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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言之房

금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자언
작품등록일 :
2021.05.12 23:46
최근연재일 :
2021.06.17 03:23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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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0
추천수 :
388
글자수 :
173,670

작성
21.05.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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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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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 금손다움 (1)

DUMMY

#6. 금손다움 (1)




‘짝짝’


임 회장님이 손바닥을 두 번 쳐. 조용한 식당 방, 멀쩡했던 벽이 덜컹 흔들려. 지진도 아닌데. 벽이 열리더니 그 뒤로 양복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막 들어와. 방도 좁은데. 또 들어오는 사람들이 덩치나 작아? 다들 산만한 덩치로 밀고 들어와.


“저희 왔습니다. 회장님.”


제일 선봉에 선 사람이 대표로 인사해. 그런데 외모만큼 목소리가 제법 방정한 거야.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이상하게 자꾸 쳐다보게 되네.


그 사람 뒤로는 아까 봤던 동물원이 있더라고. 자식들. 눈 반짝이며 나를 보는 거 봐. 인재는 귀신같이 알아보는 놈들.


“어. 박 실장, 인사하지. 여긴 금손 씨라고 들어봤지?”

“네.”


그러더니 나를 빤히 바라봐. 아니 살펴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 눈빛에 빨려 들 거 같은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정도라고 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 그냥 인사 받고 있기가 좀 뻘쭘한 거야. 임 회장님이 인사할 때도 건방 떨고 앉아있던 나였는데.... 자리에서 슬쩍 일어났어. 뭐 이제부터 이미지 관리 좀 한다고 해서 나쁠 거야 있겠어?


“처음 뵙겠습니다. 금손 입니다.”


그래도 악수는 안했어.


“회장님, 그런데 이분들은 왜...”

“앞으로 금군의 비서진이 될 겁니다.”

“이 동물원.. 아니 뒤에 서 계신 분들도요?”

“이래봬도 이 친구들 대단한 이력들 가진 사람들입니다. 국정원 출신, SDT, SSU, UTD 출신, 육특, 868부대, 707, 특전....”


임 회장이 출신지 명을 말할 때 마다 거수경례를 하거나, 열중쉬어를 풀었다 다시 열중쉬어를 해.


아까 동물원들 앞에서 과거 이야기하며, 폼 잡았던 행동이 막 머릿속에 떠올라. 한 대 안 맞은 게 다행이었네, 다행이었어. 지도 쓰레기통에 버린 거? 주식의 떡떡상이 아픈 상처에 마데카솔이 되길 바라.


갑작스런 일들에 뇌에 지진날 것 같았어. 그런데 박 실장이 긴 기럭지로 성큼성큼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그러곤 내 밥상위에 작은 상자를 내려놓더라고.


“선물인가요?”

“하하. 네. 이제부터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이것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상자를 열었어. 하얀색 장갑이더라. 이거 뭐, 어쩌라고? 초면에 나의 성질을 보여주긴 좀 뭐해서 눈빛으로 말했지.


“금손 님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이제부터 장갑을 끼고 다니셔야 합니다.”

“뭐라고요?”


성질이 급 폭발할 거 같았어. 내가 말했잖아. 감정기복이 있다고.


“나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누구한테도 억압받아본 적 없...”

“대권을 위해 참아야 하는 것도 있어야죠. 꼴랑 이거 하나 못 참습니까.”


지금 나 군대 다시 들어가는 기분이 막 들었어. 그래서 안 하겠다고 말하려고 회장님을 봤는데...


[이왕이면, 공무원 대빵인 대통령이면 모를까. 그거 아니면 저 안 해요.]


내가 한 말이 핸드폰에서 무한반복을 시작하는 거야. 아... 최면 걸릴 거 같아.


“회장님! 언제 녹음 하셨데요오?”


째려봤어. 뭐 어때 돈 안드는데. 예의? 지금 내가 예의 차릴 군번이야?


