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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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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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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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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4,374

작성
24.05.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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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새 가족이 생기다(1)

DUMMY

새 가족이 생기다(1)



차원 연결 뽑기로 가장 먼저 얻은 건, 3등급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인 에픽 아이템이었다.


【개화의 분재(에픽)】

─넣어둔 아이템에 특별한 효과가 생길지 모릅니다! 무엇이든 넣어보세요! 파손된 아이템을 보관할 시, 일정 기간을 거쳐 자동으로 아이템을 복구하고, 낮은 확률로 아이템에 특별한 능력을 부여합니다!

*능력은 아이템 당 1회만 부여됩니다.


그건, 아이템을 수리하고 옵션을 추가 부여하는 아이템이었다.


“잠깐, 아이템에 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는 건······.”


나는 구석에 세워져 있는 신화급 검을 보며, 눈이 떨렸다.

혹시, 검신을 여기에 넣었다 빼놓으면, 새로운 옵션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속셈을 눈치를 챈 검신이 입을 열었다.


─기대를 버려라. 수리 정도라면 가능하겠지만, 신화급 아이템에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아이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니까.

“하아······ 좋다 말았네. 그래도, 수리는 된다는 거지?”

─그래. 애초에, 내가 부러질 일도 없겠지만,

“그래도 보험을 들어놔서 나쁠 건 없지. 신화급은 고사하고, 에픽 아이템만 되어도 수리는 힘들다고 봐야하니까.”


현재, 유니크 등급 이상의 아이템들은 제작에도, 수리에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템 제작 및 수리에 필요한 ‘에테르’라는 재료.

그건, 현재 수급할 방법이 고레벨 몬스터를 잡는 것밖에 없는 데다, 극악의 확률로만 등장하는 재료다.


그 탓에 유니크 등급 이상의 아이템들은 가뭄에 콩 나듯이 제작과 수리를 할 수 있어서 아이템 가격과 수리비가 몇 배는 비싸다.

그런 상황이니, 바로 윗등급인 에픽 아이템 제작조차도 어지간히 돈이 많지 않으면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고.


하지만, 이번에 얻은 아이템은 수리에 에테르가 필요하다는 말도 없고, 일정 기간만 지나면 아이템을 수리할 수 있다.


“공짜 수리로도 모자라서 특별한 효과가 생길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황금알 낳는 거위잖아?”


신화급 아이템에 옵션을 부여할 수 없는 건 아쉽게 됐지만, 그래도 충분히 어마어마한 아이템이었다.


이번에도 괜찮은 아이템이 나오면 판매해서 빚을 갚으려고 했지만, 당장 판매해서 돈으로 바꾸는 건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셈.


“던전 공략에서 얻은 아이템을 넣었다 빼서 더 좋은 능력치가 생기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이득이지.”


거기에, 수리가 힘든 아이템을 받아서 수리해주는 일만 해도 앞으로 계속해서 수리비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건 가지고 있으면 계속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니, 절대 팔면 안 되지.


이건 내가 써야겠다.

괜찮은 아이템을 뽑으니 괜히 기분이 좋네.


나는 팔을 걷어붙인 뒤 뽑기 티켓을 손에 잡았다.


“좋아! 바로 다음 거! 4등급 확정 소환권!”


솔직히, 차원 연결로 3급 아이템을 뽑고 난 뒤에 뽑는 거라서 그런지,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4급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템의 한계는 유니크 등급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유니크 등급이 어디야?


저번에는 유니크 등급의 천년 묵은 지네 내단이 떠서, 1억이나 벌었다.

4급에서 나오는 아이템들도 충분히 좋은 것들.

나는 행운의 여신님께 경건하게 기도를 올린 뒤, 다시 스킬을 사용했다.


“행운의 여신님,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차원 연결.”


【스킬, ‘차원 연결’은 쿨타임 중입니다 (167:56:32)】

【‘4급 아이템 확정권’을 확인했습니다】

【스킬, ‘차원 연결’을 사용합니다】

【차원 목록 로딩 중······】

【차원 확정 룰렛을 시작합니다】


다시 한번 돌아가는 룰렛.

