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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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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4,671

작성
20.07.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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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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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Re 55. 침공 3

DUMMY



01.

마드는 뛰었다.


뛰고 또 뛰었다.


더 이상은 못 뛰겠다고 폐와 뇌가 악에 받친 소리를 질렀지만 깨끗이 무시하고 달렸다. 언덕을 내려와 청사를 단숨에 지나쳐 중앙 시장이 눈앞에 보였을 때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포격에 놀란 시민들이 일제히 집에서 빠져나왔다. 민병대의 뜻에 동감하며 도시에 남았던 이들이었다. 그저 살고자 하는 본능에 시민들이 폭발이 일어난 방향과 반대쪽으로 무작정 뛰었다. 그 바람에 포격이 발생한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민병 대원들과 뒤엉켜 난장판을 이루었다.


"대장님!"


한꺼번에 몰려들어 난장판이 된 시장을 지나칠 때 율라와 함께 보급대에서 일하는 대원이 마드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마드가 그녀에게 다가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마히르!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대장님, 이게 어찌 된 일이죠? 적들이 공격해 온 건가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그래도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는데. 율라는? 율라는 어디 갔어?"


"보급대 창고에 포탄이 떨어졌어요. 거기는 완전히 엉망이에요. 그리고...... 앗!"


마드의 뒤에서 소름 끼치는 피리 소리가 길게 솟구쳤다. 마히르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마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확인할 틈도 없이 마히르를 안고 몸을 던졌다. 포탄이 그녀들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엄청난 폭음과 먼지 폭풍이 덮쳤다. 마드 위로 파편들이 쏟아졌다. 마드는 필시 고막이 터졌을 거라 생각했다.


"...... 마히르, 괜찮아?" 마드가 물었다.


온몸을 부들거리는 마히르가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 차려야 돼, 마히르. 여기 있으면 위험해! 시민들과 함께 후문으로 뛰어. 거기에 아마......"


마드는 언덕을 기어오르던 계엄군 병사들과 그들에 맞서 홀로 남은 사리안을 떠올렸다.


'이미 도시가 포위된 것이라면 어쩌지? 나를 잡으러 온 녀석들만 있는 게 아니라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후문으로 빠져나가! 적들은 마사리아에서 오고 있어. 그러니 후문을 빠져나가서 동쪽으로 도망쳐!"


"...... 대, 대장님은요?"


"나는 민병대에게 가야지. 최대한 상황을 수습해볼게. 마히르는......"


마드는 원래 하려던 말을 속으로 삼켰다.


"그냥 빠져나가는 것만 생각해."


먼저 가 있어. 모두와 함께 돌아갈 테니.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02.

이날 아침 세이마르를 찾아왔던 계엄군 사령관 오사르 알렉세이는 민병 대장을 대면하고 돌아가며 이렇게 말했다.


"저들은 절대 항복하거나 교섭하지 않을 것이다. 제국에서 염려했던 상황이로군. 단순히 억압에 대한 불만이나 체제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야. 제기랄, 민병 대장의 눈을 보았나? 짙은 원한으로 가득 찬 눈을 말이다."


오사르는 거짓말을 했다. 오사르의 계엄군은 마사리아에 있지 않았다. 애당초 계엄군은 마사리아에 들어간 적도 없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처음부터 마사리아가 아니라 세이마르였다. 마드 세라자드가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세 명의 척후들은 적의 척후를 만났던 것이 아니라 계엄군의 본대를 직접 만났던 것이었다.


오사르는 계엄군을 둘로 나누었다. 본인이 직접 이끄는 본대는 세이마르의 정면에서 진격했다. 그리고 따로 나눈 부대는 도시에서 눈치채지 못할 만큼 빙 돌아 뒤를 치도록 했다. 오사르는 마사리아의 지방군과 합류할 생각조차 없었다. 어차피 도시의 민병대일 뿐, 대장만 잡으면 오합지졸에 불과한 것이다.


"민병대는 절대 굽히지 않을 거다. 마지막에 남은 한 명이 고꾸라질 때까지 말이지. 그러니까 교섭 따위는 없다. 이런 일은 빨리 끝내면 끝낼수록 피차 희생이 적다."


