얀 베옷을 빨갛게 물들이고 바닥은 온통 피웅덩이로 바꿔놓고 있었다. 그리고 마드 세라자드를 만났을 때처럼 고개를 꾸벅꾸벅 연신 조아리고 있었다.



02.

마드와 구출조 용사들이 일란드라를 지나 세이마르에 도착했다. 그들은 예정대로 도시의 남동쪽에 웅장하게 선 대사구에 바짝 붙었다.


대사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빨간 비명을 내지르던 노을은 금세 져버리고 밤이 되었다. 이날의 달은 유난히 흐리고 병약했다. 구출조는 말을 버리고 세이마르 성벽에 찰싹 달라붙었다.


마스칼이 자신했듯이 성벽에는 초소병들이 없었다. 초소병 뿐만 아니라 세이마르 전체가 잠에 빠진 듯 조용했다.


도시 정문 너머는 건너편 성벽에서 바라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불을 피우는 것은 사막의 밤에 침식되지 않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아마 밤새 불을 피우고 병사들이 침식에 빠지지 않도록 북소리나 징 소리든 뭐든 계속해서 두들겨 댈 것이다.


"그 '통로'가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해, 마스칼?" 마드가 물었다.


마스칼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여기로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겁니다. 확실하진 않으니 훑으며 올라가야 할 것 같군요.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통로는 유마가 찾아냈다. 그는 가장 후미에 뒤처져 어슬렁거리며 따라왔는데도 가장 먼저 찾아냈다.


"어? 저것 아니오? 저기 조금 무너진 성벽 아래."


유마가 가리킨 곳은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낮이어도 제대로 보기 힘들었을 텐데 하물며 밤이었다. 사자는 유마가 얘기했던 '일족의 눈' 이야기를 떠올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통로의 입구는 성벽에 붙어 있었다. 문 대신 쇠로 된 창살이 모래땅에 반쯤 묻혀 있었다. 반원 형태의 돌 담장이 모래가 통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담이 무너져 통로 입구는 모래사장을 기어가는 거북처럼 모래를 한입 머금고 있었다. 통로 안은 한없이 깜깜했다.


"레이디 퍼스트죠?"


마드가 말하며 앞으로 나섰다. 마스칼이 그녀를 막아섰다.


"선봉에 서는 지휘관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제가 앞장서죠."


"저 앞에 갈림길이 여러 갈래인 거 같은데."


유마가 다시 아까처럼 혼자서만 훤히 다 보이는 듯 말했다.


"깜깜이들을 앞장세우자니 불안해서 안되겠는걸. 내가 앞장서지. 당신이 내 뒤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만 말해줘."


자연스럽게 유마가 선두에 섰다. 다음이 마스칼, 그리고 마드였다. 사자가 가장 뒤에 섰다. 사자는 아까부터 하늘에 뜬 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구름 밖으로 고개를 내민 달은 오늘따라 너무 피곤해서 일찍 퇴근이라도 할 기색이었다.


"이제 들어가자구, 사리안. 그런데 왜? 뭐 불안한 거라도 있어?" 마드가 물었다. 사자가 고개를 저었다.


"사막을 건너면서 불안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소. 자, 그럼 들어가 봅시다."


별 싱거운 소리도 다 듣는다는 듯 마드가 피식 웃었다.



03.

병약한 달이 오줌처럼 찔끔씩 흘리던 빛조차 모두 잠겨버린 통로 안은 매우 깜깜했다. 마드는 걸음 하나하나를 조심히 디디며 통로 깊숙이 들어갔다. 바로 앞에 선 사람의 등조차 볼 수 없었다.


가장 앞에 선 유마만이 훤하게 앞이 보인다는 듯 성큼성큼 걸었다. 때문에 마스칼은 그가 너무 앞서갈 때마다 주의를 줘야 했다.


"좀 천천히 갈 수 없겠소?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눈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금 눈뜬 장님이나 다를 바 없단 말이오."


"그럼 내 허리춤 단단히 잡고 쫓아오라고. 내 몸에 사내가 손을 대는 건 끔찍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럴 줄 알았으면 대장을 내 뒤에 둘걸 그랬어. 이봐, 대장님. 잘 따라오고 있소?"


