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최근연재일 :
2024.06.21 01:24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4,620
추천수 :
219
글자수 :
908,591

작성
22.10.08 10:04
조회
191
추천
4
글자
14쪽

12.(2)

DUMMY

그러다 민서의 말에 일단 다른 것들이 사라지고 대답할 말만 떠올라 튀어나왔다.


“너- 는 시간이나 핸드폰은 보질 않고 사는 거니. 딱 맞춰서 도착했어. 그런데 갑자기 눈 앞에서 네가 뛰니까 나는-”


약간의 억하심정도 섞여 있었다. 오랜만에 본 녀석에게 장난이나 칠까 하다가 뒷골목에서 모르는 남자들이 작당모의를 하는 걸 발견한 기분이었다. 봐서는 안 되는 장면을 보게 되어서 심히 어색한 상황이었고. 자신이 왜 이런 난처함을 오늘 느껴야 하는가. 민서에게 일단 쏟아내게 되었다.


“···어··· 그래. 미안하다. 내가 핸드폰을 잘 못 보더라고. 시간이 벌써 그랬었나? 나는 잠깐 아는 사람이 찾아와서 금방 얘기만 하고 너 보려고 했지······.”


민서와 수정이 이야기를 하는데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홍인수와 송일우였다. 민서는 어쨌든, 이 상황의 중재자가 되어야 했다. 저들의 입장도 만족시켜야 했고 수정도 잘 타일러야 했다.


“음···. 미리 좀 연락을 할 걸 그랬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잠깐 기다리라고. 내 생각이 짧았네. 미안해.”“······.”


순순히 사과를 하자 당장 따질 말이 마땅찮아서, 수정은 말문이 막혔다. 민서가 슬쩍 주위를 보더니 이야기했다.


“아마 관례대로 할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로 딱히 피해 본 사람은 없다고 하니까. 별 일 없는 조치일 거야. 내 친구라서 특별히 뭘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라서 무언갈 안 하는 것도 아니니까 편히 생각해.”


편히 생각해, 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편한 말일 경우는 세상사에 그리 흔치 않았다. 수정 역시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자세한 내용이 빠져 있는 의미심장한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어? 정말 비밀 조직이고 나는 어디론가 납치되는 건가? 얘는? 내 친군데?


민서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평소에 잘 웃지 않는 녀석이었지만 나름대로 수정에게 안심을 주기 위해서 짓는 표정이었다.


그런 두 남녀 뒤로 홍인수가 다가왔다. 뚜벅, 뚜벅. 하고 바닥을 밟는 구두 소리가 왠지 선명하게 들렸다. 홍인수는 조직에 오래 몸을 담으면서, 여러가지 사소한 잡기들을 익히기도 했다. 주로 쓰는 것이야 전투술이고, 무기술이었지만 다양한 도구를 다루거나 가끔 써먹을 기술들을 추가로 익히기도 한다.


연차가 오래된 조직의 점퍼들이 가끔 익히곤 하는 잡기였다.


“자···.”


딱. 마술 공연 등에서 보이는 손가락 튕기는 소리를 냈다. 정신이 집중되는 신호였다. 홍인수는 재킷의 안쪽에서 작은 목걸이같은 걸 꺼내 들었다. 흔히, 펜듈럼이라고 하는 물건이었다. 가느다란 사슬 줄 끝에 추를 달아서 천천히 힘을 주면 일정하게 흔들리는 도구. 최면 따위에 쓰이곤 했다.


일반적으로 현대에 정신적인 치료 목적으로 최면을 사용하고는 한다. 특성상 신비주의에 빠져들거나, 혹은 별다른 내용도 없는 사기꾼들이 써먹기도 하는 소재이지만 개인의 의식의 흐름을 유도하면서 일정한 상태를 끌어내는 정도로는 큰 편차가 없이 써먹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어떤 이의 의식이 지나치게 또렷하고, 의도적으로 거부를 한다면 조금의 효과도 없겠지만 ‘점퍼’의 경우에는 비상시 조금 빠르게 최면이나 암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은 하지 못하고, 사소한 암시를 걸 뿐이었다. 그것도 현실과 관계된 종류는 불가능했고, 그저 정신이 없을 때 눈 앞에 벌어진, 상식 바깥의 일처럼 느껴지는 특정한 정보에 관해서만 유용한 편이었다.