오사르는 마드가 사령소 전체 회의에서 민병대의 해산을 채 이야기하기도 전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때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은 단지 포를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03.

첫 번째 포격이 세이마르 성문을 직격했을 때 로엘은 사령소에 있었다.


그는 이날 아침 있었던 다소 일방적이었던 민병대 해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드와 함께 목격한 제단과 도시의 독립, 민병대의 시작까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찬찬히 떠올렸다.


로엘의 좁은 어깨가, 그러나 마드가 누구보다 신뢰했던 그의 든든한 어깨가 잠잠히 흔들릴 때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하늘이 조각나 무너지는 듯 지축이 흔들렸고 요란한 굉음이 폭풍처럼 들이닥쳤다. 로엘에게는 익숙한 소리였고 언젠가는 듣게 되리라 예상했으며 또한 절대로 들리지 않기를 바랐던 소리였다. 전면적인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부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민병 대원 중 하나가 사령소 회의실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로엘은 자초지종을 묻는 대신 마드를 찾았다.


"대장님은? 세라자드님은 어디에 있나!"


"그게...... 저희도 찾고 있습니다만, 어디 계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령소에는 계시지 않습니다!"


"...... 도시의 모든 민병 대원들을 소집해라. 제국군이 들어온 거다. 늦으면 늦을수록 피해가 커질 거다. 그리고 민병대의 대원 다섯을 차출하여 대장님을 찾으라 일러라. 서둘러!"


전직 군인답게 신속하고 정확한 지시였다. 부대장의 의중을 파악한 대원이 곧장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로엘은 집무실로 달려가 빠르게 무장한 뒤 사령소 밑으로 달려 내려갔다.


"마스칼! 마스칼은 어디 있나? 척후대 병사들도 모두 소집하라고 일러라!"


마스칼은 사령소에 없었고 대신 경비 대장 비드가 혼비백산한 얼굴로 나타났다.


"부대장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놈들이 곧장 쳐들어왔습니다." 비드가 외쳤다.


"네,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적의 병력은 확인했습니까?"


"초소병들이 전달한 바에 따르면 대략 1,000명은 넘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마사리아의 지방군이 아닙니다. 계엄군이에요. 이미 북서쪽 성벽은 모두 무너졌습니다."


"젠장, 그 망둥이같이 생긴 놈을 그때 베어버렸어야 했는데."


"대장님은 어디 계십니까? 설마 당하신 건......"


"아니야! 아니에요. 대장님은 쉽게 당하실 분이 아닙니다. 그보다 비드."


로엘이 비드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강한 손아귀 힘에 놀란 비드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눈빛으로 부대장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긴 힘들 거예요. 저들이 전면적으로 들어오기로 한 이상 승산이 없어요. 그러니 비드,"


"...... 네. 부대장님"


"당신은 사령소의 경비 대원을 모두 이끌고 도시 후문으로 가세요. 포격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이 많이 놀랐을 겁니다. 이미 혼란이 시작됐을 거예요. 다들 도시 후문으로 몰려들었을 겁니다. 소리가 이쪽에서 났으니 무작정 반대쪽으로 가고 있을 거예요."


얼이 빠진 표정으로 비드의 고개가 창밖을 향하자 로엘이 한 번 더 어깨를 강하게 틀어쥐었다.


"비드! 듣고 있어요, 비드?"


"네, 넵! 하지만 적들의 수가 엄청납니다. 경비 대원들까지 빼면 여기 인원만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아니, 막으려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살려야 할 사람들을 살릴 겁니다. 시민들이요. 대장님이 계셨다면 똑같은 지시를 내리셨을 겁니다. 그러니 비드, 당신의 역할이 중요해요. 당신은 시민들을 데리고 도시 밖으로 인솔해 나가야 합니다. 내 말 아시겠어요?"


"...... 네, 알겠습니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비드가 로엘에게 경례를 올리고 돌아섰다. 그때 로엘이 그를 다시 불렀다.


"아, 그리고 비드."


