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自言之房

금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자언
작품등록일 :
2021.05.12 23:46
최근연재일 :
2021.06.17 03:23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6,764
추천수 :
388
글자수 :
173,670

작성
21.05.18 07:14
조회
300
추천
11
글자
11쪽

#5. 관리대상 금손 (3)

DUMMY

#5. 관리대상 금손 (3)




똑똑-

“.......”

똑똑-


“아 씨벌, 워떤 새끼여어! 금손 님께서 절체절명 중요한 시기를 이야기 딱 하시는데에. 어!”


갑자기 동물원의 금붕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에 힘을 딱 주잖아? 금붕어가 공기 먹은 것 마냥 천천히 불어. 그리고 금붕어가 먹이 10일치 한꺼번에 먹어서 위로 넘기는 그 꿀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하지? 나도 오늘 처음 봤잖아.


“너 어떤 새끼인지 딱 걸렸으. 시답잖은 말이면 넌 죽을 줄 알어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금붕어가 출입문으로 갔다.


“워메, 어떤 눈치도 없는 새끼가, 하필이면 숙소 문 밖에 북한 군부대 사람들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노크를 한데?”


짜증이 솟구치는 지, 동물원이 들썩이기 시작해.


문이 열리자 근엄한 표정의 턱수염 남자가 서있어.


“어, 회장니임. 여기까지 무슨 일이시래요오. 그냥 전화를 하시면 저희가 달려 갈텐데요오.”

“야이 XXX들아.”


내가 멀리서 보기에 분명 입모양은 욕이었는데, 욕을 안 하고 ‘들아’만 하네?


“내가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안 받고 쳐 XX들이야?!”


내 귀가 잘못됐나?


회장이 금붕어를 잡을 것처럼 보여. 어쩌겠어. 사랑이 많은 내가 구해줘야지.


“회장님? 저희 아버지는요?”

“아이고, 금손 씨. 아버지는 지금 화장실에 잠깐 들렸다 오신다고 하네... 요.”


뭐야, 저 분위기. 그리고 존댓말. 내가 있는 곳 까지 달려와 친한 척, 사람 좋은 표정을 짓는 거야. 그런 사람이 사람을 납치해?


“아버지랑 무슨 말씀 나누셨어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어. 할 말 있으시면 알아서 앉으시겠지. 없으면 말고.


“어. 그게 조금....”


회장님답지 않게 망설여. 뭐지? 드라마 속 회장님들은 서류 공중에 퐈이아~ 하면서 날리고, ‘이 새끼야~’ 소리질러! 예~ 시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때마침 뒤에서 아버지가 나타나.


“아들! 가자.”


말하면서 젖은 손을 바지에 막 닦아. 아버지 표정에 막 쓰여 있어. 회장님이라 그래서 겁먹었었는데 뭐.. 그닥... 이런 표정?


“뭐예요? 두 분이서 무슨 얘기 하셨어요?”

“너 같은 아들 낳고 싶다고 비법이 뭐냐고 물으시네?”


요즘 우리 아버지도 겁을 상실하셨어. 아무리 내가 잘 나간다고 해도, 앞에는 동물원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회장님 체면도 있는데...


“그래서요? 근데 그게 쉬운 비법이에요? 나 같은 아들 낳는 게?”


어쩌겠어. 내 아버지가 먼저인데. 위신은 세워 드려야지.


“애 만들기 전에 물어봐라. 우리 부부 비법이다.”

“뭐야... 아우 징그러.”

“그리고 새끼야, 너는 너희 엄마 같은 사람 어디서 못 만나. 너 그렇게 키우려고 얼마나 고생했냐? 너희 엄마 같은 여자 데려오면, 아빠가 싸악 다해준다!”


내 돈으로 아빠가 생색내는 거 아니야? 그래도 기분은 좋네.