"그럼요.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유마님, 앞에 잘 보고 계신 거죠? 혹시 앞이 막혀 있거나 하진 않나요?"


"다행히 아직까진 앞으로 계속 길이 나 있소. 게다가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유마의 말에 마드가 고개를 들었지만 물론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저 남자 일족은 올빼미의 피를 물려받기라도 했나 봐.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도 아무렇지 않다니.'


그러나 10여 분을 기어가다시피 나아갔을 때정말 앞에서 뿌연 빛이 비쳐 보이기 시작했다. 밤이 끝나고 새벽이 시작될 때처럼 느닷없는 빛이었다.


"맙소사, 정말이네. 카타콤의 빛인가 봐요."


"그런데 지하묘지에 누가 불을 켜둔 거지?"


사자였다. 그의 의문에 마드는 말문이 막혔다.


"어쩌면 제국군이 카타콤 내부를 수색 중일 지도 모르오."


마스칼이 말했다. 마드가 생각했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자, 가보면 알 테지. 몰래 온 손님이 시끄럽게 해서 좋을 게 없으니 모두 입 꾹 잠그고 가보자고."


유마가 말했다. 그들 모두는 빛을 향해 걷는 속도를 높였다. 그들의 걸음 소리만이 잠잠히 터널 안을 울렸다.


이윽고 빛의 정체가 드러났다.



04.

빛은 카타콤 안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었다. 카타콤의 바깥까지 기름으로 타는 등불이 드문드문 걸려 있었다.


마드는 바깥에서 드문드문 말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계엄군 병사들 같았는데 그들의 말소리는 느리고 힘이 없었다. 졸음과 싸우며 불침번을 서는 모양이었다.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든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들을 제압해야 했다.


마드가 생각했을 때 별로 어려울 건 없었다. 아주 조용히 처리해야 했지만 그녀도 마스칼도 어쩌면 유마도 해야 할 때는 아주 확실히 역할을 해줄 것이다. 사리안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어? 근데 어디 갔어, 이 남자?'


사자는 무릎을 꿇은 채 카타콤의 시체, 그러니까 제물들이 누워있던 자리를 손으로 쓸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제단과 제물보다도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했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신중해서 마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마스칼이 카타콤 바깥 계단까지 조용히 다가가 조심스럽게 위쪽을 살폈다.


"이제 바깥으로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제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대장님과 올리오씨는 잠깐 여기에 계시죠. 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됩니다."


마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마도 따라나서지 않았다. 사실 그는 형제들이 죽어서 잠시나마 기거했던 제단을 둘러보며 매우 기분 나쁜 회상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통로를 지나오면서 자못 명랑하기까지 했던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살벌한 눈으로 카타콤 안을 둘러보았다.


한편 사리안은 이제 벽까지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때 자세히 보지 못한 제단을 제대로 기억하려는 모양이네. 참 철저한 사람이야.' 마드가 생각했다.


마스칼이 허리춤의 칼에 손을 댄 채로 조용히 계단을 올라갔다. 그의 발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는 그의 그림자가 계단 밑 카타콤 입구에 드리워졌다. 마드는 그림자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그림자가 낯이 익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무래도 잘못 본 게 아닌 모양인데."


사자의 말에 마드가 돌아보았다.


쿵.


바로 그때 그들이 지나온 통로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산사태가 난 듯 돌들이 쏟아지는 소리이거나 혹은 포격의 굉음, 아니면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였다.


똑같은 폭음이 이번엔 가까이서 훨씬 크게 났다. 카타콤 입구의 계단이 무너졌다. 정확하게는 계단 천정이 무너진 것이다.


"뭐야? 무슨 일이야!" 마드가 외쳤다.


사자가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와 강하고 부드럽게 어깨를 쥐었다. 세이마르가 무너지던 날 그들이 처음 포격 소리를 들었을 때 사자가 했던 행동이었다.


"함정이오." 사자가 말했다. 덧붙일 것도 없다는 듯 몹시 간결한 표현이었다. 함정.