“뭐, 이런 건 기본 중의 기본 아닙니까. 하하하.”


켄터키 할배같은 웃음소리에 소름 돋는 거야.


“아들아, 대권을 위해서 더한 것도 참은 사람들이 많다. 옥중에서 이를 간 사람도 있고, 해외에서 특수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고... 그런데 넌? 그냥 장갑하나 끼는 거잖아.”

“아버지!”

“나도, 대통령 아버지 한 번 해보자. 금손이 아버지는 이제 너무 식상해.”


그러더니 에비- 에비- 하듯 아이에게 하는 손짓을 막 하는 거야. 우리 아버지가 내 인생의 빌런이 되려고 해.


“금군. 앞으로 제가 금손 님을 부를 땐 금군이라 호칭할겁니다.”

“저 아직 장갑 낀다고 하지도 않았어요.”


동물원들이 슬쩍 움직여.


“어어. 움직이지 마요.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아니야. 그냥 그 곳을 빠져나가는 거였어. 갑작스럽게 오버쟁이가 됐지만, 괜찮아. 내가 그만큼 극도로 예민하다는 걸 알려 준거잖아.


“그런데 말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요....”

“말씀 하세요, 금군.”

“얼굴마담만 나 하라는 거 아니에요? 뒤에서 막 조종하고. 지금도 봐요. 이래라 저래라.”

“저희는 교육만 시킬 겁니다. 보셨듯이 저희 연봉, 꽤 높은 사람들만 모였는데, 이 돈. 어디서 나왔겠습니까?”


사람들이 이제 막 무차별공격을 준비하는 거 같이 비장하게 말하는 거야.


“혹시 아까 말했던 대한민국발전위원회요?”

“맞습니다. 약 4천여 명의 위원들이 십시일반해서 저희 월급을 줍니다. 그럼, 저희의 소명이 뭐겠습니까?”

“에이, 거짓말. 아까 거기에 공무원도 있다면서요. 갹출할 것도 아니고...”

“갹출이죠. 정부예산에서.”

“예? 진짜요?”


박 실장이 대답을 안 하고, 그렇다는 눈빛만 쏘아대. 그리고 주먹을 빡 쥐더니-


“우리의 소명은 부국 대한민국, 세계일류 대한민국, 그 어떤 나라도, 그 어떤 새끼도 넘보지 못하는 대한민국입니다. 금군, 우리는 그것만을 위해서 숨 쉬고 있습니다.”

“.........”


와씨, 지렸어. 너무 멋있는 거야. 나도 모르게 박수칠 뻔 했다니깐.


“그럼. 그 중에서 한 명 대통령 하시지 왜 저를....”

“금군이니까요. 우리의 소명을 지켜줄 사람은 그대뿐이니까. 흰색 장갑이 마음에 안 들면, 검은색 장갑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고개를 빡 숙이더니, 꾸벅 인사하고 멋지게 퇴장하는 거야. 샤브샤브 집에서.


“하... 내 인생 진짜....”


상자를 내려다 봤어. 천천히 장갑을 들었지. 면으로 만들어져서인지 부들부들하더라고. 60수는 아닌 거 같고, 130수정도 되는 것 같아. 아까의 박 실장 모습이 계속 뇌리에 남는 거야.


어쩌겠어. 나도 맞춰줘야지. 하얀 장갑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쓰다듬어 줬어. 이제 곧 장갑과 관련된 모든 것이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상당해. 손가락을 천천히 장갑의 입구로 가져갔어. 한 번에 쓱- 껴버리면 멋없잖아. 박 실장의 당당 모드에 맞춰 줘야지. 천천히 장갑의 제 위치에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 딱 맞는지 확인하려고 깍지를 꼈어.


타악-


“아야!”


누군가 내 뒤통수를 쳤어.


“이 새끼야. 박 실장 이미 나갔어. 멋 부리지 말고, 그냥 껴.”


