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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과 면역인자, 그리고 사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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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bero
작품등록일 :
2017.07.28 19:50
최근연재일 :
2017.09.13 17:01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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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추천수 :
8
글자수 :
225,553

작성
17.07.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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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희귀병과 면역인자, 그리고 사신님] - 제1장. 여름, 시작, 성공적? 03.

DUMMY

둘의 관계는 굉장히 어색해졌다. 나영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둘은 밥도 먹지 못하고 한참 동안 그러고 있었다. 먼저 입을 뗀 건 나영이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 얼른 밥을 먹자고 했다. 밥을 먹으면서 경석이 말을 건넸다.

"아, 그......미안! 갑자기 손을 잡은 건, 별로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고, 좀 사정이 있어서 그래."

"흥! 처음 본 이성의 손을 갑자기 잡아야만 하는 사정이 대체 뭐람? 잘만 하면 성추행으로 고소할 수도 있을 텐데?"

나영은 이미 많이 화가 난 듯 보였다.

"으으......진짜 어쩔 수 없는 사정이야.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 내일 자세히 이야기해줘도 될까? 진짜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도 날 이해해줄 거야."

"어떻게 널 믿지? 그냥 변태면 어쩌려고?"

"한 번만 믿어봐. 사람 좋다는 게 뭐야?"

경석의 기분 탓이기는 했으나, 나영은 왠지 화가 났다기 보다는 뾰루퉁해진 듯 보였다.

그래도 크게 화낼 만한 일에 부드럽게 대응해주니 경석으로서는 고마웠다. 어떻게든 오해를 풀고 싶었다.

"정말이야. 너 급식 신청한 거면 내일도 이쪽으로 내려올 거지? 내일도 여기서 밥 같이 먹자. 자세히 얘기해줄게."

"음, 생각해볼게."

경석은 인정에 호소하여 어떻게든 내일 이야기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하고 일단은 마무리 지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는 사실에 너무나 들떴다. 나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나영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 전학 온 이후 쭉 혼자였기에 많이 외로웠던 것 같다. 아무튼 이유가 뭐가 되었던 경석이 나영에게 끌린 건 사실이었다. 이성으로서의 감정이란 건 아니었고, 단지 친구로서도, 그의 병 치료에 관한 한 줄기 희망으로서도 가까워지고 싶었다.

"응? 잠깐만?"

경석이 뭔가 깨달은 듯 나영에게 물었다.

"내가 너한테 내 이름을 알려줬었나?"

"응? 무슨 소리야?"

나영은 잠시 당황한 듯 하였다.

"아니, 좀 전에 내가 손 잡았을 때 내 이름을 말하면서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어?"

“....... 그랬었나?"

"그랬었는데, 게다가 뭔가 내 고향 사투리도 들린 것 같고."

"그야, 나도 서울 오기 전에는 시골에서 살았었으니까"

"아, 그래? 당연히 서울에서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지."

경석은 나영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는 것에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서 올라왔는데?"

"......."

나영은 대답을 망설이는 듯 하다가,

"......해남"

"뭐? 진짜? 해남 어디?"

"왜? 너도 해남 출신이야?"

"응! 응! 우와, 엄청난 우연이다! 똑같이 해남에서 올라와서 같은 학교라니!”

하지만 확인해보니 살던 동네는 조금 달랐다. 그래도 지극히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확률에 대해 경석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남은 의문에 대한 호기심도.

"그나저나 내 이름은 어떻게 안 거야? 다른 애들 중에도 내 이름을 모르는 애들이 꽤 많을 텐데......"

"그 정도라니, 꽤나 심각하구나."

나영은 경석을 잠시 쳐다보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뭔가 어머니가 아들을 걱정하는 말투와 느낌이었다.

"네 교복에 있는 이름표를 봤지, 당연한 거 아니겠어?"

"응? 아, 여기 이름이 있지. 하하하, 그러네."

경석은 나영의 설명에 상황이 이해되었다.


