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210,629
추천수 :
7,136
글자수 :
964,671

작성
20.08.01 12:15
조회
812
추천
36
글자
12쪽

Re 68. 유마 2

DUMMY




01.

유마는 한밤중의 달 아래에서 깨어났다. 사구 밑이었다. 검은 판초 무리가 버리고 간 것이다. 침식이 몸 안으로 스며서 유마는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달의 광기가 머릿속을 채웠다. 게거품이 입가에 일기 시작했다.


모래땅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몇 번을 토했다. 머리 뒤가 뜨끈했다. 딱지가 앉기 시작한 피가 손바닥에 흥건하게 묻어 나왔다. 피를 보니 정신이 들었다. 유마를 내려다보던 까만 판초 우의의 건방진 상판이 떠올랐다.


"개새끼......"


유마가 걷기 시작했다. 밤 하늘 아래를 휘청이며 그의 남은 형제들이 있는 곳까지 걸었다.


중간중간 침식이 다시금 고개를 쳐들 때마다 모래땅을 파고 머리를 묻은 채로 침식의 기운이 물러가기를 기다렸다.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집중했다. 눈과 코, 입, 몸 안에 벌어진 모공 하나하나마다 살금살금 파고드는 침식의 기운을 몰아냈다. 광기가 머릿속을 채울 것 같으면 판초 우의의 얼굴을 떠올렸다.


침식이 가라앉고 몸을 다시 가눌 정도가 되면 다시 일어나 걸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달이 모래 언덕 너머로 천천히 가라앉고 반대편에선 새벽의 해가 갓 태어난 아이처럼 어설픈 햇볕을 겨우 땅 위로 던져 넣을 때 유마는 간신히 부하들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마을 입구에서 기절했다. 깨어나 보니 부하들이 유마의 머리맡에 모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웃대고 있었다. 머리에 찬 수건을 올려놓았는데 쿰쿰한 냄새가 걸레인 모양이었다. 부랑자들과 다를 것이라곤 칼을 찼다 안 찼다 일뿐이니 걸레라도 찾아서 적셔온 것이 기특할 지경이었다. 유마는 쉬는 대신에 부하들을 무장시켰다.


"북쪽에 새로 연 통행로의 형제들이 모두 당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다. 어디서 굴러들어온 놈들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거친 놈들이다. 이대로 가만있을 수는 없지. 당장 찾아가 형제들의 복수를 해주어야겠는데, 니들 생각은 어떠냐?"


어쩌고 말 것도 없었다. 그들 사이에 유대감이란 도둑놈의 양심처럼 희박한 것이었지만 피를 보았으면 그대로 지나가면 안 되는 것이 또한 그들 세계의 법칙이었다. 유마의 얼굴에 이글거리는 복수심이 곧 그들 전부에게로 퍼졌다. 그들의 눈에도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유마의 부하들이 무장하기 위해 마을 곳곳의 숙소로 퍼졌다. 무장한 부하들이 다시 모였을 때 유마가 그들 앞에 섰다. 머리는 좀 어지러웠지만 더 이상 경솔함과 방심은 없었다. 흐려졌던 눈도 다시 맑아졌다. 그렇게 다시 멀리 볼 수 있게 된 그의 눈에 사내들이 보였다.


마을 바깥에 새까맣게 사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맨 앞에는 까만 판초 우의가 서 있었다.



02.

까만 판초 우의는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 머뭇거림 없이 쳐들어왔다.


놈은 그의 말처럼 (뿔뿔이 흩어지면 곤란해,라고 했던가) 유마와 그의 형제들을 하나도 놓칠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마을의 사방에 미리 준비해놓은 까만 판초의 부하들이 밀고 들어왔다.


"그렇구나! 이 개새끼가 나를 일부로 놓아준 것이었어. ...... 감히!"


유마가 이를 악물었다.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까만 판초는 유마를 놔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냥감에게 향하도록 풀어준 것이었다. 유마는 놈들이 따라오는 줄도 모르고 달 아래를 열심히 걸어 길 안내를 해준 셈이나 다를 바 없었다.


멀리 보고 자세히 보는 것이 장기였던 유마. 그러나 유마의 눈은 그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일족의 눈을 더럽힌 것이다.