빌런 우리 아버지. 내가 또 이길 수가 없네.


장갑은 딱 떨어지는 크기야. 크지도 작지도 않아.


“하하하. 금군. 이제부터 모든 것이 달라질 겁니다. 집에서부터, 생활까지 모두. 그 첫 번째로 비서진이 내일 찾아 갈 겁니다. 금군의 과거를 이야기해주세요.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이만 자리 정리 할까요?”

“임 회장님. 책임이 막중하십니다. 그 아까 했던 말말이죠, 계속하면....”


공무원 하라며, 대통령하라며! 그래놓고 나 버리고 아버지랑 임 회장, 둘만 쿵짝이 맞아 식당 나간다. 고스톱 패도 아니고 왜 이렇게 두 분이 쿵짝이 잘 맞는 건데?


***


아버지가 운전을 하시는데 자꾸 이상한 길로만 가시는 거야.


“우리.... 집에 안가고 어디가요?”


말씀은 안 하시고 빙긋 웃기만 해. 도착한 곳은 허름한 2층 양옥집이야. 주변에 다른 인가가 많지도 않아.


“여기 뭐예요?”

“우리 오늘 이사했잖아.”

“네? 아버지!”

“몰랐어?”


이야기를 해 줘야 알지.


“아니, 그럼 더 좋은 집으로 가야지! 이건 뭐 더 낡고, 더 작고! 대체 여길 왜 구매하신 거예요?”

“누가 샀데? 이사했다고만 했다 난.”

“혹시 여기도 대한민국 거기에서 지원해 준거예요?”

“복리후생으로 이해하라더라.”

“아니 그러니까. 그럼 좋은데 많잖아요. 서울숲 근처 동네도 있고,”


아버지가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웃으며 이야기해.


“아들아! 대통령이 될 사람이 국민의 심정을 못 이해하고, 특권의식 가지고 있으면 나라 참 잘~ 돌아가겠다. 갑자기 충격이 너무 컸던 거야?”

“그럼 이....이...것도...”


“그래. 교육의 일부지. 올바른 국가관, 바른 군주가 되기 위한. 이제부터 우리는 평범한 중산층과 같이 생활한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데? 어딜 봐서 내가 평범하냐고! 그게 가능하겠냐고!”

“에험.”

“아버지!”


군데군데 녹슨 문은 삐그덕 소리를 열며 열렸다. 그래도 문을 여니 조그만 정원이 나온다.


인기척에 엄마가 우리를 마중 나왔다.


“아들!”


두 팔 벌려 나를 껴안으려고 해. 뭐야. 징그럽게.


“왜... 왜 그래 엄마.”

“이 새끼야. 저기 정원 왼편에 사철나무 보여? 그 뒤에 파파라치는 보이냐? 그냥 좀 맞춰주자.”


집안사람 전체가 이상해진 것 같아.


***


분명 어제일은 모두 꿈이었노라 생각하고 침대에 누워있었어. 어럽쇼! 책상 위에 하얀 장갑이 눈에 들어와. 조금 있다 방 밖이 시끄러워.


똑똑 소리 두 번하더니,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누군가 문을 확- 열어.


“안녕하세요. 금손 님의 과거사를 듣기위해 온, 박민영입니다.”

“아니 안에 있는 사람의 대답을 기다리고 문을 여는 게 정상 아니에요?!”

“일단 금손 씨의 그 모습, 저에게는 새롭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습니다.”


까만 정장을 입고 올백을 한 너무너무 아름다운 자태의 언니였어. 엉덩이에 치마가 타이트하게 살짝 붙은 모습. 터질 듯한 블라우스. 물결처럼 아름다운 목선. 어딜봐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성이야!


그런데... 나 지금 빤스만 입고 있다고!


“내가 부끄럽잖아요!”


시간이 흘러, 난 양복을 빼입고 방에서 나갔어. 물론, 가지고 있던 양복 중에 보통가격으로 골랐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나올 품질이지.