*


다음 날, 경석이 먼저 식당으로 향했고 나영이 한참 뒤에 식당에 들어섰다. 나영은 이번에는 아예 도시락을 먼저 받아서 식당으로 왔다. 동선을 줄여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아는 경석은 하루 만에 그 사실을 깨우친 나영의 좋은 머리를 속으로 칭찬했다.

"이왕 같은 곳을 가는 거면 나를 좀 데려가는 게 어때? 아직 전학 온 지 얼마 안돼서 교내 구조를 잘 모른단 말이야."

아, 동선을 줄여도 걸리는 시간이 비슷했던 건 길치여서 그런 거구나......라고 경석은 생각했다.

"됐어. 내가 너랑 같이 다니고 있으면 전교생이 널 이상하게 쳐다볼 걸."

"응? 왜?"

"그럴 일이 있어."

"흐~응. 혹시 전교 왕따라던가?"

큿. 경석은 정곡을 찔려 살짝 움찔했으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엄밀히 말하면 왕따는 아니지만 아무튼 비슷해."

"왜? 전교 인기남이랑 싸웠다던가? 아니면 전교 인기녀에게 공개 고백했다 차였다던가?"

"어째서 차인 게 전제인거냐......"

"그야, 안 차였으면 이런 데서 혼자 먹진 않을 테니까?"

"그건 그러네. 하긴, 이렇게 밥 같이 먹는 것도 시선이 적을 뿐이지 소문이야 금방 날 만한 상황이긴 하고......"

이런 잡담을 하면서 둘은 도시락을 풀었다.

"그래서? 그 사정이란 걸 들어볼까? 만족스럽지 못한 변명이면 전교에 변태라고 소문 날 각오는 해 두도록 하라고!”

"소문난다고 지금의 학교 생활이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경석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이 원래는 해남에 살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으며,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기억의 일부를 잃고 서울로 상경, 장신고로 전학 온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자신에게는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의 일환으로 추정되는, 타인과의 물리적, 정신적 접촉 등을 극도로 거부하는 반사적인 반응을 보이는 희귀병이 있다는 것. 그래서 가까워진 사람에게 행여나 상처를 줄 까봐 일부러 남들을 멀리 해오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차단해왔다는 것.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영에게만큼은 이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직접적인 접촉 시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실험하고자 손을 잡았던 것. 절대 자신은 음흉한 생각으로 어제의 일을 벌인 것이 아니며, 자신은 현재 나영이 자신의 병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것 등.......

이야기를 전부 들은 나영은 머리를 부여잡고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머릿속에서 경석의 스토리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해하고 있는 건지 어떤지는 둘째 치고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경석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그의 상황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것인가.......

"음,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했어. 그럼 이제 몇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응. 뭐든지!”

"음, 일단 희귀병이라고 하는데 병명이 뭐야? 정말 병이면 거기부터 알아봐야 할 텐데?"

"아, 실은 지금까지 없었던 외상 후 스트레스의 형태라고 의사가 말해줬을 뿐, 정확한 병명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멋대로 희귀병이라고 부르는 거야."

"거기서부터 일단 의심스러운데······"

"그래도 희귀병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사람에 대한 극도의 거부 반응이 있는 건 확실해. 의심스러우면 이따 교실에서 보여줄 수도 있어. 주변 애들한테 물어봐도 돼! 아직 2주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몇몇 유명한 거부 반응에 관련한 에피소드들은 있으니까."

"근데 반사적인 반응이 아니라 네 성격이 그냥 삐뚤어져 있어서 그런 식으로 일부러 행동하고선 관심 있는 애들한테는 스킨쉽해 놓고 방금 말한 식으로 변명하려는 계획인 건 아니고?"

"난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릴 만한 인재가 아닌데......"

"음, 아무튼 그건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사고 난 다음에 서울로 이사 온 이유가 뭐야?"

"원래부터 상경할 계획은 가족끼리 얘기했었어. 내 사고가 계기가 돼서 서울의 큰 병원에서 치료하고자 상경했을 뿐이고."

답하고 나서 경석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근데 방금 질문은 내 행위랑 별로 상관없는 질문 아닌가?"

"그냥 궁금했어."

"별게 다 궁금하다, 너는......"

나영은 경석을 무시하고 심문(?)을 계속했다.