"무슨 소리야, 그게!"


하지만 마드는 알 것 같았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들이 따라온 이가 무슨 꿍꿍이였는지.


"시발, 빌어먹을." 유마가 말했다.


그리고 천정이 무너져내렸다.



05.

일란드라의 모든 주민들이 촌장의 죽음을 알았다. 그들은 저 멀리 세이마르에서 지하 무덤이 무너져내리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그들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갑작스러운 촌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비탄에 가득 찬 울음소리뿐이었다.


그들은 알지 못했다. 촌장이 피살된 이유를, 촌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을.


그들은 어쩌면 끝끝내 알지 못하리라. 세월이 주름처럼 가득 새겨진 가녀린 촌장의 목에 주저 없이 나이프를 밀어 넣은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촌장의 혈흔이 채 지워지지 않은 나이프는 지금 마스칼의 허리춤에 얌전히 꽂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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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73 코퍼레이션
    작성일
    20.08.09 19:43
    No. 1

    인생은 실전이야.. 마드가 통수를 통해 한층 더 그럴듯한 지휘관으로 업그레이드 하겠군요! 믿음이 배신당하는 걸 보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10 09:37
    No. 2

    마드는 정말 빡센 성장통을 경험하는 것 같네요. 인생은 정말 실전인 거 같아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8.10 06:29
    No. 3

    ^ ^ 재밌게 읽었어요. ^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10 09:37
    No. 4

    더 재밌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청라추
    작성일
    20.10.18 13:51
    No. 5

    처음에 세이마르가 폭격을 맞을 때 척후대의 조짐이 없었을 때부터 느낌이 왔었는데 역시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10.19 02:49
    No. 6

    거기서부터 느낌을 받으셨다면 정말 날카롭게 캐치하셨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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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Re 79. 양동 작전 4 +4 20.08.16 707 30 12쪽
78 Re 78. 양동 작전 3 +6 20.08.15 701 35 12쪽
77 Re 77. 양동 작전 2 +6 20.08.14 707 36 12쪽
76 Re 76. 양동 작전 1 +4 20.08.13 717 30 13쪽
75 Re 75. 생매장 +4 20.08.12 715 33 12쪽
» Re 74. 구출 작전 3 +6 20.08.09 774 36 12쪽
73 Re 73. 구출 작전 2 +6 20.08.08 776 31 13쪽
72 Re 72. 구출 작전 1 +6 20.08.07 783 34 13쪽
71 Re 71. 마스칼 2 +4 20.08.06 778 35 12쪽
70 Re 70. 마스칼 1 +4 20.08.05 856 31 12쪽
69 Re 69. 유마 3 +8 20.08.02 818 38 13쪽
68 Re 68. 유마 2 +4 20.08.01 813 36 12쪽
67 Re 67. 유마 1 +2 20.07.31 857 37 13쪽
66 Re 66. 무법자들의 성 2 +8 20.07.30 843 38 12쪽
65 Re 65. 무법자들의 성 1 +6 20.07.29 852 36 12쪽
64 Re 64. 퇴각 2 +8 20.07.26 899 41 12쪽
63 Re 63. 퇴각 1 +9 20.07.25 898 32 12쪽
62 Re 62. 세라자드 4 +10 20.07.24 925 42 12쪽
61 Re 61. 세라자드 3 +6 20.07.23 930 38 12쪽
60 Re 60. 세라자드 2 +10 20.07.22 931 41 12쪽
59 Re 59. 세라자드 1 +5 20.07.19 1,006 39 12쪽
58 Re 58. 침공 6 +7 20.07.18 1,007 42 12쪽
57 Re 57. 침공 5 +9 20.07.17 1,027 40 12쪽
56 Re 56. 침공 4 +11 20.07.16 1,011 44 12쪽
55 Re 55. 침공 3 +9 20.07.15 1,038 44 12쪽
54 Re 54. 침공 2 +9 20.07.12 1,062 42 12쪽
53 Re 53. 침공 1 +4 20.07.11 1,102 39 12쪽
52 Re 52. 세이마르 5 +4 20.07.10 1,118 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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