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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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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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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4,671

작성
20.07.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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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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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Re 59. 세라자드 1

DUMMY




01.

마드가 이끄는 세이마르 기병대는 성문을 벗어나자마자 쏜살같이 제국군을 향해 달렸다.


그들을 습격하거나 진형을 헤집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들의 작전은 오직 하나, '살아남기'였다.


'정확하게는 모두가 도시를 무사히 빠져나갈 때까지 살아남기지만.'


마드는 속으로 생각한 말을 내뱉지 않고 주워삼켰다. 어차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들은 이 자리에서 거의 대부분 죽을 것이다. 저 위에 뜬 태양이 그들의 생애 마지막으로 보는 태양이리라.


'사리안이 우릴 돕겠다고는 했지만......'


사리안의 눈부신 무용과 등을 두드리던 따스하고 힘찬 손길을 기억했다. 그리고 언덕을 질주하며 마지막으로 들었던 쿵 소리를 떠올렸다.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인지 마드는 머릿속이 매우 깨끗하다고 느꼈다. 밀려드는 생각들이 빠르고 선명하게 지나갔다.


말을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좀처럼 계엄군의 포대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망원경으로 보듯 멀리서도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였다.


'지금 왼쪽 포대의 포병은 한눈을 팔고 있어. 우리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있는 거지. 어쩌면 우리가 이대로 저들에게 달려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완전히 겁쟁이로군.'


놀라운 일이었다. 마드는 자신의 주위만 시간이 느리게 가고 있다고 느꼈다. 당장이라도 말을 달려 계엄군 앞까지 쇄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을 향해 포격이 재개됐다. 마드가 로엘에게 소리쳤다.


"로엘! 나는 왼쪽으로 갈 테니 당신이 오른쪽을 맡아. 10기씩 나누어서 오른쪽 사구 끝까지 붙어! 언덕에 붙으면 포격으로 우릴 직접 노리기 힘들 거야!"


"괜찮으시겠습니까?"


마드는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돌려 로엘을 바라봤다. 그녀의 표정이, 비로소 활짝 피어난 민병 대장의 얼굴이 모든 대답을 대신했다.


"걱정할 필요 없겠군요. 조심하십시오!"


마드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에 박차를 가했다. 그녀의 말이 주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맙소사, 정말 기병 대장처럼 보이는걸.'


로엘이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곧장 10기의 기병들과 함께 오른쪽 사구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별다른 지시가 없이도 기병들이 재깍 리더를 따라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했다. 세이마르 기병대가 일사불란하게 양 날개로 나뉘어 사막을 가로질렀다. 그들이 달린 길이 사막의 모래 위에 활짝 핀 꽃처럼 수놓아졌다.


세이마르 기병대가 마지막 전투를 시작했다.



02.

포탄이 이리저리 튀었다. 말 잘 듣는 개처럼 고개를 수그리고 있던 이동식 포대가 즉각 고개를 들고 불꽃을 뿜었다.


병사들이 포탄을 장전하고 곧장 귀를 틀어막았다. 포대 밑을 고임목으로 틀어막았어도 사막의 땅은 무르고 유약했기에 포가 발사될 때마다 정신없이 뒤로 밀렸다. 바로 이것이 사막을 침공했던 대륙 열강들이 애먹었던 이유였고 마드 세라자드가 포탄 사이를 유유히 지나며 그들을 교란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반으로 나뉜 세이마르 기병대가 날개처럼 퍼져서 사막을 가로질렀다. 계엄군의 포대는 일직선으로 다가오는 그들을 향해 전개되어 있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꾼 기병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간신히 고개를 튼 포대가 부랴부랴 포를 발사했지만 이미 세이마르 기병대는 착탄 지점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후였다. 기병대는 모래 언덕에 바싹 붙어 포격을 피했다.