"다 떠나서 네 말을 종합해보면 나는 네 병과 관련한 실험을 위해 사용된 마루타 취급 당한 느낌밖에 안 드는데."

"그러니까 이렇게 사과하고 사정을 설명하잖아. 미안해. 악의는 없었어. 믿어줘. 이렇게까지 남에게 내 지금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건 처음이야."

"음......."

나영은 잠시 고민하는 듯 했다. 상황도 다 이해되긴 하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부분이 있는 것일까···? 경석은 조금 조급해졌다.

"그래서 말인데,"

경석이 먼저 침묵을 끊었다.

"날 좀 도와줄 수 없을까?"

"응? 도와주다니, 뭘?"

"말했지만 너는 내 희귀병에 유일하게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야. 너를 통해 내 병을 낫게 할 방법을 찾을지도 몰라."

"응, 그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된다는 건데?"

"그건.......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걸."

경석도 나영처럼 고뇌에 잠겼다.

"생각은 천천히 하고, 일단 밥이나 먹자."

나영이 먼저 밥을 먹기 시작했다. 경석도 동의하고 밥을 먹었다. 이 이야기는 차후로 미뤄두기로 했다.


*


나영은 그 다음날도 여전히 급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경석은 나영이 나서기를 기다렸다가 조금 뒤에 도시락을 들고 향했다.

"뭐야?"

"응? 왜?"

경석은 정말로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영을 쳐다보았다.

"그때의 일을 해명했으면 이제 나한테는 볼 일 없는 거 아냐? 왜 또 날 따라와서 내 앞에서 밥을 먹는 거야?"

"응? 아, 그건 그렇네. 뭔가 나도 모르게......."

경석은 머리를 긁적였다. 다른 사람들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러 멀리하려 했는데, 나영에게는 오히려 가까워지고 싶었고 자기도 모르게 일부러 가까이 있으려 했다. 경석은 내심 자신의 희귀병이 얼마나 중증이었으면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애의 주변을 면역력이 있는 존재(가칭 면역인자)라는 이유로 서성거릴까.

"뭐, 어때. 같은 반인데."

"자기 말로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과 가까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야?"

"야야,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래?"

"언제 또 손을 덥석 잡을 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람 아니래도....... 해명한 게 전~혀 소용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냐, 어느 정도는 있었어. 다만 신뢰도가 높지 않을 뿐."

"뭐, 그래도 이미 와 버린 걸 다시 교실로 가기도 그렇고! 그냥 먹자!”

경석이 밥을 먹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많이 늦었지만 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이름은 김경석. 같은 반이니까 간단한 건 넘어가고, 해남에서 서울로 전학 온 지 약 2주. 어제 말했던 대로 타인과의 물리적, 정신적 접촉에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이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그런데 네가 유일하게 그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고, 널 통해서 내 병을 치료하기 위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네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하는 중이지!”

경석은 악수하고자 손을 내밀었다. 사고 이후 그 누구의 손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던 응분이 쌓여있는 손이었다.

"이봐, 또 은근슬쩍 내 손을 잡으려고 하잖아. 내가 구원의 손길인 건 둘째 치고, 이 손길은 변태 악마의 음흉한 손길 같은데......."

"아직 날 못 믿는 것 같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믿어주는 거야?"

"네가 뭘 하던 내가 판단할 일이야, 그건."

나영은 밥을 먹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부탁 받은 이상 특별히 협력은 해 주도록 할게. 단,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저, 정말? 너 되게 좋은 녀석이구나! 고마워!”

"조금이라도 싫어지거나 지겨워지면 안 할거니까 착각하지 마시죠? 그냥 뭔가 네 말이 사실이라면 학교 생활이 좀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해서 네 부탁에 넘어가주는 거야."

새침하게 말하면서도 나영은 끝까지 경석이 건넨 악수는 받지 않았다. 경석은 멋쩍은 듯이 손을 거두었다.

"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전학 온 날부터 궁금했는데."

나영이 불현듯 경석의 도시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곳 학생들은 어떻게 맨날 그렇게 도시락을 싸올 수 있지? 부모님 고생시키는 거라는 생각들은 안 해봤나 모르겠네."