룰렛이 멈춘 곳은, 내가 바랐던 판타지였다.


【차원 1에 연결합니다】


─차원 1.

검과 마법이 발달한 세계입니다. 관련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 판타지! 4급 룰렛에서 판타지가 나온 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미 좋은 아이템을 하나 얻었으니까.”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잠시 기다리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행운의 여신이 당신을 향해 미소 짓습니다】

【4급 아이템 중, 최상위 아이템에 당첨되었습니다!】


“와! 최상위! 감사합니다, 행운의 여신님!”


행운의 여신님께서 오늘은 바쁜 일이 없으신지, 연달아 당첨되는 최상위 아이템.

이러면 4급이라도 조금 기대해볼 만하다.


잠시 기다리자, 눈앞에 푸른 공간의 틈이 생기더니, 그 속에서 보라색 티켓이 한 장 떨어졌다.


팔랑, 팔랑.


“이게 뭐야. 티켓?”


티켓을 소모해서 티켓을 얻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티켓을 들고 정보를 살폈다.


【소환수 계약 확정권(유니크)】

─F등급부터 SSS등급까지! 이계의 강력한 존재들을 소환할 수 있는 계약 확정권입니다! 실력 있는 소환사들이 안전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

*소환수는 소환자를 공격할 수 없고, 명령에 복종하니 안심하세요!


“소환수 뽑기라고?”


소환수는 소환사들이 부리는 이계의 존재들.

소환수로 정의되는 폭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몬스터부터 이계의 각성자까지 다양하다.


보통은 소환사들이 소환진을 그리고 소환석을 이용해서 효과를 증폭, 이계의 존재를 소환해 일정 대가를 지급하여 계약을 맺는다.

마나를 소비하여 정령을 소환하는 정령사도 대분류에서는 소환사에 속하니 나도 소환사라고 볼 수는 있지만······.


“갑자기 소환수라니? 무슨 대가를 지급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건가? 조건이 없네.”


보통, 몬스터를 소환할 때는 그 몬스터가 좋아하는 먹이라든지 무기라든지······ 그런 매개체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이 적혀 있지 않았다.

그냥 사용하면 되는 건가?


“뭐, 일단 해 보면 알겠지. 실피 때도 느꼈지만, 동료는 많을수록 좋지.”


소환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마나는 적게 들고, 안전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장된다는 것.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니 날 도와줄 존재가 많을수록 좋다.


게다가, 혹시 내가 바쁠 때 희진이를 지켜줄 수 있는 강력한 존재가 있다면?

마음 놓고 맡겨둘 수 있겠지.


“그보다, SSS급 소환수까지 뜬다라······ 지금 SS급만 있고, SSS급은 없을텐데.”


현재, SS등급으로 분류되는 소환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다섯.


이탈리아의 랭커가 데리고 다니는 케르베로스나 중국의 랭커가 데리고 다니는 이무기.

미국에는 아룡 와이번이 있다고 들었고, 일본에는 8척의 키를 가진 오니가 있다.


마지막 하나는 그 소문만 무성할 뿐,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SSS급까지 나올 수 있다니 조금은 설레는데?


“뭐, SSS급은 무슨. A급이나, 운이 좋으면 S급까지는 뜰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열 개나 존재하는 신화급 아이템도 이제야 하나 뽑았는데, 다섯 존재밖에 없는 SS급이나 그 이상의 소환수를 뽑을 수 있을 리가.


나는 적당히 기대감을 내리누르곤, 소환수 계약 확정권을 사용했다.


“소환!”


티켓이 빛나며, 이번에는 방바닥에 보라색 빛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행운의 여신이 연달아 이어지는 당신의 행운에 당황합니다!】


“뭐? 여신님께서 당황하셨다고? 무슨 소리야, 이게?”


행운의 여신님이 당황할 정도의 무언가가 등장한다는 이야기인가?


잠시 기다리자, 보랏빛 마법진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심상치 않은 빛을 뿜어내며 바닥을 채우던 황금색 마법진이 완성되며, 마법진을 통해 무언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SS등급 소환수가 등장합니다】


메시지를 본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SS등급!”