계엄군 역시 사막의 군대였지만 이곳은 세이마르의 앞마당이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포격으로부터 안전한지, 어느 지점에 반격의 기회가 있는지 민병대들은 훤하게 알았다. 지리적 이점과 민병 대장의 영리한 지휘 아래 세이마르 기마병들은 훌륭하게 최후의 임무를 수행해 나갔다.


계엄군 사령관 오사르 알렉세이는 전장을 종횡무진 활보하는 마드를 보며 감탄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후방 습격대에게 맡겼던 임무는 결국 실패한 거군. 이 어리석은 사람들이. 말리하라 따위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바리(무마르)조차 임무에 실패하다니. 그게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었나? 민병 대장이 어딨는지 알려주고 성벽도 열어놨을 텐데?"


오사르는 입안이 썼다. 작전이 수포로 돌아간 것보다 제국에 믿을만한 군인이 너무도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났다. 급하게 조성된 계엄군이긴 했지만 일천이 넘는 병사들 중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 녀석이 하나도 없다니.


"예정에도 없던 계엄군을 갑자기 급파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오사르가 입맛을 다시며 민병 대장을 바라보았다. 말을 탄 마드는 갈색 머리를 휘날리는 전장의 여신 그 자체였다. 어릴 적부터 말과 친숙하게 자란 귀족의 영애는 전쟁터에서 마침내 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만약 군인으로 자랐다면 전장의 아이콘으로 크게 활약했을 것이다.


마드는 마치 한 몸처럼 말을 탔다. 몸을 낮추고 말을 탈 때는 바람처럼 달려나갔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울 때면 그녀를 따르는 기병들의 사기와 힘이 크게 올라갔다.


마드는 지금 자신을 몰아대는 포격이 무엇을 노리고 앞으로 어디로 떨어질지를 훤히 알 것만 같았다. 포대의 위치와 포격의 착탄 지점을 전술판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고 느꼈다. 초감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공간 지각 능력이 위기의 순간에 마음껏 발휘되었다.


마드 세라자드는 세이마르의 마지막 날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03.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오사르였다.


오늘 아침 만난 민병 대장의 인상은 그가 예상했던 풋내기 귀족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영리한 지휘관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또 한 번 바뀌고 있었다.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큰일 나겠다. 지금 싹을 자르지 않으면 앞으로 제국에 큰 해를 입힐 거야."


오사르 알렉사이는 사람을 보는 눈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었다. 현 제국군의 가장 주목받는 인재였으며 전후 세대의 새로운 기수이기도 했다. 그의 하얀 얼굴은 야전 경험이 없는 티를 여실히 드러냈지만 경험 부족을 충분히 뒤덮을만한 재능과 지력을 갖추고 있었다.


오사르가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이대로 저 자가 활개치게 두고 볼테냐? 포를 분대별로 발사하되 전방의 10문만 운용하라. 비뚜름히 왼쪽을 겨냥하여 두 날개가 합류하지 못하도록 해라. 안쪽에서 바깥으로 몰아야 한다. 보병들을 포 앞으로 전진 배치하라. 그리고 궁수들로 하여금 포를 엄호하도록 하라."


오사르의 지시가 끝나자 계엄군 기병 단장 아비아가 말을 몰아 사령관의 옆으로 다가왔다.


"일찍이 나누었던 계엄군 2진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뒤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모를 일이고. 그러니 우리 기병들이 그 일을 대신 해주어야겠습니다."


오사르가 말했다. 마드가 탄 말에 시선을 고정한 채 사령관이 말을 이었다.


"시민군이 되었던 반란군이 되었건 일을 끝내는 방법은 결국 같습니다. 무리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죠. 아비아. 당신의 기병들에게 세이마르 수복의 핵심 역할을 맡기겠습니다. 저들의 머리를 잘라오세요."


아직 할 말이 더 남은 듯 오사르가 기병 단장에게 손짓했다. 아비아가 가까이 다가갔다.


"저들은 아무래도 시간을 끌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계속 끌려다녀서는 안되니, 저들이 지키는 것을 먼저 쳐야겠습니다. 방법은......"