'제기랄, 자책은 나중에 하자. 그때는 눈을 뽑든지 감든지 할 테니, 지금은 일단 놈들에게 맞서야 한다!'


하지만 까만 판초 일당의 공격은 너무나 매서웠다. 하나하나가 너무 강했다. 유마의 부하들은 각자 손에 든 무기로 응전했으나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유마의 부하들은 대열을 채 갖추지도 못한 채 허둥지둥하다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한의 애꾸가 마을 문 앞에서 소악마상처럼 버티고 선 채 날이 양쪽으로 난 도끼를 휘둘렀다. 애꾸가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유마의 부하들 목이 뎅겅뎅겅 잘려나갔다. 종종 목이 아니라 몸에 박히더라도 도끼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휘둘렀고 도끼에 찍힌 부하는 속절없이 딸려가 저만치 날아갔다.


애꾸는 한쪽밖에 남지 않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희생양을 계속해서 찾았다.


"미노타! 도망치는 놈이 없도록 꼼꼼하게 밀어라!"


까만 판초가 외쳤다. 그의 말을 들은 애꾸가 끙 하고 숨을 내뿜더니 더욱 힘차게 도끼질을 하기 시작했다. 유마의 부하들은 속수무책으로 뒷걸음질 쳤다.


"젠장, 일단 퍼져라! 퍼져서 하나씩 상대해!"


유마가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그의 명령은 부하들에게 닿지 못했다. 소리는 들렸을지언정 명령은 그저 힘없는 소리일 뿐 전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문에서 막힌 부하들이 동쪽과 서쪽으로 흩어졌다. 그들이 우선 향했던 것은 동쪽 문이었다.


그곳엔 까무잡잡한 피부의 (아마도 까만 판초 일당 중 홍일점일) 여인이 팔뚝만 한 나이프를 들고 서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여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 이 강도 새끼들이 아무래도 계집은 좀 편하겠다 싶었나 보지? 그래, 이리 와봐. 그 엿 같은 좆을 한꺼번에 따 먹어줄 테니."


여자가 잔혹한 눈과 차가운 조소를 띤 채로 유마의 부하들에게 달려들었다. 엄청나게 빠른 몸놀림에 유마의 부하들은 감히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아주 손에 익은 듯 그녀의 손에서 나이프가 널을 뛰었다. 손목의 까마귀 문신이 살육의 현장 위로 날아들었다.


"스티아로! 너무 혼자 날뛰지 말라고! 우리 먹을 것도 남겨줘야 할 것 아냐. 케케케."


두 개의 검을 꼬나쥔 사내가 한없이 가볍고 추잡한 웃음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놈의 검이 너무 빨라서 유마의 부하들은 목이 잘려 나가고도 한참을 몰랐다가 땅 위로 쓰러졌다. 보다 못한 유마가 달려들었다. 유마의 월도가 섬뜩한 빛을 내며 사내의 뺨을 가로질렀다.


"크악! 이, 이 씨발!"


사내가 비틀거리며 물러섰고 스티아로가 그를 보며 즐겁다는 듯 웃었다.


"하하, 이 병신. 지쳐 다 쓰러져가는 놈한테 당하다니!"


유마가 저 년의 목도 따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달려들려던 찰나, 뜨거운 통증이 왼쪽 팔뚝 위로 벼락처럼 떨어졌다. 판초였다.


"넌, 가만히 있어라. 내 것이다."


'그래, 이 시발놈아. 너도 내 것이다.'


유마가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판초에게 달려들었다.



03.

판초에게 달려들기 위해 발을 내디딘 순간 거대한 충격이 유마의 가슴 앞으로 밀려들었다. 유마는 황급히 월도로 충격을 받아냈지만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유마를 날려보낸 것은 거대한 검이었다. 대검을 휘두른 사내는 목이 황소처럼 두꺼운 사내였다. 목만 황소처럼 두꺼운 것이 아니라 힘도 짐승 그 자체인 사내였다.


"그리피스. 뭐 하냐, 너."