그러니까, 일반인에게 도약의 과정을 들켰을 때 써먹기 좋은 방법이었다. 적당히 말로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을 얼버무리고 숨기는 것을 심화시킨 방법이었다.


일반적으로 머릿속에 깊게 자리잡은 기억이나 상식, 현실적인 논리 과정 내에 있는 것이라면 순간의 암시로 관여를 하기 어렵겠지만. 목격자 또한 제대로 인지를 하기 어려운 점프, 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이런 류가 잘 먹혀들었다.


보통 그 대상 스스로가 ‘착각이었나?’하는 생각을 품기 때문이다.


또한 ‘점퍼’들이 사용하는 ‘점프’는 굳이 과학적으로 추적해보자면 사람의 ‘정신’에 관련된 작용이었다. 뇌, 라는 부위에 대해서.


이러한 맥락으로 점퍼들이 ‘단체 도약’을 사용할 때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상의 에너지는 점퍼와 피도약자의 정신적인 연결을 돕는다. 그러한 점에서 일반인이 단체 도약을 거절 할 때, 정신적으로 의사 표현을 강하고 정확하게 떠올리는 것만으로 거부할 수 있는 것이었고. 강제적인 건 아니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정신’이라는 각 개인의 컴퓨터에 잠깐 연결을 돕는 것과 비슷했다.


해킹은 아니었으므로, 요령 있게 입력 장치를 이용한다면 일반인도 충분히 점프에 대해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점프라는 능력을 오래 사용한 이들은 이 단체 도약의 원리를 사용해 상대와 정신적인 연결을 유도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없었지만, 적어도 상대를 집중 상태로 만드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단체 도약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경황이 없고 명백한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지 않는다면 다소 직접적으로 암시나 최면을 유도할 수 있었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더 효율이 좋게 최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홍인수는 손에 펜듈럼의 줄을 쥐고 그것을 늘어뜨렸다. 가까이 다가가며 단체 도약의 요령으로 자신과 수정의 뇌파를 ‘연결’ 상태로 만들었다. 이 상태에서 도약을 시도하면 그대로 단체 도약이 된다. 그러나 점프를 하지 않고 에너지만 사용한 채로 암시를 건다.


이 과정에서 도약의 횟수가 사용될 수도 있었고, 아닐 수도 있었다. 보통 단체 도약이라는 현상의 중간에 작동이 멈추는 것이었으므로, 애매했다. 에너지의 ‘양’이 있어 그것과 관련이 되는 걸지도 모른다. 보통 암시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도약의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홍인수는 근처에 다가와 펜듈럼이 잘 보이도록, 정면에서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진자운동을 하며 일정한 운동성을 가진 보석 추가 정확한 높이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는 일을 반복한다.


점퍼의 점프는 의식의 집중을 돕는 도구였다. 상대의 의식이 ‘거부’라면 발휘 가능한 강제성은 없었으나 ‘무심’한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집중’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그 중간에도 상대가 딱히 의식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자연스레 청중의 이목을 잡아 끄는 매력적인 달변가나 연설가와도 비슷했다.


수정은 불안한 마음 반, 현재 상황에 대한 당황스러움 반으로 있다가 홍인수의 말이나 동작에 일단 이목이 집중되었다.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바라보게 되었다. 홍인수가 능숙한 절차대로 암시를 걸었다.


“정신을 집중합니다. 천천히, 편안한 상태로 들어갑니다. 흔들리는 추에 시선이 맞춰집니다.”


잠을 자는 와중에 듣는 것과 같은 평이하고 나른한 목소리였다. 높낮이가 일정해서, 의식을 놓고 있으면 졸음이 쏟아지고는 하는 그런 말투였다. 홍인수는 오래 걸리지도 않고, 그저 말해야 하는 내용을 읊듯이 주욱 이야기했다. ‘긴장감이 사라집니다. 눈을 감습니다. 오늘 일을 기억합니다. 당신이 오늘 이 자리에서 본 일은 환상입니다. 잠깐 꿈을 꾸었다고 여기십시오. 당신은 오늘 대학가의 거리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은 머릿속에서 일어난 상상입니다. 오늘 김민서를 만나서, 약속대로 시간을 갖고 헤어집니다.’