비드가 로엘을 돌아보자 로엘이 멋쩍게 씩 웃었다.


"아까는 미안했어요. 어젯밤 대장님이 당할 뻔한 건 당신 잘못이 아닌데. 내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부대장님......"


"자, 그럼 아까 이야기한 것, 잘 부탁해요. 꼭 살아남아야 합니다."



04.

피리 소리가 연신 하늘 위로 솟구쳤다. 그때마다 세이마르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양으로 변해갔다. 포탄에 직격 당한 부분은 움푹 패고 무너지고 부서졌다. 폭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부분은 먼지로 뒤덮이고 연기로 자욱해지고 화염에 불타올랐다.


중앙 시장을 빠져나온 마드가 수색대 본부를 지나쳤다. 수색대 본부는 포격에 반쯤 무너져 있었다. 순간 발을 멈춰 세울 뻔 했으나 사리안의 당부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입술을 질끈 깨물며 마드는 계속 뛰었다.


'아저씨는 분명 탈출하셨을 거야. 지금은 그냥 그렇게 믿는 수 밖에 없어.'


마드가 마침내 사령소에 도착했을 때 로엘은 도시에 남은 기병 대원들과 함께 도시의 성문으로 나서려던 참이었다. 대원들은 제각기 얼어붙은 얼굴로 동요하는 말들을 달랬다. 모두 20기였다.


"로엘!" 마드가 소리쳤다.


말위에 탄 부대장의 눈이 커졌다.


"대장님!"


마드가 로엘이 탄 말 밑으로 가 간신히 숨을 골랐다.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폐가 한꺼번에 공기를 빨아들이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눈앞이 멀어졌고 온몸이 휴식을 원하고 있었으나 물론 안될 말이었다.


"헉, 허억...... 제기랄. 역시 놈이 온 거지? 아까 그 변태 같은 장교 놈이."


"맞습니다. 놈이 말했던 계엄군입니다. 마사리아 지방군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 계엄군만으로 도시를 수복할 작정이었던 모양입니다. 우리가 허를 찔렸습니다."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들어올 줄은. 나의 불찰이야. 그나저나 로엘."


"네, 대장님."


"당신은 여기 있지 말고 지금 바로 도시의 후문으로 가줘."


"......"


"지금 시민들이 도시 후문으로 몰리고 있어. 지금 완전히 난장판일 거야. 그런데 그들을 인솔할 사람이 없어. 그러니까......"


"...... 이미 비드를 보냈습니다. 경비 대원들이 전부 가서 시민들의 탈출을 도울 거예요. 늦게 나타나셔서 웬 뒷북이십니까?"


"뭐, 정말?"


마드가 존경스럽다는 듯 로엘을 바라보았다. 그의 좁은 어깨가 오늘따라 어찌나 믿음직스러운지.


"역시 우리 부대장이네. 역시 나보다 로엘이 민병대의 대장을 맡았어야......"


"그런데,"


로엘이 마드의 말을 딱 잘랐다.


"비드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경비 대원들도 같이 가긴 했지만 시민들과 모두를 이끌 리더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조용히 해. 닥쳐. 그만 말해." 이번엔 마드가 말을 잘랐다.


마드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로엘을 바라봤다. 로엘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 대장님은 여기서 물러나세요. 아까 아침에 이야기했던 게릴라 활동. 대장님이 안 계시면 죽도 밥도 안됩니다. 여기는 제가 막겠습니다. 대장님은 비드와 함께 시민들을 이끌어주세요."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민병대를 만든 건 나야. 도시를 독립시킨 것도 나라구. 당신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 시작처럼 끝도 내가 낼 거야."


"대장님. 고집 피울 때가 아닙니다. 이미 적들이 코앞에......"


그때 다시 한번 불길하고 음울한 피리 소리가 하늘 위로 솟구쳤다. 로엘과 마드는 입을 다문 채 치솟는 불꽃과 도시를 향해 날아오는 포탄을 넋 놓고 바라봤다. 다시 한번 엄청난 굉음이 그들을 덮치기 전에 마드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봤지? 이미 늦었어. 죽어도 같이 죽자구, 부대장.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좋아."