그런데, 주변의 동물원들이 아빠 말에 눈을 반짝여. 아들 낳는 방법, 그것도 이 ‘금손’ 같은 아들 낳는 법이라고 하니깐, 말 안 해주면 곧 무슨 사달이 날 것 같은 분위기야.


“XX놈들아. 너희들 눈깔에 힘 안 푸냐?!”


회장님이 정리를 하시는 거야. 그러더니 우리더러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셔.


“저랑 아버지 그럼 집에 가도 되는 거예요?”

“아니 무슨 납치를 많이 당해본 사람처럼 담담하네! 금손 씨는.”

“말하면 입 아파요. 납치를 너무 많이 당해서. 이런 곳...”


나는 주변을 돌아봤어. 그냥 낡은 사무실에 쇼파랑 책상 놓고 나를 불렀던 거야. 이런 경험 또 오랜만이거든.


“우리 아들 보고 싶어 하는 분이 한 둘 이어야 말이지. 그리고 이렇게 허름하게 예의 없이 부른 경우는 또 오랜만이라 아버지인 나도 상당히 불쾌합니다. 임 회장님.”

“아이고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제가 잘 챙겨서 모시겠습니다.”


임 회장의 말이 가식처럼 보이지는 않았어. 그런데 우리 또 본다고? 그건 회장님 생각일 뿐이고, 나는 절대 아니지.


“뭐, 배는 고프니까 밥은 먹자. 아들 낳으려면 야채종류 먹어야 한다 말 한 거 기억해요?”

“그럼요. 이 앞에 샤브샤브 잘 하는 곳 있는데 어떠세요. 양고기가 잡냄새도 없고 아주 좋아요.”


주변의 동물원들이 막 미치겠는 표정을 짓고 있더라. 내 이야기랑, 아버지 이야기의 뒷이야기가 궁금하겠지. 그래서 대인배인 내가 뭐라 했게?


“회장님. 이 친구들도 나 지키느라 고생했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나 지키면서 지도 사오고... 잘맞아기업 떡상에, 서울재지 떡떡상에, 지하철 호재에...”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는데? 지금 밥이 문제가 아니잖아?


“그냥 가시죠. 저 친구들은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든든할 거 같아요. 제가 옛날에 노루고기를 먹어 본 적이 있는데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니까, 뒤에서 애들이 미치려고 해. 어쩌겠어. 번 돈으로 밥 사먹으면 되잖아. 공짜 너무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더라.


그렇게 세 명이서 식사를 하게 됐어. 그제야 본론이 시작된 분위기야. 말들이... 어휴... 내 입으로 다 말하기 그런데 너무 신기하지 뭐야.


“그러니까 임 회장님, 합방을 하고 나서 남자가 위에서 가로로 누워야 확률이 높다니깐요.”

“거, 아버님 말씀대로 하는 게 쉽지 않아요. 하여간 제가 한 번 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리고 정확하게 5초간... 그 이후에는 편안해 지시면 됩니다.”


뭘 해보고, 무슨 확률, 무슨 5초!!!! 나, 아직 장가도 안 간 35살 노총각이라고요! 이 양반들이 진짜.


“회장님,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 무슨 이유 있어서 아니에요? 아들 낳는 이야기는 아버지만 있어도 되는 것 같은데요.”

“응. 본론을 아직 안 꺼낸 것이 맞긴 한데... 자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게 말이지 금군.”


회장님이 뜸을 들여. 기대감 생기게. 그리고 금군이라고 부르니까 무슨 한 손에 창 들고, 패랭이 모자 쓰고, 가죽조끼 입고선 궁궐 문 지키는 조선시대 금군 같잖아!


“자네 혹시 공무원이 되어 볼 생각 없나?”

“네. 없는데요.”


생각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어. 안정적인 직장이긴 하지. 근데 나랑은 안 맞는 걸.


- 저 주민등록 등본 하나 떼어 주세요.

- 전입신고 하려고요.