천천히 순서대로 상대의 의식이 유도되도록 흐름을 잃지 않으면서 말을 했고, 그 사이에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희미하게 생각하도록 덧붙였다.


‘점프’나 ‘순간이동’에 대한 말을 굳이 하지도 않았다. 그런 단어를 넣는 것이 도리어 의식 중에 집중하게 만들어 기억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암시暗示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체감 상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느낌이다. 원래 이러한 일이나, 치료에 필요한 사전 준비 과정이 ‘점프’라는 특이 능력으로 생략된 탓이었다. 곧바로 심층적인 집중 상태로 들어가게 만들 수 있었고, 그 상황에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한 것이다.


물론 다른 최면류가 통하지 않듯이, 이 또한 자신의 의견이 강하고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상태의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전에 김민서에게 했을 때처럼 터놓고 말을 하는 편이었다. 이렇게 고도화된 사회였지만, 더욱이 그러하기 때문에 개인의 의견이 묵살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온갖 정보들이 범람하는 인터넷에 누군가가 자신이 느낀 것들을 적는다고 해도, 다른 이들의 눈에는 증거도 없이 적는 헛소리일 뿐이었다. 그리고 대대적으로 더욱이 조직에 관여를 하고 찾고자 해도 보통은 연결점이 없어 좌절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드물게 수완이 좋은 드문 경우에도 점퍼 조직과 연계하는 다양한 단체들에서 제지를 돕는 편이었다.


홍인수로서는 드문 일이었지만, 다른 이의 경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토록 최면술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는 적성에 맞아서 잘 익힐 수 있었고, 도무지 써먹을 수 없는 이들도 물론 많았다. 그런 경우에는 그처럼 적성에 맞는 자가 이동을 해서 대신 암시를 건다.


이 정도로만 해도, 대부분의 경우는 무마할 수 있었다. ‘점퍼’는 특이한 능력이었지만, 그들이 다른 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방향성을 다른 곳으로 둔다면 곧 잊혀지고 말 일이었다.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결국 상관없는 일이 되게 마련이다. 일상의 관성이라는 것의 작용이었다.


“······.”


수정은 눈을 감은 채로 자리에 서 있었다. 홍인수는 흔들대던 펜듈럼을 조심스럽게 말아 쥐고 다시 재킷의 품에 넣어 정리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이런 암시에 잘 따르는 편이었다. 홍인수가 송일우에게 눈짓을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골목의 끄트머리, 그늘진 곳으로 이동했다. 바깥에서 최대한 잘 보이지 않는 각도로 몸을 둔 뒤 사라졌다. 우웅, 하고 미세한 진동과 함께 도약의 횟수를 1회 소모한다.


송일우가 사라지자 남은 건 민서와 수정, 홍인수였다. 홍인수가 김민서에게 속삭였다.


“친구 잘 챙기고 가십시오. 일단 오늘 일은 알아만 두고, 이번 주 내로 다시 얘기합시다. 사실 그렇게까지 급한 건 아니었는데 서둘러 전하려다 이렇게 됐네요.”


오늘 김민서를 만난 건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또 급하다면 급한 용건이 있어서였다. 당장 민서를 유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을 두자면 못 둘 것도 없는 일이다. 홍인수는 일단 민서가 일상을 보내도록 하고, 차후에 조력을 구하기로 했다.


“네, 살펴가세요.‘


민서가 수더분하게 답했다. 홍인수는 그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곤 말했다.


”처음 들었던 소리를 들으면, 당신은 천천히 의식이 선명해집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친구를 만나서 잠깐 거리를 걸었던 것뿐입니다.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딱, 하고 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종종 느끼는 일이지만 손가락을 잘 튕긴다. 민서는 어린 시절 연습해보아도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아서 포기했던 일이 있었다. 저 소리를 내는 이들 중에서도 크게 잘 내는 이들이 가끔 있었는데, 홍인수는 뭐라도 하는 양반처럼 저 효과음을 잘 만들어냈다.