까만 판초 우의가 볼멘소리를 했다. 점잖은 말투였지만 그 안에 까맣고 불길한 기운이 가득했다. 목이 두꺼운 사내가 말했다.


"대장님께서는 나서실 필요 없습니다. 사냥은 저희에게 맡겨두시죠. 저놈, 지쳐서 영 힘을 쓰지는 못하지만 위험한 놈입니다. 함정에 걸린 개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습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판초가 그리피스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멈춰 섰다. 그러고는 마을 안을 둘러보며 그들이 벌이고 있는 살육의 현장을 살폈다. 그가 말했다.


"그래. 그럼 네게 맡긴다. 제대로 마무리해라."


"네, 알겠습니다!"


그리피스가 목청껏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유마는 날려간 자리에 그대로 벌러덩 누워있다가 간신히 일어났다. 정신이 몽롱했다. 밤새 걷고 침식에도 여러 번 잠겼던 몸은 천근만근으로 무거웠다. 그는 눈을 뜨고서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리피스가 두꺼운 목 위에 날이 한쪽으로 난 대검을 턱하고 걸친 채 그를 향해 걸어왔다. 유마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피를 토하듯 뱉었다.


'지금 내가 저놈을 잡을 수 있을까? 내가 살아남은 녀석들을 거두고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유마가 사막을 바라보았다. 그 끝이 아득했다. 닿지 않는 곳에 눈을 두느니 이곳에서 내 목을 따러 온 놈들의 상판이나 잘 기억해두어야겠다고, 유마는 생각했다. 유마가 월도를 꼭 끌어 쥐고 달려들었다.


까만 판초의 일당들은 크건 작건 남자이건 여자이건 간에 드세고 강했다. 어느 하나 만만한 놈이 없었다. 유마가 그에게 달려드는 절름발이 하나를 베었다. 원래 절름발이였는지 신나는 학살에 실수로 다리를 삔 건지 모르겠지만 사내는 유마의 월도에 목이 베여 죽었다. 그는 바닥에 붙어 잠시 컥컥대다가 잠잠해졌다.


그리피스가 커다란 대검을 머리 위로 몇 차례 휘두르다가 그대로 유마에게 내질렀다. 그대로 받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었기에 유마는 몸을 던져 검을 피했다. 후끈한 바람이 유마의 귓전을 스치고 지나갔다.


판초 일당들이 유마에게 몰려들어 동시에 검을 내질렀다. 유마는 하나는 막고 하나는 베이고 다른 하나는 흘리고 반격하는 식으로 겨우 피했다. 그들의 사선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서 유마가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마다 밟지 않는 사선이 없었으나 유마는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나 유마의 형제들은 하나씩 하나씩 목숨을 잃었다. 피가 마을 곳곳에 튀고 비명 소리가 메아리쳤다.



04.

유마는 부하들이 마을 이곳저곳에서 내뱉는 비명을 들으며 쉴 새 없이 검을 놀렸다. 유마의 월도가 판초 일당 수어명을 베었고 그중에 셋을 죽였다.


유마의 월도는 피로 범벅이었고 모래가 엉겨 붙어서 제대로 베지 못했다. 유마는 한 번에 베지 못하고 수어번을 끊었다 베어야 했다. 유마는 검을 휘두를 때마다 온몸이 돌처럼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군인의 티가 역력하게 나는 사내 하나가 유마에게 달려들었다.


제국군 특유의 양날검을 든 사내는 유마와 두어 차례 검을 맞대더니 날렵하게 검을 놀려 유마의 월도를 뺏었다. 극한의 피로와 몸 구석구석 베인 상처의 출혈로 유마는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그는 이제 검을 꽉 틀어쥘 힘도 없었다. 유마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무릎 꿇은 유마의 목에 서늘한 칼날을 갖다 댄 사내에게 판초가 말했다.


"우에로. 놈을 이리 끌고 와라."


유마를 제압한 우에로가 판초 앞으로 유마를 끌고 갔다. 유마는 전신의 출혈이 너무 심해서 이미 정신이 아득했다. 유마는 그의 부하들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눈이 탁해져서 볼 수 없었고 더 이상 아무런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유마는 그저 땅을 내려다본 채 육신을 떠나려고 채비하는 그의 영혼만을 겨우 느꼈다.