- 동네 폐가구 수거하시는 분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 확정일자 받으려고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거야. 노력도 안하고 순전히 나, ‘금손’님의 은혜로 공짜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예를 들어 전입신고 주소의 주택가격이랑, 토지가격이 상승해.


그럼, 내가 일하지 않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하필이면 내가 비번인 날 전입신고 하러온 사람은? 이런, 쯧쯧 불쌍해서 어쩌나, 금손 님 은혜를 못 받았네? 이러고 끝날 일이 아니잖아? 불공평한 일의 주관자가 되기 진짜 싫었어.


일일이 설명하기 싫어서 그냥 밥을 계속 먹었어. 알지? 입은 하나라 말할 틈이 없더라고.


“거 말한 사람 무안하게...”


나는 죄송해서 고개를 한번 숙였다 올렸어.


“.......... 말을 끝까지 해볼 테니 들어나 보게. 나도 이 자리 마련하는데, 이미 선금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돈 값은 해야 하지 않겠나?”


“이왕이면, 공무원 대빵인 대통령이면 모를까. 그거 아니면 저 안 해요. 괜히 힘들여 말씀하지 마시라고요. 대신 식사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


회장님이 이야기를 안 하셔. 그냥 나를 빤히 보고 있어. 분위기가 막 이상해지는 거 있지. 아버지의 모습을 봤어. 그런데 신경도 안 쓰고 양고기 먹기에 바쁘셔.


“?”


내 젓가락이 멈추자 회장님이 빙그레 웃어.


“자네, 이제 독심술 까지 하나? 자네 입으로 대통령이면 한다고 했으니. 됐네. 내가 돈 값은 했어. 하하하.”


손에서 젓가락이 떨어지더라. 내가 지금 잘 못 들은 건가 싶어서. 양고기를 흡입하고 계신 아버지를 불렀어.


“아버지?”

“어. 나는 이미 이야기 들었어. 임 회장님께서 얼마 전에 대한민국발전... 아, 잊어버렸네. 뭐였죠 회장님?”


“대한민국발전위원회요.”

“아, 맞다. 거기에 참석했는데, 주제가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주제였고 확실히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국가로 만들 위인을 물색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데 민관이 합의하기로 했다더라.”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의사결정 하는데 민관합의 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바뀐 거야? 그것도 다른 주제도 아니고, 최고 권력자의 자리를 놓고?


“거, 민관 이라고 하면, 뭐 기업 1~2개, 공무원 1명 참여해서 만든 결론 아녜요? 그렇게 막 일처리 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개돼지로 보이십니까? 안 되겠어요. 이 식사는 회장님께서 사세요. 대신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 제가 입 다물어 드릴께.”


내가 당황했는지 말이 많아졌어. 그리고 빨라졌어.


“대한민국발전위원회에는 2천4백여 개의 기업인과 현재 국가 주무관청의 장이 1인 1표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럼 모두... 몇 명이...”

“4천여 명에 육박하지요.”


“.....”

“그 4천여 명의 사람이 1인 1투표 하여, 89%의 찬성이 있었습니다. 물론 10%는 기권. 0.8%는 사표, 0.2%는 반대였습니다.”


임 회장이라는 사람이 빙긋 웃어. 동물원 회장이 아니라 세렝게티 급 사파리공원 회장이었나 봐. 사람이 달리 보여. 머리 뒤로 노란 달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슨 그런 어마 무시한 이야기를 그렇게 쉽게 하세요? 저희 아버지랑 아들 낳는 방법 말씀하시다가.”

“일이라는 게 그렀습디다. 안 될 일은 어떻게 해도 안 되고, 될 일은 가만 두어도 되는 것.”


그 순간 임 회장님이 해탈 경지에 오른 사람처럼 보이지 뭐야. 어마무시한 말을 날려 놓고, 당신은 편안하게 밥을 또 드신다.


“아들. 심각하게 생각할 거 없어. 차근차근 배워서하면 되지 뭐.”