홍인수는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자마자 자연스럽게, 소란을 떨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서 골목 밖으로 나섰다. 수정이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대로 민서의 등 뒤로 걸어간다. 금세 인파에 섞여서 사라졌다. 민서는 천천히 눈을 뜨는 수정을 바라보았다. ”······.“


어딘지 약간 긴장이 되는 구석이 있었다. 말로야 무수히 들었지만, 이런 류의 암시가 정말로 통하는 걸까. 그의 친구가 아주 정신이 없었고, 또 스스로도 어느 정도 당황스러운 일을 잊기를 바랐다면 머릿속이 잘 정리가 되었을 테였다. 그랬다면 잊기 원하는 기억을 잊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을 테니.


수정은 약간은 지친 몸으로 기억을 되새겼다. 금방 있었던 일은 떠오르지 않았다. 마치 일부러 잊은 것처럼, 민서를 만나서 잠시 걸었던 기억이 대신 덧씌워졌다. 이상하게 몸이 조금 피곤하고, 뛴 것 같았지만 큰 변화까지는 아니었다. 논리적인 정합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상태는 아니었다.


민서가 말을 했다. 약간 어색한 투가 묻어 있었다.


”날이 조금 덥지. 어디 카페라도 들어갈까.“

”어··· 아니. 만나서 밥먹기로 했으니까···.“


수정은 큰 고민 없이 곧잘 대답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골목 어귀에서 벗어났다. 골목으로 향했던 것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수정이 따라 걸었다. 약간 어지러운 것도 같았지만, 금세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갑자기 뛰느라 땀이 조금 나 보이는 것 외에는.


”전화를 했었더라고, 네가. 내가 진동을 잘 못느끼는지 못들었네. 미안하다.“

”왠지 고분고분해진 것 같은데···.“


민서는 화제를 돌리려는 듯 이런저런 말을 붙였다. 수정은 그런 그의 태도에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모습에서 조금 저자세가 된 것 같은 느낌에 미간을 좁혔다. 어찌 되었든, 민서로서는 걱정하던 일이 없는 듯해서 마음이 놓였다. 그는 그녀를 끌고 미리 봐두었던 음식점으로 향했다.


대학가 근처의 거리였고, 걸어서 얼마 걸리지 않는데 가려던 곳이 있었다. 두 사람 다 면을 좋아했다. 국물도 좋아했고. 칼국수는 둘이 만나면 자주 먹던 메뉴였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30. 22.10.20 60 2 14쪽
33 29. 22.10.19 57 2 11쪽
32 28. 22.10.19 69 2 18쪽
31 27. 여름 22.10.19 77 2 21쪽
30 26. 22.10.18 68 2 14쪽
29 25. 22.10.17 78 2 24쪽
28 24. 22.10.17 80 2 15쪽
27 23. 22.10.16 80 2 20쪽
26 22. 22.10.15 97 2 13쪽
25 21. 22.10.15 95 2 15쪽
24 20. 22.10.14 95 2 19쪽
23 19. 22.10.14 101 3 15쪽
22 18. 22.10.14 98 2 17쪽
21 17. 옥상에서의 이야기 +4 22.10.13 131 2 27쪽
20 16.(2) +2 22.10.12 123 3 15쪽
19 16.(1) 22.10.12 118 2 15쪽
18 15. 22.10.11 122 3 25쪽
17 14. 22.10.11 124 3 20쪽
16 13.(2) 22.10.09 139 4 13쪽
15 13.(1) 22.10.08 167 4 13쪽
» 12.(2) 22.10.08 192 4 14쪽
13 12.(1) +3 22.10.07 236 3 15쪽
12 11. 22.10.07 257 4 27쪽
11 10. 22.10.04 277 7 16쪽
10 9. 22.10.03 285 8 12쪽
9 8. 22.10.02 331 7 17쪽
8 7. +2 22.10.02 385 9 22쪽
7 6. 22.10.01 429 10 19쪽
6 5. 22.09.30 535 9 18쪽
5 4. +2 22.09.28 718 10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