판초가 유마에게 다가왔다. 그가 끙 소리를 내며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자못 다정한 태도로 그와 눈을 마주쳤다.


"네놈은 이제 그냥 두어도 곧 죽을 것 같긴 하다만, 목을 베지는 않겠다. 어차피 네놈의 부하들로 이미 할당량을 다 채우기도 했고. 난 네놈 같은 녀석을 잘 안다. 한낱 무법자에 불과한 주제에 자기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놈들이지. 그럼 네놈 같은 녀석들을 나는 어떻게 이용하면 될까. 그거야 새끼 물고기와 같다."


'새끼 물고기?'


유마는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간신히 생각했다.


"자, 네놈을 풀어줄 테니 덩치를 더 불려오려무나. 네놈을 풀어준 사지로 무모하게 다시 거슬러 돌아와라. 나는 언제나 사막에 있을 것이다. 부디 지금의 그 울분을 잊지 마라."


판초가 말했다. 그게 유마가 들은 판초의 마지막 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3 코퍼레이션
    작성일
    20.08.01 13:01
    No. 1

    스티아로.. 첫부분에서 죽었던 사람을 다시한번 보게되네요! 사자가 본의아니게 복수를 대신 해준듯 합니다... 아직 대장은 못잡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01 14:30
    No. 2

    전 화에서 드러났듯 아직 사자를 만나기 전의 판초 일당이죠. 얽히고 설킨 인연의 끈이 꽤 오래 전부터 이어졌던거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8.02 08:29
    No. 3

    ^ ^ 재밌게 읽었어요. ^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02 12:04
    No. 4

    정말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막의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1 Re 81. 비골라 2 +10 20.08.20 690 31 12쪽
80 Re 80. 비골라 1 +4 20.08.19 687 32 12쪽
79 Re 79. 양동 작전 4 +4 20.08.16 706 30 12쪽
78 Re 78. 양동 작전 3 +6 20.08.15 700 35 12쪽
77 Re 77. 양동 작전 2 +6 20.08.14 706 36 12쪽
76 Re 76. 양동 작전 1 +4 20.08.13 716 30 13쪽
75 Re 75. 생매장 +4 20.08.12 714 33 12쪽
74 Re 74. 구출 작전 3 +6 20.08.09 773 36 12쪽
73 Re 73. 구출 작전 2 +6 20.08.08 776 31 13쪽
72 Re 72. 구출 작전 1 +6 20.08.07 783 34 13쪽
71 Re 71. 마스칼 2 +4 20.08.06 778 35 12쪽
70 Re 70. 마스칼 1 +4 20.08.05 856 31 12쪽
69 Re 69. 유마 3 +8 20.08.02 817 38 13쪽
» Re 68. 유마 2 +4 20.08.01 813 36 12쪽
67 Re 67. 유마 1 +2 20.07.31 856 37 13쪽
66 Re 66. 무법자들의 성 2 +8 20.07.30 843 38 12쪽
65 Re 65. 무법자들의 성 1 +6 20.07.29 851 36 12쪽
64 Re 64. 퇴각 2 +8 20.07.26 898 41 12쪽
63 Re 63. 퇴각 1 +9 20.07.25 897 32 12쪽
62 Re 62. 세라자드 4 +10 20.07.24 925 42 12쪽
61 Re 61. 세라자드 3 +6 20.07.23 930 38 12쪽
60 Re 60. 세라자드 2 +10 20.07.22 931 41 12쪽
59 Re 59. 세라자드 1 +5 20.07.19 1,006 39 12쪽
58 Re 58. 침공 6 +7 20.07.18 1,007 42 12쪽
57 Re 57. 침공 5 +9 20.07.17 1,027 40 12쪽
56 Re 56. 침공 4 +11 20.07.16 1,010 44 12쪽
55 Re 55. 침공 3 +9 20.07.15 1,038 44 12쪽
54 Re 54. 침공 2 +9 20.07.12 1,062 42 12쪽
53 Re 53. 침공 1 +4 20.07.11 1,101 39 12쪽
52 Re 52. 세이마르 5 +4 20.07.10 1,118 4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