“아버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고졸 출신 대통령 있어?”

“어, 있어.”


“그럼. 영어 못하는 대통령 있어?”

“통역사가 있잖아. 뭐 외교관은 뭐하겠어. 외국어를 국어로 번역해서 보고 올리지 않나?”


“나처럼 막 감정기복이 심하고 그런 대통령은?”

“사람은 다 감정기복이 있지 않나?”


뭐야. 대통령 안 할 이유를 가져다 대면, 족족 반대 답변이 나와. 그러니까, 어? 나도 대통령 할 수는 있는 거 아니야? 막 이런 생각이 들어.


아버지가 내 마음을 눈치 챘나봐.


“그런데 아들. 그거 알아?”

“.....”

“역대 대통령 중에 너처럼 금손이었던 대통령은 단 1도 없었어.”


그러더니, 손가락 1을 딱 만들어서 내 얼굴 앞에 가져다 대는 거야. 거기에 옆에 있던 임 회장이 만면미소, 염화미소 하여간 미소다운 미소를 띈 얼굴로, 검지를 딱 곧추세워서 아버지 손가락 옆에다 나란히 세운다.


무슨 심산인지, 두 손가락이 점점 구부러지더니 하트가 되는 거야.


“그러지 마요. 그러지 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금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계약완료] 21.12.17 18 0 -
공지 <오타수정歌> 오늘부터 공모전 끝까지 수정불가 21.06.10 40 0 -
공지 <감평 반영> 21.06.05 75 0 -
32 #31. 금손아, 가자! (5) +1 21.06.17 66 3 14쪽
31 #30. 금손아, 가자! (4) +4 21.06.15 55 5 13쪽
30 #29. 금손아, 가자! (3) +6 21.06.13 86 4 13쪽
29 #28. 금손아, 가자! (2) +6 21.06.12 83 4 13쪽
28 #27. 금손아, 가자! (1) +6 21.06.10 112 6 13쪽
27 #26. 금손이가 금손하네 (4) - 수정본 +4 21.06.09 102 5 12쪽
26 #25. 금손이가 금손하네 (3) +4 21.06.07 100 5 13쪽
25 #24. 금손이가 금손하네 (2) +4 21.06.07 97 6 14쪽
24 #23. 금손이가 금손하네 (1) +4 21.06.04 104 5 12쪽
23 #22. 금손을 알라 (7) +4 21.06.03 109 9 13쪽
22 #21. 금손을 알라 (6) 21.06.02 103 9 12쪽
21 #20. 금손을 알라 (5) +2 21.06.01 115 7 12쪽
20 #19. 금손을 알라 (4) +2 21.05.31 98 8 13쪽
19 #18. 금손을 알라 (3) +2 21.05.30 100 7 13쪽
18 #17. 금손을 알라 (2) +2 21.05.28 102 6 13쪽
17 #16. 금손을 알라 (1) +4 21.05.27 117 6 12쪽
16 #15. 그냥 금손이 아님 (7) +4 21.05.26 115 7 12쪽
15 #14. 그냥 금손이 아님 (6) +6 21.05.25 119 8 12쪽
14 #13. 그냥 금손이 아님 (5) +4 21.05.25 115 6 12쪽
13 #12. 그냥 금손이 아님 (4) +6 21.05.24 124 10 12쪽
12 #11. 그냥 금손이 아님 (3) +2 21.05.23 140 8 13쪽
11 #10. 그냥 금손이 아님 (2) +2 21.05.22 148 9 13쪽
10 #9. 그냥 금손이 아님 (1) +2 21.05.21 174 10 12쪽
9 #8. 금손다움 (3) +2 21.05.20 177 11 12쪽
8 #7. 금손다움 (2) +4 21.05.20 194 9 13쪽
7 #6. 금손다움 (1) +4 21.05.18 253 8 12쪽
» #5. 관리대상 금손 (3) +2 21.05.18 301 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