그런데 방문을 나가자마자!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뭐야.


‘짝-’


“어머님. 그 소리 찰지네요.”


비서언니가 농담을 건넨다.


“너 이 새끼! 손님을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면 어떡해!”


비서언니는 괜찮습니다, 혹은 제 할 일인데요, 등등의 말 따위는 하지도 않아. 그냥 맞는 말씀이라는 듯 빙글 웃기만 해.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신발을 막 신어. 나한테 말도 안하고.


“일단 사무실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


사무실에 도착하자 속기사와 출판사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저희가 누구인지는 나중에 박 비서님께 들으십시오. 본론부터 하겠습니다.”

“누구신지 그래도....”

“이미지 메이킹을 도와드릴 겁니다.”

“어제 북한에서 주머니 속에 작은 초컬릿 사이즈의 빨간 버튼이 있는 물건을 찾았다,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는 어떻게 됐나요?”


뭐야. 이 사람들도 듣고 있었어? 허세쩔은 나의 무용담을?

물론 거짓은 아니었지만....


나는 모든 걸 내려놨어.


편안해 보이는 의자에 걸터앉았지. 따듯한 차는 이미 준비 되어 있었어.


“어디까지 알고 계실까.... 일단, 주머니에서 만져지는 것을 꺼냈죠. 초코렛 크기의 까만색 기계에, 빨간색 버튼 달랑 하나. 그 다음날 군부대 사람들이 나랑 돌아이가 자고 있는 방문 밖에서 기다리더라고요.”


차를 한 모금 마셨어.


“그러더니, 문이 열리고 어제의 그 김 씨 자손이 선두에 서서 방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


“나랑 같이 좀 가야되갓어. 동무.”

“어...어딜. 이... 아침부터!”

“그날, 팬티바람에 돌아이와 함께 차에 강제로 태워졌어요. 그리고 우린 시골길을 한참이나 달렸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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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금손아, 가자! (3) +6 21.06.13 86 4 13쪽
29 #28. 금손아, 가자! (2) +6 21.06.12 83 4 13쪽
28 #27. 금손아, 가자! (1) +6 21.06.10 112 6 13쪽
27 #26. 금손이가 금손하네 (4) - 수정본 +4 21.06.09 102 5 12쪽
26 #25. 금손이가 금손하네 (3) +4 21.06.07 100 5 13쪽
25 #24. 금손이가 금손하네 (2) +4 21.06.07 96 6 14쪽
24 #23. 금손이가 금손하네 (1) +4 21.06.04 104 5 12쪽
23 #22. 금손을 알라 (7) +4 21.06.03 108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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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금손을 알라 (5) +2 21.06.01 115 7 12쪽
20 #19. 금손을 알라 (4) +2 21.05.31 98 8 13쪽
19 #18. 금손을 알라 (3) +2 21.05.30 10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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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금손을 알라 (1) +4 21.05.27 117 6 12쪽
16 #15. 그냥 금손이 아님 (7) +4 21.05.26 115 7 12쪽
15 #14. 그냥 금손이 아님 (6) +6 21.05.25 119 8 12쪽
14 #13. 그냥 금손이 아님 (5) +4 21.05.25 115 6 12쪽
13 #12. 그냥 금손이 아님 (4) +6 21.05.24 124 10 12쪽
12 #11. 그냥 금손이 아님 (3) +2 21.05.23 140 8 13쪽
11 #10. 그냥 금손이 아님 (2) +2 21.05.22 148 9 13쪽
10 #9. 그냥 금손이 아님 (1) +2 21.05.21 173 10 12쪽
9 #8. 금손다움 (3) +2 21.05.20 177 11 12쪽
8 #7. 금손다움 (2) +4 21.05.20 194 9 13쪽
» #6. 금손다움 (1) +4 21.05.18 253 8 12쪽
6 #5. 관리대상 금손 (3) +2 21.05.18 300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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