오사르가 아비아에게 조용히 몇 마디를 덧붙였다. 아비아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이며 지휘관에게 경례를 올렸다. 아비아가 말을 몰아 그의 기병들에게 갔다. 아비아의 기병대는 이미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는 듯 엄숙한 눈빛으로 민병대의 기병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적의 머리를 잘라와야겠다. 우리의 목표는 마드 세라자드, 민병 대장 하나다. 할 수 있겠나?"


"네, 물론입니다!"


"지시는 상황에 따라 즉석에서 내리겠다. 잘 보고 따라라. 자, 가자!"


아비아는 검을 쳐드는 대신 빠르게 말을 몰아 뛰쳐나갔다. 기병 50기가 일제히 뛰쳐나왔다.



04.

'생각보다 대응이 빠른걸.'


마드가 입맛을 다셨다. 그녀가 뒤를 따르고 있는 기병들에게 소리쳤다.


"이제 곧 적의 기병들이 우리를 덮칠 겁니다. 마손!"


"네, 대장님! 말씀하십시오!"


"여기서 한 번 더 흔들어야 합니다. 말을 나누어 셋은 나를 따라오고 나머지는 적의 포대를 향해 그대로 진격하세요. 굳이 그들에게 타격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궁수들이 등장할 거예요. 그냥 교란만 해주세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마드가 다시 한번 그녀의 말에 박차를 가했다. 두 다리로 말의 허리를 조이자 말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지금까지보다 훨씬 날쌔게 달려 나갔다. 마손은 바람처럼 뛰쳐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새삼 감탄했다.


'기병으로 평생을 살아온 우리보다 훨씬 말을 잘 모는걸.'


마드의 명령을 받은 마손이 즉시 등 뒤의 기병에게 명령하고 방향을 틀었다. 기병대의 오른쪽 날개가 다시 한번 두 갈래로 나뉘었다. 로엘은 왼쪽 날개가 다시 두 갈래로 나뉘는 것을 보며 그녀의 의중을 눈치챘다. 하지만 무언가 불안한 기시감이 스멀스멀 등 뒤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적의 기병들이 움직이는 모양새가 수상해. 분명 노림수가 있는 것 같은데.'


세이마르 민병대의 부대장이자, 마드 세라자드가 가장 신뢰했던 오른팔. 그리고 과거에는 제국 수색 기병단의 수석 기병이었던 로엘이 그를 따르는 기병들에게 외쳤다. 불안한 예감의 정체를 아직 알 수는 없었지만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적의 기병들이 나왔다. 그런데 뭔가 지저분한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라만! 따라와라! 가자!"


로엘과 10기의 기병이 지금까지 그들이 고수했던 왼쪽에서 벗어나 마드를 향해 달려나갔다. 말이 새기는 길 위로 모래 구름이 쉴 새 없이 피어올랐다. 오른쪽으로 산개했던 로엘이 기병을 모두 이끌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마드가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야, 로엘! 자리를 지키지 않고!"


마드가 외쳤다. 계엄군의 기병들이 둘로 나뉘어 그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오사르는 민병대의 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포격 중지. 전군은 세이마르를 향해 진군하라."


이동식 포대가 포격을 중단하고 밑의 고임목을 제거했다. 보병과 궁수들이 나란히 행군하기 위해 대열을 정비했다. 그 모습을 본 마드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가 벼락처럼 내리치는 깨달음에 눈을 부릅 떴다. 민병대를 향해 달려오는 줄 알았던 계엄군의 기병들이 그대로 그들을 지나쳐 세이마르로 곧장 내달렸다.


"제기랄, 저들을 막아야 해!"


마드가 급하게 기수를 돌렸다. 마드를 따르던 기병들도 그녀가 눈치챈 것을 마찬가지로 알아챘으나 이 순간 말머리를 돌리기는 무리였다. 마드는 지금 빨라도 너무 빠르게 말을 타고 있었다. 기병들은 그녀를 따라가지 못해 대열이 흐트러졌다. 오직 로엘만이 간신히 그녀에게 따라붙었지만 아직 거리가 멀었다.