세상에 다섯 존재밖에 소환되지 않았던 SS급 소환수.

이제, 여섯 번째 SS급 소환수가 등장한 것이다.


내 명령을 따르는 내 아군으로 말이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법진에서 올라온 무언가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등장한 건······.


“왕!”

“왕?”


마치 어린 허스키처럼 생긴 한 마리의 강아지였다.


나는 겨우 내 정강이까지 오는 작은 강아지를 내려다보다가, 기가 차서 헛웃음을 냈다.


“허. 허허! 강아지? 요 작은 녀석이 SS등급 소환수라고?”


강아지를 들어 올리자, 녀석이 내 볼을 마구 핥았다.


“잠깐! 이 녀석아! 능력치를 보기가 힘들잖아!”


자꾸 볼을 핥아대는 강아지를 최대한 멀리 떨어트리고 녀석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하마터면 녀석을 떨어트릴 뻔했다.


【펜리르(SS등급)】


“미친······.”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 펜리르.

너무 강력한 나머지 신들조차 봉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신화의 주인공인 그 녀석이었다.


나는 펜리르를 바닥에 내려주곤,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었다.


“너······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였구나?”

“헥헥, 왕!”


펜리르는 내 말이 맞다는 듯 한 번 크게 짖더니,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다.

그 모습을 본 실피는 정신없이 먹고 있던 과자까지 내려놓고는 펜리르를 쫓아다녔다.


─와! 강아지다, 강아지! 부드럽고 귀여워!

“왕!”


실피는 펜리르를 끌어안은 채 바닥을 뒹굴고, 펜리르는 좋다고 배를 까고······.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그저 귀엽기만 한 장면이지만, 그 실체는 차기 정령왕과 신조차 집어삼키는 늑대.


“하······ 하하. 그런데, 신화에 따르면 펜리르는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 아니었나? 이 녀석은 방금 태어난 것 같은데.”


펜리르를 보며 의문을 품던 찰나.

퀘스트가 도착했다.


그때, 퀘스트 도착.


【차원 연결 퀘스트 도착】

─내용 : 펜리르의 식사를 도와 성장시키십시오.

─보상 : 차원 연결 쿨타임 감소 40시간.

─시간 : 24:00:00


“무려 하루나 준다고?”


여느 때와 다르게 기간이 하루나 되는 퀘스트.

시간이 늦었긴 하지만, 다른 때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여유로웠다.


그렇다는 건, 혹시 퀘스트 내용이 어렵거나 실패 시 후폭풍이 어마어마하게 크다거나 걱정도 했지만······.


“보상이 적은 걸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모양이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었다.

나는 실피의 품에서 벗어나 방 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한 펜리르를 붙잡아 들어 올렸다.


“너는 뭘 먹고 자라니? 강아지용 사료라도 줘야 하나? 어린 것 같은데, 우유?”

“왕!”

“그치. 네가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한숨을 푹 내쉬자, 검신이 내 의문을 해결해주었다.


─펜리르라면······ 네가 뭘 먹일지에 따라 어떻게 성장할지가 결정될 거다.

“어떻게 성장할지가 결정된다고? 그냥 거대한 늑대가 되는 게 아니야?”

─성장에 따라 덩치는 당연히 크지. 그런 걸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펜리르는 자라는 방향에 따라 멸망을 부르는 늑대가 되기도,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멸망을 부르는 늑대와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이라······.

당연히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키워야지.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펜리르를 바라보았다.

이 허스키가 집채만 하게 커져서 모든 걸 부수려고 든다면, 어후, 별로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


“당연히 파수꾼으로 길러야지. 그럼, 먹이는?”

─파수꾼으로 기르고 싶다면, 몬스터를 먹이면 된다.

“좋아. 내일은 이 녀석을 키우러 가볼까?”

“헥헥, 왕!”


펜리르가 세차게 꼬리를 흔들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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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태동(3) +4 24.06.07 6,980 1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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