"젠장, 하는 수 없군요. 세이마르 민병대의 마지막 전투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세라자드."


마드가 애틋한 눈으로 로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폭음과 폭풍이 그들을 덮쳤다.


제국에 반역한 민병대의 도시, 세이마르의 마지막 날이었다.


작가의말
추천하기 게시판에 처음으로 제 이야기가 올라갔습니다.

들떠서 잠 못 이루게 해주신 '코퍼레이션'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고 더 재밌는 이야기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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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73 코퍼레이션
    작성일
    20.07.15 19:50
    No. 1

    마드의 히로인자리는 세리자드와 함께 불타 사라지는가.. 호엥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5 23:26
    No. 2

    아아 마드에게 닥친 위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어깨가 넓은 남자를 아직 만나지도 못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qwertyuu
    작성일
    20.07.16 01:10
    No. 3

    이거 재밌네요. 이야기가 떡밥을 남겨두는데 대놓고 찝찝하게 남겨두는게 아니라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마치고 떡밥은 떡밥대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되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6 10:39
    No. 4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다음이 계속 기다려지는 이야기를 계속 쓸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7.16 06:52
    No. 5

    재밌게 읽었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6 10:40
    No. 6

    항상 감사드립니다! ^^ 더 재밌게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Ts는게이물
    작성일
    20.07.16 08:20
    No. 7

    아니 아ㅋㅋㅋㅋㅋㅋ왜 더없냐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6 10:41
    No. 8

    앗!! 정말 힘이 되는 말씀이세요 ㅋㅋㅋ 계속 기다려지는 이야기가 되도록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0.12.06 17:05
    No. 9

    마드는 좋게 보면 책임감이 너무 강하고 나쁘게 보면 위치에 대한 책이감 부족이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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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Re 79. 양동 작전 4 +4 20.08.16 706 30 12쪽
78 Re 78. 양동 작전 3 +6 20.08.15 700 35 12쪽
77 Re 77. 양동 작전 2 +6 20.08.14 706 36 12쪽
76 Re 76. 양동 작전 1 +4 20.08.13 716 30 13쪽
75 Re 75. 생매장 +4 20.08.12 714 33 12쪽
74 Re 74. 구출 작전 3 +6 20.08.09 773 36 12쪽
73 Re 73. 구출 작전 2 +6 20.08.08 776 31 13쪽
72 Re 72. 구출 작전 1 +6 20.08.07 783 34 13쪽
71 Re 71. 마스칼 2 +4 20.08.06 778 35 12쪽
70 Re 70. 마스칼 1 +4 20.08.05 856 31 12쪽
69 Re 69. 유마 3 +8 20.08.02 817 38 13쪽
68 Re 68. 유마 2 +4 20.08.01 812 36 12쪽
67 Re 67. 유마 1 +2 20.07.31 856 37 13쪽
66 Re 66. 무법자들의 성 2 +8 20.07.30 843 38 12쪽
65 Re 65. 무법자들의 성 1 +6 20.07.29 851 36 12쪽
64 Re 64. 퇴각 2 +8 20.07.26 898 41 12쪽
63 Re 63. 퇴각 1 +9 20.07.25 897 32 12쪽
62 Re 62. 세라자드 4 +10 20.07.24 925 42 12쪽
61 Re 61. 세라자드 3 +6 20.07.23 929 38 12쪽
60 Re 60. 세라자드 2 +10 20.07.22 930 41 12쪽
59 Re 59. 세라자드 1 +5 20.07.19 1,006 39 12쪽
58 Re 58. 침공 6 +7 20.07.18 1,007 42 12쪽
57 Re 57. 침공 5 +9 20.07.17 1,027 40 12쪽
56 Re 56. 침공 4 +11 20.07.16 1,010 44 12쪽
» Re 55. 침공 3 +9 20.07.15 1,038 44 12쪽
54 Re 54. 침공 2 +9 20.07.12 1,062 42 12쪽
53 Re 53. 침공 1 +4 20.07.11 1,101 39 12쪽
52 Re 52. 세이마르 5 +4 20.07.10 1,117 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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