그때 오사르와 아비아가 미리 입을 맞춰둔 전략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달리던 계엄군 기병들이 다시 일제히 방향을 돌렸다. 뒤로 쳐진 줄 알았던 기병들도 속도를 내 혼자 따라붙은 민병 대장의 뒤를 막았다.


'아, 이런. 이거였나!'


마드가 속으로 외쳤다. 망둥이처럼 생긴 교활한 사령관의 노림수. 그것은 전장의 여신을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73 코퍼레이션
    작성일
    20.07.19 12:59
    No. 1

    말 잘타고, 머리도 좋고, 민병대를 이끈걸 보아 리더쉽도 좋고, 무기 다루는 실력도 좋고, 거기에 늘씬한 키와 건강한 갈색 피부까지.. 이렇게 완벽한 히로인이 세상에 어디있겠습니까!!! 퍄퍄
    근데 다 적어놓고보니 주인공 ts 열화버전이 떠오르는 게.. 으윽;;;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9 18:32
    No. 2

    과연 그녀는 히로인일까요?!! 아니면 사막의 이야기 한 축을 이루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될까요!!

    개봉박두, 두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7.20 04:51
    No. 3

    재밌게 읽었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20 09:23
    No. 4

    항상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0.12.07 23:55
    No. 5

    전장의 여신이라기엔 뭔가 보여준 게 없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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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Re 81. 비골라 2 +10 20.08.20 690 31 12쪽
80 Re 80. 비골라 1 +4 20.08.19 687 32 12쪽
79 Re 79. 양동 작전 4 +4 20.08.16 706 30 12쪽
78 Re 78. 양동 작전 3 +6 20.08.15 700 35 12쪽
77 Re 77. 양동 작전 2 +6 20.08.14 706 36 12쪽
76 Re 76. 양동 작전 1 +4 20.08.13 716 30 13쪽
75 Re 75. 생매장 +4 20.08.12 714 33 12쪽
74 Re 74. 구출 작전 3 +6 20.08.09 773 36 12쪽
73 Re 73. 구출 작전 2 +6 20.08.08 776 31 13쪽
72 Re 72. 구출 작전 1 +6 20.08.07 783 34 13쪽
71 Re 71. 마스칼 2 +4 20.08.06 778 35 12쪽
70 Re 70. 마스칼 1 +4 20.08.05 855 31 12쪽
69 Re 69. 유마 3 +8 20.08.02 817 38 13쪽
68 Re 68. 유마 2 +4 20.08.01 812 36 12쪽
67 Re 67. 유마 1 +2 20.07.31 856 37 13쪽
66 Re 66. 무법자들의 성 2 +8 20.07.30 843 38 12쪽
65 Re 65. 무법자들의 성 1 +6 20.07.29 851 36 12쪽
64 Re 64. 퇴각 2 +8 20.07.26 898 41 12쪽
63 Re 63. 퇴각 1 +9 20.07.25 897 32 12쪽
62 Re 62. 세라자드 4 +10 20.07.24 925 42 12쪽
61 Re 61. 세라자드 3 +6 20.07.23 929 38 12쪽
60 Re 60. 세라자드 2 +10 20.07.22 930 41 12쪽
» Re 59. 세라자드 1 +5 20.07.19 1,006 39 12쪽
58 Re 58. 침공 6 +7 20.07.18 1,006 42 12쪽
57 Re 57. 침공 5 +9 20.07.17 1,027 40 12쪽
56 Re 56. 침공 4 +11 20.07.16 1,010 44 12쪽
55 Re 55. 침공 3 +9 20.07.15 1,037 44 12쪽
54 Re 54. 침공 2 +9 20.07.12 1,062 42 12쪽
53 Re 53. 침공 1 +4 20.07.11 1,101 39 12쪽
52 Re 52. 세이마르 5 +4 20.07.10 1,117 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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