"확실히 그렇긴 해. 난 요리가 취미라서 내가 직접 도시락을 만들지만."

"응? 네가 도시락을 만들어 온다고?"

경석의 말에 나영은 놀란 듯 했다. 하긴 요리 잘하고 자기가 직접 만들어 먹는 남자 고등학생은 한국에 잘 없을 테니......

"응.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사실은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항상 집에 틀어박혀 있어서가 이유지만) 요리를 비는 시간에 하다 보니 자연스레 늘더라. 나름 이런저런 실험 같은 것도 하고 있다고?"

"호~오?"

나영은 유심히 경석의 도시락을 살피더니 오늘 경석의 도시락에 있는 특별메뉴인 디저트 티라미수를 살짝 퍼서 먹었다.

"어? 야, 그건 내 특별 디저ㅌ......."

"마, 맛있어!”

나영은 굉장히 감탄한 듯 했다. 마치 너같이 요리랑은 전혀 관련 없게 생긴 애가 어떻게 이런 꿈같은 디저트를 만들 수 있냐라는 표정이었다.

"훗, 당연하지! 그 티라미수는 오늘의 특별 디저트라고! 달콤함과 푹신함이 한 데 어우러져 조화되는......."

나영은 경석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경석의 티라미수를 한 번 더 먹어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경석을 다시 쳐다보며 감탄의 눈빛을 보냈다.

"엄청난데? 안 그래도 이 학교 도시락, 맛있긴 한데 내 입맛에는 안 맞아서 어떻게 이걸 먹으며 학교 생활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나영이 잠시 생각하다가 경석에게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너한테 제안을 하나 할게."

"뭔데?"

"아무런 보상 없이 그냥 도와주기도 뭣하니까, 네가 매일 내 도시락을 같이 만들어오는 거야. 물론, 내가 너한테 도움을 주는 기간까지만이어도 좋아.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네 병의 치료나 네 호기심에 적극적으로 어울려주도록 하지. 어때? 괜찮지 않아?"

아차, 경석은 요리를 잘 한다는 말을 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실낱 같은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2배의 노동력이 들 것에 잠깐 고민했지만 그의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무엇을 투자해서라도 도움을 얻고 싶었다.

"어쩔 거야? 거래 할거야? 말 거야?"

"아, 알았어. 대신, 정말! 정말 제대로 도와주어야 한다?"

"거래는 신용이라네, 친구."

나영은 암흑가의 보스가 할 만한 대사를 읊으며 미소를 지었다. 경석은 왠지 당한 것 같으면서도 나영을 믿어보기로 했다.

"자, 그럼 나도 거래자에게 자기소개를 해야겠지?"

"굉장히 속물 같아, 너 지금......."

"그런 건 됐고! 내 이름은 강나영. 마찬가지로 같은 반이니 간단한 건 넘어가고, 마찬가지로 해남에서 서울로 이사 왔고 전학 온지는 3일. 앞으로 네게서 도시락을 얻어먹고 대신 네 병에 대한 해명에 협력할 사람이야!”

"거 참 더럽게 형식적인 자기소개군."

"딴죽은 안 받습니다."

경석과 나영은 그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보고 크게 웃었다. 이번엔 나영 쪽에서 먼저 악수를 청했다. 아무래도 나영에게 사람들은 자신에게 좋은 거래 상대라면 신용도가 팍 올라가는 듯 했다. 앞으로 도시락 싸는 게 힘들어지긴 하겠지만 경석은 든든한-물론 아직 검증은 안 되었지만-아군을 얻었다는, 게다가 앞으로의 생활에서 유일할지도 모르는 친구를 얻었다는 것에 희망차고 기쁜 마음이 훨씬 컸다. 경석은 그런 희망찬 마음으로 나영의 악수를 받았다.

"앞으로 잘 부탁해. 강나영."

"맛있는 도시락, 기대하고 있을게, 쉐프 씨."

"적어도 이름으로 불러라, 아군은......."

아무래도 협력이라고 쓰고 거래라고 읽는 관계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갑을 관계를 지고 들어가는 듯한 경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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